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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4위 유시민, '후보 사퇴' 압력 받나
[분석] 예선 孫·鄭 접전 '예측불허', 3위 바라던 유시민 턱걸이 '이변'
 
취재부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유시민 順 컷오프 통과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결과 1위 손학규, 2위 정동영, 3위 이해찬, 4위 한명숙, 5위 유시민 순으로 예비경선을 통과해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본경선에 진출했다. 추미애,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후보는 탈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오후 2시부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예비경선 결과 발표식에서, 선거인단 1만명과 일반인 2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4일 오후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  대통합신당 예선 결과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유 후보는 예상외로 5위로 턱걸이, 친노후보 단일화 압력을 받게됐다. 노컷뉴스  

당초 대통합민주신당은 컷오프 통과자 5명의 후보를 득표 순위 없이 기호 순으로만 발표했다. 순위까지 발표할 경우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득표 순위가 발표되지 않아 '앙꼬 없는 찐빵'이란 지적과 함께 각 언론사로부터 순위 발표 요청이 집중적으로 이어졌고, 특히 각 후보 측과 일부 네티즌이 실제 경선 결과와 다른 아전인수격 '추측성 순위'를 인터넷 상에 유포하는 등 또 다른 여론조작이라는 부작용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예비경선 발표 후 각 후보 측 홈페이지와 일부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서로 "우리가 1등 했다."(손학규, 정동영 후보 측), "유시민이 1·2등과 근접한 3위를 했다." 등 온갖 추측성 낭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목희 국민경선위원회 부위원장은 예비경선 발표 후 오후 4시 20분 경 추가 브리핑을 통해 "신당 예비경선 당선자의 득표 순위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라고 아예 순위까지 발표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내일 각 캠프 대리인들과 경선규칙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득표율 공개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인 각 후보별 득표내용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손학규·정동영 치열한 접전, 본경선 예측 불허

이번 예비경선에는 3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양강 후보인 손학규, 정동영 중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 중위권인 친노주자 중 누가 3위를 차지하느냐, 한명숙·추미애 두 여성후보 중 누가 컷오프에 통과하느냐였다.

일단 첫번째 관전 포인트는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함으로써 외견상 승리한 듯 보인다. 그러나 1, 2위 후보 간 득표 차이가 크지 않고 특히 경선 선거인단 득표수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앞섰다는 예상이 많아 실제 본경선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예비경선 1위 자리를 놓고 손 후보가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 후보가 막판까지 맹추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후보 입장에서는 본경선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손 후보 측은 이번 예비경선 결과를 근거로 여론조사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경선 시스템이 사실상 '조직표'에 의해 좌우되면서 민심과의 괴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론조사 반영을 적극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 측은 경선 선거인단이 100만 명이 넘는 상태에서 고작 2천여 명 수준의 여론조사를 50% 반영할 경우 표의 등가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주장이다. 직접 투표에 참여한 100만 명이 집에서 전화받고 참여한 2천 명과 동급으로 취급 받는 건 형평성 차원에서 부당하다는 논리다. 게다가 이미 여론조사 방식은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난 사항을 어느 한 쪽이 불리하다고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이명박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뒤져 패배한 박근혜 측 지지자들이 "여론조사가 당내 경선에서 ‘1인=6표’를 행사한 격으로 표의 등가성을 위배했다."며 경선 무효 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방식과 이후 나타난 부작용 등 때문에 두 주장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어느 한 쪽의 주장만 수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예상밖 꼴찌' 유시민, 친노후보 단일화 압력 받을 듯

유시민 후보의 5등 턱걸이는 이번 예비경선의 '유일한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당초 유 후보 측은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전체 3위를 차지했을 것이란 장담까지 했다. 많은 언론에서도 유 후보가 최소한 4위를 하더라도 3위 이해찬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펼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한명숙 후보에게도 뒤진 5위. 간신히 컷오프 탈락을 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추미애 후보가 조금 일찍 경선에 뛰어들었더라면 유 후보가 탈락했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시민 후보는 '친노주자 간 본경선 실시 이전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이해찬, 한명숙 후보로부터 사실상 '사퇴 압력'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친노 후보군 중 선두를 차지해 향후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실제 '전체 3위(친노 1위)' 자리는 친노주자 간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3일 친노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광주 경선까지 진도가 나가면 20% 이상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후의 단일화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그 정도면 내가 안 받는다."며 "(단일화를) 한다면 15일까지 끝내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어렵다."고 밝혀 '본경선 실시 이전 후보단일화' 입장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유 보를 겨냥해 "15일 이전에 한명숙 후보가 둘(이해찬-한명숙)이라도 하자고 하면 받겠다."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예비경선에서 최소한 3강 구도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3강이라면 오차 범위 내에서 3명이 비슷비슷하게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까지 장담했다.

이처럼 유 후보 측은 내심 3위까지 진입해 친노 후보 단일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으나, 예상과 달리 한명숙 후보에게도 뒤진 5위로 컷오프를 통과한 것 때문에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친노주자 간 후보 단일화는 선두주자인 손, 정 후보와 친노 후보 간 격차가 크거나, 이해찬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격차가 클 경우에는 보다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여성 후보 중 한 자리는 한명숙 후보가 추미애 후보와 5위 자리(커트라인)을 놓고 경합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유시민 후보까지 제치고 4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미애·천정배 탈락, '흥행과 정체성'에 마이너스

이번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추미애 후보와 천정배 후보의 탈락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흥행과 정체성과 관련해 적지 않은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서 참여한 영남 출신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흥행에 필수적인 요소로 손꼽혀 왔다. 결국 추 후보는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는 '시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권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퇴장하게 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추 후보가 본선에 가느냐 아니냐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추 후보가 컷을 통과했으면 민주당의 조순형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카드였는데 아쉽게 됐다."며 본경선의 흥행성 저하를 우려했다.

한편 천정배 후보는 9명의 후보 중 개혁·진보적 노선이 비교적 뚜렷한 후보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념적 정체성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그러나 예상대로 천 후보는 극우에서 중도보수가 대세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체성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천 후보는 이미 장외의 문국현 측과 연대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어, 향후 문국현 측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종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가교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혁 성향의 신기남 후보마저 힘 없이 탈락함으로써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 통과자 5명 전윈이 정책적으로 신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후보들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는 최대 이슈인 경제정책 측면에서 한나라당과 노선 상 차이가 크지 않아 개혁·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기에는 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컷오프를 통과한 다섯 후보는 오는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요일을 이용해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하고, 10월 15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끝으로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한다.

그러나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무효 응답으로 처리된 비율이 무려 53%에 달할 정도로 국민경선의 흥행실패와 동원경선이라는 따가운 여론에 직면해 있고, 각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음에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비해 여전히 크게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은 대통합민주신당이 풀어야할 큰 숙제로 남아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가 이날 밤 공개한 득표수와 득표율을 보면, 손학규 4667표(24.75%), 정동영 4613표(24.46%), 이해찬 2709표(14.37 %), 유시민 1913표(10.14%), 한명숙 1776표(9.42%)로 나타나 유시민 후보가 4위로, 한명숙 후보가 5위로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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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