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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이명박 제대로 견제할 인물 선택할 것"
[심상정 인터뷰] 李정부는 재벌·부동산투기세력 대연합, 경제위기 올것
 
김영국
오늘은 <진보흙속 진주찾기> 시리즈 두번째 인물로 선정돼 그동안 검증과 조명을 받았던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 편의 마지막 순서로 그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대자보>는 지난 토요일(15일) 진보신당 당사에서 심상정 대표를 만나 1시간 동안 현 시국과 전망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들어봤다.

심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 분열, 진보신당 창당 이유와 향후 일정, 총선 전망,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전망 및 대응방안, 삼성 특검, 차세대 리더의 조건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상세하게 피력했다.

또한 시민사회를 향해 이명박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정치 개입을 당부했다.

다음은 심상정 상임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민주노동당 탈당 잘했다고 할 때가 가슴 아파"

☞대자보 : 총선이 이제 한달도 안 남았다. 곧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지난 총선에선 비례대표 후보였지만 이번엔 지역구(고양 덕양갑)에 도전하는데, 현재 심상정 의원에 대한 지역구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역구 관리에 어려움은 없나.

▲심상정 : 지역구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전국구 의원을 하다 보니까 언론에서 많이 익숙한 인물이고, 또 의정활동을 매우 모범적으로 했다는 것을 주민들께서 많이 알고 계십니다. 다만 그동안 한나라당이 지자체를 장악하고 지역조직까지 많이 엮고 있어서 그런 점에서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재정비를 역설한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     ©대자보

지금 덕양갑의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인지는 다들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심상정이 덕양구에서 당선되느냐 안 되느냐 즉 심상정과 한나라당과의 싸움입니다. 결국 검증된 인물을 중심으로 지역구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자보 : 심상정 하면 민주노동당의 대표적인 스타였다. 그런데 이번엔 민주노동당 후보가 아니라 새로운 진보신당의 간판으로 나선다. 그런 만큼 지역구 주민들에게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어떻게 다른 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진보신당이 민노당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그리고 진보신당의 이념과 비전을 말해달라.

▲심상정 : 우선 주민들께서 민주노동당의 혁신이 좌절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이 알고 계십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좀 놀랐구요. 그만큼 진보정치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높았다는 걸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10명 중 9명 이상이 민주노동당 탈당을 잘했다고 그런 말씀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혁신을 가장 주장했던 사람인데, 제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 보니까 제가 인식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국민과의 거리가 사실은 훨씬 더 멀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민심은 어떤 이론이나 주장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 있는 실천의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지역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진보냐 보수냐 하는 사회과학적 기준보다도 주민들의 실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그런 점에서 좋은 정치냐 주민들의 삶을 괴롭히는 나쁜 정치냐 이런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진보신당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진보는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국민들과 소통해야 되고, 비판·반대를 넘어서서 구체적인 서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접근해야 되고, 운동권 중심의 정당에서 과감하게 문을 개방해서 서민들 삶 속에 푸른 진보를 이뤄내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분열이냐 아니냐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

☞대자보 : 민주노동당 분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진보신당 창당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진보 진영을 분열시켰다는 평가와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대중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극복해갈 것인가.

▲심상정 : 민주노동당 분열이냐 아니냐에 대한, 또 이번 민주노동당 사태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라고 봅니다. 상처를 주고받는 건 활동가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은 지난 대선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민들의 최후통첩성 평가였고, 이번 총선은 정당의 새로운 재편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진보신당 창당이 시간적으로 촉박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부족하고 미흡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는 이번 진보신당의 창당을 완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출발로 보고, 또 이번 총선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총선 후 실질적 창당을 이뤄서 정말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민생 정치, 승리하는 진보정당의 길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대자보 : 한편으로는 심상정 의원이 민주노동당 비대위 대표를 맡은 게 잘 안될 걸 뻔히 알면서도 무모한 도전과 선택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아까운 시간을 좀 낭비하지 않았느냐 하는 지적도 있다.

