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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한길·486에게 '길'은 있는가?

 

[주장] 노선·철학의 빈곤... 새누리가 새정치연합보다 더 정당답다

 

[오마이뉴스] 2014.7.18

 

 새정치민주연합 7.30 동작을 전략공천 발표 직후 장고를 거듭해 온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략공천 수락' 입장을 표명하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난입해 강력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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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다. 야당이 '공천 자살골'로 유리한 선거를 망쳐 놓은 게.

2010년 7·28 재보선, 2012년 총선이 그랬다. 2014년 7·30 재보선은 그 중 최악이다. 모두가 시대적·국민적 요구와 가치·노선·비전 등 대의명분에 충실하지 않고, 원칙과 기준없이 자기 사람 심기식 '계파 공천'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016년 총선까지 망치지 않으려면, 그동안 공천 잘못으로 유리한 선거를 패배하게 만든 세력의 대표주자들과 그 수혜자들이 또다시 당권을 쥐락펴락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7·30 재보선, 기동민 전략공천 이전과 이후

7·30 재보선은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이전과 이후로 정확히 구분된다. 선거 판세가 180도 돌변했다.

불과 10여 일 전.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사태 직전만 해도 새누리당은 영남을 제외하고 전패 위기감이 돌았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인사 참극 등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실책으로 민심 이반이 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친박계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사생활까지 집요하게 공격하며 저격수 역할을 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제발 동작을에 출마해달라"며 '십고초려'를 할 정도였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조기 레임덕 침몰 위기에서 대통령을 구해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이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앓는 소리를 한다. 10대 5로 이길 수 있는 판을 공천 참사로 망쳐 놓더니 이제는 5:10으로 져도 '잘한 선거'라고 말한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 9곳 중 경기 평택을 1곳만 빼고 나머지는 새정치연합 후보가 모두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 초반이지만 충격파가 간단치 않다.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 심판이어야 할 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참사' 심판 구도로 바뀐 것이다. 국민들 보기에는 '박근혜 정부도 오만·무능하지만, 새정치연합도 오만·무능하긴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의 선거 전략 실패와 공천 패착이 1차 원인이다. 거기에다 자칭 '미래세력'이라는 486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을 연상케 하는 기자회견 아수라장이 하루 종일 방송을 타면서 국민 여론이 크게 돌아서 버렸다.

어중간한 지도부가 더 위험하다

야당. 대체 왜 이럴까. 번번이 이러기도 정말 쉽지 않다. 이제는 '계파 공천' 하나만으로는 그 원인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당의 노선과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게 더 근본적인 이유이다.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서, 철학과 노선이 불분명한 지도부가 민주진보 야당에 얼마나 위험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타이타닉호 침몰 사태와 그 이후 '부자증세'를 담은 수정헌법 16조의​ 탄생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김 대표는 바로 전날 부자증세를 가장 앞장서 주창했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광주 광산을에서 사무실까지 열고 선거운동을 하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밀작전하듯 서울로 끌어다 동작을에 내리꽂았다. 결국 이것이 공천 참사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기동민 등 486 후보들을 '미래 세력의 상징'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송했다. 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486이 보여준 민낯은 더 이상 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기득권화, 권력지향, 계파주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파주의 민낯' 드러난 486

실제로 486 의원들은 민평련계와 친노계로 나뉘어서 개개인의 공천에 대해 일일이 즉각적으로 집단 성명을 냈다. 지원사격의 대상이 자기 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성명서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리기도 하고 빠지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개개인의 공천에 대해 반대와 지지의 연판장을 돌리는 것도 초유의 일이다.

당의 보수화에 맞서야 할 486이 당내 몇 안되는 진보개혁파의 상징적 인물들을 '올드보이'로 규정하고 공천 배제를 앞장서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내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속한 계파가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호남·진보개혁 상징적 인물들의 원내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와 486이 합작해 자기 사람 심기식 계파 공천으로 흘러가버렸고, 결과적으로 정동영·천정배·김상곤 등 진보개혁 3인방을 모두 배제해 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권은희씨를 무리하게 광주 광산을에 내리꽂아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준 것도 다 이런 연장선에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486에게도 노선은 없었다. 야당의 기득권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진보개혁과 학생운동 시절의 치열함이 사라진 지도 너무 오래됐다. 기성정당인 야당 정치에 입문한 시기도 486이나 정동영·천정배나 2~3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486 선두 주자인 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999년에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우상호 의원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야당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의원은 1996년 김대중 총재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야당에 몸담았다.

