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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한길·486에게 '길'은 있는가?

 

[주장] 노선·철학의 빈곤... 새누리가 새정치연합보다 더 정당답다

 

[오마이뉴스] 2014.7.18

 

 새정치민주연합 7.30 동작을 전략공천 발표 직후 장고를 거듭해 온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략공천 수락' 입장을 표명하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난입해 강력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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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다. 야당이 '공천 자살골'로 유리한 선거를 망쳐 놓은 게.

2010년 7·28 재보선, 2012년 총선이 그랬다. 2014년 7·30 재보선은 그 중 최악이다. 모두가 시대적·국민적 요구와 가치·노선·비전 등 대의명분에 충실하지 않고, 원칙과 기준없이 자기 사람 심기식 '계파 공천'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016년 총선까지 망치지 않으려면, 그동안 공천 잘못으로 유리한 선거를 패배하게 만든 세력의 대표주자들과 그 수혜자들이 또다시 당권을 쥐락펴락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7·30 재보선, 기동민 전략공천 이전과 이후

7·30 재보선은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이전과 이후로 정확히 구분된다. 선거 판세가 180도 돌변했다.

불과 10여 일 전.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사태 직전만 해도 새누리당은 영남을 제외하고 전패 위기감이 돌았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인사 참극 등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실책으로 민심 이반이 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친박계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사생활까지 집요하게 공격하며 저격수 역할을 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제발 동작을에 출마해달라"며 '십고초려'를 할 정도였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조기 레임덕 침몰 위기에서 대통령을 구해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이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앓는 소리를 한다. 10대 5로 이길 수 있는 판을 공천 참사로 망쳐 놓더니 이제는 5:10으로 져도 '잘한 선거'라고 말한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 9곳 중 경기 평택을 1곳만 빼고 나머지는 새정치연합 후보가 모두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 초반이지만 충격파가 간단치 않다.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 심판이어야 할 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참사' 심판 구도로 바뀐 것이다. 국민들 보기에는 '박근혜 정부도 오만·무능하지만, 새정치연합도 오만·무능하긴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의 선거 전략 실패와 공천 패착이 1차 원인이다. 거기에다 자칭 '미래세력'이라는 486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을 연상케 하는 기자회견 아수라장이 하루 종일 방송을 타면서 국민 여론이 크게 돌아서 버렸다.

어중간한 지도부가 더 위험하다

야당. 대체 왜 이럴까. 번번이 이러기도 정말 쉽지 않다. 이제는 '계파 공천' 하나만으로는 그 원인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당의 노선과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게 더 근본적인 이유이다.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서, 철학과 노선이 불분명한 지도부가 민주진보 야당에 얼마나 위험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타이타닉호 침몰 사태와 그 이후 '부자증세'를 담은 수정헌법 16조의​ 탄생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김 대표는 바로 전날 부자증세를 가장 앞장서 주창했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광주 광산을에서 사무실까지 열고 선거운동을 하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밀작전하듯 서울로 끌어다 동작을에 내리꽂았다. 결국 이것이 공천 참사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기동민 등 486 후보들을 '미래 세력의 상징'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송했다. 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486이 보여준 민낯은 더 이상 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기득권화, 권력지향, 계파주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파주의 민낯' 드러난 486

실제로 486 의원들은 민평련계와 친노계로 나뉘어서 개개인의 공천에 대해 일일이 즉각적으로 집단 성명을 냈다. 지원사격의 대상이 자기 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성명서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리기도 하고 빠지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개개인의 공천에 대해 반대와 지지의 연판장을 돌리는 것도 초유의 일이다.

당의 보수화에 맞서야 할 486이 당내 몇 안되는 진보개혁파의 상징적 인물들을 '올드보이'로 규정하고 공천 배제를 앞장서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내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속한 계파가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호남·진보개혁 상징적 인물들의 원내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와 486이 합작해 자기 사람 심기식 계파 공천으로 흘러가버렸고, 결과적으로 정동영·천정배·김상곤 등 진보개혁 3인방을 모두 배제해 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권은희씨를 무리하게 광주 광산을에 내리꽂아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준 것도 다 이런 연장선에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486에게도 노선은 없었다. 야당의 기득권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진보개혁과 학생운동 시절의 치열함이 사라진 지도 너무 오래됐다. 기성정당인 야당 정치에 입문한 시기도 486이나 정동영·천정배나 2~3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486 선두 주자인 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999년에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우상호 의원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야당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의원은 1996년 김대중 총재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야당에 몸담았다.

그 긴 세월 동안 486이 기성 정치권에서 보여준 게 뭐냐는 질타도 수없이 이어져 왔다.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뻔뻔하다. 자신들을 미래세력이라고 칭하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진보개혁파 선배 정치인을 올드보이라고 말할 처지도 못 된다는 걸 그들만 모른다.

잡아야 할 발목 안 잡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새정치'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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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지지자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다가 아니다. 지지자들의 요구를 실제 인사와 정책을 통해서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대표와 책임이라는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이 유지되고 정당은 생명력을 갖게 된다.

안철수·김한길은 민주진보 야당의 지도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을 만들 때부터 안철수 측 인사들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소모적·비생산적·불필요한 이념논쟁 거리라며 아예 빼버리자고 했다. 이들의 '중도 코스프레' 때문에 이전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선이 상당 부분 후퇴하고 새누리당과도 별 차별성이 없어졌다.

