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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 진보신당이 나의 앞길이다"
[사람] 갓 20살 대학생, 늙고 변질된 368 정치 선배들에 '똥침 날리다'
 
김영국
'발칙한' 스무 살 대학생, "내 꿈은 진보정당의 국회의원"

오늘은 갓 '스무 살' 된 대학생으로, 요즘 같은 세상에 꽤나 특이해 보이는 한 젊은 친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그와의 인연이라면 오로지 그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한번 훑어봤다는 것뿐이다.

따라서 이 글은 그를 소개한다기보단 그의 발칙한(?) '생각과 꿈'을 오늘날 늙고 변질된 386 정치권 선배들에게 들려주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한번쯤 돌아보기를 권하고자 함이다.

안일규(아이디 IG) 씨는 현재 경성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이다. 나이는 20살. 그의 꿈은 '정치'이고,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이제 스무 살에 접어든 그가 주위에 이런 꿈을 말할 때 아무리 친한 사람들조차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한다.

▲민생정치의 꿈을 찾는 안일규(IG) 씨의 블로그     © 대자보

그런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정치로 서민들, 약자들, 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다들 힘들어 하잖아요." 일상에선 굉장히 보수적인 그가 정치만큼은 진보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민생정치는 진보정치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저의 이런 생각은 변할 일이 없습니다."고 당차게 말한다.

요즘 다들 혐오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그것도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걸 보면 그는 영락없는 신세대다. 그러나 정치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은 '애늙은이'다. 그는 애늙은이도 좋지만 '진정한 젊은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민주노동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했고, 고 3때 앞으로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활동하기 시작했고, 그의 꿈은 지금도 진보적인 정치인(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이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내 실망하고 벌써 민주노동당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단다. 당원으로 가입한 지 3주밖에 안됐는데 결별이라니.

젊은 혈기에 너무 '욱'한 건 아닐까. 젊은 것이 벌써부터 구태 정치인들처럼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닐까. 좋은 정치인이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데, 초장부터 싹수가 노란 친구는 아닐까.

이같은 의문을 갖고 그를 나무라기엔 그가 고민에 빠진 이유가 녹록지 않다. 그가 찌르고 있는,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의 '아픈 곳'들이 너무 선명하기 때문이다. 그가 대안으로 말하고 있는 새로운 '진보신당' 창당의 필요성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현재의 민주노동당보다 임종인 의원 등이 추진한다는 새 진보신당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나 행보를 일관성 없다고 꾸짖기도 난처하다. 오히려 스무 살짜리 대학생이 그 정도까지 진도 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들어간 뒤 얼마 되지 않아 계속해서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민주노동당 내 '활동가'들의 노선이 대체적으로 사회주의를 외치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민주주의에 가까운 자신과 달랐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민주노동당 대선주자 3인은 이런 민노당 활동가 당원들보다 훨씬 보수적인 사민주의여서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편이었다고 한다.

또한 민주노동당 내 정파 간의 갈등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싸우는 모습은 한나라당이나 '잡탕' 범여권과 다를 바 없었다고 토로한다.

아울러 그는 민주노동당의 진보정당으로서 역할 부족과 자세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으면 열심히 그 문제에 대해서 논하고, 그 주목이 끝나면 쏙 들어가고, 주목받지 않는 내용은 아예 말하지도 않는 민노당의 모습이 한나라당, 범여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이라는 것은 소외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내는 것이며, 그것이 주목받지 못한다면 계속 거론하고 제기하면서 이를 부각시키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이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민노당도 정치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민주노동당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예로 '일제 강점 하 국외 강제 동원된 희생자' 문제에 대한 당의 침묵을 들었다.

