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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 Vadis 미국, 케리인가 부시인가?
선거인단 수는 케리, 전국 지지율 부시 앞서, 결과 따라 한반도 변화클 듯
 
김영국
세계의 이목 미 대선 투표시작, 한반도도 숨죽여
당선자 예측은 3일 오후 1시 전후


‘사상 최대의 접전’, ‘신도 예측을 포기한 선거’라는 미 대선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2일) 오후 2시부터 뉴햄프셔 주의 산간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투표를 시작하면서 '세기의 대결'에 마침표를 찍고, 새 대통령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선 우리 시각으로 오늘밤 8시부터 투표가 시작되며 내일(3일) 오후 3시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된다.

그러나 당선자의 윤곽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 등이 개표가 진행되고, 뉴욕 등 41개주의 투표가 마감되는 내일 오전 11시경에 대체적으로 당락의 윤곽을 알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예측대로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면 어느 정도 개표가 진행된 이후인 오후 1전후에 가서야 당선자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먼저 투표하고 나중에 신분을 확인하는 잠정투표제, 처음 대규모로 도입된 전자투표방식, 군인투표와 부재자 투표등에서 발생될 수 있는 오류와 재검표 및 법적소송 등이 이어질 경우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 끝에 개표 36일만에 최종 승자가 결정됐던 2000년 대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

전국적인 득표에서는 이기고도, 승자독식 방식으로 배정되는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져 낙선되는 경우가 재연될 소지도 있다.

두 후보가 공식 유세를 마친 1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의한 선거판세를 보면 전국 지지율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빈라덴 테이프 방영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전일의 백중세에서 1~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지지율보다 당선여부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는 케리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대선 결과를 눈앞에 둔 한반도는 겉으로는 고요해 보여도 물밑으로는 끊임없이 발짓하고 있는 ‘호수 위의 백조’처럼 긴장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나아가 일반 국민들도 정도의 차이일뿐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고 있는 미 대선은 두말할 것 없이 전세계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특히 북한 핵 문제를 비롯 향후 한반도내 여러 사안에 방향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국제유가 급등, 환율 하락, 수출 둔화 등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대외 악재 대부분이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만큼 당선자가 누구냐에 따라 영향도 차별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가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 문제와 관련하여 현재 대체적인 관측은 ‘누가 당선되든 북미관계, 한미관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대전제하에 부시 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네오콘으로 명명되는 강경 보수주의적 성격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미 실효성이 없어져 가는 6자회담 이후의 단계 즉 유엔 안보리에서의 북핵논의나 경제적 압박이라는 긴장국면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고, 부시독트린으로 불리는 선제공격론(pre-emption)이 엄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는 시간에 쫒기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케리가 당선될 경우 비록 대테러전쟁에서의 핵무기 확산 방지가 최우선이라는 정책기조는 같지만 새 대통령 탄생으로 한국으로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 또한 북한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했던 ‘북미 양자간 직접대화를 통한 해결’을 공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를 통한 북미관계 개선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부시와 방법론적으로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개혁.진보진영에선 부시보다 케리의 당선을 은근히 바라는 정서가 팽배해 있다. 무엇보다 부시의 일방적이고, 기독교 원리주의에 입각한 호전주의(好戰主義)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대다수 국민들이 부시의 낙선 소식을 하루바삐 듣게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런 자국민들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여건에 따라 부시의 재선을 바라는 경우도 많다. 대체적으로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자국내 반대여론 때문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국가의 지도자들이 명분의 완전상실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부시의 재선에 목을 빼고 있다.

미국의 푸들이 되기로 작정한 영국 블레어 총리는 말할 것도 없고, 케리의 북미 양자 대화 방침에 한반도문제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 부시 지지에 더욱 노골적인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우리로선 괘씸하기 까지 하다.

대만 통일 문제를 최대 정책목표로 보고 있는 중국, 체첸에 대한 강압정책과 전제주의적 권력집중에 여념이 없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등 주로 부시의 일방주의적 세계관에 편승해서 이득을 보는 지도자들이 '반 부시 세계 속의 핵심 지지자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반도의 경우

미 대선 결과에 누구보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을 사람으로 노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에 ‘할말 하겠다’고 큰소리 쳐서 대통령에 당선돼놓고 큰소리는 커녕 누구보다 말 잘듣는 아첨꾼이 되어버린 노 대통령으로선 이라크 파병이후 지속된 대미굴종주의에 가까운 외교노선 때문에 지난 대선 당시의 지지자들을 상당수 잃어버린 아픔을 겪은 터라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오늘날 노 대통령의 위기는 부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외교적 무소신과 무능력이 개혁.진보진영의 이탈을 불러온 큰 원인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미 대선 결과는 노 대통령은 물론 한반도 미래에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가 동시에 주어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경우 누가 되든 장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시의 당선은 노 대통령에게 북미, 남북문제에 있어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 외에도 시간에 쫒기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여기에 부시의 당선은 그동안 줄 것 다 주고도 대접도 받지 못한 초라한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정신적 압박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비해 장점이라면 이라크 파병등 자신의 부시에 대한 굴종주의가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통할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점이다.

한편 케리 당선의 경우 노 대통령의 부시에 대한 굴종주의는 상당한 뻘쭘(?)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비판자이자 이라크내 미군철수를 공약하고 있는 케리가 당선될 경우 노 대통령은 미국 국민도 심판한 부도덕한 부시 전쟁에 적극 동참한 전범국의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영영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노 대통령의 실책은 케리의 북미 직접대화 노선에도 자칫 구경꾼 신세로 전락, 왕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케리의 당선이 노 대통령에게 마냥 좋은 일일 수 없다.

반면 정책적인 측면과 한반도 미래적 관점에선 케리의 당선은 분명 부시보다 기회가 더 주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제기구와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다자주의(multilateralism)’로 선회할 것으로 보이는 케리 노선은 궁극적으로 노 대통령이 하기에 따라선 그동안 추락한 위신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점, 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적 재정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케리의 당선이 가져다 주는 장점이 될 것이다.

케리의 경우 당선후 이라크 보다 북한 핵 문제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대응이 함께 진행된다면 한반도는 부시에 의해 꽁꽁 얼어붙었던 4년을 잊고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 부시보다는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 한결 여지는 있는 셈이다.

그러나 누가 되든 한반도 문제는 남북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가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남북 당자사간에 흔들림 없이 공유되지 않고서는 미국을 비롯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크게 휘들리고 그에 비례해서 나라의 주체성 상실이 이어지면서 결국 비극을 불러온다는 역사적 경험을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행동으로 준비해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최선의 대응책이 아닐 수 없다.

운명의 미 대선 투표가 시작됐다. 부디 세계와 한반도에 불행을 갈라 희망의 시대가 다가오는 분기점이 되길 바라면서 차분하게 지켜보자.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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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2 [16:12]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4.11.3)
:
Posted by 엥란트

홍세화 '언론과 교육이 공화국정신 배반해 왔다'
과거사는 반민족세력이 민족세력 청산, 공화국 존재 배반 반신불수로
 
김영국
홍세화씨 성남 특강 “최교수 지적 100% 공감, 무상교육제 도입 절실”

“Republic of korea 라는 국명에서도 보듯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화국의 구성원인데 이 공화국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은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배웠는가 또 공화국과 관련 무슨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가. 공화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한민국 헌법 제 1 조에 명시되어 있을 만큼 중요한 ‘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우리사회는 아무것도 형성되어 있는 게 없다. 참담한 현실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민주공화국의 존재를 배반해온 의식화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주로 담당해온 게 바로 교육과 언론이다. 그에 따라 우리는 지금까지 철저하게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배반의 역사를 살아온 것이다.”
 
▲지난 겨울 공무원노조 탄압반대 1인시위에 나선 홍세화 기획위원     © 대자보
지난 토요일(2일) 오후 성남시 교보생명 건물내 한 조그마한 강의실에서 울려 나온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의 절절한 말이다.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과거와의 단절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강연에서 홍세화 기획위원(이하 홍 위원)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공화국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공익개념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날로 험악해져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 해결책의 하나로 무상교육제 실시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한국 교육, 자기 존재 배반의 의식화 과정 - 보수세력 대다수 부화뇌동파
 
홍 위원은 지금의 우리 학교는 병영의 구조이며 유럽에서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군사학교의 구조로 되어 있다고 평가한 뒤 그 뿌리는 일제시대 국민학교의 도입과 그 역할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그동안 한국의 교육은 철저하게 질서를 강조하는 교육이었다. 이는 기존 질서에 놓이기만을 강조하는 것이며 공화국 시민으로서 자유, 평등, 공익을 가르쳐야 함에도 이 부분은 도외시 된 채 질서와 더불어 경쟁의식만을 강조해온 것이다.
 
