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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이 별거 아니라면 청와대부터 먹어라”
보건의료인 1174명,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국선언
 
취재부
정부가 광우병 위험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1000여 명이 시국선언을 해 정부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건의료인과 시민단체는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농림부는 "전문가들이 30개월 이하 소의 임상증상 발병율 0.05%를 언급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협상방안으로 제시했던 권고사항이었으며, 이는 수입되는 살코기의 안전성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 광우병 위험 미국산 수입재개를 반대하는 보건의료인 모임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광우병 위험을 우려하는 보건의료인 1174인 시국선언을 했다.     © 대자보

이에 대해 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광우병 위험 미국산 수입재개를 반대하는 보건의료인' 모임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광우병 위험을 우려하는 보건의료인 1174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 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보건의료인들은 의사 207명ㆍ약사 344명ㆍ수의사 111명ㆍ치과의사221명ㆍ한의사 144명ㆍ보건의료학생 및 보건의료종사자 147명 등 모두 1174명이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소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했고, 뼈를 발라낸 으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안전성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홍하일 대표는 "미국은 전 세계에 광우병을 퍼뜨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한미FTA를 추진하면서 살코기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살코기에서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들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살코기 뿐만아니라 뼈와 내장을 수입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제억압을 통해 군사기지를 만들려고 하는 미국을 한국이 도와주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막아야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우리가 거리에 다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가 광우병이 별거 아니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노출돼있다"면서 "광우병에 노출된 어린이들에 대한 책임을 노무현 정부는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우 정책실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한다면 노무현 정권은 역사에 가장 큰 과오로 기록될 것이다. 일본은 광우병 치료를 하는데 10년이 걸렸다. 이렇게 매우 힘든 일인데 아무생각 없이 수입하려든다"고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을 비난했다.

   © 대자보

시국선언을 한 보건의료인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전국민을 광우병의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키는 도박 행위이다"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보건의료인들은 "한국정부는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결정했다"며 "인간광우병은 현재까지 치료약이 전혀 개발되지 못했으며, 발병 시 100%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인들은 "30개월 미만의 살코기에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미국은 광우병 안전지역이 아니기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지으며 "한국의 쇠고기 유통체계는 소비자의 최종 선택권마저 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인들은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자 정부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수입을 중단시켰지만 미국은 거세게 쇠고기 수입을 요구했다.

▲ 보건의료인들은 그림자료를 통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의 허구성을 설명하고 있다.     © 대자보

이에 정부는 수입불가를 표명하면서도 지난해 9월 12일에 열린 노무현 정부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문서에는 분명히 '4대 선결조건'이라는 표현과 '쇠고기 수입재개'를 완전 해결했다고 작성돼있는 만큼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부 또한 지난 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결정하며 뼈가 있는 갈비, 안창살, 혀, 내장, 갈비뼈, 꼬리뼈, 분쇄육, 가공육 등은 계속 수입을 금지하고 그 대상을 '도축 당시 30개월 미만인 소중 뼈를 제거한 살코기'로 한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농림부는 지난 19일에 <살코기는 광우병에 안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보냈고,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이 지난 18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국민건강 최우선 고려>라는 제목으로 국정브리핑에 기고하면서 살코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우병의 경우는 30개월 미만의 소에서도 발병사실이 확인되었고 살코기에도 광우병전달물질이 확인되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국제수역사무소에 제출한 문서에서도 "일본의 경우, 살아있는 상태에서 광우병의 임상증상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변형프리온 단백질이 몇몇 말초신경조직으로부터 검출된 사례가 2건이나 있다"고 밝혔고 "광우병 감염 소의 근육을 접종한 10마리의 쥐 중에서 1마리에서 광우병 병원체의 축적이 확인되었다고 하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다음 달 초 2년 10개월만에 수입이 재개된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하여 국민들을 대하는 방식이 1990년 영국 존 검머(John Gummer) 농수산부 장관이 BBC 방송에 어린 딸과 출연하여 햄버거를 먹으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 비슷하다. 
 
▲ 보건의료인들은 자료를 발표하면서 농림부의 불확실한 나이 판명이 어려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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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7 [17: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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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