그는 이런 점들 때문에 "진보진영과 민주노동당의 부족한 부분(토론과 발전을 위한 연구 등)을 메우는 사람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민주노동당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만나면서 서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초월하여 자신들만의 소통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진영이 '대중적인 언어 구사가 안된다.'는 문제의 핵심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동당은 자신들이 중심이 되겠다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당내 반발과 회의감마저 있는 진보대연합을 제안할 게 아니라, '당내 개혁'부터 하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민생정치의 꿈, 진보신당에서 희망을 찾다

이처럼 민주노동당에 대한 실망과 고민이 늘어만 가는 가운데, 임종인 의원 등이 추진한다는 '범여권과 민주노동당 사이'의 진보신당은 그에게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임종인 의원이 나오는 부산 진보캠프 강연회를 듣기 위해 달려갔고, 적극적인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금은 진보대연합을 말할 게 아니라 '진보신당'을 말해야 된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으며 거기에서 '비전'을 찾았다고 한다.

현재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 시 국민에게 한 약속대로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변하는 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범구, 김성호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로운 진보신당 건설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탈당 후 수 차례의 이합집산을 계속하는 와중에도 한 번도 특정 정파나 모임에 가담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계속해왔다. 최근 '도로잡탕우리당'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도 다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도로 우르르 몰려갔지만, 임 의원만은 유일하게 합류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어제(1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민주신당 합류를 제안 받았지만 거부했다."며 "민주신당은 내가 빈 자리에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들어간 것 말고는 현 열린우리당과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안일규 씨는 요즘 진보신당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지지정당도 아예 아직 창당 여부조차 불투명한 '진보신당'으로 바꾸었다. "새로운 진보신당이야말로 나의 앞길이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진보신당 창당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생각 등을 정리한 글을 정치브리핑 형식으로 연재하고 있다.

안 씨는 진보신당에 대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진보세력의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 정당이며, 민노당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범여권과 민주노동당 사이의 정당을 만듦으로써 "범여권에 실망했지만 민노당도 싫다."는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민노당이 계속 지적받고 있는 '현실성 없는 정책'도 뛰어넘을 수 있는 정당이 바로 진보신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총선 전에 합당하는 이른바 '진보통합신당'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그럴려면 왜 진보신당을 만들었느냐, 그저 민주노동당 2중대였냐?"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는 20~27%의 진보성향 지지세력 대다수가 또 다시 범여권으로 몰려가게 될 것이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또 "진보세력은 워낙 입장과 노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당으로 통합할 수 없으며, 따라서 각자 상호 경쟁하면서 필요에 따라 선거연합, 정책연합, 크게 나아가 연립정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연합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도 현재 민주노동당만으로도 그 내부에서 정파 간의 싸움이 기성정당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데, 여기에 진보신당이나 한국사회당까지 들어가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민노당은 자신들의 내부 싸움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진보통합신당까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씨는 진보신당에 대한 환상에만 빠져 있는 게 아니라 한계도 지적했다. 진보신당 창당의 약점으로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창당 시기의 문제, 명망가 중심의 상층부 주도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창당 시기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고, 풍부한 상층부로 민노당 및 범여권과의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시민을 '반면교사'로, 임종인을 '참스승'으로 삼길

안 씨는 "젊고 참신하고 뜻있는 인물들이 정치로부터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정당을 만들고, 국회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나의 민주노동당 탈퇴는 진보신당 창당 시점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안 씨는 앞으로 인터넷신문 <대자보>에 자신이 그동안 썼던 글은 물론 새로운 글들도 기고할 생각이다. 안 씨는 특히 특정 정치인 꼬집기, 한미FTA 꼬집기 시리즈 등을 일반인들이 보다 알기 쉽도록 써갈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정치를 직접 만들어 간다는 차원에서 자신의 '미래 구상'을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그의 정치적 소신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될지, 그의 글쓰기가 얼마나 알맹이를 채워갈지, 그의 젊은 열정이 진보의 성장에 얼마나 큰 밑거름이 될지를 가늠하기에는, 이제 겨우 20살이란 그의 나이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안 씨가 스스로 밝힌 대로 '민생정치는 진보정치가 아니면 안된다.'는 지금의 생각이 앞으로도 변함 없기를 바랄 뿐이다. 설사 변하더라도 '능력은 쥐뿔도 안 되면서 공부는 안 하고, 말 바꾸기와 자기합리화에만 능수능란한' 정치 선배들만은 닮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여담이지만 안 씨가 지금의 소신과 꿈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길은, 뻔뻔한 '변신의 귀재' 유시민 의원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그가 존경한다는 임종인 의원을 '참스승'으로 삼아 잘 보고 배우면 될 것 같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 / 편집위원

