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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올바른 패배'의 기회도 놓쳤다"

[정치와 사람들② 이대근] 2007 대선, 신보수주의의 '입구'

[프레시안] 2007-11-14 오후 1:57:25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가 노무현 대통령이나 범여권을 비판한 글을 보고 있자면 그 거침없음에 적이 당황하게 된다. 그는 에두르는 법 없이 비판의 과녁을 향해 직진한다.

가령 "대통합이 기여할 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버려야 할 모든 것들이 이 한 바구니에 담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무덤이다"(2007년 9월 12일자 칼럼 <신당, 그 무덤에 아무도 초대말라>)는 구절, 또는 "정동영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난다. 그게 정동영이다…노무현을 기준으로 하면 정동영의 앞날에 어떤 무궁무진한 변화가 펼쳐질지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우회전·좌회전, 신정치·구정치, 친노무현·반노무현, 시장주의·반시장주의를 넘나드는 그의 현란한 곡예를 목격하고 있다"(2007년 10월 24일자 칼럼 <정동영, 노무현보다 나은가>)는 대목 같은 게 그렇다.

물론 그의 비판은 지난 5년간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이 쏟아낸 험한 말들과는 입각점이 전혀 다르다. 이는 지난해 <경향신문> 창간 60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돼 진보개혁 진영 안팎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진보개혁의 위기>를 그가 총괄했던 데서도 짐작된다. 혹은 지난 5월 작고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을 추모하며 쓴 칼럼의 다음 한 토막은 어떤가.

▲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프레시안

"가난하고 늙고 병든 아동문학가는 이 사회에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다. 버림받고, 병들고 가난한 자가 세상과 잘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기만이다. 그는 매우 위험하고 불온한 사상가였고, 반역자였으며 혁명이 사라진 시대의 혁명가였다. '위대한 부정의 정신'의 소유자였다."(2007년 5월 23일 칼럼 <권정생, 그의 반역은 끝났는가>)

이 에디터의 글은 '진보개혁' 진영이 현 정권에 대해 갖는 배반감의 실체와 절망의 깊이를 겉치레 없이 드러낸다. 그는 "한 때 한국사회의 희망이었던 민주화운동세력이 왜 이렇게 처참하게 몰락하게 됐나"를 묻는다. 무능, 원칙의 실종, 정체성의 상실 따위가 열쇠말로 떠오른다. 이 가운데 '무능'은 어쩔 수 없는 능력의 한계로 보아 넘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원칙'과 '정체성'은 다르다. 지킬 수 있고 지켜야하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지층의 이반과 함께 시작된 '범여권 잔혹사'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 에디터가 '원칙'과 '정체성'을 유독 강조하는 건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이후 범여권은 '산수'에 몰두했다. 1년 넘게 덧셈과 뺄셈을 지루하게 반복했다. 그렇게 해서 최근 거둔 성적이 61.9%대 23%다. 이 에디터의 표현을 빌면 '바보 산수'다. 범여권은 '바보 산수'의 가속 페달을 밟을 태세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24일 합당하기로 했다. 범여권의 정치기술자들은 거기서 기적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그들의 기대는 실현될까. 가능성은 흐릿하다. 범여권 사람들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인다. 확신도 없는 일은 하는 건 그렇게 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공학적 정치관에 입각해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7개월 동안 범여권의 영악한 공학적 사고는 정치적 실리를 줄기차게 배반했다. 그들의 '산수'는, 적어도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엉터리임이 드러났다. 차라리 "범여권은 이미 패배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패배했다. 그걸 인정하고 이번 선거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는 우직한 원칙주의자의 처방이 보다 실리적인 충고로 들린다. 그것이 이대근 에디터를 만난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집권해도 신보수주의의 개막"
▲ ⓒ프레시안

프레시안 : 지난 7월 칼럼에서 "이명박이 되든 통합신당의 빅3가 되든 우리는 민주화 20년 만에 한 시대의 종언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번 대선의 정치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대근 : 민주세력 집권 기간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에 대한 보상이 끝났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정통성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시한은 지났다. 이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새로운 개혁의 동력을 갖고 있느냐, 개혁을 실천할 정교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되는 시대로 넘어갔다.

구여권 세력은 민주화 20년의 시대 열망을 체현해서 개혁을 실천하는 세력이 더 이상 아니다. 기득권 구조 안에 들어가 있는 기득권의 일부다. 만약 재집권에 성공한다고 해도 보수정당간 경쟁에 의해 권력을 잡는 것일 뿐 다른 운동적 의미는 없다.

그 결과 신보수주의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의 차이가 없어졌다. 이명박 캠프의 다수가 운동권 출신이다. 민주화에 일정한 공을 가진 세력이 뉴라이트를 결성했고 그들이 한나라당과 결합했다. 한나라당은 6월항쟁의 토대 위에 선 새로운 보수 세력으로 변해왔다. 신당과 한나라당의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정당 간 차이라는 게 매우 작아졌고, 그 차이를 작게 한 전반적 흐름은 신보수주의다.

프레시안 : 민주화세력 집권 10년을 사회가 운동세력에게 가졌던 부채의식을 털어버린 시간으로 평가한 게 흥미롭다. 부연해 달라.

이대근 : 과거 정치개혁의 주요 관심사는 '새 피 수혈론'이었다. '새 피'는 대부분 운동권이었다. 운동하면서 사회를 변화시킨 데 대한 기대와 보상의 의미였다. 그렇게 해서 결국 집권까지 하게 됐다. 총리, 장관, 위원회 등 운동권에서 웬만큼 역할 했던 사람들은 한 자리씩 차지했다.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변화의 열망이 국가 운영에 투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국가라는 거대한 관료체계 속에 들어가서 똑같이 포로가 됐고, 거기서 돈과 명예와 권력을 누렸다. 과거에 헌신했다는 것만으로는 국가를 잘 운영할 거라는 기대를 갖기 힘들어졌다.

프레시안 : 민주화세력 집권 10년 동안 그들이 추구해온 민주적 가치가 국정에 반영되는 정도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뭐가 문제였을까.

이대근 : 국가를 장악한다는 것, 국가를 책임지고 맡아서 한다는 것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다. 국가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국가를 장악하는 게 곧 민주화고 개혁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들어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오랫동안 축적된 관료체제를 바꾸기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단지 국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개혁의 종착점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준비 없이 들어가다 보니 국가에 의해 포섭됐고, 기존에 있던 거대한 관료주의 메커니즘 속에서 톱니바퀴의 일부가 됐다. 스스로 도구가 된 것이다.

프레시안 : 국가를 운영한다는 게 주관적인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로 들린다. 요컨대, 나중에 진보정당이 집권에 성공한다고 해도 국정운영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대근 : 그럴 가능성이 많다. 가령 예산처에 내년 예산안이 만들어져 있다. 진보세력이나 개혁세력이 지금 당장 들어가서 예산 10%라도 바꿔놓을 능력이 있는가. 정부 나름의 우선순위가 100가지 있다고 하면 그 중 50가지라도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는가. 그거 쉽게 바꿀 수 없을 거다. 정부가 수 십 년 해왔던 연속적 사업이 있고 배분의 순서가 있다. 30번 순위인 걸 1순위로 올리고, 1순위에 있는 걸 30번 순서로 맞춰서 예산안을 짤 수 있는가. 우선 그것이 준비되어 있는가를 본다면 얼마나 개혁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부패, 잘 먹히지 않을 것"

프레시안 : 경제, 부패, 평화, 이념 가운데 이번 대선의 주된 이슈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보나. 또 선거 구도는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나.

이대근 : 이슈는 경제, 부패, 평화, 이념의 순서가 될 것이다. 삶의 문제를 누가 개선할거냐, 이게 경제 이슈다. 성장주의에 바탕을 둔 신자유주의 경제와 분배와 복지를 강조하는 경제의 구도다.

그 다음이 부패와 반부패다. 범여권에선 부패세력과 반부패세력의 대결로 이슈를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이 이슈는 경제 이슈만큼 크지 않다. 이명박 후보의 약점이 부패라고 할 때, 보수 세력이 그 대안으로 이회창을 생각한다는 건 이회창을 부패와 동일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부패로 묶는 게 잘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을 전쟁 세력, 범여권을 평화세력으로 대립시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나라당의 정강정책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포용정책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포용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되어 있다. 임기 말 정상회담이라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과 그 결과에 대한 지지가 낮으면 60%, 많게는 80%까지 나왔다. 이를 반대하는 엄청난 세력이 있다고 고발하는 게 사람들한테 진실로 와 닿지 않는다.

프레시안 :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대근 :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범여권에 유리하게 됐는가는 불분명하다. 이명박과 정동영의 대결이 아니라, 이명박과 이회창의 대결, 어떤 보수냐의 대결로 갈 수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60%를 넘었다. 노무현과 노무현을 계승하는 세력은 사람들 관심 밖이라는 얘기다. 범여권은 부패 대 반부패, 미래세력 대 과거 세력과 같은 몇 가지 대선 구도를 만들려고 하지만 정권교체 대 정권계승,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 노무현 세력 대 반대세력, 말 잘하는 세력 대 일 잘하는 세력, 국정파탄세력 대 국정안정세력, 무능한 세력 대 유능한 세력, 이렇게 이명박 후보가 내세우는 이슈와 대립구도가 훨씬 더 잘 먹힌다.

"범여권 단일화, 시너지 효과 어렵다"

프레시안 :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급류를 타고 있다. 단일화는 어떤 조건에서 가능하다고 보는지, 단일화가 이뤄지는 경우 그 파괴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이대근 : 범여권 문제를 단일화 중심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금 범여권 지지율이 낮은 게 단일화가 안 되어 있어서라면 단일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겠지만 그게 아니다. 지금 단일화는 지난 2002년 후보 단일화와 다르다. 군소후보 연합이다. 외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저건 뭐 조무래기들 모아놓은 거네'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정상적으로 단일화를 하려면 노선과 정책을 따져야 한다. 그러나 그럴 때는 지났다. 이제 시간도 없고 관심 가질 사람도 없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단일화를 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전환의 계기가 될지는 불확실하다. 자리와 지분을 나누는 밀실야합을 한다든지, 사기도박 하듯이 여론조사 식으로 하면 지푸라기를 잡는 게 아니라 지푸라기에 걸려 넘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프레시안 : 세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는 것 외에 단일화에 따른 기대효과가 불분명해 보인다.