▲심상정 : 저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마땅히 주어진 소임에 대해서는 해야 되고 또 그런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혁신의 노력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의 필요성도 각인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민주노동당의 혁신 과정을 좀 더 철저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최소한 심상정·노회찬은 당선돼야

☞대자보 :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목표와 성공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성공 여부를 가르는 마지노선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심상정 : 최소한 저나 노회찬 의원은 당선이 돼야 되고, 거제 지역이나 수도권에서도 구도에 따라서는 선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구요. 비례대표 부분은 사실 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지지 세력 중에서는 이른바 탈당한 새로운 진보정당 쪽을 거의 3명 중 2명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작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는 매우 낮았어요. 그만큼 홍보가 연결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짧은 기간 동안 얼마만큼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희 생각에는 최소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국민들이 부여하는 그런 성과는 만들어주시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걸 수량적으로 짤라서 이야기하기에는 여러 가지 무리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진보대연합보다 변화와 혁신으로 희망 만들어내야

☞대자보 : 현재 민주노동당 지도부에서조차 총선 이후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다시 진보대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그리고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심상정 : 저는 지금 진보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가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진보정치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확대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진보정치 세력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냉혹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야기되는 진보 위기의 핵심은 주체의 문제다.

▲진보진영 재정비의 신호탄,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자보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이 단결하지 않아서, 분열했기 때문에 대선 참패를 한 것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낡은 정파 구도에서 서로 패권적 운영과 담합을 반복함으로써 낡은 틀에 안주했기 때문에 국민들과 거리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 낡은 틀을 과감하게 버리고, 많은 자기 혁신을 통해서 국민들 품 속으로 성큼 다가서는 것이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점에서 분열이 아니라 진보의 재편을 위한, 시대와 역사의 주문에 부응하기 위한 진보의 재편·분화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금 진보대연합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진보신당은 국민들 속에 진보정치 희망과 가능성을 심어내기 위한 치열한 자기노력이 필요할 때고, 민주노동당도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과감한 혁신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변화와 혁신이 서민들에게 희망으로 객관화될 때 그 길목에서, 노동자·서민의 희망을 만드는 그 길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자보 : 진보신당이 비전과 정책을 잘 제시해야 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보신당이 기성 정당들과 다른 정당 문화와 시스템을 선보여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런 측면에서 구상하고 있는 게 있나.

▲심상정 :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 탐방 시찰을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그런 보수정당들의 시찰 정치와 결정적으로 구별되는 것이 진보신당의 현장 정치다. 이벤트로 현장을 둘러보고 카메라에 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을 현장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보신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활동의 중심은 현장이고 지역입니다. 현장과 지역에서 뿌리를 내려야 제대로 된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현장과 지역에서 끌어올린 성과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는 그런 구조와 문화를 만들어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총선후 실질적 창당, '88만원 세대' 조직에 성패 달려

☞대자보 : 진보신당 하면 '심상정·노회찬당'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참여하는 사람들도 아직은 민노당 평등파와 진보 지식인 그룹이다. 이 때문에 진보신당의 성격이 민주노동당의 분파나 진보 명망가·엘리트 중심의 당으로 이미지가 고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부 평당원들은 그런 점을 우려하며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더 폭넓은 외연확대 방안과 평당원 중심의 상향식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심상정의 대안은 있는가.

▲심상정 : 총선 전의 진보신당, 즉 지금 현재 창당하는 진보신당은 정확하게 총선용 정당입니다. 그것을 우리 내부에서도 '총선용 과도 정당'임을 분명히 확인하고 있고, 그래서 총선 이후에는 원점에서 실질적 창당 과정을 거쳐나가겠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고 그것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사람이 접니다.

▲총선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진보신당의 여의도 사무실 입구     ©대자보