☞ '안일규(IG) 블로그' 바로가기

* 글쓴이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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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08/13 [11:06]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7.8.13)

 

:
Posted by 엥란트

개헌에 반대하는 與 '창당정신파' 의원들
[논단] '盧영삼' 따라 삼천포로 빠져드는 개혁.진보 언론에 '이의 있다'
 
김영국
잡탕 속에서 빛나는 '창당정신파' 의원들

열린우리당에서 개혁.진보적 노선을 유지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편에서 비교적 '일관성 있는' 행보를 보여온 사람이 몇 명 있다.

'전국적 왕따' 노 대통령과 '천덕꾸러기' 열린우리당. 이런 평가의 중심에는 노 대통령의 '좌충우돌'과 노선이 크게 다른 사람들이 권력만 좇아 부나방처럼 모여든 '잡탕정당'이란 오명(汚名)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오명에 걸맞게 열린우리당은 창당 후부터 줄곧 자신들끼리 내부에서 지지고 볶다 당 정체성에 어긋나는 정책들만 양산했다. 그 바람에 기존 지지자들 모두 떠나보내고, 쪽박 차게 생겼다.

이런 열린우리당이지만, 그나마 창당정신에 걸맞게 몸부림쳐온 사람도 139명 의원 중에 '손가락 꼽을 만큼'은 있다.

임종인, 최재천, 김태홍, 이상민 의원, 김성호 전 의원...여기서 더 기억나지 않는다. 임종인 의원은 "나와 같은 사람이 열린우리당에 10여 명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그동안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그리고 열린우리당 주류인 실용파들이 주도한 대북송금특검 수용, 이라크 파병, 국가보안법 폐지 철회, 한나라당과 대연정, 관료적 부동산 정책, 親재벌 정책, 親부시 숭미외교, 한미FTA 등에 일관되게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정개개편에 대해서도 임종인 의원 등은 '통합신당과 친노사수당 모두 정답이 아니다.'며 두 세력에 대해 반성은 없고 주도권만 다투는 계파들이라고 싸잡아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사이비 개혁을 집어치우고 진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이 바라는 정책과 노선부터 정립하고, 이를 대변하고 실천 의지가 확고한 사람들로 '새로운 정치주체' 세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노 대통령이 지난 9일 마지막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도 앞장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입장에선 가히 '反盧 역적(?)'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들은 늘 열린우리당에서 소수였다. 아니 철저하게 왕따당해 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이들을 놀려대던 당내 실용파들과 친노세력이 지금은 되레 '전국민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동영과 강봉균 의원을 필두로 한 당내 실용파들은 이들을 중도노선의 통합신당으로 가는데 '정리되어야 할 극좌'로 지목했고, 이광재와 유시민을 필두로 한 친노세력은 '민노당이 보낸 세작',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자'들로 돈키호테 취급했다. 임종인 의원 정도가 극좌라면 진짜 극좌들은 뒤로 자빠질 일이다.

사견이지만 나는 이들이야말로 '열린우리당 창당정신파'라 불러주고 싶다. 실용파들과 친노세력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들은 최소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염원을 가장 근접하게 반영하고, 지키기 위해 그나마 몸부림쳤던 인사들이다.

국민들은 다 안다. 현재 열린우리당 신당파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은 두말 할 것 없이 '도로우리당'이며, 당 사수파가 추진하는 건 볼 것 없는 '노빠우리당'이란 것을.

'띠띠리디띠' 대통령과 열우당, '띠리띠리' 국민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친노세력과 실용파들이말로 그들을 지지한 광범위한 개혁.진보 세력의 염원을 저버리고, 좌충우돌로 일관하다 신용 잃고 쪽박 찬 세력들이다.

노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기대와 딴판으로 보수.실용 노선을 걷도록 부채질하고 핵심 역할을 해온 사람들이 바로 친노직계인 이광재 라인과 강봉균을 필두로한 관료 출신들, 그리고 정동영계와 노빠 유시민계다. 이들이야말로 호남과 영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빼고, 노선으로 보나 정책적으로 보나 길을 달리 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세력들이다.