안철수 대표는 대선후보 단일화 국면에서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핵심으로 제시했고, 민주당과 통합 때는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과연 이것이 정치개혁과 정당정치의 본질인가. 대부분의 정치학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니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와 정치개혁을 제대로 부르짖으려면 국민의 민의가 정확히 반영되고, 전국 어디서든 '사표(死票)'가 없어 지역구도 해소에도 효과가 크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 양보 효과가 있는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비례대표제 정도는 던질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러지 않았다. 안철수에게 철학과 치열함보다는 품위가 우선이었다. 집권여당의 발목 안 잡는 게 야당 대표의 제1 덕목으로 아는 사람이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한 후 100일 동안 더 이상 발목 잡는 정당의 이미지를 없앴다"고 자평했다. 6월 17일에도 "발목 잡는 정당이란 얘기가 없어질 수 있게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는 사이 박근혜 대통령은 친일 식민사관·민족 비하 인사 총리 지명, 세월호 참사 책임 지고 사퇴한 총리 재임명, 극우 성향 인사의 교육부 장관 임명 등으로 막장 인사의 레전드를 써내려 가고 있다. 안 대표는 문제투성이인 기초연금안 통과에도 사실상 최대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초연금이 지방선거에 미칠 유불리는 주목했지만, 미래 국민연금에 줄 악영향은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중도·중간층은 투표용지 가운데 선에다 기표하나?

민주진보 야당의 대표가 선명하고 투철한 입장을 견지해야 보수 여당과 타협해서 중간이라도 한다. 야당 지도부가 중도 운운하며 어중간하면 그 타협·절충 지점은 잘해야 보수 여당의 2중대다.

현실에서 많은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여당과 야당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정치권에서 이런 분들을 중도라고 규정하고 중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새롭게 제3의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붙는 단어가 중도·중간층이다.

그러나 정치에 관심없다고, 여도 야도 아니라고 해서 투표장에 가서도 여야 후보 사이에 그어져 있는 중간선에다 기표하지는 않는다. 어느 쪽이든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한다.

결국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야무지고 잘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게 돼 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해서 국민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대세적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의 전국적 압승은 진보가 싫은 게 아니라 '찍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달라는 가르침이었다.

있지도 않은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다가 자기 장점을 살리는 데 게을리하고, 상대방이 자기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면 덩달아 좌충우돌하는 정치세력에게 승리와 집권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민주진보 야당이면, 당당하게 진보개혁의 정체성 확립과 대안 제시에 매진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더 정당다워 보이는 것. 이것이 오늘날 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하여 다시 묻는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노선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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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엥란트

정동영·천정배·김상곤 배제... 새정치의 '오만'이다

 

[주장] 더 이상 쫄지 말고, '진보개혁 배낭' 메고 당당하게 행군하라

 

[오마이뉴스] 2014.7.11

 

 

 정동영, 천정배, 김상곤(왼쪽부터)
ⓒ 김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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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

7·30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장을 받아든 후보들을 보며 문득 떠오른 말이다.

공천 작업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새정연은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인사 참극 등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실책으로 민심 이반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야당이 '공천 참사'를 일으켰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제멋대로 공천' 때문에 국민들 보는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속출했다. 수도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는 야당 후보 난립 현상까지 벌어졌다. '지기도 쉽지 않은' 판이 '이기기 쉽지 않은' 판으로 돌변했다.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면서 야당이 '오만'해진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삼고초려도 모자라 십고초려라는 말이 유행이다. 중친 정치인 모시기에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최대한 예를 갖추고 꽃가마 태우기에 여념이 없다. 민심이 최악이라는 판단 아래 박근혜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겉으로는 혁신을 주창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각오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절박감과 자만의 차이가 이렇듯 사뭇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개혁공천에 개혁 없고, 전략공천에 전략 없다

새정치민주엽합 공천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7·30 재보선을 바라보는 목표 의식이 불분명하고 치열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혁공천에 개혁이 없고, 전략공천에 전략이 없는 공천이 돼버렸다.

야당이 7·30 재보선에 임하는 의미와 목표는 분명하다. 의미는 '변화와 견제 그리고 대안'이다. 목표는 '과반수의 탈환'이다.

변화는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이후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민심을 적극 수용하고 의제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적폐된 규제 완화, 비정규직 확대, 민영화 등 모든 게 '돈돈돈'에 초점이 맞춰진 사회, 경쟁 만능의 정글식 사회 시스템을 사람과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엄중한 명령을 내렸다.

진보 성향의 서울시장과 교육감 선거 승리에서 보듯이 현재의 시스템에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고, 조금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으로 변화하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정치권에 던져준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견제도 시급하다. 6·4 지방선거 이후 총리와 교육부 장관 인사 등에서 나타난 오만과 오기,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국민적 경고를 보내고, 더 이상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야당에게 있다. 그리고 비판을 넘어 '대안있는 강한 야당'의 상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번 재보선 공천은 위 세 가지 기준에 철저하게 맞췄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신진이냐 중진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국회에 들어가면 개혁·진보적 변화와 견제 그리고 대안을 누가 가장 잘 실천할 인물이고,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그동안의 정치적 행보로 검증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은 새누리당이 쳐놓은 혁신 프레임에 지나치게 의식하고 말려든 게 아닌가 생각된다. 신진이냐 중진이냐가 핵심이 돼버렸고, 그 결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진보 정치인을 배제 1순위로 만들어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대표적인 희생양이 바로 천정배 전 의원이고, 정동영 상임고문이고,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새정연에서 진보개혁 노선의 상징적인 인사들이다. 이번 새정연 공천을 두고 '진보개혁 노선의 배제 또는 포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같은 중진인데도 집중적인 배제 대상이 정동영·천정배·김상곤 같은 호남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들이고, 손학규 등은 그 대상에서 처음부터 예외였다. 어쩌면 안철수·김한길 노선의 한계이기도 하고 실체이기도 할 것이다.