이대근 : 장점을 갖고 있는 걸 모아서 시너지를 내자는 게 후보단일화의 의도인데 지금은 단점이 큰 후보 셋을 모으는 거다. 정동영 후보는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입장이 수시로 바뀐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경선불복으로 한국정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다. 문국현 후보는 정당배경이 없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검증되지 않은 개인이다. 이 불확실하고 단점 있는 셋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프레시안 : 이번에도 비판적 지지론이 나왔다. 일부 지식인들은 '민주노동당 표는 사표'라는 주장을 하며 결국 범여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대근 :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주장이다.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대한 평가는 남이 하는 게 아니다. 유권자 개개인의 권리다. 만약 투표권의 행사라는 게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비판적 지지론은) 맞는 얘기다. 그러나 표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당선만을 위한 게 아니다. 당선자를 견제하라는 의미도 있는 거다. 견제도 왼쪽에서 하느냐, 오른쪽에서 하느냐가 다르다. 이런 것들이 국가를 운영하는 구성 요인이 되는 거다. 당선되는 것 하나만 가치가 있고 나머지는 가치가 없다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는 주장이다. 그건 선거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거다.

"盧, 관료체계의 포로 됐다"
▲ ⓒ프레시안

프레시안 : 이 에디터는 칼럼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통합신당'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먼저 현 정권의 공과가 뭔지 짚어 달라.

이대근 : 공이 많지는 않다. 비주류가 집권했다는 것이 제일 크다. 또 권력집중을 완화시켰다. 그리고 돈 없는 선거 등 정치개혁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 업무처리 혁신은 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잘못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개혁진영의 지지기반을 붕괴시키고 해체시켰다. 노 대통령의 구체적인 정책은 진보나 개혁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도 진보나 개혁이라는 수사를 계속 사용함으로써 현 정권의 실정이 마치 진보개혁이라는 가치를 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오인됐다. 진보나 개혁이 낡은 가치인 것으로 비춰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를 전면 도입했다. 한국사회에 완고하게 있는 게 시장주의인데 이걸 확산시켰다. 또 분열과 대립, 갈등을 조장했다. 개혁세력이라도 결집시켜서 새로운 변화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그 내부조차 분열시켰다.

끝으로 전혀 준비 없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거대한 관료체계의 포로가 됐다. 정책 관료주권의 시대로 역전시켰다. 관료가 결정하면, 정부가 정부정책으로 만들고, 대통령이 자기노선으로 확정해서 국회로 넘기고, 국회에서 뚝딱 처리해서 시민에게 던져주는 식이었다. 관료들은 기술자이지 정책결정자가 아닌데, 현 정권에서는 관료가 정책결정자가 돼버렸다. 시민이나 국회는 정책의 집행 대상으로 전락했다.

프레시안 : 현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을 들라면.

이대근 : 한미 FTA다. 사회적 합의가 되어 있지 않았다. 대통령이 처음부터 준비해온 것도 아니었다. 그것이 가져올 사회적 분열과 파장, 우리사회에 미칠 영향, 이런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검토와 준비 없이 단기간에 대통령의 권력 하나로 밀어붙였다.

프레시안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편의적으로 '원칙'과 '소신'을 뒤집는 정치인으로 묘사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대근 : 노 대통령이 원칙과 소신의 사나이라고 했던 건 대통령 되기 이전이다. 국가의 운영을 맡기 전까지는 원칙과 소신을 일관되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운영을 맡는 위치로 들어오면 달라진다. 원칙을 어떻게 실행해야 될지에 대한 면밀한 준비와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다.

노 대통령 역시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원칙은 말로만 있었을 뿐, 그것을 국가운영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관료들에게 휩쓸리고 그 때 그 때 보이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까 이리 가고 저리 가고 한 것이다. 원칙과 원칙에 따른 노선, 그리고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모든 행보 하나하나가 착착 준비되고 그것들 간에 보조가 맞춰져 있었을 텐데, 그게 없다 보니까 어젠다가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거다. 하나의 어젠다에 매달렸다가 그게 사라지면 새로운 걸 찾아서 매달리고 하는 게 반복돼 왔다.

대통령은 "그게 뭐가 중요하냐, 좌파건 신자유주의건 모두에게 좋으면 좋은 것 아니냐"는 건데, 그 어젠더들 간에 서로 충돌하는 요인이 있다는 건 보지 못한다. 여기에 노 대통령 특유의 독선이나 오만, 여전한 비주류의식이 더해졌다. 대통령에게 설득과 대화의 수단이 얼마나 많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주류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설득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레시안 : 노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휘둘렸다고 했는데, 노 대통령이 국민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이대근 : 노 대통령을 토론의 달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토론이라는 건 설득의 기술이다. 노 대통령에겐 그게 전혀 없었다. 말을 위한 말이었다. 자아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서 자기의 고집과 아집을 표현하는 데는 능하지만 자기의 정책을 설득해서 필요성을 인정하게 하고 집행하는 능력은 없었던 거다.

"정동영, 盧 대통령과 뭐가 같고 뭐가 다른가"
▲ ⓒ프레시안

프레시안 : 열린우리당 해체부터 통합신당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숫자놀음만 하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 같은데, 이른바 범여권의 정체성이 뭐가 돼야 한다고 보나.

이대근 : 그건 내가 답할 바가 아니다. 범여권 스스로 얘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얘기를 안 하니까 '너는 누구냐'고 묻게 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정의를 해야 하는데 안 했다. 얼마 전부터 선거가 본격화되니까 이런 저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선거를 앞두고 주장하는 건 사람들이 안 믿는다. 정체성은 진짜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이 믿는 거다. 일시적인 선거전술은 진정성도 없고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불분명하다. 공과를 계승하겠다고 한다. 그럼 뭐가 공이고 과인지, 노 대통령하고 뭐가 같고 다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11월 7일) 관훈토론에서 정동영 후보가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한 게 있다. '철학과 뿌리는 같다, 그러나 실행방법과 정치방식은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철학과 뿌리가 같으면 같은 것 아닌가, 사람들은 그렇게 본다. 노 대통령이 하던 것처럼 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한다. 정 후보는 실행과 정치방식은 달리 하겠다고 했지만 뭐가 달라질 것인지 막연하다.

프레시안 : 이 에디터가 범여권을 보는 시각은 대단히 신랄하고, 때론 글에서 '분노' 같은 게 느껴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또 직설적인 화법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비판을 받는 당사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대근 : 자신들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범여권으로선 행복한 거다. 지금 범여권은 사람들에게 분노할 대상도 못된다. 잊혀져가고 있고 관심도 없다. 내가 범여권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고 하지만, 일반 시민들 마음속에 있는 것을 바로 끄집어낸다면, 내 비판은 그것의 천만분의 일도 반영하지 못하는 거라고 본다. 그렇게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게 비판을 받아도 정신이 들까 말까한 지경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반응? 간접적으로 듣는다. '한숨 쉬더라'는 얘기도 들리고.

프레시안 : 우리 정치에서는 왜 '정체성', '일관성', '원칙' 같은 가치들이 지켜지지 않을까. 어떤 구조적인 요인이 있는 건 아닌가.

이대근 : 정당의 구조가 문제다. 민주당에 있건, 신당에 있건, 문국현 당에 있건, 다 비슷비슷하다. 예를 들어 김한길 같은 사람은 당을 만들고 없애고 해서 여러 군데 다녔는데, 그 당들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 사회의 균열이 정당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양한 이익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보수정당이 전부를 다 대표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긴들 별 차이가 없다. 이 쪽 저 쪽의 경계선 자체가 없으니까 정체성을 굳이 따질 필요도 없고, 일관성을 따질 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레토릭이 된 '진보'
▲ ⓒ프레시안

프레시안 : <경향신문>이 지난해 '진보개혁의 위기'를 기획해서 커다란 반향을 얻었다. 이 에디터께서 그 기획을 총괄했는데, 기획의 배경이 뭐였나.

이대근 : 직접적 배경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다. '반(反) 노무현 광풍'이랄까, "노무현이 아니면 누구라도 찍어준다"는 '묻지마 투표'가 나타났다. 당시 한나라당 사정이 어땠나. 공천비리 등 한국 정치의 온갖 나쁜 행태가 다 드러났다. 한나라당에 지방자치를 맡기면 나라가 절단날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한나라당에 표를 다 몰아줬다. "노무현 정부를 심판하는 게 우선이다, 심판의 결과로 부작용과 문제점이 노출되더라도 우선 노 정부를 심판해야 된다"는 '눈 먼 심판론'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어쩌다 이렇게 몰락했나, 단순히 노무현 정부의 몰락뿐만 아니라 진보세력 전체가 동반 몰락하는 일이 왜 일어났나, 한 때 한국사회의 희망이었던 민주화운동세력이 왜 이렇게 처참하게 몰락했나를 알아보자는 게 취지였다.

프레시안 : '진보'는 인기 없는 정치상품이 됐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진보'를 신뢰하지 않는다. 외려 낡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뭐가 잘못된 건가.

이대근 : 노 대통령이 솔직하게 "나는 보수주의자다", "신자유주의 개혁을 하고 있다", "내가 추구했던 진보적 가치는 국가 운영에서 실현될 수 없다"는 등 이런 것을 분명히 하고 시작했으면 됐는데, 거듭되는 실정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진보와 개혁의 슬로건을 끌어들였다. 왜? 그 때만 해도 진보는 아직 참신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의 실정을 "좋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의도로 덮으려고 '진보' 수사를 동원했다. 그게 사람들 사이에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 정부가 진보와 개혁을 추진한 것으로 오인됐고, 그 결과 '진보=실정'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범여권, 기둥뿌리가 썩었다"

프레시안 : 범여권에 '미래가 있는 패배', '올바른 패배'를 주문했다. 어떤 의미인가.

