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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친박연대 없었으면 72석 불과
민주 당선자 9명은 '박돌이', 보수우경화로 '완벽한 한나라당 3중대' 체제
 
취재부
어처구니없는 '민주당 선방론'

친박연대가 없었다면 통합민주당은 9석을 추가로 잃어 72석 이하에 그치는 대참패를 당했을 것이다.

4.9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의 출마로 어부지리를 얻어 당선된 통합민주당 후보가 무려 9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구에 친박연대 후보가 출마해 한나라당 표를 잠식한 결과다.

실제 서울 동작갑의 전병헌(통합민주당) 당선자는 38,014표를 얻어 당선됐지만, 2위인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와는 1,123표 차이에 불과하다. 친박연대 손상윤 후보가 출마해 가져간 6,593표 보다 훨씬 적은 표차다.

이처럼 민주당 당선자 중 친박연대 후보가 얻은 표보다 적은 표차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사례가 9곳에 이른다.

* 민주당 당선자 중 친박연대 후보 출마로 어부지리 당선된 곳
지역구 당선자 2위 후보 친박연대 후보 당선자-2위후보 표차
서울 동작갑 전병헌(민)
38,014
권기균(한)
36,891
손상윤
6,593
1,123
은평갑 이미경(민)
33,638
안병용(한)
26,993
강인섭
6,877
6,645
경기 안양동안갑 이석현(민)
30,852
최종찬(한)
26,850
박원용
4,170
4,002
남양주갑 최재성(민)
38,468
심장수(한)
37,756
박상대
7,854
712
하남시 문학진(민)
2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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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5
3,174
부산 사하을 조경태(민)
31,330
최거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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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탁
6,850
2,104
충북 청주시흥덕을 노영민(민)
22,175
송태영(한)
15,468
김준환
8,887
6,707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김종률(민)
32,608
김경회(한)
29,581
김종호
11,388
3,027

친박연대는 총선 이후에도 한나라당으로 '일괄 복당'을 강력히 요구할 정도로 일체감을 보이고 있는 총선용 임시정당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들 후보가 얻은 표는 고스란히 한나라당 후보에게 갈 표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합민주당 당선자 9명은 친박연대 후보의 출마로 어부리지를 얻어 당선된 경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명 '박돌이'들이다.

친박연대가 없었다면 통합민주당은 72석 이하의 참패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친박계 무소속 후보와 극우보수에 가까운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돌풍까지 감안하면 81석은 한나라당의 사분오열이란 '호재' 속에서 얻은 성과치곤 초라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일방 독주에 대한 높은 '견제 여론'이 형성됐음에도 통합민주당은 이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


통합민주당이 81석으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기엔 자신들의 힘으로 이룬 것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나친 아전인수에 가깝다.

민주당의 급격한 보수우경화, 완벽한 '한나라당 3중대' 체제

설상가상으로 총선 이후 203석에 달하는 '보수 압도' 분위기 속에 통합민주당 당선자들조차 대부분 이념과 정책적 노선이 한나라당과 비슷한 보수 실용주의자들이란 점은 '견제 야당'으로서 역할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실제로 경향신문이 지난 14일 통합민주당 당선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72명의 응답자 가운데 34명이 탈이념과 실용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보다 중도·보수적으로 가야한다는 응답자도 18명이나 돼, 전체 당선자의 2/3에 가까운 52명(64%)이 실용과 중도보수를 통합민주당의 주요 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현재보다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으로 가야한다는 응답은 18명(22%)에 불과했다. 심지어 이념적·가치적으로 한미FTA에 반대하는 의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통합민주당이 급격하게 보수 우경화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개혁적 목소리를 내온 김근태 의원을 비롯한 재야파 및 386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몰락과 친노 진영의 초토화, 구민주당 세력의 부활 등으로 인해 통합민주당의 이념·정책적 노선이 완벽하게 '한나라당 3중대'로 거듭났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정치를 포기한 30~40대 개혁 유권자에게 답 줘야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계의 압도 속에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맥없이 반토막 난 데에는 30~40대 개혁 지향 유권자들을 거의 대변하지 못함으로써 이들이 지지할 정당이 없어 대거 투표를 포기한 결과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81석과 5석을 얻어 놓고 '선방'이란 자화자찬 속에 안주하기에는 이들의 앞날이 지극히 불투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쌈박한' 개혁·진보 정당이 나타나 정치를 포기한 개혁 유권자들을 흡인할 수만 있다면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제1야당과 진보정당의 지위마저 한순간에 모래성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총선의 보다 정확한 민심이 아닐까.

이래저래 '사상 최저 투표율'이 시사하는 바와 과제를 개혁·진보 진영이 풀어내지 못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형성된 '보수 압도-진보 암흑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2008/04/17 [14: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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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