정동영·천정배·김상곤이 없는 게 개혁공천?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공천 과정 내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박근혜 정부와 싸워야 할 당이 천정배 한 명과 싸운 셈이다. 가장 개혁적인 인물을 그렇게 집요하게 배제시켜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당 지도부는 입만 열면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번 공천 신청한 후보들 중에 천정배만큼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 누가 있는지 묻고 싶다. 신진 인사는 다 좋고, 개혁성과 상관없이 중진 인사는 배제하고 보는 게 개혁공천이고 혁신공천은 아니다. 본말이 뒤바뀐 아집이고, 민주진보 야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격이다.

4선의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서 공천 신청을 한 건 아닐 것이다. 지금 호남 정치권에 대해 호남인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호남은 늘 그 시대의 진보를 선도해 왔다. 지난 세월 동안 호남 정치권은 5·18정신을 제대로 계승·발전시키지도 못 하고, 기득권화되면서 새누리당과도 별 차별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누적돼 온 것도 사실이다.

천정배는 무기력증에 빠진 호남을 일깨워서 '개혁적이고 강한 야당'을 기치로 새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충정으로 광주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는 광주시민과 호남인의 요구도 있다.

호남 정치권이 무기력하고 기득권화된 모습에 실망하고, 뭔가 바뀌기를 바라는 바닥 민심이 결코 간단치 않다. 좀 강단있고 개혁적인 인사가 중심을 잡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윤장현의 압승도 그 연장선에서 발생한 대반전이었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와 원로들이 일방적인 천정배 배제에 대해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비판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천정배 전 의원이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다. 호남에서 그만한 인물도 없는데, 본인의 자존심 다 내려놓고 후배들과 경선하겠다고, 경선에만 참여시켜달라고 한 것이다. 당 지도부도 천 전 의원이 광주 공천 신청하기 전에 상의할 때는 승리해서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천정배 배제를 위한 전략공천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신의를 저버렸다.

억울함과 부당함에도 권은희씨가 공천되자 천정배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개혁 중진이 젊은 신진 정치인들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이번 결단으로 '천정배표 호남 개혁'의 깃발은 더욱 강한 명분을 가지고 힘차게 펄럭일 것이다.

천정배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정동영이다.

처음부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이번에 불출마했다. 하지만 나는 정동영에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2007년 대선 패배의 당자사란 이유 때문에 그동안 많은 반성과 희생을 감내해왔다. 2008년 동작을에 출마할 때도, 2012년 강남을에 출마한 것도 질 걸 뻔히 알면서 어려운 곳에 가서 야당의 지지를 끌어모아 달라는 당의 명령으로 선당후사했다.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서민·노동자들과 함께 치열하게 실천하고,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야당의 노선을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제는 정동영의 반성과 치열함을 인정해줄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2007년 대선 패배가 정동영 혼자만의 잘못이고, 정동영 혼자만 짊어져야 할 몫이었을까. 당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은 그의 대선 패배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것일까. 정동영의 패배에 자유로울 수 있는 인사가 현재 야당에 있을까.

김상곤은 또 어떤가. 그는 진보개혁 진영에서 교육감이란 행정가로서 유일하게 성공한 인물이다.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 압승의 기초를 닦은 일등공신이다. 통합 이전에 안철수 진영과 민주당이 서로 영입하려고 안달복달했던 인물이다. 김상곤만큼 새정치·개혁정치·혁신정치에 걸맞은 인물이 또 있을까. 그런 김상곤마저 자기 사람 내리꽂기 공천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이러기도 쉽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

비단 이번 공천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시나브로 누적돼 온 의문 부호가 있다. '야당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호남'이라는 지점과 맞닥뜨리면서 더욱 또렸해졌다.

천정배 배제는 어떻게든 '호남 개혁정치 대표주자'의 부활만은 막겠다는 집요함과 절박함의 표현처럼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야당에 암묵적으로 형성된 '호남 열외' 기류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와 저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호남은 나서지도 말고 희생만 해야 한다'는 명제가 야당 내에 무슨 독트린처럼 자리잡았다. '호남 대표 주자'의 부상만은 막아야 한다는 암묵적이고 집단적인 카르텔이 형성됐고, 큰 선거 때만 되면 아주 집요하고 절실하게 관철되고 있다.

이 카르텔에는 중진과 신진이 따로 없다. 자칭 미래세력이라는 486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밥그릇이 달린 선거철이 돌아오자 아무런 이유나 설명도 없이 중진들을 '올드보이'라고 규정하고 배제하라고 앞장서 주장했다.

누구라고 지목은 하지 않았지만, 그 주요 타킷은 정동영, 천정배 같은 호남 개혁 정치인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들 또한 천정배 배제 집단 성명를 낸 호남 기득권 의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진 배제라는 프레임 자체가 486이 몰개념적이고 계파주의에 매몰됬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것 외에는 뾰족히 내세울 게 없는 자기 고백처럼 보인다.

야당 내 호남 배제 기류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일까. 이대로 침묵하고 넘어가는 게 옳을까. 이에 대해 근본적인 숙고를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야당이 잘되고 정권교체도 성공했고 가능성도 높다면 모르겠지만, 오늘날 야당의 모습은 그렇지 못 하다.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하고 맥아리 없는 당'이 돼버렸다.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아무리 커도 무기력하고 정체성이 불분명한 야당에 대한 불만도 켜켜이 쌓여 왔다.