이대근 : 이번 대선에서 이기려고 단기의 수를 쓰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외려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회창 후보의 등장 이후 범한나라당의 지지율이 60% 넘게 나타나고 있다. 이건 한 마디로 "노무현은 절대 안 된다"는 의미다. 5.31 지방선거의 재판이다. 노무현 정부와 함께 했거나, 노무현 정부와 관계가 있거나, 암튼 '노'자 들어가는 건 절대 안 찍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되어 있다.

이런 엄중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범여권은) 이미 패배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패배했다. 그걸 인정하고 이번 선거를 바라봐야 한다. 단기간에 기교를 부리고, 슬로건을 바꾸고, 이미지 개선해서 이겨보려고 한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설혹 이긴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범여권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올바로 져야 한다. 그러나 올바로 지기 위한 시간도 없고 기회도 놓쳤다. 신당 만드는 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경선 과정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 선출되고 나서도 문제를 다 정리하지 못했다. 제대로 하려면 먼저 노무현 정부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실패의 원인이 뭔지 반성하고, 무엇을 고쳐야 되고 무엇을 새로 준비해야 되는지를 제시하고, 그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정당을 만들고, 그 노선과 원칙에 맞는 후보를 선출하고, 그 후보가 노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올바른 패배의 길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그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 '무조건 뭉치자'고 몸집불리기를 했다. 그 결과 실질적으로 바뀐 게 없는, 기득권 세력의 이름만 바뀐 정당이 됐다.

이런 상태에서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기둥부터 무너지게 된다. 패배해도 붙잡고 일어날 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기둥뿌리가 썩어있기 때문에 붙잡고 일어날 여력도 없게 되는 것이다. 대선 끝나고 나면 인책론이 나올 텐데, 총선 앞두고 "위기다, 똘똘 뭉치자"고 하면서 대충 선거 치르려고 하면 또 다른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범여권은) '다음을 준비하는 패배'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프레시안 : '진보개혁' 세력에겐 암울한 정세가 예고되고 있다. 총선 이후 정치구도를 어떻게 전망하나.

이대근 : 대선이 끝나고 바로 총선이 이어진다. 총선은 대선 결과의 영향이 남아있을 때 치러진다. 새로 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많고, 신당은 대패할 가능성이 많다. 대통령과 의회를 한 당이 장악하게 되면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반면 견제할 세력이 없는 데 따른 다른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신당이 패배하는 방식은, 그것이 한국 정치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면, 신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레시안 : 좋은 면에서건 나쁜 면에서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의 덕목'에 대해 전례 없이 풍부한 성찰의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정권의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대근 : 이미 합의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다. 분열과 대립, 갈등형에서 설득과 대화형으로 전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세대와 이념, 지역으로 분열되어 있다. 대립과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은 외려 대립 상황을 이용했다. 대립과 분열을 조장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실정은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비주류이고 힘이 없는 탓이라고, 사회적인 구조 탓이라고 변명했다. 미국 대통령을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더 하다. 대통령이 올바로만 한다면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수단은 많다. 대통령에겐 특히 '말'이라는 중요한 수단이 있다. 대통령의 '말'은 시민적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촉발시키고 분쟁을 확산시킨 진원지로 잘못 활용됐다.

민노당은 왜 엘리트들만의 정당이 됐나
▲ ⓒ프레시안

프레시안 : 이 에디터께서는 영화 '괴물'을 다룬 한 칼럼에서 "삶을 왜곡하고 파괴하는 사회적 모순에 맞선 일상적인 투쟁만이 자기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적 모순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패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그 결과는 '일상적인 투쟁'보다는 계층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위한 절망적인 노력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처지'와 '의식'의 분리가 왜곡된 정치적 선택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한 건 뭔가.

이대근 : 일상적인 투쟁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쉽게 말하면 작은 실천이다. 우리는 항상 거창한 것을 말한다. 거대담론에 쉽게 빠진다. 그게 편하다. "정치판 다 갈아엎어야 돼", "대통령 갈아야 돼", "전부 다 고쳐야 돼"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잘못은 안 본다. 작은 실천을 할 필요가 있다. 풀뿌리 운동, 지방자치 공동체 운동 같은 것을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에 대한 성공과 만족이 또 다른 변화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처지'와 '의식'의 분리를 말한다. 강남 사람은 계급적으로 생각하는데, 강북 사람은 자기 계급을 배반한다고 한다. 거창한 얘기에 빠지면 결국 다 똑같은 얘기를 하게 된다. 강남 사람이나 강북 사람이나 똑같이 하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강남 사람이 해야 할 일과 강북 사람이 할 일은 다르지 않나. 이런 차이는 자기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되지 않을까.

프레시안 : 가장 서민적이라고 자부하는 민주노동당이 고전하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이대근 :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세대에 맞는 진보적 가치를 전혀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가 뭔지 알고는 있나, 이런 생각도 든다. 특히 민족자주파니 하는 세력이 다수파를 차지하면서 시대착오적인 이념과 노선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자기가 대표해야 할 노동자, 서민이 무엇을 갖고 고민하며 고통 받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면서 선언적으로 과거 세대의 낡은 가치를 강요하고 주입하려고 한다.

민주노동당이 왜 엘리트의 지지정당이 됐나. 왜 노동자의 지지정당이 안 됐는가. 단순하다. 노동자의 관심사와 이익을 전혀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영길 후보가 경선에서 지명되고 맨 처음 내세운 구호가 "코리아 연방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리지 않겠나. 당장 내가 잘릴지 모르고, 저임금에 우유 값, 사교육비로 고통 받고 있는데, '코리아 연방공화국'을 만들어주겠다니 이게 무슨 서민들을 위한 건가. 기층과 괴리된 운동권 일부의 '쑥덕공론'의 결과가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이 고전하는 건, 물론 진보정당이 처한 열악한 조건 탓도 있겠지만, 서민들이 가장 아파하고 관심 갖는 것을 내세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 오랜 시간 말씀 감사하다. //정제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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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범여1위 대세, 문국현 낙마위기
[여론조사 종합분석] 범여권 단일화해도 대패, '대통합 시대정신' 허풍돼
 
김영국
친노후보 단일화 효과? '도로3위타불'

'이명박 압도적 1위 지속, 정동영 급상승 및 범여권 1위 등극, 손학규 추락, 이해찬의 친노단일화 효과 미미, 권영길 두각, 문국현 지지부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본경선 첫 주말 4연전(9.15~16) 이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그리고 장외의 문국현 후보까지 이른바 범여권이 한 명으로 단일화해 대선에 나선다 해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무려 37.7%~63.1% 차이로 지는 걸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범여권이 문국현, 조순형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게도 밀려 3위로 추락하는 걸로 조사됐다.

문제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이 단일화를 해도 이명박 후보에게 '대패'한다는 조사 결과가 수개월째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대통합이 시대정신이다'는 범여권의 주장이 사실상 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대 허풍'임을 그동안의 여론조사들이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친노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실제 친노 세력이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를 했지만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鄭, 孫 두 후보에 크게 밀리는 '도로 3위'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본경선 지역 중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전국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에도 2.5%~4.5% 사이에서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권영길 후보에게도 밀려나는 모습이 역력하다.

권영길 후보의 경우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되더라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현재 범여권의 총체적 난국에 따른 반사이득의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은 지난 9월 17부터 각 방송사와 신문이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총 6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론이다.

* 대선 후보 간 단순 지지도 (단위:%)
이명박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권영길 문국현 조순형 이인제 조사기관
50.5 10.2 4.5 4.0 3.1 4.4 2.6 -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56.7 9.7 6.1 3.6 3.3 3.1 2.5 1.2 한겨레-리서치플러스
50.8 10.3 7.9 5.4 5.8 4.5 2.7 2.4 CBS-리얼미터
50.6 8.5 4.8 4.9 3.8 3.3 2.4 - 중앙일보-리서치앤리서치
56.3 11.0 7.2 4.9 4.5 3.0 2.2 1.5 SBS-한국리서치
54.8 9.4 7.4 4.3 3.6 2.5 1.1 1.4 문화일보-디오피니언

* 범여권 단일화시 대선 후보 간 가상대결 (단위:%, 굵은 글씨체가 범여권 단일후보)
대선후보 간 지지도 1-2위 간 격차 조사기관
이명박 64.5 : 정동영 17.6 : 권영길 6.2 46.9%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이명박 64.6 : 손학규 14.3 : 권영길 7.3 50.3%
이명박 69.1 : 이해찬 10.5 : 권영길 6.9 58.6%
이명박 68.6 : 권영길 8.5 : 문국현 8.4 60.1%
이명박 70.7 : 권영길 8.2 : 조순형 7.6 62.5%
이명박 59.1 : 정동영 21.4 : 권영길 11.2 37.7% SBS-한국리서치
이명박 63.4 : 손학규 16.1 : 권영길 11.9 47.3%
이명박 62.8 : 이해찬 15.2 : 권영길 12.7 47.6%
이명박 63.4 : 권영길 14.5 : 조순형 12.9 48.9%
이명박 66.2 : 권영길 14.7 : 문국현 9.0 51.5%

* 여론조사기관별 조사 개요
조사기관 조사 일자 조사대상 및 표본오차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KRC) 2007.9.17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한겨레-리서치플러스 2007.9.17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CBS-리얼미터 2007.9.18~19 조사대상 1096명, 표본오차 ±2.96%
중앙일보-리서치앤리서치(R&R) 2007.9.19 조사대상 800명, 표본오차 ±3.5%
SBS-한국리서치 2007.9.17~19 조사대상 5000명, 표본오차 ±1.4%
문화일보-디오피니언 2007.9.20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1위 사실상 굳혀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 첫 주말 4연전에서 압승한 정동영 후보가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른바 '꽃가루 효과'(승자에게 꽃가루 세례가 쏟아지면서 지지율이 치솟는 현상), '밴드웨건 효과'(선두에게 표쏠림 현상)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주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호남에서 2위 손학규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정 후보의 이같은 상승세는 호남표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에 능한 호남의 지지층이 현재처럼 범여권에서 누가 나서도 이명박 후보에 대패하는 상황이라면, 기왕이면 호남 출신인 정 후보를 내세우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대안부재론' 또는 미래를 위한 '차선'의 선택으로 읽혀진다.