이런 교육의 결론은 결국 경쟁에서 이긴 자들이 요구하는 질서에 따르라는 것이다. 절대다수는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고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인데도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것이 유럽교육과 우리 교육이 내용면에서도 철저히 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교육은 결국 자기 존재를 철저하게 배반하는 것만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는 교육과 언론이 사익추구 지배계급에 의해 장악되어 왔고 이들이 철저하게 국민들을 의식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사회에서 ‘의식화’란 실제로는 탈의식화를 말하는 것이 되버렸으며 비판적인 의식과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경우는 운동권 선배를 만나거나, 우연히 진보적인 서적을 접하거나, 노조에 가입한 경우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고 현 교육의 실태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위원은 “지금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는 보수세력의 절대다수는 사실 부화뇌동파이며, 자기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의 영향을 받은 피해자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위원은 이러한 교육과 언론을 통한 의식화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가 공익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면서 날이 갈수록 험악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공화국에 대한 가치 공유와 담론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화국 이념 구현 철저히 외면, 공익개념 실종 - 친일부역세력의 지배집단 장악이 그 원인
 
홍 위원은 공화국의 어원이 Res publica(공적인 일)라고 설명한 뒤 우리 사회는 공화국의 개념을 오로지 왕이 아닌 대통령을 뽑는 방식의 지배형태 혹은 권력구조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에 반해 유럽의 공화국은 ‘자유로운 시민들이 공익을 목표로 공적인 일을 같이 추구하면서 법의 권위가 지배하는 국가’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사회는 오랜동안 공익을 추구하는 부분은 사라진 채 법의 권위가 지배하는 국가라는 부분만 강조되고 그것만 남아서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공화국이라는 것은 사실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제하고 “공화국은 공공성, 공익성의 출발점이며, 우리 조상들도 홍익인간이라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기치를 내세워 한 나라가 어떤 사회이어야 하는가 그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공공성,공익성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런 전통을 제도화하지 못했다. 실로 우리 헌법 제 1조에 나라의 정체성으로 명확히 박혀 있는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우리의 존재가 철저히 배반당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홍 위원은 이렇게 한국사회에서 공공성의 개념이 뿌리 내리지 내리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일제시대 때 일제에 부역하던 세력들을 정리하지 못한 원죄가 우리 사회를 억누르고 있는 족쇄가 되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과거사는 그런 반민족 세력을 정리한 역사가 아니라 거꾸로 반민족세력이 민족세력을 청산해온 역사가 되어 버렸고, 그리하여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민족을 배반한 세력들이 한국이라는 공화국의 지배세력이 되어버렸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더 나아가 “한 나라에서 공익을 추구해야하는 즉 공적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치, 교육, 언론, 법조, 경찰, 국방인데 우리나라는 이 부문들이 그동안 사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변질되어 왔다. 특히 정치는 정당이 공당이어야 함에도 철저히 사당이었으며, 교육은 공교육이어야 함에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고, 언론은 공기이어야 함에도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을 위시해서 사익추구집단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공기이어야할 신문을 사익 추구를 위한 무기로 만들어버린 것이다.”고 성토했다.
 
홍 위원은 그렇게 된 이유가 바로 정치, 교육, 언론 분야에 일제때부터 친일부역에 충실했던 사익추구세력이 이들 분야의 지배집단으로 자리잡아 장악해 왔기 때문이며 이들이 일제시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친미세력으로 탈바꿈해서 계속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정부 들어서 이런 왜곡된 부분을 제대로 돌려 놓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들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 워낙 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일제부역에 뿌리를 둔 세력들이 어떻게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올 수 있었던가에 대하여 홍 위원은 바로 민주공화국의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 때문이며 그 역할을 주로 담당해온 게 교육과 언론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무상교육제 실시로 사회적 연대와 사회환원의식 고취 절실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의원     ©대자보
지배계급 사이에 공익이라는 개념이 실종된 상태에 놓여있고, 1천 4백만이나 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노동자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 당연하나 자본가들은 자본가의 의식으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있는 데 비해 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의 의식은 커녕 자신들이 노동자라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사회는 공익개념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연대의식도 없게 되어 갈수록 험악해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 홍 위원은 이런 관점에서 무상교육제 실시는 눈물겹도록 요청되는 소중한 실험이며 그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연대의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무상교육제 실시는 부자가 되더라도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사회계층간 연대의 실험이며 또한 어른 세대가 자녀 세대의 교육을 위하여 공동으로 기금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세대간 연대의 실험이다.”고 무상교육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우리 자녀들은 비록 부모들이 낸 세금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지만 국가를 통하여 무상교육의 수혜를 모두가 공평하게 받고 자라기 때문에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국가로부터 받은 만큼 되돌려 주려는 사회환원의식도 가져다 줄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대단히 부드러워질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위원은 이어 “한국사회는 이미 대학까지 교육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도 한국사회는 엄청난 사교육비 때문에 이미 그 만큼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무상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상교육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국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한국사회 구성원들에게 있어서 무상교육 실시는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며 희망임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사상적으로 반신불수 상태에 있기 때문에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그래서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연 서두에 홍 위원은 무상교육과 관련 프랑스등 유럽의 여러나라가 무상교육을 실시하게 된 때는 대부분 국민소득 6,000불 수준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혹자는 유럽의 무상교육이 실시된 게 사민주의가 득세해서 그런거라고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으나 유럽은 우리와는 달리 오히려 우파들이 부국강병차원에서 무상교육을 앞장서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이 유럽사회의 보수와 질적으로 다른 가짜 보수세력임을 증표하는 것이 바로 교육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보수세력을 겨냥하기도 했다.
 
최장집 교수의 문제의식 100% 공감, 노 정부 “좌측 깜박이 켜고 핸들은 우측으로 꺽어”
 
한편 홍 위원은 강연 말미에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가보안법이야 말로 반신불수가 된 의식화를 탈피하고 인간성을 심는 교육을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며 따라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의 당위성은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또한 최장집 교수가 최근 <아세아연구>에 기고한 글에서 지적한 것 처럼 두 번에 걸친 민주정부와 신주도세력으로 등장한 개혁.진보세력이 놓치고 있는 가장 중차대한 결점 즉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인 사회경제적인 부문에서 서민대중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대안과 프로그램을 제시하거나, 정치적인 이슈와 함께 적극적으로 사회적 담론화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홍 위원은
 
“최교수의 지적에 대해서 100% 동의한다. 그런데 지금의 노무현 정부는 이런 서민경제 즉 민생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서민대중과 괴리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가보안법등 정치적 부분에서는 재벌등 보수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고 계속 자양분을 공급해주며 그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며 노무현 정부의 철학의 빈곤과 신념 부족에 대하여 꼬집었다.
 
☞ 홍세화 성남특강,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과거와의 단절을’ 강연내용 전문보기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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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는 관료의 덫에 걸려들어”
'정부는 뱀같은 슬기로 파병대처해야'

2004/10/04 [22:45]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Posted by 엥란트

민노당 표는 민노당에게, 우리당 표는 우리당에게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역사를 새로 쓰는 각오로 임하자
 
엥란트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혹 혼미해지고, 사생결단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17대 총선이 또다시 국민들에게 어떠한 개혁적 비전도, 극심한 민생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이를 찾아 보겠다는 시도 자체도 오히려 사치스러워 보인다.

이제 17대 총선은 각 당의 지도부가 펼치는 눈물쇼, 앵벌이쇼, 삼보일배쇼, 재신임쇼등 각종 이벤트만 난무한 채 국민을 상대로 한 도박판이 되어갈 모양이다. 이러한 쇼판의 현란한 네온사인 속에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각 당의 개혁성과 정체성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어제(12일) 정동영 의장이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직를 사퇴하면서 당의장 자리는 선거결과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쓰는 재신임 승부수다. 이쯤되면 노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은 가히 ‘재신임쇼’당이라 할만하다.

자신들이 실컷 잘못해서 국민들의 원성을 사게 되어 궁지에 몰리게 되면 대통령도, 당대표도 그 자리의 무게와 책임성과는 상관없이 툭툭 내던져 버리고 국민을 상대로 마치 도박하듯 재신임을 들고 나오는, 그 효과도 불분명한 무책임한 협박정치는 이젠 정말이지 피곤하다.

아마도 남은 임기 4년 내내 우리 국민들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깜짝쇼를 놀란 가슴으로 더 봐야 할 듯하다. 철학과 신념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불리하면 사안의 본질을 비켜간 깜짝쇼로 만회하려는 쇼 정치의 전형이 바로 김영삼 정권 아니던가. 마치 지금이 김영삼 정권이 환생한듯한 착각마저 들어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한나라당 박근혜의 눈물쇼와 박정희 향수 뿌리기 전략은 영남 패권주의적인 지역주의와 만나 수구세력의 기사회생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제는 1당을 다툴 정도라고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실언과 문성근,명계남씨의 분당 발언등이 불거지면서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위기를 맞이한 걸로 주석을 달고 있다.

수구정당의 지지자들이 어제 오늘 생겨난 지지자들도 아니고, 탁핵 후폭풍으로 잠시 거적을 뒤집어 쓰고 숨죽이고 있었을 뿐 조금만 숨통이 트이거나 명분만 주어지면 언제든 부활하게 될거라는 걸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하여 수구부활에 날개를 달아 준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동영 의장과 문성근씨등이 오늘의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가, 그들의 실언이 사안의 본질이 아닐 뿐더러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 이렇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정도로 비난받을 일이었는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열린우리당은 이런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대비를 미리 했어야 했고, 탄핵역풍이 끝까지 그 강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다면 탄핵역풍으로 유리해진 국면에서 열린우리당이 거여(巨與)가 된 다음에는 이 나라가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는 비전들을 국민들에게 꾸준히 제시하면서 거여가 탄생해도 독선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었어야 했다.

또한 비상시에 모든 개혁진영과 연대할 수 있는 고리도 준비해갔어야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이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라, 거야(巨野)의 역사적 실책으로 말미암은 반사이득을 혼자서 싹쓸이하는 횡재를 한 탓인지 그들 속에 자리한 오만하고, 기회주의적이고 사이비적 속성을 곳곳에서 너무 일찍 드러내고 말았다.