그래서 현재 만들어진 진보신당은 총선용 정당이고, 총선은 짧은 기간 내에 결국은 인물로 대표되기 때문에 심상정과 노회찬이라고 하는 대중적 정치인을 최대한 홍보하는 그런 전략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들에게 심상정·노회찬 정당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심상정·노회찬 정당 아니냐 그렇게 객관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 중심의 정당체제를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총선 전략입니다. 어떤 정책과 누적된 실천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결국 누가 하는 정당이냐 하는 점에서 심상정·노회찬을 전면에 세우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믿음직한 진보정당의 실질적 창당 과정은 이런 총선 전략과는 달리 진보진영의 풀뿌리 운동가들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그 속에서 중앙과 지역에 원탁 테이블을 구성해서 그런 실천 경험과 인식을 종합해가는 성실한 과정을 통해서 창당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연대의 대상으로는 1차적으로 그동안 신자유주의에 맞서서 실천했던 각 부문별 운동 주체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교육과 관련해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본부, 보건의료 운동본부, 스크린쿼터 폐지반대 운동본부 등 다양한 운동 주체들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고, 또 다양한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운동 즉 녹색환경운동, 인권평화운동 등을 광범위하게 모아내고 그리고 생협이나 풀뿌리 운동 주체들까지도 아울러 내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진보신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연신 전화를 받는 심상정 공동대표     ©대자보
전통적으로 기존의 정치세력 간의 재편 측면보다는 지금까지 형성된 진보운동의 뿌리들을 포괄적으로 묶어내는 것을 중심에 둘 생각이고요, 운동세력을 결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보신당이 분명한 조직 전략을 가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점과 관련해서 저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진보의 만남, 특히 '88원 세대'로 통칭되는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진보의 만남이 진보정치의 성패를 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주체 전략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진보신당에서는 88원 세대를 조직하기 위한 조직 전략을 아주 밀도 있게 종합적으로 만들어서 중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대처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상향식 참여민주주의와 관련하여) 그동안에 민주노동당의 조직운영 시스템은 당원 관리 시스템 즉 멤버십 관리 시스템이었습니다. 지방 조직 같은 경우도 당원 관리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제는 그걸 넘어서서 지방의 당 조직 같은 경우는 해당 지역의 진보정치 프로그램, 지역 진보운동에 대한 비전을 가져야 되고 그에 상응한 프로그램을 갖춰야 됩니다. 그런 지역 정치활동의 토대 위에 보수와 맞서는 진보의 중앙정치가 자리매김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위에서 밑에까지 멤버 관리 조직이 되다 보니까 지역조직이 중앙 방침을 받아안는 내리꽂기 식의 사업이 이어졌는데, 지역은 지역 범주에서 자기 비전·전망과 프로그램을 갖고 중앙은 중앙대로 전망을 가질 때만 중앙과 지역이 서로 유기적인 실천의 결합으로 내용적 민주주의를 이뤄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오직 중앙의 방침에 의존하고, 중앙의 방침에 대한 평가만 이뤄지게 됨으로써 정파들의 패권과 담합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명박 정부의 토건-성장주의, 제2 경제위기 올 것

☞대자보 : 이명박 정부가 임기 초반부터 지지율이 50% 아래로 추락하면서 전례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나.

▲심상정 : 민주화 이후에 가장 높은 득표 차이로 대통령이 된 정부가 취임 한달도 안 되가지고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경제 즉 서민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이미 이해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이제는 영어몰입교육, 강부자, 고소영, 공천파동이라든지 물가 폭등, 등록금 폭등과 관련해서 굉장한 우려와 걱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우려는 세가지라고 보는데요. 첫째로는 이명박 정부가 하고자 하는 것은 마라톤에서 보면 선두그룹, 중간그룹, 후미그룹이 있는데 선두그룹을 앞으로 떠 빼고자 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성장주의인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는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서민들의 빈곤을 가져올 것이라고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반환경-반생태의 토건주의로 대운하가 실제로 강행이 되면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그런 생태 파괴가 대단히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저는 이명박 정부를 신권위주의 정부가 될 것으로 우려했는데요. 그것은 이른바 CEO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과거에는 독재 권력에 의존한 권위주의였다고 하면, (이명박 정부는) 시장 권력을 배후에 둔 효율과 경쟁의 논리로 치우치는 그런 권위주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재벌연합 정부, 성장을 앞세운 신자유주의의 강력한 추진자라는 점에서 노무현 정권을 승계하는 것이고,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를 보다 전투적으로 수행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결과를 빚어낼 지는 이미 그 청사진이 다 제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제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물가 폭등은 세계 금융자본의 구조적인 문제거든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엄청난 전쟁 비용을 치뤄서 달러화 하락이 이뤄진 것이고 그것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인을 빼고 국내적 요인의 핵심은 부동산 투기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이 진정으로 물가를 잡으려고 한다면 사실은 지금 부동산 투기세력과의 대연합부터 포기를 할 때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 경제의 구조적인 달러화 약세로 인한 고물가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 자체가 물가 폭등을 더욱 촉진하는 그런 방향으로 토건주의-성장주의로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은 제2의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의 가능성조차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자보 :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전망이 그렇다면, 개혁·진보 진영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국정지표 중에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견제와 대항을 해야 한다고 보나.