* 범여권 후보 중 대선후보 적합도(선호도)
후보자별 지지도 조사기관
◇ 일반 국민 : 정동영 21.7, 손학규 18.5, 조순형 10.3, 이해찬 10.1, 문국현 5.2, 이인제 4.0, 김민석 3.0, 없음·무응답 26.7%
◇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 : 정동영 37.1, 이해찬 20.2, 손학규 12.9, 조순형 4.3, 문국현 3.8, 김민석 3.0, 이인제 2.9, 없음·무응답 15.7%
◇ 한나라당 지지층 : 손학규 23.1, 정동영 18.2, 조순형 13.5, 이해찬 6.7, 없음·무응답 28.2%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 일반 국민 : 정동영 28.5(+11.0%), 손학규 28.0(-4.6%), 이해찬 16.7(+6.8%), 없음·무응답 26.8%
◇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 : 정동영 47.0, 손학규 27.6, 이해찬 19.2, 무응답 6.2%
◇ 한나라당 지지층 : 손학규 34.5, 정동영 24.9, 이해찬 15.7, 무응답 24.9%
중앙일보-리서치앤리서치(R&R)

*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에 참여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SBS-한국리서치, 9.17~19)
조사대상 후보자별 지지도
일반국민 정동영 31.5, 손학규 30.5, 이해찬 16.5
범여권 지지층 정동영 50.5, 손학규 23.0, 이해찬 20.5
지역별 지지도 광주·전남 정동영 51.0, 손학규 22.0, 이해찬 12.8
전 북 정동영 57.5, 손학규 19.6, 이해찬 10.6
대전·충남 정동영 31.1, 손학규 25.7, 이해찬 19.6
인 천 정동영 33.3, 손학규 24.9, 이해찬 11.6
경 남 정동영 30.4, 이해찬 25.6, 손학규 23.7
서 울 손학규 34.6, 정동영 28.7, 이해찬 15.2
경 기 손학규 39.2, 정동영 26.8, 이해찬 13.3
부 산 손학규 30.9, 정동영 25.9, 이해찬 22.7
대 구 손학규 29.6, 정동영 24.1, 이해찬 20.8
경 북 손학규 28.6, 정동영 25.3, 이해찬 16.1

'이인제스러운' 손학규, 2002년 민주당 경선 복사판

이에 반해 손학규 후보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손 후보의 경우 그동안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지지도'가 범여권 후보 중에서 가장 높았던 것은, 주로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온 결과라는 점에서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어차피 대선에서 범여권 후보인 손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여권 후보의 경쟁력은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따로 떼서 조사한 결과를 가지고 범여권 후보의 적합도(선호도)를 따지는 게 순리에 맞다.

이는 손 후보 측의 '국민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실속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한다. 오히려 한나라당 성향이라는 정체성 문제만 도드라지게 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이 손학규 후보가 '경선 도중 돌연 잠행과 선거 캠프 해체'라는 벼랑끝 행보를 하게 만들었다. 손 후보의 이인제스러운 행보로 인해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은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노무현-이인제-정동영 대결의 복사판처럼 흘러가고 있다. 사람만 정동영-손학규-이해찬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편, 이해찬 후보는 친노 단일화 이후에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간 대결에서 전국 어느 곳도 1위 지역이 없을 만큼 정, 손 후보에 크게 밀려나는 모습이다.

친노 후보들의 이같은 부진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 불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친노 후보 단일화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 국민은 절반이 넘는 54.8%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또한 무려 83.2%의 국민들이 청와대가 경선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개입해도 괜찮다는 의견은 고작 15.7%에 불과해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에 대한 반감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국현 후보, 이대로라면 '낙마' 가능성

지난 8월 23일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마치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도 같은날 오연호 리포터의 <김헌태의 도박, 여론조사 1인자 1%의 문국현에 올인하다>는 제목의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인터뷰 기사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문국현 띄우기'에 나섰다. 김헌태 씨는 현재 문국현 캠프의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문국현 대통령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헌태 전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문국현 바람이 3주 내지는 한 달 이내에 어느 정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 그것에 실패하면 이번 대선과는 무관하다고 봐야 한다."며 "단 5%라도 지지세가 형성된다면 대선 이후에까지 한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즉 김 전 소장은 문국현 대통령 만들기의 마지노선을 "한 달 이내 최소한 5% 지지율 획득'으로 본 셈이다.

그런가 하면 <한겨레신문>의 '성한용' 선임기자도 지난 8월 26일자 <'문국현의 경제' 정치에도 통할까>란 칼럼에서 "문국현의 정치실험 성공 여부는 앞으로 1~2주 안에 판가름이 난다."고 못 박았다.

이제 문국현 전 사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오늘로써 딱 한 달이 됐다. 김헌태 전 소장과 한겨레 성한용 선임기자가 제시한 시한도 다 됐다. 현재 시점에서 그의 국민 지지율을 점검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까지 종합하면 문 후보의 국민 지지율은 2.5%~4.5%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 아직 5%를 넘긴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20일자 문화일보-디오피니언 조사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이 2.5%를 기록해 오히려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오른 게 얼마나 된다고 벌써부터...'란 한숨 소리가 들릴 법도 하다.


물론 물컵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다'와 '반이나 채워져 있다'는 차이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과 판단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적이 앞으로 남은 대선 일정과 주변 환경 등을 감안하면 대선 후보로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닌 건 분명하다.

문제는 문 후보가 최근 들어 "범여권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99%다.", "후보 단일화가 최선책이다."고 공언하면서부터 대중들에게 범여권의 '1/n'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에서 정동영 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지율 상승에 큰 장벽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가장 큰 족쇄는 문 후보 역시 '범여권 사람에 불과하다.'는 대중들의 인식이다. 범여권의 본류가 국민적 신임을 크게 잃었고, 최근 경선 과정에서도 보듯이 하는 일마다 죽을 쑤고 있는 판국에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순간 문 후보의 신뢰도도 함께 추락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어쨌든 문 후보는 이미 국민들에게 범여권과의 후보 단일화를 공언한 상태다. 다시 주워담기도 곤란하다. 그랬다간 정치 신인으로서 참신함은 사라지고 신뢰도만 금이 갈 것이다.

이제 '대선 후보로서 문국현'에게 남은 시간도 거의 소진(消盡)돼가고 있다. 추석 연후 이후에도 현재의 지지도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경우 범여권에서도 그를 더이상 유의미한 '대선 유망주'로 취급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향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은커녕 범여권에 흡수되거나 스스로 낙마하거나 궁지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럴 경우 문 후보 측에서는 내년 총선을 바라보고 정치 세력화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지만, 이미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범여권과의 경쟁에서도 실패한 데 따른 짐 때문에 그마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대선 후보 문국현'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 편집위원

* 글쓴이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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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09/22 [16: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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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7.9.22)

:
Posted by 엥란트

유시민...하하하. 생각하면 할수록 이런 코미디언도 없다.


개혁당(백년 가겠다)→열린우리당(백년 정당 만들겠다)→(10명만 남아도 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대통합민주신당으로 쏙 기어들어감 →대선 후보 경선(초반 4연전 보고 단일화 판단하겠다)→(1등으로 경선 완주하겠다)→경선 첫날 사퇴


이라크 파병 반대가 맞다 → 회개합니다.

기독교는 돈을 받고 마음의 위안을 주는 서비스업이다 → 회개합니다.

보수언론은 독극물이다 → 미안합니다. 많이 미안합니다.

나는 한나라 박멸의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다 → 미안합니다. 많이 미안합니다.


http://www.cjycjy.org/bbs/view.php?id=anybody&page=84&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09

:
Posted by 엥란트


'쿨한 은퇴' 김한길과 '더티한 탈당' 이해찬
시대정신 충실 '김한길 정계은퇴', 책임의식 無 지저분한 '이해찬 탈당'
 
취재부
다 같은 탈당이 아니다

오늘(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이계안 의원이 탈당과 함께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선 참패 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안영근(1월4일), 심재덕(1월7일), 이해찬(1월10일), 이계안(1월15일) 의원이 탈당해 의석수가 138석으로 줄었다.

김한길 의원은 1월 6일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탈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탈당이나 총선 불출마 등을 선언한 이들의 진로에는 큰 차이가 난다. 김한길,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했고, 이계안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은 했으나 서울시장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쳐 다분히 정략적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선 참패 후 '첫 현역 의원 탈당자'인 안영근 의원과 '친노 대부'인 이해찬 의원은 탈당만 하고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등 다른 조치가 전혀 없어 '제 살길 찾아 떠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탈당·총선 불출마자의 변
안영근
(인천 남구을, 1월 4일)
열린우리당은 독선·오만으로 실패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아예 '술자리 안줏거리'도 되지 못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발전적인 '해체'를 통해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김한길
(서울 구로구을, 1월 6일)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선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
심재덕
(수원시 장안구, 1월 7일)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책의 생산보다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 야합에 열을 올리는 정치 현실 앞에서 큰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정치 일선에서 떠나 국민,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
이해찬
(서울 관악구을, 1월 10일)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신당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될 것이기 때문에 탈당한다. 여야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로 인해 민주화 이후 우리들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느낄 혼란과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나지만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옆에는 반드시 내가 있을 것이다.
이계안
(서울 동작구을, 1얼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밖에 달리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한길, 시대정신에 충실한 '깔끔한' 정계은퇴

대통합민주신당의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선언자 중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적 심판에 가장 충실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확실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준 현역 정치인은 '김한길' 의원이 유일하다.

김한길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내 실용주의를 주도한 정동영계의 핵심인물이었다. 실용주의가 대세를 이루면서 열린우리당은 수많은 개혁 과제를 회피하거나 변질시켰다. 그로 인해 지지층의 실망과 대거 이탈을 불러왔고 핵심 지지층조자 지키지 못한 범여권은 이번 대선에서 사상 최악의 대참패를 당했다.

또한 김한길 의원은 강봉균 의원과 함께 작년 한해 동안에만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민주당과 합당 및 중도통합민주당 창당->중도통합민주당 집단 탈당->대통합민주신당 입당'으로 무려 4차례나 당적을 변경하면서 정당정치를 황폐화시키고 희화화(戱畫化)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한길 의원은 이유야 어떻든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함으로써 자신이 질 수 있는 책임을 다한 셈이다.