마치 거액복권에 당첨되어 느닷없이 횡재를 한 사람들치고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드물다는 정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횡재한 재산이 그들의 오만과 방심으로 갑자기 본전에 이를 정도로 줄어가자 이제는 당황한 나머지 자중지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어차피 본질적인 개혁과는 거리가 먼 권력지향주의자들의 상층집단에 불과한 신보수정당인 열린우리당의 속성상 권력획득이라는 강력한 인자가 흔들리면 원심력은 그만큼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사안의 본질과 거리가 먼 대안을 가지고 죽기살기로 달려들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 속에 양심과 염치는 고려의 대상에서 멀어져 가는 기회주의가 판을 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게 바로 열린우리당 세력의 민노당 지지표 빼았기 전략이다.

한마디로 정동영의 생쇼는 50% 육박했던 지지자들 재결집하자는 전략인데 그 속에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가장 만만한 표적이 된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정몽준 지지철회후에 문성근씨를 비롯한 친노 핵심인사들이 써먹었고 그 효과를 본 경험도 있다. 써먹을 수 있는 가장 만만한 카드가 바로 민노당 지지자에게 하는 협박성 읍소작전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비교하여 지금의 민노당 지지표 흡수전략은 그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원한 만큼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성공해서도 안되는 역사적 선거가 바로 이번 총선이다.

지난 대선은 이회창과 노무현의 대결이라는 수구와 개혁세력 대결이었고,진보정당은 사실상 본격적인 데뷰무대였을 뿐이다. 또한 대선때 민노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가능성이 없었던 건 지금과 비슷하나 총선은 민노당에게 있어 당선여부와 상관없이 지역적 뿌리내리기 또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시 노무현 후보는 모든 면에서 이회창으로 대별대는 수구와 확실하게 차별화 된 사실상 최선(最善)에 가까운 선택지였다.

그러나 집권 1년을 지난 지금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세력들은 과연 최선인가? 열린우리당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중에도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차선(次善)이라도 되는가인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노빠주식회사 가족들이나 열린우리당의 수구대항마로서 혹은 지지율 급등현상에 휩쓸려 들어간 일부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지점일 뿐이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들 일 것 이다.

그러나 기성정당에 실망하면서 진보적 개혁쪽에 힘을 보태주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열린우리당은 어디까지나 차악(次惡)일 뿐이다.

갈수록 내전유발과 침략적 야욕이 명백해지고 있는 희대의 살육전쟁에 자기나라 젊은이들을 내모는데 앞장선 열린우리당이 선한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 노동자, 농민등 사화적 약자에게 수구정권과 별반 다르지 않는 접근자세로 제압하는 데도, 부안사태로 참여정부의 이름마저 구차스럽게 만든 파쇼적 밀어부치기에도 침묵이나 정신적 여당의 책임만을 강조하며 방관하는 정당을 기회주의라는 말 대신 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민주당을 향하여 한.민공조를 빌미삼아 수구정당이라고 몰아 세우는 정당이 이라크 파병. 대북송금 특검법, 집시법등 친미사대주의적, 반개혁적 입법마저 수구 한라당과 공조하여 처리한 이율배반 정당이 자신들의 안위만이 지고지선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미 선이 아니라 위선일 뿐이다.

열린우리당은 분명 진보적 개혁세력에게 있어서는 차선도 아니며, 그저 수구세력보다 조금 나은 보수세력으로서 차악일뿐이다. 이런 차악을 선택하자고 차선이 있는데도 지난 대선때와 같이 올인해 줄 수 는 없는 노릇이다.

비록 차악이긴 해도 한때는 거대한 수구기득권 세력을 몰아내는 역사적 도구로서 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그들의 수많은 기회주의도 일시 눈감아 줄 사람들도 더러 생겨났었다. 바로 그런 흐름이 열린우리당의 한때나마 50%이르는 고공행진을 가속화하는데 크게 기여 했으리라.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거져 차려다 준 밥상에 떠먹기만 하면 되는 숫가락 노릇을 하기에도 역시나 버거운 도구임을 스스로 노정하고 말았다.

그들은 수구를 몰아낸 다음의 개혁적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지난 1년간의 집권동안 보여준 사이비(似而非)성 개혁에 대한 자기성찰적 보완에도 소홀했다.

오히려 이라크전이 갈수록 부시의 재선을 위한 도구로서 침력적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한국민에 대한 테러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국제적 약속만을 되뇌이며 수구정당인 한나라당과 입을 맞춰 파병을 강행하려 드는 친미사대주의 굴종적 자세에서 평화와 개혁을 염원하는 세력들과의 연대의 고리마저 끊어버리고 나섰다.

지역주의 세력이라고 치부하며 자신들이 차버리고 간 민주당이 이라크 파병 전면 재검토를 평화. 개혁적 이슈로 제기했을 때에도 무시와 냉대로만 일관하다가 호남에서 마저 결국 일정부분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속내도 드러난 추미애의 삼보일배 눈물쇼에 오히려 명분을 달아주고 만 셈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개혁의 실체는 ‘노무현 보호’요, 이념적 토대는 노빠라는 ‘빠돌이즘’이 사실상 거의 전부였던 것이다. 그러니 노무현 정부의 수구에 가까운 반개혁적 조치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기회주의적 처신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들은 거야(巨野) 때문에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해왔으나 2/3가 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되리라는 거대여당이 기정사실화 될 때에도 그들의 개혁성은 선명해지기는 커녕 선거법 위반 1위, 날로 심각해져가는 이라크 사태에 대하여 보여준 기회주의적이고 수구적인 태도등에서 과거의 여당처럼 정권의 서포트 역할에 충실히 복무하는 선에서 그치고 마는 모습으로 갈수록 보수화되어 갔다.

급기야 열린우리당에서 자칭 가장 개혁적이라는 유시민 의원은 자기 당을 스스럼 없이 보수정당이라고 규정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노빠주식회사 영업상무격인 문성근씨는 열린우리당을 '잡탕정당'이라고 양심고백할 정도이다.

상향식 민주주의와 생활정치를 모토로 100년가는 진보적 대안정당을 하겠다고 순수한 개미들을 모아놓고는 결국 그들은 지금의 보수정당에 올인하기 위해 개혁당을 해체하고 말았다는 걸 스스로 고백한 셈이다. 개혁당의 정신을 더 큰 정당에 가서 구현하겠다는 그들의 말은 퇴행적인 보수정당으로 회귀함으로서 보기좋게 거짓으로 판명난 셈이다.

그리고 함께 개혁당을 파괴하고 열린우리당으로 간 세력들 또한 갈수록 권력지향적이고 보수화된 정당 안에서 일정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분파, 혹은 유시민등 개혁당 구 지도부의 계보원 역할로 전락하고 있는 인상을 지울 수 가 없다.

이런 유시민 의원이 지난 대선때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그들은 별효과가 없었다며 비아냥 대더니, 그동안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높을 때는 일언반구 않다가 이제 위기국면에 접어들자 또다시 노빠들을 향하여 민노당 지지는 사표라며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열린우리당 후보를 찍도록 설득작업에 나서라고 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앵벌이로는 안되겠다 싶었던지 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안되다면 아에 싸워서 24시간 안에 강탈해오라고 협박한다. 유시민의 교활하기 그지 없던 칼날도 이제 무뎌진 건가.

지난 대선후 그의 교활함에 치를 떨었던 기존 민노당 지지자들이나, 새롭게 진보정당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노당 지지를 결심한 세력들에게 엄청난 반발을 사게 만들어 오히려 민노당 후보가 나오지 않은 지역구에서 마저 정당명부는 민노당에 찍되, 지역구 후보는 차라리 파병재검토를 내건 민주당 후보를 찍거나 아니면 화분에 물이나 주고 말도록 권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만들고 있다.

기성정당의 권력싸움에 염증이 나서 진보정당을 지지하기로 한 유권자들에게는 그들이 어느날 갑자기 살벌한 전쟁터에서 뺏고 빼앗기는 전리품쯤으로 전락당한 모멸감에 치를 떨게 하고 있다.

유시민의 이번 선동질은 50%에 이르는 지지율을 자기성찰을 통한 개혁성 강화와 비전제시가 아닌 노인폄하, 분당 발언등 오만과 방자함에 비롯된 실책과 부자몸조심이라는 신선놀음에 빠져 몽땅 날려놓고서 민주노동당이 피땀 흘려 모아놓은 표를 맹렬 노빠들을 동원하여 빼앗아 오겠다는 지침에 불과한 것이다.

이라크파병정당, FTA지지정당, 비노동자,농민정당, 명망가와 운동원 엘리트 위주 정당, 수구. 보수. 개혁이 뒤섞인 짬뽕정당이 노농자, 농민, 빈민등 소외계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온 진보정당의 표를 달라고 하는 염치없는 행각을 또 벌이려 든다.

그들은 87년을 들먹이며 개혁세력 분열로 수구세력의 부활을 돕는다며 윽박질르고 있다. 지난 1년의 집권 동안 사이비 개혁으로 개혁세력을 실망시키고 분열시키고도 모자라, 수구세력의 역사적 실책으로 찾아온 수구세력의 몰락에 가까운 패퇴를 눈앞에 두고서도 자신들의 실책으로 다 날려버릴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50년 역사에 진보정당이 우리 정치에 뿌리내리려고 하는 역사적 순간에 그 싹을 건드리려 드는가.