그런데 지금 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살아남기 위한 권력 쟁투 과정에서 마치 철천지 원수처럼 으르렁대고 있다. 그것도 한쪽은 미래세력, 다른쪽은 창당정신 지킴이라는 상징조작으로 자신들을 치장하며 낯 뜨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계가 언제 미래세력인 적이 있었던가, 친노세력이 노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온전하게 지켜본 적이 있었던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그동안 행적으로 보아 마땅히 친노사수파가 되어야 할 정동영과 강봉균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 비켜달라며 통합신당을 역설하는 건 웃지도 못할 코미디다.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그리고 열린우리당 실용파들은 이미 "3년 전부터 신용을 잃었다." 그들은 ‘띠띠리디띠’고, 국민은 그들 때문에 3년 전부터 웃음을 잃은 ‘띠리띠리’다.

열린우리당 창당정신파들이 노무현의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

여하튼 지난 9일 노 대통령이 고립무원인 자신과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나 다름없는 열린우리당이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기 위해 '4년 연임제 개헌'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러나 초장부터 "취지는 알지만, 노무현 당신만은 안돼."라는 70%에 이르는, 국민적 '불신의 벽'에 부딪혔다.

설상가상으로 찬성해주리라 믿었던 민주노동당까지 가세해 野 4당이 일제히 노 대통령이 펼쳐든 '개헌 놀음'에 발조차 들이지 않았다. 너무도 수가 빤히 보이는 정략의 산물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국민들도 여기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인해 숭고해야할 개헌 담론이 정략 담론으로 전락하고, 원심력만 커지고 있다.

이쯤되면 개헌정국을 통해 '반한나라당 전선'의 부활을 꿈꾸며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던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그리고 그 흐름에 기대 또 지갑 줍고 싶던 열린우리당 구성원들은 되레 고립무원의 '성'만 더 높게 쌓고 말았다.

게다가 '창당정신파' 의원들의 개헌 반대 목소리만 메아리친다. 이들의 반대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들의 개헌 반대 이유를 들어보자.

가장 먼저 반대의 깃발을 든 이는 '이상민 의원'이다. 그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국정을 일관되게 안정적으로 이끌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우리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이지 결코 5년 단임제에 그 탓을 돌려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진행될 개헌 과정에서 강력하고 분명한 반대입장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뜬금없는 개헌 제안은 "시험성적 나쁜 학생이 필기구 탓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재천 의원'이 나섰다.

그는 10일자 한겨레신문 기고를 통해, "성공확률이 10%도 안되는 정치적 제안들, 그리고 정치적 제안이 몰고 오는 엄청난 국가적 혼란과 신뢰 저하, 마치 마약의 강도를 더해가듯 되풀이되고 강화되어가는 정치적 제안들, 그럼에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현실, 더이상 대통령은 ‘정치9단’이 아니다. 지난 4년간의 연전연패를 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며 노 대통령의 안하무인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 혼자서 판단하고, 혼자서 결단하고, 마치 기습 선제공격하듯 대국민 메시지를 남발하는 식의 정치행태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낙인찍혀진 불안정성, 불가예측성, 불투명성, 불확실성을 스스로 거두어들이는 것만이 대통령의 개헌 제안이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조건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대선만을 목표로 삼는 정치권이 대통령의 정치공학적 제안들이 실현불가능한 일임을 잘 알면서도,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불안정이 강조되고 그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며 힐난했다.

최 의원은 "언론이나 정치권은 더이상 대통령의 정치적 제안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임종인 의원'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고 나섰다.

임 의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은 개헌안을 발의하지 말고,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의 이유로 제기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4년 연임제 개헌 반대 이유로 첫째, 대통령의 국정실패는 단임제 때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한 탓이다. 미국식 4년 중임제가 가장 좋은 제도인 것도 아니다.