김 의원이 그런 결정을 내리면서 밝힌 이유나 명분도 시대정신에 가장 충실한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선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포함 범여권 정치인들이 대선 참패에 대해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해찬, 책임의식 없는 '지저분한' 탈당

김한길 의원에 비하면 친노 대표 격인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은 가장 명분이 없고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이 전 총리는 이번 대선 참패의 '원흉'이나 다름없는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최일선에서 함께 했고, 노 대통령을 옹호해온 친노 세력의 대부이다. 따라서 가장 큰 책임을 지고 누구보다 앞장서 총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친노 세력에 부정적인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 '홧김'에 탈당을 감행했다.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그의 탈당을 계기로 '친노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여야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는 이 전 총리의 항변도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인 셈이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세력이 그동안 보여준 정치 행보가 손학규 신임대표의 극단적 신자유주의 및 보수적 정체성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는 정치적으로 몸담은 곳만 달랐을 뿐 정책적 정체성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었다.

결국 노 대통령으로부터도 "손학규 대표가 정상적인 당내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상황에서 특정인의 당 대표 선출을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친노 그룹의 탈당 및 신당 창당은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핀잔만 들었다.

한마디로 이 전 총리의 탈당은 친노 세력 내부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할 뿐더러, 대선 참패에 가장 책임이 큰 정치인으로서 전혀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지저분한' 탈당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전 총리의 탈당 이후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또한 친노 세력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진보 진영에서 친노 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확산돼 이 전 총리와 함께 당 안팎에서 정계은퇴 요구를 받고 있는 유시민, 이광재 의원 등 '친노 3인방'에게도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불순한 안영근과 '화장실이나 치우겠다'는 심재덕

대통합민주신당의 보수 우경화를 주도해온 '안영근' 의원의 탈당도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 없이, 단지 국민적 신임을 잃어버린 대통합민주신당의 간판으론 총선에서 가망이 없으니 대통합민주신당을 해체하거나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매우 불순해 보인다.

이계안 의원도 탈당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는 아니다. 나는 여전히 정치인이고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며 "서울시장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 열심히 공부한 뒤 기회가 오고, 열정이 되살아 난다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겠다."고 밝혀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대비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인상을 풍겼다.

한편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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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16: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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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신당 '경선 파행' 최대 수혜자는 정동영
[동향] 문국현 지지율, 오전 8.1%에서 오후 3.2%로 '천당과 지옥' 오가
 
취재부
손학규·이해찬의 정동영 죽이기 '역풍' 부나

범여권 선두 주자인 정동영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며 '대세론'을 더욱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후보 간 조직·동원선거 공방, 노 대통령의 명의도용 사건과 선거인단 불법 대리접수 등으로 인해, 오는 14일 나머지 경선을 한꺼번에 치르기로 하는 등 큰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서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 측으로부터 부정·불법 선거의 장본인으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정 후보는 오늘 발표된 중앙일보-리서치앤리서치, CBS-리얼미터 등 두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손,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으로부터 과반수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세론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의 공수와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이 완전히 뒤바뀐 결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손, 이 두 후보의 '정동영 죽이기' 공세가 오히려 '역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 오전 발표된 CBS-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후보 간 지지도는 이명박 48.1%, 정동영 13.7%, 문국현 8.1%, 손학규 5.8%, 이해찬 3.9%, 이인제 2.7%, 권영길 2.3%, 조순형 1.3% 순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주(9.26일자)보다 2.3% 하락한 반면, 반대로 정동영 후보는 2.3% 상승했다. 특히 문국현 후보는 4%나 급등해 오전까지만 해도 대통합신당 경선 파행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았다.

이에 반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잇따라 정 후보에 참패한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정 후보의 불법·동원 선거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궁지로 몰아넣고 있지만, 여론 지지도에서는 오히려 지난 주보다 3.4%, 2.1% 하락하며 장외의 문 후보에게도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3명만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에서도 정 후보는 30.9%를 기록해 지난 주보다 무려 10.1%나 오르며 1위를 기록한 반면, 지난 주 선두였던 손 후보는 24.7%로 전주대비 4.2% 하락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해찬 후보도 3.4%가 하락한 10.6%를 기록해 1, 2위와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사실상 회복하기 힘든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합신당 지지층은 '정동영 압도', 손학규·이해찬 끝없는 '추락'

이같은 흐름은 오늘 오후에 발표된 중앙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이어졌다.

다만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1위 질주는 계속된 반면, 문국현 후보의 경우는 CBS 조사와 달리 3.2%를 기록해 5%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문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조사(9.19일자)보다 오히려 0.1% 하락한 것이다.

이는 같은날 오전에 발표된 CBS 조사와 정반대의 결과여서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대선 후보 간 지지도가 이명박 51.9%, 정동영 8.8%, 이해찬 4.0%, 손학규 3.6%, 문국현 3.2%, 권영길 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조사 때보다 1.3% 상승했고, 정동영 후보도 0.8% 상승한 반면, 이해찬 후보와 손학규 후보는 각각 0.9%, 1.2%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는 지난 조사보다 0.1% 하락했다.

또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들의 적합도는 정동영 30.6%, 손학규 24.0%, 이해찬 13.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때보다 정 후보는 2.1% 상승한 반면 손 후보는 4.0% 하락하면서 두 후보 간 차이는 0.5%에서 6.6%로 더 크게 벌어졌다. 한편 이 후보도 13.0%를 기록해 지난 조사보다 3.7%가 하락하는 등 친노 후보 단일화 효과는커녕 갈수록 '역효과'가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노 진영의 도가 지나친 정동영 공격이 오히려 친노 세력에 대한 반감만 불러와 되레 정 후보의 지지율만 올려주는 '마이너스의 손'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동영 54.2%, 손학규 22.3%, 이해찬 14.7% 순으로 나타나 정 후보가 손, 이 두 후보를 압도했다. 지난 조사 때보다 정 후보는 7.2%나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손, 이 두 후보는 각각 5.3%, 4.5%가 하락했다. 손, 이 두 후보의 정동영 공격이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으로부터 더 큰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鄭 54.2-孫 22.3-李 14.7

정당 지지도에서도 CBS와 중앙일보 조사는 대통합민주신당 지지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CBS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50.4%, 대통합민주신당 24.9%, 민주노동당 5.6%, 민주당 2.0%, 국민중심당 1.2% 순으로 나났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51.6%, 대통합민주신당 11.7%, 민주노동당 6.3%, 민주당 5.5%, 국민중심당 0.7%였다.

CBS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도는 소폭(1.3%) 하락한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도는 5.1%나 올랐고,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도는 국민경선 파행이란 악재 속에 미세한(0.4%) 상승만을 가져왔으며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그 반작용으로 소폭(1.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여론조사상으로만 보면, 국민들은 손학규·이해찬 후보 측이 제기한 '불법·부정선거 의혹이 있는 반칙왕 정동영 후보의 사퇴' 주장 보다 '패자들이 승산이 희박해지자 경선 자체를 뒤엎고 경선 불복하려는 생떼 쓰기'라는 정동영 후보 측 주장에 더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이로써 손·이 두 후보측이 연대해 불법·부정선거 논란을 계속 확장시켜 정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힘으로써 상대적으로 반사효과를 얻어내려는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즉 두 후보가 1위 후보를 '협공'하고 경선일정 변경까지 당 지도부에 요구해 관철시킨 것이 자칫 '과도한 이지메', '불리하니까 게임규칙을 바꾼다.'는 식의 여론이 조성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의 결집도를 더욱 고양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이해찬 후보 등 친노 진영의 정동영 공격에 격분해, 정 후보를 찍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신청하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모바일 투표 홍보 배너를 다는 등 '정 후보 지원하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

문국현, 오전 4% 급등 오후 0.1% 하락 '어리둥절'

문국현 후보 측은 오늘 발표된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오전에 발표된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고대하던 5%를 훌쩍 뛰어넘은 8.1%를 기록해 범여권 후보 중 정동영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대통합신당 경선 파행의 최대 수혜자가 정치 신인으로 때가 덜 묻은 문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오후에 발표된 중앙일보-리서리앤리서치 조사에서는 3.2%의 지지도를 기록해 추석 이전의 조사보다 오히려 0.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후보 중 정동영 후보는 물론 이해찬, 손학규 후보보다도 뒤지는 수치다.

조사일자 기준으로는 CBS 측이 10월 2일자, 중앙일보 측은 10월 3일자로 중앙일보 측 조사가 다소 최신의 결과치다.

여론조사상 8.1%와 3.2%의 차이는 정치적 의미로나 체감상으로나 매우 큰 차이다. 이에 따라 어느 조사가 실제 민심과 가까운 정확한 조사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조사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더 지켜봐야 문 후보의 실제 지지도 추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발표된 두 여론조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CBS-리얼미터 : 조사일자 2007.10.2, 조사대상 670명, 표본오차 ±3.8%, 응답률 4.8%
▶ 중앙일보 Joins-리서치앤리서치(R&R) : 조사일자 2007.10.3, 조사대상 800명, 표본오차 ±3.5%, 응답률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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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4 [21: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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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이대근 칼럼 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list.html?code=990339

ㅁ 그 칼럼에는 선술집 술맛이 감돈다 
정치칼럼도 '전국노래자랑'이 될 수 있다
[이대근 칼럼의 발견]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2008.10.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8799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87999

ㅁ '냉정'과 '열정' 사이
[최재천 서평]이대근 칼럼집 '와이키키브라더스를 위하여'(2009.2.2)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90202134056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901231642415&code=900308

ㅁ 경향·동아 21년 만에 뒤바뀐 운명 
경향 시민 격려·지지 봇물 ... 동아, 6월항쟁 ‘그 정신 어디갔나’(2008.6.9)==>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701


[세명대 저널리즘 특강]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정부실패와 언론실패, 그 끈질긴 악순환의 고리
정당 행세하는 한국 언론
노무현 정부의 실패와 언론의 실패
이명박 정부, 성공할 것인가
결국 문제는 '신뢰 회복'
정치부 기자는 '의심'할 수 있어야(2008.10.16)==>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81016170747&Section=