자신들의 싹이 벌써부터 노랗게 된 것도 모자라서 다른 새싹까지 노랗게 하지 말라.

지금 민주노동당은 50년 역사에 처음으로 의미있는 원내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격도 별로 없어 보이는 세력들의 숱한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거대 보수정당 위주의 언론보도 프레임에 처절하게 차별 받아오면서도 수구, 보수정당들만 득실거리고, 기득권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정치판에 새로운 기운을 가져오고, 명망가 위주 기성정당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한줄기 희망의 빛이 50년 수구, 보수의 역사에 드디어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고 드는 순간이다.

기회주의로 물든 사이비 개혁파들이 함부로 싹을 밟아도 좋을, 경멸해도 좋을 만큼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미 공무원노조, 전교조, 영화인, 교수, 법조인등 각계 진보적 개혁세력들이 물밀듯이 지지선언을 하며 보위하고 나섰다.

노빠만이 역사의 발전을 만들어 간다는 착각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주길 바란다. 노빠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성을 회복하지 않는 한 그들은 머지 않아 진보세력 등에게 밀려나게 될것이다.

그럼에도 눈앞에 수구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그 역사상마저 부정하고 싶지 않는 마지막 안타까움 마저 유시민 같은 교활한 정치꾼의 주적을 구분하지 못하고 발광하듯 도를 넘어선 전쟁놀음에 넌더리가 나 희미해져 가지만, 같이 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싸워서 과반수 확보하라고 오히려 당부하고 싶다.

비록 그 방법이 개혁의 내용은 없고 쇼정치일 망정 같은 생쇼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자민련으로 대별되는 수구와의 ‘생쇼싸움’에서라도 이겨서 수구세력의 한 쪽 기둥을 무너뜨려 주길 바란다.

비록 영남지역 의석확보가 지역주의 해결의 본질적 접근이 아닌 영남패권주의적 지역정서에 영합하는 방식에 불과한 한계로 말미암아 본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회주의적 영남후보들의 사퇴압력에 시달리다 결국 당의장이 선거사령탑에서 사퇴하고 마는 어이없는 전국정당이 될 망정 영남의 수구 한나라당 1당 독재에 균열을 내주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달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의미있는 원내진입과 지역적 뿌리내리기라는 역사성도 존중해가며 페어플레이 해주기를 바란다.

민주노동당 지지표가 정히 아쉬우면 어줍지 않는 사이버 전투력으로 전쟁놀음이나 하다가 몇시간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떳떳하게 흥정하라.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버리고 개혁적 선명성(이라크 파병 재검토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민노당 후보가 나오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구는 당선가능한 개혁적 후보, 정당명부는 민주노동당' 캐치프레이즈를 살려 윈원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자신들은 땡전 한푼도 내놓지 않으면서 가난한 이웃이 배고픔을 달래가며 모아온 쌈짓돈 마저 거저 쓸어 가겠다는 것인가.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50년 역사에 두번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를 활짝 꽃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민주노동당의 선전에 대한 염원은 비단 민주노동당의 발전만을 바라는 것들로만 녹아 있지 않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사이에서 새로운 대안정당을 꿈꾸는 잠재적. 개혁적 대안세력들의 꿈도 함께 녹아 있으며, 민주노동당의 성공에 힘을 얻어 이땅에 다양한 계층의 의사를 대변하는 진보적 대안정당, 그리고 시민참여형 정당들의 출현을 촉진시키는 촉매제로서 민주노동당의 성공적 원내진입의 역사적 의미가 오롯이 담겨 있다.

비록 개혁당의 실험이 좌절되었지만 100년가는 생활정치인 중심의 온라인 정당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도 함께 민주노동당에게 담겨 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성공은 이제 더 이상 민주노동당만의 것이 아니다.

수구세력을 제압하고, 지역주의를 궁극적으로 붕괴시키는 가장 확실하고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구세력의 부활도, 사이비 개혁세력들이 득실거리는 거여 탄생도 아닌 가장 왼쪽의 진보정당이 꿋꿋하게 자리하는 역사적 경험을 만들어 내고 그 힘을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정당 사이의 새로운 대안정당들이 희망을 싹을 가꾸고, 성공사례를 늘려갈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개혁과 진보쪽의 외연을 넓혀서 보수세력들과 당당하게 정책과 새로운 정당운영등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끌며 경쟁해 갈 때 수구세력의 설 땅은 갈수록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수구세력과 협력할 사안이 많은 거대 보수여당의 탄생만으로는 수구세력의 궁극적 척결을 결코 이루어 낼 수 없다.

더 이상 열린우리당 지지자들과 민노당 지지자들이 넓은 들판을 놔두고 좁은 사이버 텃밭에서 입씨름하지 말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탄핵국면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로 흘러 들어왔던 수구 아닌 보수적 지지자와 부동층에 초점을 맞추어 과반의석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민주당은 소수일망정 추미애 중심의 소장개혁파들이 평화.개혁의 기치라도 살려낼 수 있도록 할것이며, 민주노동당은 진보적 대안으로 끝까지 정도를 걸으며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자 서로 곁눈질 하자 말고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한 다음 열린우리당은 과반수에 육박하는 1당으로, 민주노동당은 원내교섭단체에 육박하는 성공적인 원내진입이라는 열매를 가지고 모두 정상에서 만나길 기원한다.


2004/04/14 [00: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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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엥란트

민노당과 민주당은 '파병철회' 승부수 날려라
삼류 신파극도 안되는 선거판에 엘로카드를 꺼내들자
 
엥란트

선거 중반전 양상, 양강 구도속에 민주노동당 약진, 민주당 고전속 실낱 희망

탄핵후폭풍으로 한때 50%를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선거운동 시작 직전의 여론조사에서 TK,PK지역을 중심으로 박근혜의 ‘눈물과 향수’ 효과를 맛본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여기저기서 심상치 않는 추격을 받으며 시작한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중반으로 접어 들고 있다.

선거초반을 보낸 지금 각 정치권과 언론의 보도태도 등에서 쉽게 눈치챌 수 있는 흐름은 선거초입에 불거져 나온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노인들은 투표 안해도 된다는 실언, 문성근씨의 열린우리당은 잡탕이므로 장기적으로 이념적 지향에 따라 분당되어야 한다는 발언등이 초반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조정국면에 들어선 열린우리당의 하락세와 한나라당 상승세 흐름에 기름을 부어넣는 격이 되어 버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TK,PK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서서히 북상하여 수도권의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지역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던 곳이 곳곳에서 혼전 또는 역전상태로 변하는 등 당초 열린우리당의 소망이던 지지율 연착륙이 이제는 경착륙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여기에 고사위기에 몰렸던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고통스러워 보이는 삼보일배(三步一拜) 행보가 호남을 위주로 일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짠한’ 마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일부지만 기사회생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와중에 또다른 한켠에서는 지난 50여년간 단 한번도 실현해보지 못한 진보정당의 의미있는 원내진입의 꿈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민주노동당의 희망만은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아 첫 수확치고는 그런대로 탐스러운 열매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눈에 띄게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당초 기대했던 정당명부 비례대표 지지율에서 10%에 까까운 눈부신 예비성적표까지 받아 쥐고 시작한 진보세력들에게 이번 선거는 매우 의미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공무원노조, 전교조등 공무원 단체와 법조인, 영화인등과 같은 과거 같으면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도 쉽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무더기로 ‘되는 집안에 줄서기하듯’ 지지행렬에 동참하고 있고, 방송등 언론매체의 노출빈도 또한 거대정당 못지 않아 격세지감을 실감할 틈도 없이 들뜬 상태라고 한다.

탄핵사태가 벌어진 후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여타 세력들은 마치 거대한 태풍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만 같던 분위기에서 불과 보름여만에 그간 숨죽이며 덮고 있던 거적들을 벗어던지고 여기저기서 꿈틀거리며 이제는 부활을 장담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금의 정치적 파동들이 주로 감성에 의해 움직이는 흥분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일주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또 어떤 분위기상의 변화나 돌발변수등이 생겨나 지금의 흐름이 더욱 확대되거나 또는 반전될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선거운동의 키워드는 ‘불쌍’, 눈물쇼,앵벌이쇼로 ‘거지왕 김춘삼’ 찍나

문제는 이러한 선거판도 변화의 추동력이 대단히 감성적이고 선거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국가의 장래를 짊어지고 갈 일꾼들을 뽑는 역사적 선택들이 마치 삼류 신파극의 품평회로 전락하는 듯한 초라함에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다.

상대를 흠씬 두들겨 패놓고 보란듯이 보복할 것 다해버린 거대야당이 그들의 뜻과는 정반대로 탄핵가결에 대한 거센 역풍으로 말미암아 소수여당이 오히려 많은 국민들의 동정과 배려를 한껏 안고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게 부러워서인지, 이제는 거꾸로 거대여당이 탄생할 공포를 호소하며 국민을 향해 살려달라고 눈물로 애원을 하고 나선다.