지역구도 극복은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비례대표제 같은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비호남 출신을 간판으로 내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것도 이미 검증됐다.

정동영·천정배·김상곤의 진보개혁 행군은 어떤 시련에도 멈춰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쫄지도 말고, 정정당당하게 뻔뻔해지길 바란다.

진보개혁. 왜 꼭 3인방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들의 삶과 실천, 그걸 지켜봐 왔던 대중들의 눈이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 '뉴(new)'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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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머털도사' 전광인, 사상 최고 신인·흥행메이커 되나

 

최상위권 기록... 비소토 가세로 날개 달다

 

[오마이뉴스] 2014.1.30

 

 '전광인과 머털도사'... 전광인 선수(왼쪽)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머털도사의 괴력을 연상케 한다. 사진제공 l 한국배구연맹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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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In JEON(등록명 전광인). 출신국가 대한민국.


"전광인은 한국 선수가 맞을까요?" (KBSN Sports 2014.1.12 중계 멘트)
"전광인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최고의 공격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이제는 누구도 그를 국내 선수라고, 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믿기지 않아서다. 그래서 '한국산 용병'이라 부른다. 쭈뼛한 헤어 스타일에 똘망똘망한 얼굴 표정, 경기 중에 솟구치는 괴력을 보고 있으면 마치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만화의 주인공 '머털도사'를 연상케 한다. 전광인(한국전력·24세·194cm) 선수의 이야기다.

현재 성균관대 4학년에 재학 중(2월 졸업예정)인 그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갓 프로배구 무대에 데뷔한 새내기다. 이런 선수가 2013~2014 NH농협 V리그에서 지금까지 달성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30일 현재 공격성공률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 포함 전체 2위(56.2%), 득점 6위(408득점·경기당 20.4점), 후위공격 1위, 오픈공격 2위, 서브 5위에 올라 있다. 이들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에는 단연 1위다. 또 디그 7위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격성공률 수치는 프로배구 사상 국내 선수 1위의 기록이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 최고 기록은 김학민의 55.6%(2010~2011시즌)였다.

또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가빈 슈미트의 2009~2010시즌(55.5%), 2010~2011시즌(55.4%) 기록보다도 높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레오(삼성화재)가 작년 시즌에 세운 59.7%다. 2위는 가빈(전 삼성화재)이 2011~2012시즌에 기록한 59.3%다. 이쯤 되면 '외국인 선수급'이 아니라, 그냥 외국인 선수다.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보다 훨씬 낫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신인 선수가 데뷔 첫해부터 공격과 수비 전 부문에서 이런 엄청난 기록을 보인 적이 없다. 남자배구 간판 스타인 박철우, 김요한, 김학민 등도 V리그 데뷔 첫해는 경기당 평균득점이 10점 미만이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다 V리그로 돌아왔던 문성민도 데뷔 첫해(2010~2011시즌)에 경기당 17.3점·공격성공률 55.0%를 기록했다. 전광인이 지금 상태로 활약을 계속 한다면, 그의 기록들은 남자 프로배구 역사에 신인으로서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천후 공격수다. 높은 점프력과 체공력, 빠른 스윙 스피드, 강력한 중앙후위 공격(파이프 공격), 블로킹을 이용하는 테크닉, 강서브, 리시브·디그 등 수비능력까지 뛰어나다.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공격력에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레프트 선수는 흔한 게 아니다. 그만큼 배구 선수로서 가치가 높고 희귀한 존재로 평가받는다.

국제무대에서도 검증된 '국가대표 에이스'

스포츠 선수는 국내에서 아무리 활약이 뛰어나도 국제대회에서 시원치 않으면 '국내용'로 낙인찍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전광인은 정반대다. 프로에 데뷔하기도 전에 이미 국제대회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광인은 시니어(성인) 국가대표 데뷔 첫 경기부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1년 5월 28일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한국은 27년 만에 처음으로 강호 쿠바(당시 세계랭킹 4위)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쿠바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압승을 거둔 것도 한국 배구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날 전광인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득점을 쏟아부으며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당시 전광인은 21살의 대학 2학년생이었다.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첫 경기였다. 그해 월드리그에서 전광인은 이탈리아, 쿠바, 프랑스 등 세계적인 강팀의 쟁쟁한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음에도 득점랭킹 전체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배구 차세대 간판 스타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에도 전광인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전광인은 작년 7월 열린 2013 월드리그 예선라운드에서 득점랭킹 세계 7위와 공격성공률 세계 2위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9월에는 한국이 홈팀 일본을 3-0으로 완파하며 8년 만에 2014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10월 남자배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주공격수 문성민 등이 부상으로 빠진 악조건 속에서 전광인의 활약은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비소토-전광인-서재덕 3각 편대 괴력... 현대캐피탈 사상 첫 3-0 완파

 
 비소토-전광인-서재덕...공포의 3각 편대 완성. 사진제공 l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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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의 괴력이 극명하게 드러난 건 작년 12월 8일 현대캐피탈전이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용병도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세계적인 용병 아가메즈가 버티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3-2로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전광인은 팀내 가장 많은 28득점을 올렸다. 그 많은 공을 때리고도 공격성공률이 62.8%에 달했다.

지난 12일에도 올 시즌 최다인 36득점을 몰아치며 또다시 현대캐피탈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갔다. 그리고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 비소토가 가세한 이후 다시 만난 29일. 공격 부담이 한결 가벼워진 전광인은 공격성공률 88.2%(16득점)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광인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문제와 서브 범실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화돼가고 있다. 멘탈도 강하다. 공격이 집중돼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더 많이 때리고 싶다. 오히려 공을 많이 안 올려주면 서운하다"고 할 정도로 당돌하다.   