둘째,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시기를 일치시킬 필요도 없으며, 오히려 선거가 계속 있어 국민의 심판을 수시로 받는 것이 선출된 사람들을 정신 바짝 차리게 한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투표를 통한 국민의 ‘참여’, 정당을 통한 ‘대표’, 그리고 선출된 사람의 국민에 대한 ‘책임’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점수매기기는 자주 있을수록 좋은 것이다. 선거 횟수 때문에 국정의 안정성이 좌우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셋째, 대통령의 임기전 사퇴는 헌정(민주주의) 파괴일 뿐이다.

넷째,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이 되었다고, 김갑돌과 이을순을 비롯한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되지도 않을 한나라당과 대연정에 매달려 허송세월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끝을 맺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한 옳고 그름의 최종적인 평가는 향후 개헌논쟁 과정에서 국민들이 하겠지만, 나는 이들의 주장에 토 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괴물 잡탕정당' 집권여당에서 그나마 초심을 지키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노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시도가 좌절되는 것보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온통 개헌 논쟁으로 몰아넣고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슬그머니 한미FTA를 체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것이말로 '국가적 재앙'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연임제 개헌을 당장 안하면 손해 보는 일이라고 설레발치기 전에, 당장 하면 손해볼 한미FTA 먼저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싶은 사람이다. "대화 거부하면 민주주의 하지 말자는 것이고, 독재하자는 것이다."고 남 훈계하기 전에, 한미FTA 반대하는 세력을 대하는 노무현의 대화 거부와 FTA 찬성 광고는 되고 반대 광고는 막는 게 '노무현식 민주주의'냐고 묻고 싶은 사람이다.

누구의 지적처럼 국민을 위해 개헌하자면서, 뒤로는 개헌의 정당성을 일거에 묵사발로 만들 수 있는 한미FTA에 집착하는 노 대통령. 보수우경화의 길을 두벅뚜벅 가면서도 한사코 '좌파신자유주의'라고 우기며 국민을 현혹하는 대통령에 비하면, 이들은 진흙탕 속에서 그나마 빛나는 존재들이다.

신뢰할 수 있는 '새 정치주체' 창출에 밀알이 되길

부디 이들 창당정신파들이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지금처럼 행동해주길 바랄 뿐이다. 때묻지 않는 사람들을 차근차근 모아 개혁.진보의 미래에 새 동량(棟梁)이 될 정치주체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이 먼저 할 일이 있다. 자신들이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무엇이 잘못됐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는지를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고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개혁.진보진영의 사명을 다시금 일깨우는 데 밀알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작금에 개혁.진보진영의 침몰과 부활을 가르는 키워드는 '신뢰'에 있으며, 신뢰 회복의 출발점은 '처절한 자기반성과 사죄 그리고 겸손한 자세'임을 외람되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철저하게 무너진 신뢰를 단번에 회복시키려는 조급증으로 꼼수만 찾기 보다는, 작은 업적이라도 신선하고 믿음을 주는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축적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원칙으로 삼길 바란다.

그리고 깜짝쇼의 대명사 '노영삼'으로 거듭난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과도 확실하게 결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선 개혁.진보진영에 드리워진, 이 엄청난 불신의 '노란글씨'를 제거할 길이 없다. 노 대통령의 국민에게 짜증만 안겨주는 하염없는 '말의 정치(=公害)'가 개혁.진보진영의 밑천만 알알이 확인시켜가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신용을 잃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신뢰없는 주장은 제아무리 훌륭한 비전이라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기는커녕 염증만 불러온다. 입만 열면 사람들을 우롱해온 사기꾼이 오기로 성경들고 길거리에서 설교한들 누가 감동받겠는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국민들이 그나마 믿고 기대할만한 언덕조차 없을 경우에 벌어지는 재앙이다. 이런 상태에선 반대나 증오보다도 크고 무서운 '무관심과 냉소'의 바다를 헤쳐나갈 길이 없다.

따라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새 정치주체로 떠오를 수 있도록 개혁.진보 언론의 심모원려(深謀遠慮)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하여 '당장 클릭수 욕심에 노무현의 입을 따라 삼천포로 빠져드는' 일부 개혁.진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무례를 무릎쓰고 정중히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 편집위원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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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01/12 [02: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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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대선 참패에도 盧 참모들 '총선에만 눈독'
문국현 지지자조차 '친노 유시민 NO! 소신파 임종인 YES!' 극과극 갈려
 
취재부
청와대 참모들, 대선 참패 나몰라 "총선 앞으로 고고싱~"

노 대통령과 운명공동체인 범여권이 '사상 최대 표차'로 참패를 당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1일.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청와대 참모 3명이 사표를 던졌다. 이유인즉슨 '총선 출마'다.