그 긴 세월 동안 486이 기성 정치권에서 보여준 게 뭐냐는 질타도 수없이 이어져 왔다.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뻔뻔하다. 자신들을 미래세력이라고 칭하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진보개혁파 선배 정치인을 올드보이라고 말할 처지도 못 된다는 걸 그들만 모른다.

잡아야 할 발목 안 잡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새정치'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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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지지자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다가 아니다. 지지자들의 요구를 실제 인사와 정책을 통해서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대표와 책임이라는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이 유지되고 정당은 생명력을 갖게 된다.

안철수·김한길은 민주진보 야당의 지도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을 만들 때부터 안철수 측 인사들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소모적·비생산적·불필요한 이념논쟁 거리라며 아예 빼버리자고 했다. 이들의 '중도 코스프레' 때문에 이전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선이 상당 부분 후퇴하고 새누리당과도 별 차별성이 없어졌다.

안철수 대표는 대선후보 단일화 국면에서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핵심으로 제시했고, 민주당과 통합 때는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과연 이것이 정치개혁과 정당정치의 본질인가. 대부분의 정치학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니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와 정치개혁을 제대로 부르짖으려면 국민의 민의가 정확히 반영되고, 전국 어디서든 '사표(死票)'가 없어 지역구도 해소에도 효과가 크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 양보 효과가 있는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비례대표제 정도는 던질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러지 않았다. 안철수에게 철학과 치열함보다는 품위가 우선이었다. 집권여당의 발목 안 잡는 게 야당 대표의 제1 덕목으로 아는 사람이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한 후 100일 동안 더 이상 발목 잡는 정당의 이미지를 없앴다"고 자평했다. 6월 17일에도 "발목 잡는 정당이란 얘기가 없어질 수 있게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는 사이 박근혜 대통령은 친일 식민사관·민족 비하 인사 총리 지명, 세월호 참사 책임 지고 사퇴한 총리 재임명, 극우 성향 인사의 교육부 장관 임명 등으로 막장 인사의 레전드를 써내려 가고 있다. 안 대표는 문제투성이인 기초연금안 통과에도 사실상 최대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초연금이 지방선거에 미칠 유불리는 주목했지만, 미래 국민연금에 줄 악영향은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중도·중간층은 투표용지 가운데 선에다 기표하나?

민주진보 야당의 대표가 선명하고 투철한 입장을 견지해야 보수 여당과 타협해서 중간이라도 한다. 야당 지도부가 중도 운운하며 어중간하면 그 타협·절충 지점은 잘해야 보수 여당의 2중대다.

현실에서 많은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여당과 야당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정치권에서 이런 분들을 중도라고 규정하고 중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새롭게 제3의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붙는 단어가 중도·중간층이다.

그러나 정치에 관심없다고, 여도 야도 아니라고 해서 투표장에 가서도 여야 후보 사이에 그어져 있는 중간선에다 기표하지는 않는다. 어느 쪽이든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한다.

결국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야무지고 잘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게 돼 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해서 국민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대세적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의 전국적 압승은 진보가 싫은 게 아니라 '찍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달라는 가르침이었다.

있지도 않은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다가 자기 장점을 살리는 데 게을리하고, 상대방이 자기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면 덩달아 좌충우돌하는 정치세력에게 승리와 집권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민주진보 야당이면, 당당하게 진보개혁의 정체성 확립과 대안 제시에 매진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더 정당다워 보이는 것. 이것이 오늘날 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하여 다시 묻는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노선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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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엥란트

정동영·천정배·김상곤 배제... 새정치의 '오만'이다

 

[주장] 더 이상 쫄지 말고, '진보개혁 배낭' 메고 당당하게 행군하라

 

[오마이뉴스] 2014.7.11

 

 

 정동영, 천정배, 김상곤(왼쪽부터)
ⓒ 김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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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

7·30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장을 받아든 후보들을 보며 문득 떠오른 말이다.