한국전력이 어떤 팀인가. 해마다 최하위와 연패를 밥 먹듯이 하는 '만년 꼴찌' 팀이었다. 작년 시즌에는 전체 30경기 중 고작 2승(28패)밖에 거두지 못 했다. 그것도 모자라 25연패라는 프로배구 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2번째로 작성했다(1번째는 2008~2009시즌). 1945년 남선전기 배구부로 출발한 한국전력은 창단 역사가 가장 오래된 팀이지만, 불명예스런 기록이 훨씬 많이 쌓여 있다.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다 보니, 무늬만 프로지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팀이라는 혹평이 따라다니곤 했다.

70년 동안 '만년 꼴찌', 과감한 투자로 환골탈태

다행히 올해부터는 한국전력 구단의 배구팀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선수들 연봉 협상과 숙소 아파트 추가 등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외국인 선수의 태도나 기량이 성에 안 차자 2번이나 과감한 교체를 단행했다. 공기업의 시스템상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비소토(32·212cm·현 브라질 국가대표)의 영입은 많은 배구 관계자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소토는 프로배구 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선수다. 세계 배구계에서 그랜드슬램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한 선수다.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 세계선수권 우승(2010), 월드리그 우승 3회(2003·2009·2010), 유렵 챔피언스리그 우승(2009~2010). 비록 지금은 나이가 많고 최전성기에서 하락세에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하락세인 선수도 아니다. 아직 한창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 리그 등에서 그를 원하는 팀도 많다.

그만큼 한국전력이 배구단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수십 년째 계속되는 치욕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구단의 방침과 전광인이라는 팀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가 입단함으로써 기대감이 급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한국전력은 올 시즌 180도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아직 4라운드 초반이지만 작년 시즌 성적을 2배 이상 초과달성했다. 패한 경기들도 대부분 3-2 풀세트 패이거나 접전을 펼쳤다.

'아름다운 꼴찌' 한국전력, TV 시청률은 '우승후보'급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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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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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라운 건, 한국전력 팀의 치솟는 인기다. TV 시청률에서 연일 대박을 치고 있다. 올 시즌 1%를 넘긴 게 벌써 4번이나 된다. 1위 삼성(9번), 2위 현대(6번)에 이어 가장 많은 횟수다. 1월 12일 한국전력-현대캐피탈 경기의 시청률은 1.26%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 빅매치인 삼성-현대전 시청률(1.31%)과 거의 대등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리그 최하위 팀에 대한 팬들의 열풍은 프로배구 전체의 인기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2014년 새해 들어 프로배구의 시청률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의 경우 대부분의 경기가 케이블TV 대박 시청률인 1%대를 넘나들고 있다. 최근 2주간 평균 시청률은 '꿈의 1%'마저 돌파했다. 총 8경기에서 평균 1.02%를 기록했다. 더 고무적인 건 상위권 팀과 최하위권 팀을 가리지 않고 고공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은 혜성처럼 등장한 초대형 신인 전광인 때문이다. 여기에 비소토-전광인-서재덕 3각 편대의 위력은 우승후보인 현대캐피탈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으로 완파하면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배구가 아니고 아트였다", "저런 배구는 처음 본다. 신기하다"…. 경기를 본 많은 사람들은 비소토의 현란한 공격 테크닉에 놀라움과 감탄사를 연발했다. 팬들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비소토는 경기 내내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걸 제쳐놓고 한국전력 팀이 올 시즌 배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이유는 '아름다운 투혼' 때문이다.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다 보니 3-2 풀세트 경기를 무려 8번이나 치렀다. 풀세트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 한국전력이다. 죽기 살기로 싸우지만 늘 막판에 한 끗 차이로 패했다.

언더독(Underdog). 투견(鬪犬)에서 밑에 깔린 개를 말한다. 즉 경쟁에서 패배자나 약자를 의미한다. 일반 대중들은 일방적으로 몰리는 약자가 강자를 이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자신도 모르게 갖기 마련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대부분이 사실상 언더독이기 때문이다. 프로배구에서도 최강 삼성화재가 지는 날은 상대팀이 누구든 시청률 1%가 넘어간다. 올 시즌 삼성이 패한 4경기 모두 시청률 1%를 넘겼다.

최강 팀이 자주 져야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볍게 이기고, 쉽게 지는 팀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게 모든 스포츠에서 최상의 팬서비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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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프로배구, 평균 시청률 '꿈의 1%' 돌파했다   

 

4대 프로스포츠 케이블TV 시청률 비교해 보니... '배구 대박' 행진  

 

[오마이뉴스] 2014.1.27 

 

                    시청률·시청자수는 1경기 생중계 기준. 녹화방송·재방송의 시청률·시청자수는 합산하지 않았다

 

 