이날 사표를 낸 전해철 민정수석은 경기 안산 상록구, 박남춘 인사수석은 인천 중·동·옹진구, 윤승용 홍보수석은 전북 익산 등 출마할 지역구도 일찌감치 점찍어 뒀다.

범여권의 경악스런 대선 참패로 온통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그 원흉(?)으로 지탄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에 아랑곳 않고 총선에만 눈이 돌아가 있다는 비난이 나온 것은 당연지사.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대선 참패에 대한 변변한 평가조차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정도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 총선 출마 지역구나 들이밀고 있는 '막가파' 친노 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

이들보다 앞서 청와대를 떠난 정태호 전 대변인, 최인호 전 부대변인, 김성환 전 정책조정비서관, 김형욱 전 사회조정비서관,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 김충환 전 업무혁신비서관, 김영배 전 행사기획비서관, 송인배 전 사회조정비서관 등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일찌감치 충남 논산에 출마할 뜻을 굳혔고, 김만수 전 대변인도 경기 부천 소사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며, 김현, 서영교 전 춘추관장도 총선에서 역할을 모색중이다.

이밖에도 노무현 청와대 출신 참모들의 총선 출마자는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친노 세력에 있어 청와대 경력은 일종의 총선 출마 '딱지'인 셈이다.

범여권 경쟁자들, 親盧 탈색 발판 "친노여 어서 오라"

그러나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범여권 상대자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들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되든 무소속으로 나오든, 이들의 청와대 전력과 친노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범친노 이미지'로 덧씌워진 자신들의 주홍글씨를 감추는데 데 이들만한 방패막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범여권 이미지를 탈색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사실 범여권과 진보 진영에선 대선 참패 후 친노 세력을 향해 "제발 '親盧당'을 따로 만들어 총선에 임하라."며 함께 섞이길 극구 꺼리는 분위기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친노 세력이 그동안 "노무현 정권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깔끔하게 '노무현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심판을 받으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번 대선 참패 과정에서 목격한 국민들의 '노무현 세력에 대한 증오와 혐오'가 경악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선 참패 이후 범여권과 진보 진영에서는 노무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친노 세력을 바라보는 눈길이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독극물(?)'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국현 지지자, 유시민과 임종인 대접 '극과극'

일례로 친노 세력의 대표 격인 유시민 의원의 경우, 그 지지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지난 21일 문국현 홈페이지에 "(지지기반 확대를 위해) 유시민을 창조한국당으로 영입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시쳇말로 '다구리'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국현 지지자들은 "여우 같은 유시민은 절대 안된다."는 것. 특히 유시민 의원의 과거 개혁당 파괴 경력 등을 거론하며 "그는 같이 하면 독(毒)이 되는 사람이다."며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반해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개혁·진보적 노선과 신념에 따라 '일관된' 행보를 보여온 '임종인 의원'(무소속)의 경우는, 대선 과정에서 '문국현 후보를 판단하고 신뢰할 만한 정치적 근거가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음에도, 문국현 지지자들은 "임종인 의원의 한결같은 신념과 개혁성을 존경한다.", "문국현과 함께 해달라.", "신당의 150명을 버리더라도 임종인, 김성호는 잡아야 한다."며 호감을 표시한 경우가 많아 대조적이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일부 문국현 지지자는 임종인 의원 홈페이지까지 찾아와 문국현과 함께 해달라는 민원성(?) 글을 올리기도 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정치판이라 해서 적용되지 않을 수 없다. 친노 세력에 대한 개혁·진보 진영의 혹독한 평가는 노무현 옹호에 급급한 나머지 그들 스스로의 원칙과 상식을 배반하고, 지지층을 끊임없이 우롱해온 '자업자득'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2007/12/26 [10: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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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김성호 "문국현과 연대할 가능성은 0%"
<새정치 개혁연합>, "올바르고 책임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올인할 것"
 
취재부
범여권과 단일화 가능성 '99%'에 연대 가능성 '0%'로 응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변할, 책임 있는 새 민주개혁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김성호 전 前 열린우리당 의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국현 후보 측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일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어제(12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문국현 후보를) 전혀 연대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범여권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99%'다."고 밝힌 문국현 후보에 대해 "그렇다면 우리는 문국현과 연대 가능성이 '0%'다."고 되받아친 것.