ㅁ "범여권, '올바른 패배'의 기회도 놓쳤다"
[정치와 사람들② 이대근] 2007 대선, 신보수주의의 '입구'(2007.11.14)==>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71114103048&Section=

[이대근 주요 칼럼]

[이대근 칼럼] 와이키키 브라더스(2006.8.3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8301823191&code=990339

[이대근 칼럼] ‘호모루덴스’ 한나라당-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
지금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보다 실패한 정권의 재집권이 더 나을 이유는 별로 없다(2006.9.2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9271813021&code=990339

[이대근 칼럼] 김지하, 황석영, 손학규 (2007.3.2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3281824141&code=990339

[이대근 칼럼]권정생, 그의 반역은 끝났는가(2007.5.2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5231823251&code=990339

[이대근칼럼] 신당, 그 무덤에 아무도 초대말라-대통합과 손을 잡는 순간 죽음의 키스가 될 것(2007.9.1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9121813341&code=990339

[이대근칼럼] 민노당은 진보적인가(2007.11.2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11211919281&code=990339

[이대근칼럼] 지금 버리고 조직하고 발언하라(2008.1.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1021809141&code=990339

[이대근칼럼] 제3의 길, 자주파, 그리고 가짜들 (2008.1.1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1161853531&code=990339

[이대근칼럼] 총선 투표 안한 54%가 말하는 것(2008.4.2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4161809095&code=990339

[이대근칼럼] 이명박의 ‘국가 정체성’을 묻는다(2008.8.2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6251807575&code=990339

[이대근 칼럼] 질주하는 18%(2008.8.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8062227145&code=990339

[이대근 칼럼] 전국 노래자랑(2008.8.2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8201825075&code=990339

[이대근 칼럼] 불안한 세상, 평온한 민주당(2008.9.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031807285&code=990339

[이대근칼럼] 한나라, 열린우리당의 길을 가고 있다(2009.1.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1071754505&code=990339
 
[이대근 칼럼] 용산 테러리스트-국가와 시민간 사회계약은 깨져(2009.2.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2041829005&code=990339

[이대근칼럼] 해머도 타협도 민주당을 살릴 수 없다-민주당 깨져야 현 정치질서 깨져(2009.3.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3041824325&code=990339



■ 한겨레신문 여현호 칼럼 보기 ==>
http://www.hani.co.kr/arti/SERIES/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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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무덤 ... 대통합신당은 대실패연합"
[진단과 대응] <한겨레>와 <경향> 지면으로 통합신당 성토, 해체 촉구
 
취재부
이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내년 4월 총선에선 양당 체제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거대 한나라당에 몇 십 석의 고만고만한 당 한두 개, 그리고 나머지 군소 정당들의 구도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그런 상황에도 대비해야 할 것 같다."(한겨레 여현호 '최악의 시나리오')

"대통합민주신당은 무덤이다. 문국현이든 누구든 더 이상 이 죽음의 집으로 초대해서는 안된다. 명백한 것은 대통합신당과 손을 잡는 순간 '죽음의 키스'가 될 것이란 점뿐이다."(경향 이대근 '신당, 그 무덤에 아무도 초대말라')


종이신문 중 비교적 개혁·진보 매체로 평가받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의 최근 기명 칼럼 내용이다.

인터넷 매체와 달리 종이신문은 특정 정치세력에 대해 비판의 수위나 강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칼럼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그만큼 현재 범여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심각하고, 전망 또한 암울하다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자 한겨레신문의 여현호 논설위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란 제목의 칼럼에서 "대통합신당이 경선이라는 형식, 통합이라는 모양새, 쟁점을 바꿀 수도 있는 변수 등 정치공학적 요소들은 다 갖췄지만, 정작 국민이 보고 싶은 '내용'이 없다."면서 "왜 집권해야 하는지, 집권하면 뭘 할 수 있는지, 그래서 왜 다시 표를 찍으러 투표소에 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잠재적 지지층이 듣지 못한 탓에 지지층이 모이지 않는다."고 범여권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 위원은 "정작 걱정되는 것은 그 다음, 다음이다."며 "대통합신당이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해 결국 대선에서 진다면, 당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에선 양당 체제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거대 한나라당에 몇 십 석의 고만고만한 당 한두 개, 그리고 나머지 군소 정당들의 구도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그런 상황에도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범여권으로선 상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여 위원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정치권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우려가 팽배해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대통합신당의 죽음 위에 새 정치세력 탄생을 기다릴 수 밖에"

오늘(13)자 경향신문 이대근 정치·국제에디터의 비판은 더욱 신랄하다.

이 에디터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최근 보여준 당명 약칭 사용 불허 판결, 경선 과정에서 유령 선거인단 모집 등 각종 난맥상에 대해 "아무리 못난 놈이라 해도 어느 한 군데 예쁜 구석은 있게 마련인데, 이것은 곱게 봐줄 구석이 하나도 없다. 들여다 볼수록 밉상이요, 시간이 갈수록 가관이다.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다."며 힐난했다.

이 에디터는 또 "이 당이 당면한 진짜 문제는 정체성 상실이다."며 "이 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 무엇을 위해 뭉쳤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99%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부와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계승한다고 하는데 무엇이 공이고 과인지조차 구별할 줄 모른다."고 조롱했다.

아울러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해서도 "손학규와 정동영, 그리고 노무현의 아들 딸들인 이해찬·유시민·한명숙은 여당과 야당에서 실패한 이들이다. 이 실패 세력이 똘똘 뭉쳐 질서있게 구축한 것이 대통합민주신당, 아니 '대실패 연합'이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 실패 세력이 뭉치는 순간 대선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는데, 그것은 '이명박이 과연 집권할 것인가'라는 반신반의가 사라진 것을 의미하며, 정권교체가 된다면 그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공이 될 것이다."고 힐난했다.

이 에디터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단절된, 새로운 정치세력 탄생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에디터는 "열린우리당이 흔적 없이 사라져 그들의 과거와 뒤엉킬 계기가 없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이제 그런 기회는 없을 것 같다."며 "대통합신당의 죽음 위에 새로운 개혁 정치 탄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낡고 실패한 가짜 개혁·기득권 운동세력을 완전 해체시켜야 한다."며 "대통합신당의 기회주의자들이 나중에 또 반성합네 하고 새 숙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에디터는 "그런 점에서 대통합신당이 기여할 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다행히 버려야 할 모든 것들이 이 한 바구니에 담기게 되었다."고 말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실패한 정치인들을 한꺼번에 버리기 좋게 모아놓은 '쓰레기통(?)'에 비유했다.

이 에디터는 "대통합민주신당은 무덤이다."고 규정한 뒤, "문국현이든 누구든 더 이상 이 죽음의 집으로 초대해서는 안된다."며 "명백한 것은 대통합신당과 손을 잡는 순간 '죽음의 키스'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 에디터는 마지막으로 이 죽음의 잔치에서 살아 날 수 있는 길은 "자기 원칙과 노선, 정책을 견지하며 외롭더라도 꼿꼿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며 "그런 비장함이 죽은 열정을 살려 태풍을 몰고 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미래가 있는 패배'는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질 때 지더라도 '올바른 패배'를 해야 다음 기회라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죽음의 키스' 신청한 문국현과 '절교' 선언한 임종인·김성호

이 두 칼럼에서 공통된 인식은 "현재의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으로는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럼 누가, 어떻게 이 위기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이다. 두 칼럼에서 그런 해법 제시는 구체적으로 없었다.

다만 이대근 에디터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기회주의자들을 비롯해 낡고 실패한 가짜 개혁·기득권 운동세력을 완전 해체시키고, 그 바탕위에서 새로운 개혁 정치 탄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새 정치세력이) 자기 원칙과 노선, 정책을 견지하며 '외롭더라도 꼿꼿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누구든 대통합민주신당과 손을 잡는 순간 죽음의 키스가 될 것이다."고 경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에디터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5일 "자신과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이 99%이며, 연정도 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밝힌 문국현 후보는 이미 대통합민주신당과 '뜨거운 키스'를 신청해 놓은 상태가 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언제든지 달려와서 입만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에디터의 경고대로 '죽음의 키스'가 될 것인가.

반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변할, 책임 있는 새 민주개혁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임종인 의원(무소속)과 김성호 전 의원은 "범여권은 물론, 그런 문국현 후보와도 연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못 박고 있다.

임·김 두 의원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결성한 <새정치 개혁연합>은 "정체도 불분명하고, 오늘의 대실패에 책임져야 할 세력들만 모인 대통합민주신당은 하루빨리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면에서 임·김 두 의원은 이대근 에디터의 주장들과 상당 부분 일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국현 후보 측이나 임종인·김성호의 <새정치 개혁연합>이나 궁극적으로는 붕괴된 개혁·진보 세력의 복원을 꿈꾸고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문국현 측과 임종인·김성호 측은 극명하게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평가되느냐, 누가 더 믿음이 가느냐, 누가 더 일관되게 자신의 주장을 실천해가느냐에 따라 새로운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부각될 수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범여권에 관심 끊은 사람이라면, 민주노동당과 함께 이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만하지 않을까. 마땅히 따로 놀 데도 없다면...

☞ 최악의 시나리오/여현호(한겨레신문) 전문 보기

☞ 신당, 그 무덤에 아무도 초대말라/이대근(경향신문)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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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15:55]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Posted by 엥란트


친노후보 단일화 해도 孫·鄭에 크게 뒤져
[여론조사 종합분석] 鄭, '첫 2위' 눈길, 유시민·이해찬 '비호감' 최상위권
 
취재부
이명박 나홀로 독주, 범여권은 손·정·문·친노 順

연말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오늘(10일) 각 언론사들이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들은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태여서 그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제 오늘 이틀만 해도 MBC, 조선일보, 국민일보, 헤럴드경제, 내일신문 등 5곳의 방송·신문사가 자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9.7%~56.3%의 고공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경선 직후보다 다소 하락하면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반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대선 후보 간 단순 지지도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9.7~56.3%로 1위, 손학규 후보가 6.1~8.5%로 2위, 정동영 후보가 4.7~6.6%로 3위, 문국현 후보가 3.2~3.6%로 4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등 친노 후보들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2~3% 내외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다.