그러더니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실언을 빌미삼아 그동안 수구부활의 방향제로 뿌리고 다녔던 박정희 향수속에서 이제는 영남패권주의적 지역주의마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아직은 상상임신 단계에 불과한 열린우리당이 태어나지도 않은 거여(巨與)를 임신한 책임부터 지라는 야당의 요구에 뾰족한 대응수단을 찾지 못해 골몰하다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급기야 ‘거야(巨野)부활론’을 꺼내들며 맞대응하고 나서기 시작했다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각 정당들의 저급한 코미디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멀쩡한 당사를 놔두고 천막당사니, 공판장당사니 하면서 겉모습만 허름하게 해놓고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드나들면서 벌이는 각 당의 럭셔리한(?) '처량쇼','앵벌이쇼'는 차라리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를 외치는 한편의 삼류 신파극보다 더 유치할 뿐이다.

한껏 불쌍한 폼만 잡다가 다시 고급승용차를 타고 분주하게 표 구걸에 나서는 그들의 당사를 보면서 마치 ‘거지왕 김춘삼’를 찍는 야외세트장을 연상케 한다면 좀 지나친 표현인가

천막당사, 공판장당사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면 노동자,농민,빈민등 기층민중이나 중산층 서민들의 집없는 서러움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인지, 신용불량과 청년실업에 허덕이는 수많은 서민들의 아픔은 또 어떤식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진실과 눈물이 담긴 정책이나 공약들을 다듬고 또 다듬어 내놓고 경쟁을 하던지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줄 정책과 비전 만들기에 대한 뼈를 깍는 노력이 생략된 채 국민들의 눈물샘만을 자극하며 방어해내는 데에만 머리를 쥐어짜는 정당들이 펼쳐보일 17대 국회의 앞날이 여전히 국민들의 진정한 참여정치는 아득히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자괴감만 키워가고 있다.

선택의 기준은 눈물속에 가리워진 각 당의 ‘본질적 실체’와 ‘자기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어야

이렇듯 지금의 선거판이 각 당의 지난 4년간의 공과에 따른 심판을 내리고 또한 각 당이 내세우는 정책적 비전을 보고서 누구에게 향후 4년간의 국회를 주도하게 해야 나라가 발전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국회의원 선거의 본령과는 사실 너무나도 동떨어진 후진적 경쟁구도가 이어지고 있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구도로 급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거대야당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초유의 결정에 국민적 충격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일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 어느정도 국민적 충격파가 가라앉고 있는 시점에서는 여당은 야당의 탄핵이 진정 무엇이 문제이고 따라서 지금의 거야를 왜 축소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야당은 탄핵이 왜 불가피했는지 그리고 노무현 정권의 뭐가 문제여서 더 이상 지금의 여당에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설득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둘중 설득력이 떨어지는 쪽이 총선에서 지는 건 당연하지 않는가.

그러나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선거쟁점이 단지 이런 ‘찬탄 대 반탄’으로만 그쳐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향후 국회를 주도하게 되면 어떤 것을 개혁하고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국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각 당의 정책적 비전들을 놓고 국민들이 각 정당과 함께 자기 삶과 직결되는 고민과 국가적 사안들을 선거과정에서 만이라도 함께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17대 국회의 아젠다를 설정해가는 참여의 장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점에서 최근 여야가 벌이고 있는 싸움과 언론의 선거보도 행태는 자못 우려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문제인건 틀림없으나 이미 충분히 사과했고 그 통에 열린우리당은 별 관심없던 노인복지 정책을 서둘러 만들어 냄으로서 오히려 노인 정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낸 순기능도 생겨났다.

그렇다면 이 논쟁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보다 중요한 국가적 쟁점으로 넘어가야 한다.

어제까지는 사과를 받아준듯 하다가 갑자기 정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노인단체의 행동은 정도를 넘어선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무엇보다 한심스러운 것은 열린우리당내 대구지역 일부 후보들마저 선거에 불리하다고 해서 영남패권주의적 지역정서에 영합해 사안의 본질과 당의 정체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당의 대표를 사퇴하라며 곧바로 기자회견을 하는등 기회주의적인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 의석확보에만 집착하여 과거 전력등을 볼 때 수구적인 후보와 별반 다르지도 않는 기회주의적인 인물들마저 앞뒤 가리지 않고 내세운 부작용의 일단이 드러난 것으로, 열린우리당의 앞날에 작금의 한나라당 분열상을 떠올리는 것 같아 씁쓸한 맛을 지울 수가 없다.

정작 정동영 의장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 이번 노인 폄하 발언은 사실 핵심이 아니다.

정의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라크 파병과 FTA 국회 통과을 주도했으며, 깨끗한 정치를 위하여 가까스로 만들어낸 정치자금법마저 바꾸어서라도 재벌이 정당후원금을 주도록 해야한다는 그의 이중성, 그리고 친언론관에서 보여 주듯이 그는 영락없는 우편향적인 보수파이다.

그런 그가 마치 개혁파의 선봉장인양, 가장 클린(clean)한 정치인인양 이미지작업에 의해 포장되어 있는 그의 가리워진 실체에 대한 비판이 거대여당을 꿈꾸는 열린우리당과 당 의장으로서 그와 관련하여 다루어져야 할 핵심이고 본질이 되어야 한다.

진정 열린우리당과 관련하여 검증하고 판단해야할 것으로는 개혁과 평화를 말하면서 명분은 고사하고, 갈수록 부시의 재선용 침략전쟁 이벤트로 전락해가고 있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중성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그간 정권을 담당하면서 보여준 사이비성 개혁과 노빠주식회사(대표이사 유시민) 영업담당 상무격인 문성근씨의 양심고백성 언급에서 보듯이 수구와 보수, 진보를 ‘사이비 개혁표 믹서기’로 뒤섞어 놓은 잡탕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거대여당을 만들어 주는 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지를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아온 한나라, 민주당의 전례와 비교하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하여 열린우리당내 수구적인 후보들은 누구이며 이들에 대한 판단과 선택은 어떻게 달라야 할 것인지가 열린우리당과 관련하여 결코 건너뛰어서는 안 되는 주요 체크사항이다.

☞ 관련글 보기 - [집중분석] 열린우리당 출마자들의 '실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이 수구.부패.지역주의의 상징으로 명명되는 한나라,자민련의 파멸적 퇴장을 위한 도구로서만이라도 그 역할과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 할 중대한 역사적 분기점이라고 한다면 그 가치아래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 것이며, 가차없이 제외시켜야 할 부분은 또 어떤 것들이어야 하는 지가 개혁세력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 아닐까.

이런 진지한 과정이 있는 것이 설사 거대여당이 탄생한다손 치더라도 예측가능성과 예방주사 효과 때문에 17대 국회의 미래상을 한층 내다 보기 쉽게 하고,국민들에게 올바른 판단자료를 제공하는 쟁점다운 쟁점으로 빛이 날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지난날 과오 특히 거대야당의 힘만 믿고 국민 대다수의 의지에 반하는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켜 국민적 충격상태로 몰아넣은 일이 왜 발생했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과오를 어디까지 심판할 것인지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코 박근혜의 내용없는 애걸형 거여견제론과 시대착오적인 박정희 향수 불러 일으키기에 현혹되어 한나라당의 부활이 이루어지고, 영남패권주의적인 지역주의 망령까지 함께 일깨워 퇴행적이고 음험한 기류가 회오리바람 일 듯 꿈틀거린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재앙이요, 악어의 눈물이 될게 뻔한 수구정당의 눈물에 국민들이 습관처럼 속아버리고 마는 의미 그이상 이하도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것이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5.18묘역을 향한 3보1배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말살하고, 호남민들의 개혁과 진보적 역사성마저 먹칠한 한.민공조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자세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고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행위 자체는 시비걸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과가 광주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라 진정 그의 고향인 대구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탄핵찬성이 명분이 없고 따라서 진정 반성의 행보라면 호남에서도 대구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5.18 광주묘역행을 마친 다음 곧바로 대구 한복판을 찾아가서 돌을 맞더라도 할 용의가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무엇보다 한.민공조의 반역사성을 사죄한다면서 그 핵심이 되는 반개혁,탄핵 공조의 결과물들을 원상회복시키는 선언과 실천적 행동들이 뒤따르지 않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케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어제(8일)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뒤늦게나마 이라크 파병의 원점 재검토를 17대 국회 공약으로 내걸어 선거잼정화를 시도한 점은 나름대로 일리있는 방향설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선거에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한 얄팍한 전략에서 나왔건, 당내 일부 의원도 찬성했다는 걸 빌미로 민주당의 기회주의적 처사를 비난하든 지금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철회를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고 집중할 수 있는 건 파병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만이 취할 수 있는 그나마 명분있는 행위라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는 삼보일배 눈물쇼보다 백번천번 명분있고 의미있는 지지호소 방법이다.

그것이야말로 친미사대주의적이고 굴욕적인 노무현 정권의 오류와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채택한 열린우리당의 사이비 개혁성을 제대로 비판하고 견제하는 야당다운 모습인 것이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두고 민주당 붕괴의 장본인이니, 호남 배신당이니 하며 주구장창 외쳐 본들 탄핵가결을 주도하면서 까지 분풀이 할 것 다 해놓고도 계속 그런 주장을 이어 간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감정적 대응말고는 명분없기는 매한가지다.

이라크 파병철회를 선거공약으로 이슈화하는 것에 대하여 비난을 가하는 쪽은 비난을 하면 할수록 국제평화를 지향해야 하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비추어 갈수록 내전유발과 침략적 성격이 명백해지고 있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이라는 헙법위반이자 헌정질서 파괴쪽에 가담하거나, 결국은 방조하고 있는 처지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이라크 파병 철회와 대북 햇볕정책의 계승과 같은 평화개혁 아젠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살려내고 집중하는 게 민주당의 법통을 그나마 이어가는 것이며, 당내 구태.보수세력과도 확실하게 선을 긋고 개혁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걸 추미애와 소장파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 노선과 성향마저 확연하게 다를 뿐더러 민주당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당을 말아먹지 못해 안달난 듯한 구태.보수성향의 중진들에게 화합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사치일 뿐이다.