이는 지난 11일 임종인 의원(무소속)이 "현재 대선 후보 중에는 우리가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여권의 잘못된 노선과 무책임한 정치인들과 '단절'하고, 새로운 정당 건설에 앞장 설 <새정치 개혁연합>을 오는 10월에 결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성호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문국현 전 사장은 기업인으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검증된 게 하나도 없다. 물론 공약은 상당히 개혁적 내용이 들어있지만 그건 문국현 전 사장 개인의 말이지, 실제로 과거에 그분이 정치적으로 그런 부분에서 자기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가에 대한 검증이 없다."며 "대선 후보는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검증이 안 된 사람과는 절대 연대해선 안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고 연대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의 대선 후보와도 연대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통령 될 가능성 거의 없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다른 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경우는 없다. 그건 단지 안티세력일 뿐이다."며 "정당으로서의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했고, 말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선은 포기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살아남기 위해 신당을 만든 것."이라고 혹평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과 김성호 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새정치 개혁연합> 결성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자보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정당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민주정당, 책임 있는 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결사체로서 나와 임종인 의원이 <새정치 개혁연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올바른 정당'이라는 건, 민주개혁 노선의 정강정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이 책임지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우리가 대통합민주신당을 대체하는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구상은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산소 호흡기'

김 전 의원 또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했던 미래창조구상 같은 시민단체와 <새정치 개혁연합>에 참여하려는 시민단체의 성격에 대해서도 "전혀 다르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애 대해 김 전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로서의 기본적 본분을 망각하고,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해주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이들을 연대의 대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새정치 개혁연합>은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단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중순, 창당 발의자 명단 발표할 것"

김 전 의원은 새 정당의 창당과 관련 "10월 중순 쯤에 창단에 필요한 발의자 명단을 발표할 생각이다."고 말하고 "설사 대선 전에 창당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올바르고 책임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 전 의원의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인터뷰 전문이다.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김성호 전 열린우리당 의원


- 대통합민주신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정당이라는 건 단순한 동호회나 이권단체가 아니다. 명백하게 자신의 이념과 노선, 정책과 비전에 따라 만드는 최고의 정치적 결사체다. 그런데 대통합민주신당은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국가운영의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신당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다른 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경우는 없다. 그건 단지 안티세력일 뿐이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당으로서의 기본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실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분들도 말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선은 포기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신당을 만든 것이다. 이건 국민을 속이는 것일 뿐 아니라 민주개혁세력의 지지자도 속이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은 하루 빨리 해체하는 게 국민뿐 아니라 지지자들에게도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

- 대통합민주신당은 자신들을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총집합체라고 얘기하는데, 민주개혁평화는 정책과 비전이 될 수 없다고 보나?

될 수 없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이 왜 망했나. 열린우리당도 똑같이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정치적 결사체라고 말했다. 구호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실제 정강정책이 중요하고, 그 정강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중요한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똑같이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정치적 결사체라고 말한다. 열린우리당이 망한 건 정치인들이 잘못했기 때문인데, 대통합민주신당의 책임자들 중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내건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정치적 결집체라는 건 단순히 구호일 뿐이지 실제로 실천할 능력이 없다는 건 지난 4년을 통해 증명됐다.

- 대통합민주신당의 다섯 명의 예비후보들도 내년 총선을 생각하고 나온 걸까?

후보들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내가 보기에도 국가 지도자로서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명박 후보가 중간에 낙마하면 반사이익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더라도 한나라당의 다른 후보가 나오는 거지 한나라당의 후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나온 분들은 현실을 너무 모르고, 지나치게 자기 환상에 빠져있는 것 같다.