특히 그동안 손학규 후보에 뒤진 채 줄곧 3위를 달려오던 정동영 후보가 오늘자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의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정 후보는 이 조사에서 56.3%의 이명박 후보에 이어 6.6%를 기록해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손 후보는 6.1%를 기록, 불과 0.5% 차이로 3위로 처졌다.

이는 지난 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결과 정동영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손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가 예비경선의 최대 수혜주인 셈이다.

실제 정동영 후보는 예비경선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거 3위 자리도 위태로웠던 것에 비하면, 최근 들어 범여권 1위인 손학규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나라당 지지층까지 포함한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에 크게 뒤지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만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서는 손, 정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 추세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늘 발표된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손학규 27.1%, 정동영 27.1%, 유시민 9.7% 순으로 친노 후보와 큰 격차를 두고 손, 정 후보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조선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손학규 33.2%, 정동영 29.0%, 이해찬 14.7%, 유시민 11.6%, 한명숙 8.4% 순으로 지난 예비경선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손학규 39.2%, 정동영 25.5%, 유시민 11.9%, 이해찬 10.5%, 한명숙 10.5%로 다소 차이가 났다.

최근 여론조사 도입 문제로 손-정 두 후보가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였지만, 여론조사가 도입돼도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결과를 반영할 경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도 손 후보에 크게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호남권에서 시간이 갈수록 손 후보에 비해 우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본경선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럽게 하고 있다.

친노 후보 단일화 적임자, 이해찬 1위 굳히나

또 한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친노 후보들의 약세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예비경선 이후 최대 변수로 꼽혔던 '친노 후보 간 단일화' 효과도 현재의 판세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어 친노 후보들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친노 후보가 한 명으로 단일화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3자 대결로 압축될 경우,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는 각각 '손학규 43.4% : 정동영 22.7% : 이해찬 15.3%', '손학규 45.1% : 정동영 23.8% : 한명숙 15.2%', '손학규 45.5% : 정동영 23.7% : 유시민 12.9%'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159명)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도, 친노 후보 단일화에 따른 3자 대결 시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가 오차 범위(±3.1%) 내에서 1·2위 싸움을 벌였고, 누가 친노 단일 후보가 되든 모두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3위에 그쳤다.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돼 손학규·정동영 후보와의 3자 대결 시 20.4%를 얻는 데 그쳤고, 유시민 후보는 21.6%, 한명숙 후보는 16.6%였다.

오늘 발표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조사에서 친노 후보 단일화 시 '손학규 37.1% : 정동영 21.0% : 이해찬 17.1%', '손학규 38.9% : 정동영 23.7% : 한명숙 13.2%', '손학규 40.9% : 정동영 : 25.4% : 유시민 10.5%' 순으로 나타났다.

즉, 친노 후보들이 누구로 단일화를 하든 1, 2위인 손·정 후보에 크게 뒤지는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자 대결 시 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친노 후보 3인의 지지율 합계는 30%대에 달하지만 3자 대결이 됐을 때는 겨우 10~20% 사이의 지지율에 턱걸이 했다. 이는 친노 후보 간 단일화가 실제 표의 결집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다만, 친노 단일화 시 '경쟁력'은 이해찬-한명숙-유시민 순으로 나타나 이해찬 후보가 친노 단일화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 조사에서 친노 후보 단일화 적임자로 이해찬 28.8%, 한명숙 13.8%, 유시민 11.6% 순으로 나타났고,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이해찬 30.2%, 한명숙 23.8%, 유시민 23.1%순으로, 내일신문-한길리서치에서도 이해찬 30.9%, 한명숙 21.0%, 유시민 17.3%로 나타나, 친노 주자 중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모든 조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노후보들, 호감도 낮고 비호감도는 최상위권..약세 탈출 '가물가물'

이처럼 유시민, 이해찬 등 친노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 총리 등을 거치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결과 국민들에게 인지도는 높은 반면, '호감도는 낮고 비호감도는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는 친노 후보들이 대선 후보로서 경쟁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현재 열세인 지지도를 단시일 내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늘 발표된 조선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해찬, 유시민 후보의 인지도는 각각 91.7%, 80.2%로 상당히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반감도'가 유시민 69.7%, 이해찬 68.2%로 범여권 후보 중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권자들 사이에 이들 친노 후보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다는 점이 지지율 상승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유, 이 후보는 호감도도 각각 28.9%, 29.3%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중 가장 낮았다. 다만 같은 친노 후보이지만 한명숙 후보의 경우는 호감도 43.6%, 반감도 54.3%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盧와 범여권 후보들에 '국민 불신' 심각한 수준

다른 범여권 후보들의 호감도(반감도)는 손학규 47.5%(49.7%), 정동영 40.1%(58.0%), 조순형 34.7%(61.8%)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호감도 38.1%, 반감도는 59.6%로 나타났다. 범여권 후보들이 하나같이 호감도가 5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호감도가 71.9%로 가장 높았고, 반감도는 26.5%로 가장 낮았다. 결국 범여권 전체 대한 국민적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친노 후보들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친노 후보들이 인기도가 낮은 노무현 대통령과 이미지가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참여정부 계승론, 의리론 등을 들고 나오면서 스스로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지 않는 한 친노 후보들이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오늘 발표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8.6%가 청와대가 이 후보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청와대 고소가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50.2%가 '노무현과 이명박 대결로 비춰져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 답한 반면, '노 대통령의 이 후보 견제로 범여권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답은 24.9%에 그쳤다.

또한 노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예비후보를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2.4%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당 지지자들조차 66.9%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며, 노 대통령이 나서면 나설수록 범여권에겐 불리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만 도와주는 꼴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대중들에게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국현, 자리는 잡았지만 '아직 미흡'

한편 최근 들어 범여권 '장외주'로 부각되고 있는, 문국현 후보의 경우 호감도 38.4%, 반감도 56.2%로 반감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범여권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인지도(40.0%)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후보 역시 일부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열성적인 '문국현 띄우기' 노력에 따라 범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서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지지도가 아직 3%대에 머물고 있어 범여권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변수로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어제 오늘 발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들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 조사대상 1005명, 표본오차 ±3.1%
▲ 조선일보-한국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 조사대상 1004명, 표본오차 ±3.1%
▲ MBC-코리아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 : 조사일자 2007.9.6~8, 조사대상 1006명, 표본오차 ±3.1%
▲ 내일신문-한길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9,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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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예상 밖 4위 유시민, '후보 사퇴' 압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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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 順 컷오프 통과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결과 1위 손학규, 2위 정동영, 3위 이해찬, 4위 한명숙, 5위 유시민 순으로 예비경선을 통과해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본경선에 진출했다. 추미애,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후보는 탈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오후 2시부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예비경선 결과 발표식에서, 선거인단 1만명과 일반인 2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4일 오후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  대통합신당 예선 결과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유 후보는 예상외로 5위로 턱걸이, 친노후보 단일화 압력을 받게됐다. 노컷뉴스  

당초 대통합민주신당은 컷오프 통과자 5명의 후보를 득표 순위 없이 기호 순으로만 발표했다. 순위까지 발표할 경우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득표 순위가 발표되지 않아 '앙꼬 없는 찐빵'이란 지적과 함께 각 언론사로부터 순위 발표 요청이 집중적으로 이어졌고, 특히 각 후보 측과 일부 네티즌이 실제 경선 결과와 다른 아전인수격 '추측성 순위'를 인터넷 상에 유포하는 등 또 다른 여론조작이라는 부작용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예비경선 발표 후 각 후보 측 홈페이지와 일부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서로 "우리가 1등 했다."(손학규, 정동영 후보 측), "유시민이 1·2등과 근접한 3위를 했다." 등 온갖 추측성 낭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목희 국민경선위원회 부위원장은 예비경선 발표 후 오후 4시 20분 경 추가 브리핑을 통해 "신당 예비경선 당선자의 득표 순위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라고 아예 순위까지 발표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내일 각 캠프 대리인들과 경선규칙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득표율 공개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각 후보별 득표내용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손학규·정동영 치열한 접전, 본경선 예측 불허

이번 예비경선에는 3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양강 후보인 손학규, 정동영 중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 중위권인 친노주자 중 누가 3위를 차지하느냐, 한명숙·추미애 두 여성후보 중 누가 컷오프에 통과하느냐였다.

일단 첫번째 관전 포인트는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함으로써 외견상 승리한 듯 보인다. 그러나 1, 2위 후보 간 득표 차이가 크지 않고 특히 경선 선거인단 득표수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앞섰다는 예상이 많아 실제 본경선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예비경선 1위 자리를 놓고 손 후보가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 후보가 막판까지 맹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후보 입장에서는 본경선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손 후보 측은 이번 예비경선 결과를 근거로 여론조사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경선 시스템이 사실상 '조직표'에 의해 좌우되면서 민심과의 괴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론조사 반영을 적극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 측은 경선 선거인단이 100만 명이 넘는 상태에서 고작 2천여 명 수준의 여론조사를 50% 반영할 경우 표의 등가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직접 투표에 참여한 100만 명이 집에서 전화받고 참여한 2천 명과 동급으로 취급 받는 건 형평성 차원에서 부당하다는 논리다. 게다가 이미 여론조사 방식은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난 사항을 어느 한 쪽이 불리하다고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이명박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뒤져 패배한 박근혜 측 지지자들이 "여론조사가 당내 경선에서 ‘1인=6표’를 행사한 격으로 표의 등가성을 위배했다."며 경선 무효 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방식과 이후 나타난 부작용 등 때문에 두 주장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어느 한 쪽의 주장만 수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예상밖 꼴찌' 유시민, 친노후보 단일화 압력 받을 듯

유시민 후보의 5등 턱걸이는 이번 예비경선의 '유일한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당초 유 후보 측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전체 3위를 차지했을 것이란 장담까지 했다. 많은 언론에서도 유 후보가 최소한 4위를 하더라도 3위 이해찬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펼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한명숙 후보에게도 뒤진 5위. 간신히 컷오프 탈락을 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추미애 후보가 조금 일찍 경선에 뛰어들었더라면 유 후보가 탈락했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시민 후보는 '친노주자 간 본경선 실시 이전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이해찬, 한명숙 후보로부터 사실상 '사퇴 압력'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친노 후보군 중 선두를 차지해 향후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실제 '전체 3위(친노 1위)' 자리는 친노주자 간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3일 친노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광주 경선까지 진도가 나가면 20% 이상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후의 단일화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그 정도면 내가 안 받는다."며 "(단일화를) 한다면 15일까지 끝내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어렵다."고 밝혀 '본경선 실시 이전 후보단일화' 입장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유 보를 겨냥해 "15일 이전에 한명숙 후보가 둘(이해찬-한명숙)이라도 하자고 하면 받겠다."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예비경선에서 최소한 3강 구도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3강이라면 오차 범위 내에서 3명이 비슷비슷하게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까지 장담했다.