공천 작업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새정연은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인사 참극 등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실책으로 민심 이반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야당이 '공천 참사'를 일으켰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제멋대로 공천' 때문에 국민들 보는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속출했다. 수도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는 야당 후보 난립 현상까지 벌어졌다. '지기도 쉽지 않은' 판이 '이기기 쉽지 않은' 판으로 돌변했다.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면서 야당이 '오만'해진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삼고초려도 모자라 십고초려라는 말이 유행이다. 중친 정치인 모시기에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최대한 예를 갖추고 꽃가마 태우기에 여념이 없다. 민심이 최악이라는 판단 아래 박근혜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겉으로는 혁신을 주창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흑묘든 백묘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각오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절박감과 자만의 차이가 이렇듯 사뭇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개혁공천에 개혁 없고, 전략공천에 전략 없다

새정치민주엽합 공천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7·30 재보선을 바라보는 목표 의식이 불분명하고 치열함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혁공천에 개혁이 없고, 전략공천에 전략이 없는 공천이 돼버렸다.

야당이 7·30 재보선에 임하는 의미와 목표는 분명하다. 의미는 '변화와 견제 그리고 대안'이다. 목표는 '과반수의 탈환'이다.

변화는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이후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민심을 적극 수용하고 의제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적폐된 규제 완화, 비정규직 확대, 민영화 등 모든 게 '돈돈돈'에 초점이 맞춰진 사회, 경쟁 만능의 정글식 사회 시스템을 사람과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엄중한 명령을 내렸다.

진보 성향의 서울시장과 교육감 선거 승리에서 보듯이 현재의 시스템에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고, 조금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으로 변화하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정치권에 던져준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견제도 시급하다. 6·4 지방선거 이후 총리와 교육부 장관 인사 등에서 나타난 오만과 오기,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국민적 경고를 보내고, 더 이상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야당에게 있다. 그리고 비판을 넘어 '대안있는 강한 야당'의 상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번 재보선 공천은 위 세 가지 기준에 철저하게 맞췄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신진이냐 중진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국회에 들어가면 개혁·진보적 변화와 견제 그리고 대안을 누가 가장 잘 실천할 인물이고,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그동안의 정치적 행보로 검증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은 새누리당이 쳐놓은 혁신 프레임에 지나치게 의식하고 말려든 게 아닌가 생각된다. 신진이냐 중진이냐가 핵심이 돼버렸고, 그 결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진보 정치인을 배제 1순위로 만들어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대표적인 희생양이 바로 천정배 전 의원이고, 정동영 상임고문이고,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새정연에서 진보개혁 노선의 상징적인 인사들이다. 이번 새정연 공천을 두고 '진보개혁 노선의 배제 또는 포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같은 중진인데도 집중적인 배제 대상이 정동영·천정배·김상곤 같은 호남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들이고, 손학규 등은 그 대상에서 처음부터 예외였다. 어쩌면 안철수·김한길 노선의 한계이기도 하고 실체이기도 할 것이다.

정동영·천정배·김상곤이 없는 게 개혁공천?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공천 과정 내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박근혜 정부와 싸워야 할 당이 천정배 한 명과 싸운 셈이다. 가장 개혁적인 인물을 그렇게 집요하게 배제시켜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당 지도부는 입만 열면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번 공천 신청한 후보들 중에 천정배만큼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 누가 있는지 묻고 싶다. 신진 인사는 다 좋고, 개혁성과 상관없이 중진 인사는 배제하고 보는 게 개혁공천이고 혁신공천은 아니다. 본말이 뒤바뀐 아집이고, 민주진보 야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격이다.

4선의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서 공천 신청을 한 건 아닐 것이다. 지금 호남 정치권에 대해 호남인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호남은 늘 그 시대의 진보를 선도해 왔다. 지난 세월 동안 호남 정치권은 5·18정신을 제대로 계승·발전시키지도 못 하고, 기득권화되면서 새누리당과도 별 차별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누적돼 온 것도 사실이다.

천정배는 무기력증에 빠진 호남을 일깨워서 '개혁적이고 강한 야당'을 기치로 새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충정으로 광주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는 광주시민과 호남인의 요구도 있다.

호남 정치권이 무기력하고 기득권화된 모습에 실망하고, 뭔가 바뀌기를 바라는 바닥 민심이 결코 간단치 않다. 좀 강단있고 개혁적인 인사가 중심을 잡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윤장현의 압승도 그 연장선에서 발생한 대반전이었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와 원로들이 일방적인 천정배 배제에 대해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비판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천정배 전 의원이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다. 호남에서 그만한 인물도 없는데, 본인의 자존심 다 내려놓고 후배들과 경선하겠다고, 경선에만 참여시켜달라고 한 것이다. 당 지도부도 천 전 의원이 광주 공천 신청하기 전에 상의할 때는 승리해서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천정배 배제를 위한 전략공천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신의를 저버렸다.