▲심상정 : 우선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에 맞서서 민생지킴이 역할을 해야 되고, 두번째는 대운하에 맞서는 생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해야되고, 세번째로는 서민의 주거, 의료, 교육 등을 제대로 챙겨내는 복지지킴이 역할, 네번째로는 한반도의 갈등, 동북아의 대립 요소를 해소하는 평화지킴이 이 네가지가 진보신당이 이명박 정권을 상대로 열심히 해야할 과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은 '이명박 정부 제대로 견제할 인물' 선택이 두드러질 것

☞대자보 :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집권여당 견제론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50%를 넘나들며 여타 정당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최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경쟁을 어떻게 보는가.

▲심상정 : 한마디로 말하면 이명박 정권을 국민들이 선택한 것도 역선택이다는 평가가 있었듯이, 지금 부동산 투기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워낙 컸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절반 이상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믿을 만한 야당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통합민주당처럼 대선에서 심판받은 야당은 야당으로 권력을 견제한다는 것은 명분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원칙적으로 보면 국민들의 요구는 이번 총선에서 믿을 만한 야당을 교체하는 것이죠. 무능한 야당을 심판하고 야당의 주체세력이 교체돼야 된다는 문제 의식이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이 더 빨리, 더 과감하게 혁신 과정을 밟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의 혁신이 성공했다면 지금 이런 국면에서 중심야당 교체의 주체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듯이 한달 기간도 안 남은 총선기간 동안에 능력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린다면 이번 총선에서 수량적 성과를 넘어서서 향후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전망 속에서 국민들의 믿음직한 진보 야당에 대한 기대와 만날 수 있지 않겠는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믿을 만한 견제 야당이 없다는 점에서 역선택의 흐름들이 일정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이번 선거가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국민들이 통합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당을 불문하고 그동안에 국민들이 지켜봤던 인물 중심의 선택이 상당히 두드러질 것이라고 봅니다. 야권에서 이명박 정부에 견제를 제대로 할 만한 인물 중심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당 중심의 선택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택이 두드러지는 총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자보 : 진보신당의 공천은 어떻게 되나. 비례대표와 지역구 공천 현황 및 계획과 특징에 대해서 말해달라.

▲심상정 : 비례대표라는 자리는 진보신당의 비전과 가능성을 최일선에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그런 역할이기 때문에 당내 정파 두목이나 핵심들이 나눠먹기 식으로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저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비례대표는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 분야별로 실천 속에서 검증된 전문적인 역량들을 국민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것입니다. 야당 최초로 '쉐도우 캐비넷' 성격의 비례대표 명부를 작성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명망성보다는 각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실천 과정에서 검증된, 실력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특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짜맞추기 수사' 우려

☞대자보 : 심상정 하면'삼성 킬러'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삼성 관련 사건에 대해 누구보다 집중적인 문제 제기와 비판을 해왔다. 삼성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며, 최근 삼성 특검 수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심상정 : 특검 수가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그동안 말을 아껴왔는데요. 김용철 변호사도 지적했듯이 이미 삼성에 대한 각본 수사가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건희 회장이 핵심인데 아직 소환조사가 안 되고 있고, 수 천개의 의혹계좌가 있다고 했는데 단 4명에 대해서만 계좌추적을 하고 있으며,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임채진 검찰총장 등 떡값 검사에 대한 수사를 안 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점때문에 수사 의지 자체를 의심케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2개의 공화국이 있는데, 하나는 대한민국이고 또 하나는 삼성공화국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임기 중에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 것처럼 삼성그룹 총수도 지금 대통령에 준하는 헌법적인 예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수사가 핵심에 다가갈수록 삼성 특검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지체되고 있고, 게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삼성 특검이 지금 연장은 됐지만 삼성의 새로운 구도를 염두에 둔 짜맞추기 수사가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을 틀별히 조사하는 특검인지, 봐주는 특검인지 조만간에 국민들에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세대 리더는 서민과 소통하고 비전과 힘 가져야