이처럼 유 후보 측은 내심 3위까지 진입해 친노 후보 단일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으나, 예상과 달리 한명숙 후보에게도 뒤진 5위로 컷오프를 통과한 것 때문에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친노주자 간 후보 단일화는 선두주자인 손, 정 후보와 친노 후보 간 격차가 크거나, 이해찬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격차가 클 경우에는 보다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여성 후보 중 한 자리는 한명숙 후보가 추미애 후보와 5위 자리(커트라인)을 놓고 경합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유시민 후보까지 제치고 4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미애·천정배 탈락, '흥행과 정체성'에 마이너스

이번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추미애 후보와 천정배 후보의 탈락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흥행과 정체성과 관련해 적지 않은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서 참여한 영남 출신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흥행에 필수적인 요소로 손꼽혀 왔다. 결국 추 후보는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는 '시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권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퇴장하게 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추 후보가 본선에 가느냐 아니냐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추 후보가 컷을 통과했으면 민주당의 조순형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카드였는데 아쉽게 됐다."며 본경선의 흥행성 저하를 우려했다.

한편 천정배 후보는 9명의 후보 중 개혁·진보적 노선이 비교적 뚜렷한 후보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념적 정체성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그러나 예상대로 천 후보는 극우에서 중도보수가 대세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체성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천 후보는 이미 장외의 문국현 측과 연대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어, 향후 문국현 측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종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가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혁 성향의 신기남 후보마저 힘 없이 탈락함으로써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 통과자 5명 전윈이 정책적으로 신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후보들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는 최대 이슈인 경제정책 측면에서 한나라당과 노선 상 차이가 크지 않아 개혁·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기에는 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컷오프를 통과한 다섯 후보는 오는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요일을 이용해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하고, 10월 15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끝으로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한다.

그러나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무효 응답으로 처리된 비율이 무려 53%에 달할 정도로 국민경선의 흥행실패와 동원경선이라는 따가운 여론에 직면해 있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음에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비해 여전히 크게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은 대통합민주신당이 풀어야할 큰 숙제로 남아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가 이날 밤 공개한 득표수와 득표율을 보면, 손학규 4667표(24.75%), 정동영 4613표(24.46%), 이해찬 2709표(14.37 %), 유시민 1913표(10.14%), 한명숙 1776표(9.42%)로 나타나 유시민 후보가 4위로, 한명숙 후보가 5위로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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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5 [21: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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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대통합은 도로잡탕우리당... 차라리 쇼를 하라”
누리꾼 "대통합민주신당은 도로우리당“ 비난 빗발, ‘대국민 사기극’ 혹평
 
취재부
"새 당명 지어주자" 봇물, 대통합민주신당-우리당 합당 맹비난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을 선언함으로써 143석의 원내 1당으로 복귀한 데 대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됐다.'며 네티즌들의 비난과 비아냥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새로 탄생되는 대통합민주신당 전체 의석 143석 가운데 민주당 출신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란 점,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체가 모호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합류로 과거 열린우리당보다 더욱 '잡탕'이 되어버렸다는 점, 친노진영이 그대로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갈등과 반목의 불씨가 여전한 점, 열린우리당이 시도했던 진성당원제 등 정당개혁적 조치들이 오히려 후퇴했다는 점, '반(反)한나라당' 구호 외에 신당의 뚜렷한 노선과 비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과거 열린우리당보다 훨씬 냉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100년 간다고 큰소리 치며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을 4년도 채 안돼 허물 때는 그만큼 참담하게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임에도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오히려 책임 회피를 위해 하나 둘 씩 탈당하더니 결국 돌고 돌아 간판만 바꿔 달아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버린 데 대해 '정치 쇼',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 사이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패러디한 새 당명을 무더기로 쏟아내며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 합당에 대한 비난을 대신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합당 기사에 단 댓글들을 통해, 대통합신당을 일컬어 '도로우리당', '도로열우당(약칭 도열당)', '도로잡탕당', '열린우리당 시즌2', '쇼쇼쇼당', '절라웃낀당', '열라구리당', '잔머리돌린우리당', '해도해도너무한당', '열린돼지우리당'이라고 거침없이 비난했다.

이 외에도 간교한 꾀로 남을 속여 희롱한다는 뜻에서 '조삼모사(朝三暮四)당',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용을 잃어버린 정치인들끼리 다시 모였다는 뜻에서 '신용불량자당', 국민 앞에 눈가리고 아웅하다가는 지지는커녕 더 외면받게 될 것이라는 뜻에서 '말짱도루묵당' 등으로 부르자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간간히 '그래도 차떼기당보다는 낫지 않느냐.'며 반론도 있었지만, 80~90%에 이르는 비난 댓글에 이내 묻혀버렸다.

'imakasang'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호박에 줄 그어 수박 만들고 다시 수박에 줄 지우고 호박 만들고, 참으로 재주도 좋고 교활한 사람들."이라며 "한나라당에서 불리하니 뛰쳐 나온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질 않나, 노무현 밑에서 호가호위하던 사람들이 노무현이란 주홍글씨를 떼어내기 위해 탈당 쇼를 벌이는 등 이런 '배신자들의 잡합소'를 보고 2세들이 뭘 배우겠냐."며 신랄하게 꼬집었다.

임종인 의원만 유일한 독자 행보, 나머지는 도로우리당으로 "우르르"

한편 이날(1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양당 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주재로 합동회의를 열어 오는 18일 우리당 임시 전당대회, 19일 양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20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해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데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2003년 11월 '100년 정당'을 외치며 탄생했지만, 불과 3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했다.

통합방식은 법률적으로는 민주신당에 열린우리당 전체가 흡수되는 '흡수합당'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우리당의 지분을 보장하고 정책노선을 계승하는 '당 대 당' 통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 사수 입장이었던 친노 세력의 분열을 피해보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민주신당은 143석(민주신당 85석+우리당 58석)의 의석을 확보, 6개월 만에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로 복귀하게 됐다. 당명과 현 오충일 대표 체제는 그대로 승계된다. 대통민주신당의 구성은 열린우리당을 주축으로 민주당 일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세력, 시민사회세력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143명 의원중 138명(96.5%)이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도로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는 "(신당은)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며 "우리당에 대해 여러 말씀이 있지만 잘못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며, 계승해야 할 것도 많다. (성경의) 전도서에 보면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하는데 다 옛 것이 반복돼서 새 것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에는 유일하게 '임종인' 의원만이 탈당 시 자신이 했던 대국민 약속대로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아 새로운 진보신당 건설 등을 위해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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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탕일! 대표, 미로(?)창조연대, 우리 민주당”
'구차한' 범여권과 '구질구질' 친노세력
정대화 대변인, 미래없는 시민사회 그만 파세요

2007/08/11 [12: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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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오탕일! 대표, 미로(?)창조연대, 우리 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 황당사건 <돌발영상>, '코미디 대상' 예약
 
취재부
급조된 신당, 어처구니없는 실수 연발

아래는 지난 5일 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에서 벌어진 황당 사건들 주요 대목입니다. 황당하다기보단 급조된 티가 팍팍 나는, 한 편의 '코미디'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마침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YTN 측이 어제(7일) '돌발영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벌써 대박 조짐이 보입니다.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오탕일!'...'오청'...'오'...죄송합니다."(신중식 의원의 초대 대표 추천사)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초대 대표 왈, "이거 죽갔구만...")

"우리 '민주당'이 나서겠습니다."(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취임사)
(박상천 민주당 대표 왈, "이 씨벵...'민주당'은 우린데...")

"미로(?)창조연대의 단합과..."(김호진 공동창준위원장의 최고위원 사의 표명 중에)
('미로'창조연대라...이건 헷갈린 게 아니라 미로(迷路)에 빠져버린 미래창조연대의 현 상황를 얼떨결에 고백해버린 건 아니신지)

"새로운 정치개혁을 위한..."(사회자)
"기만이다!, 비정규직 외면하는 민생정치 기만이다!"(행사장에 진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

아무리 급조된 당이라지만 너무 티 나죠? 창당 주역들이 자기 당 대표의 이름은 물론, 당명조차 헷갈려서 말실수를 연발하는 걸 보면.

게다가 창당대회 불과 수시간 전까지 당 지도부조차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채, 의사소통마저 여의치 않아 당원들의 재청·삼청까지 받은 최고위원이 갑자기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으니 '개판 5분전'이란 지적이 나올 법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랜드 사태 해결, 비정규 악법 철폐!"를 외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한 일부 당원들의 '물병 세례', '응원봉 난타'는 이 정당 구성원들의 인식 수준과 실체를 보여준 것 같아 더욱 씁쓸합니다.

신중식 의원, 연말 '코미디 연기대상' 예약

그래도 이번 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 <돌발영상>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안 보면 후회하실 겁니다. 한바탕 크게 웃고 젊어지실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우리의 '호프' 신중식 의원은 고건 씨 지지한다고 설레발칠 때부터 사람들을 웃기기 시작하더니 이번 대통합신당 창당대회에서는 한층 농익은 코미디 실력을 뽐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올 연말 코미디 연기대상은 신 의원이 예약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마빡이도, 죄민수도, 개미핥기도 신 의원에게는 경쟁 상대가 안됩니다.

신중식, 오탕일, 미로창조연대...모두 '화이팅'입니다. 이번 신당은 분명히 뜰 것 같습니다. '코미디'로...

이상 대자보 취재부의 '코미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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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화 대변인, 미래없는 시민사회 그만 파세요
한국정치의 엽기적 이념지형, '중도'라는 사기극

2007/08/08 [13: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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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