억울함과 부당함에도 권은희씨가 공천되자 천정배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개혁 중진이 젊은 신진 정치인들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이번 결단으로 '천정배표 호남 개혁'의 깃발은 더욱 강한 명분을 가지고 힘차게 펄럭일 것이다.

천정배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정동영이다.

처음부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이번에 불출마했다. 하지만 나는 정동영에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2007년 대선 패배의 당자사란 이유 때문에 그동안 많은 반성과 희생을 감내해왔다. 2008년 동작을에 출마할 때도, 2012년 강남을에 출마한 것도 질 걸 뻔히 알면서 어려운 곳에 가서 야당의 지지를 끌어모아 달라는 당의 명령으로 선당후사했다.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서민·노동자들과 함께 치열하게 실천하고,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야당의 노선을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제는 정동영의 반성과 치열함을 인정해줄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2007년 대선 패배가 정동영 혼자만의 잘못이고, 정동영 혼자만 짊어져야 할 몫이었을까. 당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은 그의 대선 패배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것일까. 정동영의 패배에 자유로울 수 있는 인사가 현재 야당에 있을까.

김상곤은 또 어떤가. 그는 진보개혁 진영에서 교육감이란 행정가로서 유일하게 성공한 인물이다.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 압승의 기초를 닦은 일등공신이다. 통합 이전에 안철수 진영과 민주당이 서로 영입하려고 안달복달했던 인물이다. 김상곤만큼 새정치·개혁정치·혁신정치에 걸맞은 인물이 또 있을까. 그런 김상곤마저 자기 사람 내리꽂기 공천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이러기도 쉽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는 안 된다

비단 이번 공천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시나브로 누적돼 온 의문 부호가 있다. '야당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호남'이라는 지점과 맞닥뜨리면서 더욱 또렸해졌다.

천정배 배제는 어떻게든 '호남 개혁정치 대표주자'의 부활만은 막겠다는 집요함과 절박함의 표현처럼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야당에 암묵적으로 형성된 '호남 열외' 기류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와 저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호남은 나서지도 말고 희생만 해야 한다'는 명제가 야당 내에 무슨 독트린처럼 자리잡았다. '호남 대표 주자'의 부상만은 막아야 한다는 암묵적이고 집단적인 카르텔이 형성됐고, 큰 선거 때만 되면 아주 집요하고 절실하게 관철되고 있다.

이 카르텔에는 중진과 신진이 따로 없다. 자칭 미래세력이라는 486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밥그릇이 달린 선거철이 돌아오자 아무런 이유나 설명도 없이 중진들을 '올드보이'라고 규정하고 배제하라고 앞장서 주장했다.

누구라고 지목은 하지 않았지만, 그 주요 타킷은 정동영, 천정배 같은 호남 개혁 정치인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들 또한 천정배 배제 집단 성명를 낸 호남 기득권 의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진 배제라는 프레임 자체가 486이 몰개념적이고 계파주의에 매몰됬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것 외에는 뾰족히 내세울 게 없는 자기 고백처럼 보인다.

야당 내 호남 배제 기류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일까. 이대로 침묵하고 넘어가는 게 옳을까. 이에 대해 근본적인 숙고를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야당이 잘되고 정권교체도 성공했고 가능성도 높다면 모르겠지만, 오늘날 야당의 모습은 그렇지 못 하다.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하고 맥아리 없는 당'이 돼버렸다.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아무리 커도 무기력하고 정체성이 불분명한 야당에 대한 불만도 켜켜이 쌓여 왔다.

지역구도 극복은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비례대표제 같은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비호남 출신을 간판으로 내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것도 이미 검증됐다.

정동영·천정배·김상곤의 진보개혁 행군은 어떤 시련에도 멈춰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쫄지도 말고, 정정당당하게 뻔뻔해지길 바란다.

진보개혁. 왜 꼭 3인방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들의 삶과 실천, 그걸 지켜봐 왔던 대중들의 눈이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 '뉴(new)'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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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엥란트

 

정동영, 돈에 자유롭고 호남에 구속되다 

 

 

 

지긋지긋한 정치인 돈 문제, 신기한 '정동영'

 

오늘은 좀 껄끄럽고 불편한 주제를 '솔까말'체로 얘기하려 한다. 정치인의 돈 문제와 영남패권주의.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여든 야든 '중진급' 이상 되면 거의 예외없이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그러고 보면, 정동영은 좀 신기한 케이스다.