그런 치열한 자기정체성 회복의 실천적 행동없이 단지 호남의 전통적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오랜 애정에 기대어 그들의 텃밭 일부라도 건져볼 요량이라면 지역주의 망령을 유발한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이 또한 고스란히 5.18 광주를 비롯 호남의 지난 역사적 선택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정책/비젼 대결 유도에 각 정당, 언론, 유권자의 삼위일체 공조가 절실

이제부터라도 각 정당은 상호 본질적인 비판과 경쟁의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이념적,철학적,계급적 포지션이 어디이며 그들이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정책적 과제는 무엇이고 다른 당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 달라고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차라리 애원하고 싶은 심정이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진정 실현가능성이 없는 급진적 구호에 불과한 장미빛 노선인지, 아니면 노동자,농민들의 아픔이 녹아있고, 국회의 전향적인 접근이 보장된다면 해볼만한 정책들인지 국민들은 진정 알고 싶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이 내건 정책들도 물론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17대 국회 구성에 각자의 지향점에 맞는 정당을 찾아 차선이든 차악이든 투표할 명분이 생기지 않겠는가.

전략지역,접전지역, 텃밭등 전투적이고, 지역주의적인 냄새가 묻어나는 전쟁터에서 연일 벌어지는 악수공세 위주로만 전달하는 보도를 접하고서 일상에 바쁜 대다수 국민들이 각 당의 차이를 발견하기란 요원하기만 할 뿐이다.

하다못해 탄핵심판이냐 거여견제냐를 가지고 경쟁하더라도 왜 그래야 하는지 , 탄핵심판으로 거대여당이 탄생하면 이전의 거대 야당과 어떤게 다른지, 거대여당을 견제할 의석이 확보된 야당은 이전 야당과 어떤 면이 다를 것인지, 민주노동당이 국회진입시 17대 국회는 어떤 모습으로 크게 달라지고, 한국 정당정치 발전에 어떤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인지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책무가 각 정당과 언론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언론의 역할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총선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언론의 보도행태에 크게 좌우되는 측면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연기자의 인기투표하듯 다루는 보도 행태는 이쯤해서 지양하고, 선거의 본령에 맞는 분위기로 유도할 수 있는 책임있는 보도를 해주었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선거 끝날때까지 각 정당이 벌이는 깜짝쇼, 눈물쇼등 삼류 신파극에 일희일비하다가 어느새 탄핵도 개혁도 진보도 모두 실종된 채 살점없는 닭갈비나 씹어 삼키는 허탈함을 맞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탄생한 국회가 사상 최악의 치욕스런 기록만을 양산한 16대 국회의 재판이 되어갈 건 자명한 것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불법과 비리, 반칙과 사이비 개혁으로 얼룩진 국회가 16대 국회만으로도 아직 부족한가.

그런점에서 방송사들이 마지막 멘트에 정치권을 향해 정책으로 경쟁해주길 호소하면서도 정작 뉴스시간 내내 선정적이고 경마식 선거보도로 일관하다가 각 정당의 정책적 차별성을 비교분석하는 보도는 단 한 꼭지에 그것마저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려운 각 정당의 정책 제목만 한두가지 나열하고 마는 수박겉햝기식 보도로는 방송사들의 정책경쟁 호소가 낯두꺼운 립서비스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각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정책적 차이점에 대한 검증에 무관심하기는 종이신문은 물론 인터넷 언론매체도 예외가 아니다.

선거에 임하는 각 정당과 언론 모두에게 미래지향적인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맹성을 촉구하고 싶다.

국가적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자신들의 일꾼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만 출렁거려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이제는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민들도 각자 정책지심(政策之心) 또는 진보개혁적 비젼지심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할 때이고 또한 각 정파들에게 요구해야 마땅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각 정당의 진짜 얼굴들을 보고 싶다.
짙은 화장에 눈물로 범벅이된 각 정당들의 얼굴속에 왠지모를 가식적이고 음습한 17대 국회의 자화상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불길한 느낌마저 드는 건 비단 나만의 기우일까.

무릇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선거판에 거침없이 엘로카드를 꺼내들고 싶은 심정이다.



* 열전한마당, 파병토론방 안내

2004/04/09 [11: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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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언제까지 한-민-우 세쌍둥이에 목멜 것인가?
민주노동당 원내진출은 새로운 정치세력 태동의 촉매제
 
엥란트
이번만큼은 보수와 기회주의 전당에 튼튼한 진보의 마이크를 세워주자.

'멀미 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정치


최근들어 어떤 여론조사를 보아도 이번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은 안찍겠다는 국민여론이 대략 60%내외다.

이 정도의 국민들이 지금 그 마음 그대로 투표장에서도 변치 않고, 지역과 당 구분없이 현역 국회의원은 일단 배제하고 투표권을 행사 한다면 아마도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역 국회의원 거의 전원이 낙선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정치신인이라고 해서 모두 깨끗하고 참신한 사고를 갖춘 천연기념물들은 아니며 오히려 구태 정치인 뺨치는 권력지향적인 꾼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요즈음 16대 국회의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역의원 전원이 낙선되어도 불만은 커녕 오히려 잘 되었다고 쾌재를 부르는 국민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현역 국회의원들 스스로도 TV토론에 나와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죄인된 심정으로 토론에 임한다고 말한다.

그래놓고서 국회만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삶에 지친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연일 싸움박질이다. 이제는 그런 국회를 지켜보는 것도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다.

시급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정책적 차이와 대처방안에 대한 논쟁과정에서 나오는 싸움박질이라면 날이면 날마다 싸워도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상대당은 깍아내려 밉보이게 하고, 자기당은 그럴듯해 보이도록 만들까하는 것이 지금 여야 정당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싸움박질의 알파와 오메가인 것이다.

이제는 그 싸움의 형태도 도가 지나쳐 연이은 방탄국회, 극심한 당리당략적 국회운영, 대통령 탄핵 추진, 정당해산심판 청구 고려 등등…도대체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길이 없다. 정치가 나라를 다스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구토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당이 권력을 획득하여 그 틀을 통해 자신들의 지향점을 실현하면서 국민들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게 본령이라 한다손 쳐도, 지금의 한국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야 정당간의 밀고 당기기는 국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권력지향주의자들의 죽기살기식 싸움박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운동이다 뭐다 해서 국민들이 이에 호응, 적지 않은 사람들을 물갈이하고 정치신인들을 대거 당선시켜 놨지만 4년마다 돌아오는 건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구태의 재연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좋은 사람 골라 당선운동을 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 좋은 사람은 누가 선정하는가, 그리고 객관적으로 선정할 자신이 있는가, 선정된 사람은 진짜 좋은 사람들인가, 그렇게 선정해서 당선시켜 놓으면 여기서 얼마나 더 나아진다는 것일까.

결국 사람이 변해야 한다는 건 근본적으로는 맞지만, 이제는 단지 사람만의 문제가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사람, 제도, 문화가 삼위일체가 되어 정치판 자체가 총체적으로 변해야 한다.

이들 여야 정치권이 지금 서민들이 어디에서, 어떤 것에서 고통을 겪고 있고 분노하고 있는 지, 개혁과 진보를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정녕 몰라서 저렇게 낮 두꺼운 싸움박질에만 매달리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그들도 눈과 귀가 있는 이상, 배울만큼 배운 고학력자들인 이상 알만큼 다 알것이다.

다만 그들에게 없는 건 개혁과 진보에 대한 철학과 신념 그리고 온전한 실천의지가 부족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순간순간 부패와 기회주의자들로 만드는 건 그들 안에 자리한 명망가 근성과 명예욕이자 권력욕이다.

지금 여야 3당 다시말해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을 보라
이들이 정녕 온전한 개혁세력들이 뭉친 개혁정당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 “정체불명의 헷갈리는 정권”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보자.
노무현 정부는 누가 뭐라해도 개혁세력들의 개혁과 진보에 대한 들끓는 요구와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이러한 지지자들의 열과 성을 다한 뒷받침 끝에 그 험로를 뚫고 오늘의 대통령이 되었다.

지난 1년간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그리고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달라질 것인가…

기본적으로 현재의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온전한 개혁세력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오히려 현재의 노무현 정부를 “수구에서 개혁을 왔다갔다 하는 정체불명의 헷갈리는 정권” 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는 아닐까.

왜 노무현 정부가 수구와 개혁을 왔다 갔다 하는 정권인가.

지난 1년간 노무현 정부가 취해온 수많은 정책적인 면들을 반추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본다.

거짓으로 시작해서 부도덕하고 명분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던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전투병 파병 결정 과정과 부시에 대한 굴종적인 모습, 부안 핵폐기장 사태 처리, 노동자에 대한 대응방식등은 과거 수구정권들이 취했던 접근 방식과 결론을 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지난 대선때 “미국에 굽신거리지 않겠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만 하는 것은 우리안의 사대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며 일갈하던 그 노무현이 불과 1년도 채 안돼 저렇게까지 변신해버릴 줄은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거의 상상밖의 일이었을 것이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크던작던 지금쯤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한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과 대북문제 접근 방식, NEIS사태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입장돌변등은 수구적인 접근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렵지만 최소한 김대중 정부보다 되레 후퇴해버렸다면 지나친 평가인가.