☞대자보 : 최근 최장집 교수·박상훈 박사가 심상정·노회찬·임종인 의원을 거명하며 '차세대 리더'로 지목하고,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모아줘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함께 차세대 리더로 거명된 노회찬, 임종인 의원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심상정 : 그런 평가를 해주신 최장집·박상훈 두 분께 감사드리구요. 과분한 평가지요. 그런데 최장집 교수께서는 그동안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을 강조해 오셨는데, 저에 대한 덕담은 대한민국 정치가 제대로 된 정당정치의 길을 가야되고 그 한 축이 진보정치를 바로 세우는데 있다는 책무을 강조하신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책무를 수행할 만한 인물로 그 3명을 꼽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회찬, 임종인 의원 두 분은 평소에 존경하는 분들이고, 앞으로 올곧은 진보정치를 해나가는 길에 반드시 함께하셔야 될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자보 : '차세대 리더'로 지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기존의 개혁·진보 진영의 리더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않으면 척박한 정치 환경에서 차세대 리더로 부각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개혁·진보 진영의 차세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심상정 : 저는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기 위해서 뭘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구요. 다만 그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가 하는 시대정신을 분명하게 읽고, 주어진 일과 책무를 회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면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이라고 봅니다. 리더십은 기획된 측면보다는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개인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감당해 나가는 주체 형성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의 중심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구요. 지금 진보정치의 가장 핵심이자 최대 과제는 서민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민들의 삶 속에서 진보정치의 동력을 찾고 또 서민 속에서 대안을 일궈낼 수 있도록 소통하고 그 프로그램을 구체화시키는 일을 성실하게 실천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생활 속에 푸른 진보를 실현하는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만들어가겠다고 하는 게 집약적인 표현입니다.

대중적인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일각에서 우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우경이냐 좌경이냐 하는 것은 주관적인 잣대구요. 오직 중요한 것은 진보의 이념도 정당도 서민의 삶의 변화를 위해서 있는 것이고 그 역은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관념적인 이념적 주장이 아무리 래디컬하다 하더라도 서민의 삶을 바꿔낼 수 없으면, 서민의 삶이 그대로 신자유주의에 노출되고 방치되어 있으면 그게 가장 실천적으로는 우익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서민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켜낼 수 있는 비전과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 이명박 정부 폭주 막기 위해 정치 적극 개입해야

☞대자보 : 이번 총선에서 개혁·진보적 시민단체와 재야 등 '정치권 밖'의 개혁·진보 세력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가.

▲심상정 :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더 빛난다는 말이 있는 데, 어두운 전망에 좌절하거나 현실과 타헙하기 보다는 좀 더 과감하고 긴 안목으로 정치적인 역량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진보신당 연대회의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그런 측면에서 입니다. 전부 다 이명박 정권의 폭주를 우려하면서 그것에 대응하는 정치적 힘을 결집하는 데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좌고우면하고, 이런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상당히 기회주의적이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과감하게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정치적 힘을 모으는데 다 동참해야 할 책무가 있고 또 진보정치 세력은 그런 동참을 실제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받아안아 가는 자세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가 이번 총선에서도 무언가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답답한 게 뭐냐면, 시민사회에서 사실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매개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보니까 오히려 시민사회가 탈정치, 말하자면 시민사회운동의 태도가 정치권과 등거리를 유지하는 태도를 보이거든요.

저는 시민사회가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치에 대한 우려를 하면서 정치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은 굉장히 임무해태,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일단 무어라도 해야 된다고 보구요.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겠죠. 그거는 시민사회에서 각 주체별로 또는 연대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면 될 것이라고 보고, 그 중에 진보의 방향에서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들을 선별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봅니다.

☞대자보 : 이번 총선에서 심상정 의원의 진가가 지역구민들에게 받아들여져서 당선된다면 바로 어떤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가?

▲심상정 : 지금 국회는 정권과 행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게 중요한 소임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를 합리적이고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견제세력을 형성하는 게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고 봅니다. 저희 덕양갑 주민들의 뜻도 마찬가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17대 국회에서 서민 정치로 검증된 후보이기 때문에 부족한 힘이지만 서민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교두보를 덕양갑 주민들께서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당선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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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8/03/17 [22: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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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