 

정치를 시작한 지 벌써 16년째다. 그동안 국회의원 3번에 통일부장관, 집권당 당대표와 대선후보까지 지냈다. 어지간한 정치인 같으면 이미 돈 문제로 언론에 수차례 오르내리고, 검찰청도 수십 번은 들락거렸을 '스펙'이다. 모르긴 몰라도 검찰과 국정원에서도 수없이 그의 뒤를 캐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동영은 지금까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다. 구질구질한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정동영은 돈 얘기만 나오면 늘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6월 <딴지일보> 인터뷰에서도 "정동영 정치에 돈은 빠져 있었다. 돈 문제는 없었다"고 으쓱했다. 너무 당연해야 될 얘기지만, 한국 정치판에서 그 정도 스펙의 정치인에겐 신기에 가까운 일이다.

 

'영남정권 15년' 확정, 영구집권할 기세

 

이것 하나만 봐도 정동영은 이미 대통령이 되고도 남았어야 한다. 단, 그가 '호남 출신'이 아니었다면…. 영남 출신이면 전과 14범에 군대도 안 갔어도 '떵떵거리며' 대통령 될 수 있는 게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 잘나간다는 대선후보들도 전원 영남 출신이다. 2017년 대선에서도 영남 출신이 된다면 '영남정권 20년'이 된다.

 

정동영은 지난 3년 동안 뼈를 깍는 자기반성과 정열적인 친서민·노동 행보로 누구보다 대통령으로서 도덕적·정책적 자격을 갖춘 인물로 환골탈태했지만, '대한민국 정치인에겐 노예 신분이나 다름없는' 호남 출신의 굴레 때문에 늘 '비대칭적 과잉 피해'를 보고 있다.

 

똑같은 실수를 해도 정동영은 영남출신 정치인들보다 욕 먹는 강도와 유통기한이 최소 3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외람되지만, 호남출신도 영남출신보다 대통령직을 훨씬 잘할 수 있다. 아무리 싫어해도 김대중이 역대 대통령 중에 최소 3위 안에 드는 건 사실 아니냐. 너무 그러는 거 아니다.

 

*원문 출처 : 정동영과 희망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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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이 그립다고 한다.
그러나 정동영의 지난 3년 진보적 행보와 비전들은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다.
'계승과 실천'이 필요하다.
정동영 노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어야 할 이유이다.

 

생긴 지는 한 달도 안 됐지만, 가장 활발한 

정동영 진보노선 지지 카페를 소개합니다.

 

 

'정동영과 희망줌어' 카페

 

우리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지난 3년간 보여준 정치행보와 비전을 '진보 희망의 불씨'로 삼아 그러한 정치인이 더 많이 양산되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뜻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강력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정동영이라는 정치인 개인의 팬클럽(팬덤)이 아니라, 그의 진보적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동행자(同行者)'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따라서 그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때는 가차없이 비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우리는 강력한 유권자 단체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생활정치모델과 정치세력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창립제안문 中)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놀자.

 

정동영과 희망줌어 (http://cafe.daum.net/hopezo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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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길 위의 대통령 - 정동영 

 

글쓴이 :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2012.7.12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자마자 러브콜이 쏟아진단다. 

 

지난 총선 무렵엔 전화도 받지 않던 정치인들이 “만나자” “나를 도와달라” “훌륭하다” 등등 찬사와 더불어 자신의 손을 들어주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도우라고 부탁한단다. 왜 자신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고 진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업혀 가려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가 청와대가 아닌 길거리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

 

어쩌면 길 위의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결단을 내리고 진짜 정치인으로 거듭난 정동영 고문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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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 불출마, 각계인사 논평 "허탈과 존경"

야권은 지금 '정동영 앓이'
 

 


정동영 불출마에 대한 각계 인사와 트위터리안들의 촌평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러브콜 발언까지 이어지며 야권에서 '정동영 앓이'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동영의 지난 3년 동안 진보적 행보와 비전들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드높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출마 상황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 허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동영의 비움과 희생의 정신을 존경하고, 지도자로서 더 큰 걸음과 다음 대선을 향한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정동영과 희망줌어>

☞ 각계 인사·트위터 논평 모음

☞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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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정동영과 희망줌어..정동영 지지 카페 중 가장 활발한 곳 같다.   