국내 프로 스포츠 중 최고 인기 콘텐츠는 프로야구다. 인기 지표인 TV 시청률과 관중 수에서 다른 종목에 크게 앞선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나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프로야구보다 앞서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장기간의 정규리그가 아닌 단발성 이벤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년 동안 TV 시청률에서 프로배구의 비약적인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2014년 새해 들어 프로배구의 시청률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의 경우 대부분의 경기가 케이블TV 대박 시청률인 1%대를 넘나들고 있다. 1월 1일부터 26일까지 케이블TV에서 생중계된 15경기 중 절반인 7경기가 1%를 넘었다. 1%가 안된 경기도 대부분 0.9%대다. 특히 최근 2주간 평균 시청률은 '꿈의 1%'마저 돌파했다. 총 8경기에서 평균 1.02%를 기록했다. 더 고무적인 건 시간이 갈수록 상승 추세인데다가 상위권 팀과 최하위권 팀을 가리지 않고 고공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새해 들어 '대박 시청률' 무더기 속출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케이블TV 1%대 시청률은 '대박' 또는 '꿈의 시청률'이라 불린다. 드라마나 영화 채널 등과 비교해서 시청자층이 남성 위주로 한정된 측면이 있고, 채널 번호도 한참 뒤에 있어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배구도 올해부터는 주말에 2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는 하루에 1경기씩만 열렸다. 작년까지 없었던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생중계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배구 시청자층도 다양한 매체로 분산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TV 시청률은 프로야구처럼 하락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런데도 프로배구는 케이블TV 시청률이 더욱 상승하면서 '꿈의 1%' 시대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개 구단이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와 초대형 국내 신인의 가세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매 경기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놀라운 건, 만년 꼴찌 팀 한국전력의 인기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도 변함없이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도 TV 시청률에선 대박을 치고 있다. 올 시즌 1%를 넘긴 게 벌써 4번이나 된다. 1위 삼성(9번), 2위 현대(6번)에 이어 가장 많은 횟수다. 1월 12일 한국전력-현대캐피탈 경기의 시청률은 1.26%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 빅매치인 삼성-현대전 시청률(1.31%)과 거의 대등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혜성처럼 등장한 초대형 신인 전광인(24세·194cm·한국전력) 때문이다. 전광인은 현재 프로배구 역사상 신인의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공격·서브·수비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방송 중계진과 배구팬들은 그를 '한국산 용병'으로 부른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3-2 풀세트 접전을 가장 많이 치른 팀이다. 죽기 살기로 싸우지만 늘 막판에 한 끗 차이로 패하면서 '언더독'(Underdog·약자가 강자를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 비소토(32세·212cm·현 브라질 국가대표)까지 가세했다. 팬들의 관심도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여전히 최강자... 프로축구·농구 시청률은 '정체'

프로야구는 최근 3년 연속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 시대'가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여전히 국내 최고의 스포츠 콘텐츠다. 프로야구는 하루에 그것도 동시에 4경기가 열린다. 어떤 면에선 4경기 시청률을 합치는 게 프로야구의 진짜 시청률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프로야구를 보는 시청자수도 타 종목보다 많다.

프로축구는 정규리그 경기가 방송 3사 스포츠전문 채널(KBSN Sports, MBC SPORTS+, SBS Sports)에서 생중계되는 횟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프로야구와 시즌이 겹치면서 더 외면당하고 있다.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농구는 관중수나 기사 보도량은 늘고 있는데 반해 TV 시청률은 고전하고 있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24일 "관중수나 다른 부분들은 나아졌다. 그런데 TV 시청률은 작년과 거의 똑같다.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낮은 시청률의 원인에 대해 "TV 주 시청자층인 중장년 연령대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농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Sports 아나운서는 최근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주 시청자층이 어리다는 점이 프로농구 시청률이 낮은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농구대잔치 시절의 극성 농구팬과 프로농구 초창기의 올드팬을 모두 놓쳤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청률 하락의 근본 원인은 콘텐츠 자체"라며 수비 위주의 전술, 국내 빅맨의 부재, 확실한 빅매치 부재, 스타 만들기 실패 등을 이유로 들었다.

0.1% 차이에 시청자수 4만 명이 왔다갔다

시청률에서 고작 0.1%~0.5%가 무슨 차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시청자수로 추산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닐슨코리아, TNmS)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시청률 1%당 지상파는 대략 46~47만 명, 케이블TV는 36만 명의 시청자가 본 것으로 추산한다"고 한다.

따라서 케이블TV 시청률 0.1%의 차이는 시청자수로 따지면 3만6000명이 해당 프로그램이나 경기를 더 봤다는 걸 의미한다. 0.5% 차이면 무려 18만 명이 차이가 난다. 지상파(KBS1·KBS2·MBC·SBS)의 경우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방송사나 연예인, 광고주 등이 매일 발표되는 TV 시청률의 소수점 자리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인기의 지표로 크게 TV 시청률과 관중수를 중요하게 여긴다. 관중수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돈을 내고 관람한다는 측면에서 팬들의 충성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시청률은 보다 광범위한 일반 대중의 인기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

다만 방송의 영향력과 파급력 등을 감안하면 TV 시청률이 보다 비중있는 지표로서 역할을 한다. TV 시청률이 높아야 해당 종목의 경기를 더 자주 중계하게 되고, 중계가 많으면 기존 팬을 유지하고 신규 팬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선순환하게 된다. 반대로 시청률이 낮으면 중계 자체가 줄어들고 대중의 관심도나 인기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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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시청률, 겨울 시즌 '넘버1' 우뚝

 

 

여자배구도 프로축구·프로농구보다 높아...겨울 '킬러 콘텐츠'

 

[오마이뉴스]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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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 경쟁에서 프로배구가 앞서가고 있다. 2013~2014 NH농협 V리그가 24일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프로 스포츠 인기 척도인 TV 시청률에서 '겨울 시즌 최강자'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시청률만큼은 경쟁 종목인 프로농구는 물론 프로축구보다도 앞선다. 프로야구를 제외하고 단연 독보적이다.