그리고 최근자에는 청와대 인사등에서 수구적인 인물위주의 등용과 언론개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 그리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 결국 1년도 채 안돼 수구언론과의 관계 개선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등 갈수록 보수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이다.

다만 검찰을 나름대로 중립적으로 위치시켜 여야를 불문하고 불법자금의 고리를 파헤쳐 부패구조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보여주고, 각인시켜 줌으로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높여준 부분은 상당한 개혁적 조치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아마 이 점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적극 지지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드러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대목일 것이다. 나도 이점은 인정해주고 싶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노 대통령 자신과 386 측근들 그리고 열린우리당 세력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정부패의 한 우물에서 놀던,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역사적이고, 민족의 미래가치적 관점에서 개혁과 진보를 느높여야 할 중대한 과제 앞에서 노무현 정부는 지난 대선때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마저도 뒤집어 버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을 뿐만아리나 갈수록 보수와 타협의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 아무리 잘봐줘도 노무현 정권은 수구와 개혁을 왔다 갔다 하는 정체불명의 헷갈리는 정권이다" 가 나의 결론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전과 후가 모두 똑같을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어서 이런 비판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은 바로 그러한 노무현 정부에 대하여 원칙과 철학없이 기회주의적인 처신등으로 두둔, 혹은 이해하기 힘든 침묵으로 일관해오고 있는 데 대하여 천정배 의원 스스로 자기당에 대하여 실토했던 것처럼 “노빠정당”이라는 속성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과거 여당처럼 대통령 중심의 사고에 갇혀 있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은 진정한 개혁과 진보를 견인해내는 책임있는 개혁정권의 여당이 아닌 수구든, 보수든, 개혁이든 노무현이 결정하는 범위에서 적당히 타협해가는 과거 여당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거라고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누구보다 깨끗하고 개혁성을 무기로 삼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할 청와대 386 참모들의 잇단 부패연루와 구속사태, 임종석 의원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결정과정에서의 의원직 사퇴약속 번복, 100년 갈 정당, 새로운 생활인들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순진한 개미들을 모아놓고 1년도 채 안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멀쩡한 정당을 강제적으로 허물어가며 더 큰 노빠정당에 안겨버린 뒤, 법적송사에 휘말린 유시민 의원류의 사이비(?) 개혁파들.

한마디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 주변의 젊은 386 정치인들은 동시대를 살아왔던 세대들에게 ‘권력에 눈먼 타락한 신주류로서의 운동권 세대들’이라는 오명과 명에를 덧씌워가고 있다.

당의 얼굴인 정동영 의장은 한술 더 뜬다.

당의 정체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식성에 가까운 마구잡이식 망명가 영입 추진과 당론까지 바꿔가며 추진한 이라크 전투병 파병 결정과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강제적 당론 결정 주도, 노조의 정치자금 기부는 금지하고 기업의 정치자금은 법을 고쳐서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기회주의적인 주장, 기자는 왕이라는 친언론관에서 그의 신선하고 개혁적이라는 이미지 장막뒤에 언뜻언뜻 들어내 보이는 도가 지나친 명망가 중심주의와 보수적 기질에서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는 개혁정치의 위선적 정체가 갈수록 또렷하게 오버랩된다.

한편 새로운 시대의 개혁을 선도하겠다며 호기있게 출발했던 열린우리당의 시작부터가 불법자금으로 마련한 둥지위에서 였고, 지금도 불법선거 적발건수 당당히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성적에서도 나타나듯이 창당한지 불과 넉달만에 명망가, 엘리트 위주의 기성정당의 한계를 너무도 빨리 노정한 채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수구를 향해 달려가는 쌍두마차”

그렇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등 두 야당은 개혁과 진보의 관점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한나라당은 오래전부터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친재벌 친수구언론 군사파쇼의 적자나 다름없는 정권과 정치세력들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잔재와 사고의 틀에서 사유하고 있는 범주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에서부터 강건한 영남패권적 지역주의자들 중심으로 움직여 가는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수구정당일 뿐이다.

이렇듯 수구정당이기에 개혁열망이 그 어느때보다 드높은 작금의 정국에서 과반수가 넘는 거대 정당이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 거대한 몸집도 가누기조차 힘들어서 그보다 훨씬 작은 민주당의 자리지키기용 반개혁 닭짓(?)에 그냥 얹혀가려고 하는 무기력마저 노정하고 있다.

개혁과는 원천적으로 거리가 먼 수구적 권력지향주의자들의 집합체에 불과한 정당은 이제는 그 몫에 맞게 역할이 재조정되어야 할 필요성만 커져가고 있다.

민주당은 또 어떤가.
과연 지금의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와 개혁의 노선을 온전히 이어 받아 이의 실천에 충실하고 있는 정통 개혁세력 집단이라고 볼 수 있는가.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지난 전투병 파병안 국회통과시 반대를 주도했다고 항변할 지 모르지만 당 대표라는 사람과 보수적인 의원들은 버젓이 파병찬성을 눌러댔다.

그리고 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 처리과정, 방탄국회 개최, 낙선대상은 물론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 사실상 ‘0’에서 보여준 수구적이고 구태의연함. 당내 중간보스 정치인들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켜주기 위한 자리지키기용 반개혁적인 자세와 이를 위한 연이은 한.민공조.

국민들의 개혁요구에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지키기용 저항이 도대체 개혁과 진보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민주당의 작금의 모습이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구해왔던 평화와 개혁주의 노선과 도대체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오히려 연이은 수구정당과의 한.민공조를 통해 그나마 남아 있던 자긍심마저 새까맣게 먹칠하고 있는 건 아닌가.

누가 더 이상 지금의 민주당을 개혁정당이라고 보고 지지를 해줄 것인가. 지금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라는 수구정당에 수렴해가는 또다른 보수정당에 불과 한 것이다. 더이상 김대중을 팔아서 김대중 노선마저 더럽히지 말기를 주문하고자 한다.

김대중과 호남이 지켜온 평화와 개혁 노선의 진정한 계승은 단지 민주당이라는 당명과 당사를 지키는 데 있지 않고 그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그럴때에만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사이비 개혁, 이미지 개혁에 대한 비판에 힘이 실리는 것이고, 민주당이 국민들속에 위치할 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조순형, 추미애 체제가 탄생할 때 개혁에 대한 선도적 역할과 김대중 노선에 대한 발전적 계승에 대한 기대로 당당히 지지율 1위에 올랐던 게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그러나 박상천, 정균환등 당내 힘있는 호남 보수 정치인들의 자리키키용 뒷받침에 의해 강운태- 유용태라는 보수체제가 들어선 이후 줄곧 수구적인 한.민공조로 민주당은 설 자리를 잃어갔으며, 조순형 대표의 이들에 대한 동조로 민주당은 젊고 개혁적인 추미애를 비롯한 소장파들의 정당한 개혁적 요구가 되레 몰상식한 딴지로 둔갑해 버렸다.

어쩌면 이렇게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와는 정반대로 가버리는 지... 그렇게 하라고 등떠밀어도 차마 하지 못할 지경으로 내달려 왔다.


그게 오늘날 지지율 1위 정당에서 10%도 못밑치는 ‘좁쌀(?)정당’으로 전락, 이제는 민노당에게 마저도 3위 자리를 내줄것인가를 걱정해야 될 처지로 몰리게 된 것이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그런데 이에 대한 답은 오히려 간단해 보인다. 수구적인 기득권 정당은 과반수에 이르고도 주체를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하나만으로도 넘쳐나는데 굳이 한나라당을 닮아가는 또다른 보수정당을 덤으로 지지해주어야 할 이유가 국민들에게는 없을 뿐더러, 심지어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 조차도 지금의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주는 게 과연 옳은 것이냐고 하는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지지자들 조차도 외면하는 동네 골목주의 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자민련과 같은 대접을 받는 건 오히려 당연하지 않을까.

민주당은 이 모든 탓을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민주당 죽이기 전략 때문이라고 몰아부치지만 그 말이 백번 맞다 쳐도 지금의 민주당이 취하고 있는 정치적 스탠스는 혼란과 퇴보 그 자체일뿐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결국 우리는 죄없는 주민들과 약자인 노동자들에게 과거 군사정권과 똑같은 접근방식으로 진압하는 걸 당연시 여기는 ‘개혁정권’
이라크 침략전쟁에 대한 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외치는 ‘개혁정당’,
반통일, 친재벌, 친수구언론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보수당’
기존 보수적인 중진들의 정치적 생명 연장과 텃밭지키기에만 골몰하여 수구정당과의 동침도 마다 하지 않는 ‘평화 개혁정당’이라는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단어들을 지금의 정치적 현실속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다.


그렇다면 위에 언급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어쩌면 이들의 차이라는 것은 보수정당이라는 한 어항속에서 영역다툼을 하며 살아가는 열대어들중 단지 사다 넣은 시점에 차이가 있을 뿐이 아닐런지...

최근에 사다 넣어 늘상 보아 오던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눈낄을 더 끌고, 아무래도 신선해보이는 어종이 하나 추가되었을 뿐이다. 결국 국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전혀 새롭지 않는 물고기들로 채워진 식상한 어항을 보고 그저 때되면 고기밥이나 넣어주는 무료한 신세가 되어 갈 것이다.