 

 

 

20여명이 의기투합해 이제 막 개설한 곳인데, 정동영의 진보 노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준비하기 위한 카페다.

 

정동영이 대선에 나가든 안 나가든, 그가 지난 3년 동안 끌고왔던 진보적 어젠더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멈출 수 없는 소중한 시대정신이다.

 

이를 지키고 이어가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조직이 생긴 것이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 <정동영과 희망줌어> 소개글


☞ <정동영과 희망줌어> 창립제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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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촛불 시민들 "정동영 대선 출마하라!" 촉구

 

참석자 대부분, 한미FTA·희망버스 집회서 만난 '新 정동영 지지자'

 

2012.6.30

 

시대가 정동영을 필요로 한다 

 

▲ 촛불시민, 정동영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문 낭독          ©박진철

 
촛불시민들이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미FTA 반대 집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에 참석했던 촛불시민 70여 명은 29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를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의 상상을 뛰어넘는 난정(亂政)에 민주주의는 산산조각 났고 국민들은 지쳤다"며 "시대가 한미FTA 폐기,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현장에서 온 몸으로 앞장서 온 정동영을 필요로 한다"고 출마 촉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촛불을 켜들었던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정동영과 함께 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목말라하는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기자회견문 전문)
 

 

▲ 정동영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촛불시민들        ©박진철


이날 참석자들은 정 상임고문이 지난 3년간 한미FTA 반대 집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쌍용차 해고노동자 희망텐트 등의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직접 지켜보면서 새롭게 정치적 지지자가 된 촛불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또 누가 연락해서가 아니라, 2일 전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기자회견 공지를 보고 참석했다. 연령층도 나이가 지긋한 촌로부터 20~30대 여성까지 다양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부산에서 올라왔다"
 
이는 참석자들의 지지 발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부산머슴아'(ID)는 작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집회에서 정 상임고문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나도 정동영 욕을 굉장히 많이 했던 사람"이라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단골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성을 알게 됐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 오면서 (평일 낮인데) 너무 적게 오면 어쩌나 굉장히 두려웠다. 잠을 잘 못 잤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맙다"며 "정동영을 18대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이 한 몸 다 바쳐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정동영 대선 출마 지지 발언하는 촛불시민          ©박진철

 
한 30대 여성 참석자는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뽑았다"며 "작년에 한미FTA 저지 투쟁에 참여하면서 정동영이라는 정치인을 처음 알게 됐고 그 후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혹자는 그의 행동이 쇼가 아니냐, 잘 보이기 위한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린다"고 일각의 정 상임고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정동영은 주권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쏠 때 자식을 지키는 어미처럼 경찰에게 호통을 쳤고, 의료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해 찬 겨울에 1인 시위를 하고, 모두들 입에 담기 힘들어하는 재벌 회장의 이름을 외치며 1%가 아닌 다수 국민을 위해 또 한번 호통을 쳤다. 그러한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결코 가식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미FTA 저지 투쟁이 정치권의 술수와 언론의 무관심으로 싸늘하게 식어갈 때, 거리에 시민들이 단 10명만 남아 있을 때도 정동영 의원은 언 바닥에 홀로 앉아 있었다. 부의 양극화의 상징인 강남을 총선에서 사교육비에 지친 강남 주민들에게 깨어나라고 외치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사람이 다가가서 말을 걸어도 몸을 낮추어 귀를 기울이는 낮은 자세, 이런 정동영이 우리가 원하던 대통령 아니냐"며 대선 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2007년 대선 '진보정당 투표자'들 대거 참석…
"신자유주의 광기에 제동 걸 대선주자는 정동영뿐"
 
참석자 중에는 2007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금민)를 찍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그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올까 말까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결국 여기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아예 관심 밖이었다. 그땐 그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주장이라도 화끈한 사회당 후보를 찍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권의 신자유주의 광기를 보면서 그리고 최근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젠 마음을 굳혔다"며 "현재 야권의 대선주자 중에 신자유주의 광풍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사람은 정동영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말로써가 아니라 지난 3년간 현장행보를 통해 몸으로 보여준 정치인"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투표용지에 정동영의 이름이 있다면, 이번에는 별 고민 없이 투표장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 기자회견 참석자 중 일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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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문재인의 차이   