프로배구가 시청률에서 프로농구를 앞선 지는 꽤 오래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두 종목의 TV 시청률에 양측 관계자나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는 프로농구도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며 예전의 인기와 영광을 재현하리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농구가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고, 그 과정에서 급부상한 특급 신인들이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대거 합류했다.

관계기관과 시청률 조사기관 등을 통해 종합 취재한 결과, 최근 남녀 프로배구의 시청률이 프로농구는 물론 프로축구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배구마저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 시청률은 상승 추세

한국배구연맹(KOVO)이 25일 발표한 1라운드 결산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배구 1라운드 관중수는 총 6만8913명(12-13시즌 6만1149명)이었다. 1일 평균 관중수는 4053명으로 작년 시즌(2012~2013시즌)의 4076명과 거의 같았다.

1라운드 TV 시청률은 고무적이다. 작년보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 시즌 프로배구는 남녀 모두 시청률이 급격하게 상승세를 탄 바 있다. 그 흐름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시되던 차였다. 올 시즌은 작년과 달리 동시간대에 열린 경기도 많았다.

작년 시즌에는 남녀 모두 평일·주말 관계없이 하루에 1경기씩만 열렸다. 그러나 올 시즌은 토요일과 일요일의 경우 각각 다른 장소에서 2경기가 동시간대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1라운드에서 남자부 일요일 경기는 모두 2경기씩 열렸다. 그에 따라 2개 방송사가 동시간에 각각 생중계했다. 또한 네이버·아프리카 등 TV 이외의 채널에서도 새롭게 프로배구가 생중계되면서 시청자층이 더욱 다양하게 분산되고 있다.

그만큼 1경기당 평균 시청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남자 프로배구의 경우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이 작년 1라운드 때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여자부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라운드 케이블TV 전국가구 1경기당 평균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이하 동일)은 남자부 0.75%(12-13시즌 0.71%), 여자부 0.58%(12-13시즌 0.67%)를 기록했다. 1라운드 최고 시청률은 11월 6일 LIG손해보험-삼성화재 경기로, 케이블 채널의 인기 척도인 1%를 뛰어넘은 1.15%(SBS ESPN)를 기록했다.

작년 시즌에는 2라운드 현대캐피탈-삼성화재 경기(2012.12.2)의 시청률이 1.51%로 최고였다. 올 시즌 1라운드 현대캐피탈-삼성화재 경기(2013.11.24)의 시청률은 0.98%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남자부 1경기만 있었고, 올 시즌은 동시간대에 한국전력-우리카드 경기(시청률 0.57%)가 열렸다. 2경기의 시청률을 합칠 경우 1.55%로 작년 최고 시청률보다 높다.

프로배구, 겨울시즌 '킬러 콘텐츠' 등극

특히 경쟁 종목들과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프로배구가 겨울 시즌 최고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음을 알 수 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동시간대에 각각 1경기씩만 열린 11월 5일. 이날 방송 3사의 스포츠전문 케이블TV가 모두 생중계에 나섰다. 한 방송사는 프로배구를, 나머지 두 방송사는 프로농구를 동시 생중계했다. 똑같은 조건에서 두 종목의 시청률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날이었다. 결과는 프로배구 시청률이 프로농구를 중계한 두 방송사의 시청률을 합친 것보다 2배가 넘게 나왔다. 이날 프로배구는 신생팀의 경기였고, 프로농구는 많은 화제가 된 특급 신인이 출전한 인기팀의 경기였다.

11월 24일 일요일. 남녀 프로배구, 남녀 프로농구, 프로축구까지 한꺼번에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날도 프로배구의 압승. 남녀 프로배구 시청률이 프로농구와 프로축구를 2~4배 가까이 크게 앞섰다.

특히 여자 프로배구는 동시간대에 2경기가 열려 시청자들이 분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1경기만 열린 남자 프로농구와 경쟁에서 시청률이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프로축구보다도 2배 이상 높고, 여자 프로농구보다는 3배 가까이 높았다. 동시간대의 여자 프로배구 2경기 시청률을 합칠 경우 1.23%로 그 격차는 4~5배로 더욱 벌어진다.

새벽 '김연경 터키리그 배구' 시청률, 김보경 EPL과 비슷

한국 여자배구는 최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 과정에서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슈퍼 스타가 탄생해 세계 배구계를 주름잡고 있다. 프로축구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처럼, 해외 톱 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 선수의 플레이를 국내 안방에서 볼 수 있도록 MBC SPORTS+가 올 시즌 터키리그 배구를 생중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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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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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월요일 0시부터 1시31분까지 생중계된, 김연경 선수의 터리키그 여자배구 페네르바체-차낙칼레 경기의 시청률은 0.46%를 기록했다. 새벽 취약 시간, 최하위팀과의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다. 같은 날 새벽 김보경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던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맨체스터Utd 경기의 시청률이 0.49%(SBS ESPN)였다.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됐던 김보경 EPL의 시청률과 거의 똑같은 셈이다. 김연경이란 콘텐츠의 위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에도 실력뿐만 아니라 아이돌이나 모델급 미모를 갖춘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여자배구의 인기몰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독주는 없다'...살 떨리는 대혼전, 팬들은 흥미진진

프로배구는 시간이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1라운드를 마친 결과 남녀 모두 독주하는 팀이 없다. 특히 작년 시즌 하위권이었던 팀들이 초반부터 대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자부는 판 자체가 뒤집혔다. 작년 꼴찌 팀인 인삼공사가 1위로 올라서고, 우승후보 팀들이 하위권에 맴도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용병들의 활약도 대단하지만, 국내파 선수와 신인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들의 힘만으로 1라운드에서 4승 2패의 성적을 거둬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위 삼성화재와 승점이 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만년 꼴찌' 팀 한국전력도 비록 2승 4패에 그쳤지만, 6경기 중 4경기를 3-2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신인인 전광인의 가세와 용병급 활약으로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자부는 올 시즌을 전망하는 자체가 무의미한 '시계(視界) 제로' 상태다. 약팀은 아예 없어졌고, 6개 팀이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살 떨리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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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 돈에 자유롭고 호남에 구속되다 