총선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각 정당의 지지율이 고작 10%~20%내외…지지정당이 없다는 무응답 국민들이 무려 40%나 이른다는 것은 이러한 반증이 아닐까

보수와 기회주의의 전당에 진보의 마이크도 세워주자

이제는 어항 자체를 좀 바꿔보자. 새로운 장식물도 좀 넣고, “청소고기”도 넣어서 어항 전체에 조화로운 변화를 주자.

왜 우리는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 기성정당에만 목을 메는가.

이들이 진정으로 국민들의 아픈 곳을 찾아 이의 해결을 위해 성심껏 뛰지 않을 게 뻔한 사회 명망가, 엘리트 중심의 정당이라는 한계를 분명히 갖고 있고, 곳곳에서 그 탐욕에 물든 안하무인식, 겉치례식 개혁을 되뇌이고 있는데도 아직도 식상하지 않고 기계적 투표를 하는 우리 안의 귀차니즘을 이번에는 조금만 벗어나 보자.

그동안 기정정당은 물론 보수언론 아니 심지어 진보적인 언론매체에서 조차 처절할 정도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면서도 진성당원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꿋꿋하게 가꾸어 온 진보정당도 있다.

비록 비현실적이라며 덮어놓고 무시하기식 냉대속에서도 노동자,농민,빈민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대안과 이의 실천을 위해 길거리에서나마 목놓아 외쳐온 정당이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 민주당의 후보들이 총선시민연대로부터 줄줄이 낙선대상에 오르고, 심지어 입만 열면 개혁을 외치면서도 부패와 불법선거에 연루되어 연일 도마에 오르내리는 개혁적 ‘열린봉투당’에 비해서도 단 한명의 낙선대상도 없고, 불법선거 적발과는 거리가 먼 정당도 있지 않는가.

도대체 이들 진보정당이 기존 보수 3당에 비해 부족한 게 언론의 냉대속에 홍보가 안되는 것 말고 더 뭐가 있는가.

능력과 경륜이 부족한가. 그럼 보수 3당처럼 능력과 경륜이 출중한 인물들이 즐비한 당들이 그동안 한국정치를 점령해왔는데도 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가

능력과 경륜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는 관점과 서민들의 아픔을 자신들의 아픔으로 체화하고 그에 대한 뼈저린 대책을 내놓고 일관되게 실천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좋다. 백번 양보해서 민주노동당의 주장과 정책들이 지나치게 특정계급 편향적이고, 비현실적이어서 선뜻 지지해주기 어렵다는 말 다 인정해보자.

그럼 국민총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등 사회적 약자 그것도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성정치권이 잘못 운영해온 국정의 피해를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받고 있고, 여기에 시름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좀 비현실적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고 반영시켜 보려는 노력마저도 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우리 국민들은 수구의 끄트머리에서 충청이라는 지역주의 기생정당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효용가치도 없는 자민련에게도 지난 총선에서 무려 17석이나 배려해 주었다.

이게 바로 한국사회의 명망가와 기득권 세력,그리고 언론들이 구축해 놓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민의수렴구조에 지난 50여년간 숨이 막힐 정도로 허덕이며 지켜온 진보정당들과 얼뜨기 보수정당들간의 심할 정도로 차별화된 한국사회의 현주소이다.

그 왜곡된 차이만큼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노동자 ,농민, 빈민들의 삶과 기득권층간의 삶의 질과 폭이 벌어질대로 벌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처럼 진보정당이 단 한 명도 민의의 전당에서 그들의 주장을 이야기할 마이크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정상인 사회인가.

1천만이 넘는 노동자, 농민, 빈민들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보수 3당이 정녕 이들의 대변자란 믿음을 아직도 갖고 있는 순진함이 아니라면 이번에는 진보의 마이크를 그것도 장식용이 아니라 크게 울려도 흔들리지 않는 마이크를 민의의 전당에 세워주자.


자민련에게 17석 줄 정도의 양심이라면 민주노동당에게는 30석을 주어도 모자랄 판이다.

최소한 이번 만큼은 수구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 그 알량한 개혁세력 대동단결을 위해 참아달라는 이야기도 진보정당 지지자들에게 더이상 하지 말자. 그만하면 지난 대선때까지 수차례에 걸쳐 염치 없을 정도로 많이 써먹었다.

그리고 그동안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을 그토록 허망하게 꿈을 접게 만들고, 괴롭혀 왔던 당선가능성이라는 망령도 이제는 많이 개선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에 지역구 의석도 보수 3당과의 경쟁을 뚫고 당선의 희망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대략 10개 정도의 지역에서 지역구 의석을 기대한단다. 이 10곳에서 만이라도 국민들은 이번에 민주노동당을 배려해주자.
243개의 지역구에 고작 10개 정도의 지역도 진보정당에 배려하지 못할 정도로 꽉막힌 국민들이라면 정치개혁과 진보를 이야기하기에 너무 창피하지 않을까.

그리고 당선가능성을 고려할 필요 없이, 사표를 걱정할 필요도 없이, 그냥 찍어 준대로 거둬들일 수 있는 정당명부식 비레대표제도 이번에 도입된다. 한마디로 마음편히 민주노동당등 진보정당에 표를 주어도 될 건수가 이번에 처음으로 추가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대목에서 어느 노빠주식회사 사장처럼 몰상식하게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에서 만이라도 민주노동당등 진보정당에 올인을 하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올인이말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개화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몰가치적인 이기주의적 발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맹목(盲目)과 우중(愚衆)을 양산하고 극심한 편가르기를 수반하는 이런 용어에 파시즘적 광기가 서려 이제는 넌더리가 난다.

그저 자신들의 정치적 지향점에 그래도 가장 가까운 주장과 노력을 하는 정당에 그대로 투표하면 되는 것이고 그 알량한 당선가능성이니, 대동단결이니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일 뿐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가장 깨끗한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투표하면 된다. 연탄 배달하고 다닌 사람들에게 곧바로 밀가루 반죽까지 맡길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도저도 아니면 비록 소수지만 국회가서 바른소리나 하라고 진보정당에 격려삼아 한표 줘도 되는 것 그 정도가 아닐까.

진보정당의 채찍이 절실, 새로운 정치세력 태동의 촉매제 역할도

진보정당이 이번에 성공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열린우리당등 소위 입맛 열면 개혁을 외치면서도 중요한 개혁과제 앞에서 순간순간 기회주의로 돌변해버리는 사이비(?) 개혁세력들의 허구성과 보수성을 개혁과 진보의 관점에서 감시하고 비판하면서 개혁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시켜 줄 수 있고, 사이비(?) 개혁세력들의 개혁을 빙자한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고 개혁과 진보쪽으로 견인해낼 수 있는 그나마 유일한 세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적 차이가 거의 없는 보수적 정당들의 기득권 싸움판을 녹색가치, 평화, 부유세, 무상교육,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비되는 분배와 성장의 균형주의 관점을 가진 진보정당들의 대안을 가지고 기존 보수정당들과 상호 경쟁함으로서 궁극적으로 건전한 정책경쟁 위주의 정치판으로 전환 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책의 현실성이 있는지 없는지, 상호 접목 가능성은 없는지, 상호 주장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는 국회내의 입법과정에서 본격적인 정책경쟁을 통해 확인할 일이지 진보정당의 주장이니 덮어놓고 비현실적이라는 습관적인 무시경향은 검증되지 않는 현실론을 핑계삼아 우리안에 길들여진 파쇼적 사고일 뿐이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지금의 정치현실에서 공학적인 이유일 뿐이다. 진보정당들이 이번에는 반드시 의미있는 성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더 큰 이유는 다른데 있다.

기성정당과 다른 새로운 정당의 탄생과 보다 다양한 정치적 실험을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의 등장을 촉진하여 다양화된 사회의 보다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내고 또한 선택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태동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진보정당의 의미있는 원내진입은 기존 명망가,엘리트 위주의 보수적 정당의 몫과 역할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세력들에 의한 다양한 정치세력의 탄생과 평범한 생활인들 중심의 새로운 정당의 건설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지금보다 좀 더 다양하고 발전적으로 진보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민주노동당에 대하여 오해이든 아니든 선뜻 다가서기 힘든 요소들, 즉 특정계급 및 특정정파 편향성에 따른 거리감, 운동권적 순수혈통주의에 대한 집착과 그에 따른 배타적 이질감등 민주노동당이 현재 안고 있는 몇가지 문제점들 때문에 입당하여 도와줄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번에 만큼은 민주노동당의 의미있는 원내 진입에 대하여 기존 보수정당중 누가 1당이 되는 것 못지 않는 비중으로 이번 선거의 의미를 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이미 기성언론들은 이번 총선을 밋밋하기 짝이 없는 보수 3당의 잔치판으로 전락시켜 이중 누가 1당이 될 것인가로 장사할 셈인 모양이다. 이 비정상적인 판에 진보정당의 의미있는 원내진입 성공여부를 가지고 장사하는 언론도 하나쯤 있어 나쁠 거 없지 않겠는가.

방송과 신문등 기성언론과 유력한 인터넷 언론의 극심한 진보정당 차별과 무시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상위권에 속하는 인터넷 언론중 나름대로 진보정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지면을 할애해주고 있는 <브레이크뉴스>의 원려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늦었지만 브레이크 뉴스의 창립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부디 우리 사회 소외된 곳을 외면하지 않고, 진보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서도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진정한 대안언론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가길 거듭 기원한다.

2004/03/11 [00: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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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