 

▲정동영(좌)과 문재인(우)   (☞ 원문 보기)

 

 

어떤 덜떨어진 이가 정동영, 조경태, 손학규 등은 대선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으려 하고, 문재인은 대중의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고 촌평을 했다. 이런 게 바로 전형적인 '지랄 옆차기'고 '삑사리'다. MB 정권의 폭압에 서민.노동자가 고통받고 정말 '치유'를 필요로 할 때 가장 한 일이 없는 사람이 바로 문재인이고, 가장 치유를 많이 하고 다닌 사람이 정동영이다. 뭘 좀 알고 그런 dog 풀 뜯어먹는 소리 하라고 하세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생긴 게 와락이고, 희망텐트다. 이 일에 많은 힘을 보태고 단골로 참여한 정치인이 바로 정동영이다. 문재인은 이런 일에는 코배기도 비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재인의 대선 출마는 대중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거고, 정동영의 출마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는 개소리를 하는 미친 인간들이 있다.

 


새누리당과 달리 야당은 경쟁하는 대선주자들이 많다. 각자 이미지와 색깔도 다르다. 야권의 최종 대선후보가 정해질 때까진 누굴 지지하건 자유다. 그러나 상대방 후보들과 뭔가를 비교해서 비판할 때는,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근거 없이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과 인상'으로 상대방을 깍아내리는 자들은 잘근잘근 조롱해줄 것이다.

 


조중동의 철저한 '정동영 왕따시키기'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경멸하는 호남 출신에, 하는 짓은 그들이 숭상하는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하질 않나, 부자증세, 해고노동자 편들기, 한미FTA 폐기를 선봉에 서서 외치고 있는데..조중동이 정동영을 증오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서운할 일이다.

 


요새 정동영만큼 조중동의 철저한 왕따와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인도 드물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조중동이 어떤 정치인을 증오한다는 건 '바람직한 정치인'이라는 보증수표다. 이건 김대중 이후에 굳어진 '관습헌법'이다. 

 


오늘 정동영의 지난 3년 정치행보와 비전 총정리판 조회수가 15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백 마디 말보다, 이런 정치인이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동영, 지난 3년 정치행보·비전 총정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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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용산참사, '두 개의 문'

  

 

 

 

용산참사와 그 이후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두 개의 문>.

 

그을린 25시간의 기록.

누가 이들의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않은 자들의 비극,

그 전형이 바로 용산참사다.

 

 

정동영과 용산참사 

 

▲정동영과 용산참사 현장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용산참사는 집권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만든 스승이다.

 

2년 전 그의 반성문 첫줄.

"반성과 성찰은 용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정동영 반성문)

 

그 이후 정동영은 확연히 다른 정치적 노선과 행보를 펼쳐나갔다. 실제로도 보편적 복지, 부자증세,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 노동권 강화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한미FTA 독소조항 제거 전면재협상 등 주요 진보적(반신자유주의) 의제들을 당론으로 관철시켜내는 실천적 열정과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한미FTA 당론 변경, 부자증세,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등 일부 의제들은 '정동영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정동영 (2010.1.9. 용산참사 희생자 범국민장)

 

 

애처로움

 

정동영이 지난 3년 동안 용산참사 문제 해결에 쏟은 열정은 '애처로움' 그 자체였다.

 

2009년부터 용산참사 희생자 장례식·위령제, 추모미사, 추모대회 때마다 단골로 참석하는 '용산 정치인'이었다. 유가족들과 함께 용산참사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 관련법만 3번이나 제출했다.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동료 국회의원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를 돌파해내는 데 여전히 힘이 부친다.

 

오죽 답답했을까.

 

정동영은 올 1월 25일 박근혜 비대위원장 등 여야 의원 전원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용산참사 재발방지법안 처리와 구속된 철거민 석방에 협조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돌아온 건 묵묵부답.

 

 

두 개의 문

 

영화 <두 개의 문>이 개봉됐다.

첫날부터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독립영화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의 관람 제안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극장을 찾은 정동영.

<두 개의 문> 관람 1호 대선주자. 그에겐 어쩌면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정동영, 트위터리안들과 <두 개의 문> 관람 번개(6.23)

 

이 영화는 정동영에게도 '두 개의 문'이다.

용산참사 문제 해결의 돌파구이자, 자신이 나아가야 할 정치지표이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다" (정동영. 200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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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