-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런 방식으로 후보를 내면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면 국민이 투표할 때는 반드시 정당과 후보를 같이 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우도 한나라당 지지도가 50%이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55% 정도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당이 50%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당으로서의 기본적인 정체성이 없다보니까 지지도가 10%밖에 나오지 않는다. 10% 정당의 후보는 아무리 하더라도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가 없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정당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올바른 정당을 만들면 국민의 30% 정도가 그 정당을 지지할 것이다. 그러면 30% 지지를 받는 정당의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 어떻게 하면 올바른 정당이 될 수 있나?

민주개혁세력의 정강정책노선은 사실 과거 민주당에 상당부분 녹아있다. 그리고 민주당의 정책노선을 계승하면서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게 열린우리당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강정책만 가지고 보면 옛날의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그걸 실천한 정치인들이 문제였다. 열린우리당은 3년 만에 망했다. 세계 정당사상 여당이 선거가 있기 전에 스스로 해체한 경우는 없다.

당이 망했고, 노무현 정권이 지난 4년 동안 자신을 지지한 서민대중과 개혁세력을 배반했다. 그래서 국정운영이 실패했다. 그러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주도해서 만든 신당이 대통합민주신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정당이라는 건 민주개혁노선의 정강정책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이 책임지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대통합민주신당을 대체하는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 그래서 새정치개혁연합을 제안한 건가?

그렇다. 새로운 민주정당, 책임 있는 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결사체로서 나와 임종인 의원이 새정치개혁연합을 제안했다. 시민단체의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인사들, 양심적인 학자, 정치를 바꾸겠다는 젊은 정치운동가들과 우리가 합의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자는 제안의 결사체로서 새정치개혁연합을 먼저 발의한 것이다.

-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했던 미래창조구상 같은 시민단체와 새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려는 시민단체는 어떤 차이가 있나?

전혀 다르다.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로서의 기본적 본분을 망각했다. 만약 올바로 된 시민단체라면 지난 4년 동안 실패한 국정운영에 책임지고 명확한 정책과 노선에 따라서 새로운 사람들 위주로 정당을 만들라고 주장했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해주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했던 시민단체들은 이미 시민단체로서의 역할과 본분을 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연대의 대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단체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당을 만들 경우, 이렇게 만든 정당도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런 주장은 작년 9월부터 끊임없이 해왔다. 그런데 우리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잡탕정당으로 출발했다. 1년 전에 준비했으면 충분한 준비기간을 통해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왜냐면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할 땐 경선에 들어가면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할 수 있는 상당한 여론이 모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이 지난 지금, 그것이 허구라는 게 드러났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대선 국면을 이끌어봤자 한나라당에 정권을 헌납하게 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 대선후보도 낼 건가?

가능한 하는 데까지 해보려고 한다.

- 기존의 대선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 문국현 전 사장도?

전혀 연대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문국현 전 사장은 기업인으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검증된 게 하나도 없다. 물론 공약은 상당히 개혁적 내용이 들어있지만 그건 문국현 전 사장 개인의 말이지, 실제로 과거에 그분이 정치적으로 그런 부분에서 자기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가에 대한 검증이 없다. 국회의원 후보라면 상관이 없지만 대선후보는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검증이 안 된 사람과는 절대 연대해선 안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 자체적인 후보를 낼 건가?

후보보다는 정당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당을 만드는 데 치중할 것이다. 그 정당이 만들어진 다음에 후보를 낼 수 있으면 내겠지만 우리가 한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 언제쯤 창당이 가능할까?

10월 중순 쯤에 창단에 필요한 발의자 명단을 발표할 생각이다. 대선 전에 창당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당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선거란 이번 대선만 있는 게 아니다. 5년 후에도 대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올바르고 책임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

- 이수성 전 총리도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당이 굉장히 많이 생길 것 같다?

그렇다. 정당은 누구나 창당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어떤 정치인들이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민주적 개혁적 가치를 위해 희생해왔고 말과 행동이 일치했는가로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에 민주개혁정당이라고 하면 한쪽으로 힘을 몰아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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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10: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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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