 

 

 

지긋지긋한 정치인 돈 문제, 신기한 '정동영'

 

오늘은 좀 껄끄럽고 불편한 주제를 '솔까말'체로 얘기하려 한다. 정치인의 돈 문제와 영남패권주의.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여든 야든 '중진급' 이상 되면 거의 예외없이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그러고 보면, 정동영은 좀 신기한 케이스다.

 

정치를 시작한 지 벌써 16년째다. 그동안 국회의원 3번에 통일부장관, 집권당 당대표와 대선후보까지 지냈다. 어지간한 정치인 같으면 이미 돈 문제로 언론에 수차례 오르내리고, 검찰청도 수십 번은 들락거렸을 '스펙'이다. 모르긴 몰라도 검찰과 국정원에서도 수없이 그의 뒤를 캐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동영은 지금까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다. 구질구질한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정동영은 돈 얘기만 나오면 늘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6월 <딴지일보> 인터뷰에서도 "정동영 정치에 돈은 빠져 있었다. 돈 문제는 없었다"고 으쓱했다. 너무 당연해야 될 얘기지만, 한국 정치판에서 그 정도 스펙의 정치인에겐 신기에 가까운 일이다.

 

'영남정권 15년' 확정, 영구집권할 기세

 

이것 하나만 봐도 정동영은 이미 대통령이 되고도 남았어야 한다. 단, 그가 '호남 출신'이 아니었다면…. 영남 출신이면 전과 14범에 군대도 안 갔어도 '떵떵거리며' 대통령 될 수 있는 게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 잘나간다는 대선후보들도 전원 영남 출신이다. 2017년 대선에서도 영남 출신이 된다면 '영남정권 20년'이 된다.

 

정동영은 지난 3년 동안 뼈를 깍는 자기반성과 정열적인 친서민·노동 행보로 누구보다 대통령으로서 도덕적·정책적 자격을 갖춘 인물로 환골탈태했지만, '대한민국 정치인에겐 노예 신분이나 다름없는' 호남 출신의 굴레 때문에 늘 '비대칭적 과잉 피해'를 보고 있다.

 

똑같은 실수를 해도 정동영은 영남출신 정치인들보다 욕 먹는 강도와 유통기한이 최소 3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외람되지만, 호남출신도 영남출신보다 대통령직을 훨씬 잘할 수 있다. 아무리 싫어해도 김대중이 역대 대통령 중에 최소 3위 안에 드는 건 사실 아니냐. 너무 그러는 거 아니다.

 

*원문 출처 : 정동영과 희망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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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이 그립다고 한다.
그러나 정동영의 지난 3년 진보적 행보와 비전들은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다.
'계승과 실천'이 필요하다.
정동영 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어야 할 이유이다.

 

생긴 지는 한 달도 안 됐지만, 가장 활발한 

정동영 진보노선 지지 카페를 소개합니다.

 

 

'정동영과 희망줌어' 카페

 

우리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지난 3년간 보여준 정치행보와 비전을 '진보 희망의 불씨'로 삼아 그러한 정치인이 더 많이 양산되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뜻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정동영이라는 정치인 개인의 팬클럽(팬덤)이 아니라, 그의 진보적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동행자(同行者)'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따라서 그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때는 가차없이 비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우리는 강력한 유권자 단체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생활정치모델과 정치세력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창립제안문 中)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놀자.

 

정동영과 희망줌어 (http://cafe.daum.net/hopezo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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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길 위의 대통령 - 정동영 

 

글쓴이 :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2012.7.12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자마자 러브콜이 쏟아진단다. 

 

지난 총선 무렵엔 전화도 받지 않던 정치인들이 “만나자” “나를 도와달라” “훌륭하다” 등등 찬사와 더불어 자신의 손을 들어주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도우라고 부탁한단다. 왜 자신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고 진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업혀 가려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가 청와대가 아닌 길거리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

 

어쩌면 길 위의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결단을 내리고 진짜 정치인으로 거듭난 정동영 고문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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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 불출마, 각계인사 논평 "허탈과 존경"

야권은 지금 '정동영 앓이'
 

 


정동영 불출마에 대한 각계 인사와 트위터리안들의 촌평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러브콜 발언까지 이어지며 야권에서 '정동영 앓이'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동영의 지난 3년 동안 진보적 행보와 비전들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드높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출마 상황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 허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동영의 비움과 희생의 정신을 존경하고, 지도자로서 더 큰 걸음과 다음 대선을 향한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정동영과 희망줌어>

☞ 각계 인사·트위터 논평 모음

☞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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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과 희망줌어..정동영 지지 카페 중 가장 활발한 곳 같다.   

 

 

 

20여명이 의기투합해 이제 막 개설한 곳인데, 정동영의 진보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준비하기 위한 카페다.

 

정동영이 대선에 나가든 안 나가든, 그가 지난 3년 동안 끌고왔던 진보적 어젠더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멈출 수 없는 소중한 시대정신이다.

 

이를 지키고 이어가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조직이 생긴 것이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 <정동영과 희망줌어> 소개글


☞ <정동영과 희망줌어> 창립제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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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