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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명박, 박근혜가 대통령돼도 나라 안 망해”

"야당 못할 이유 없다"
"열린우리당 분당 가능성은 제로"
"이라크 파병 반대했지만 나중에 잘못 회개했다"


[연합뉴스-한겨레] 2005-11-28 16:10


» 중동5개국 순방하는 이해찬총리 특별수행하는 유시민 열린우리당의원이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기자간담회에서 ” 열린우리당도 야당 할수있다는 마음으로 임하여 된다고 말하고 있다. (도하(카타르)=연합뉴스)

(도하=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중동 순방을 수행중인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우리가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 정책들을 꿋꿋하게 펼쳐나가야 한다"며 "그래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야당을 하는 것이고, 야당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朴槿惠) 이명박(李明博)씨가 대통령이 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야당도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우리당이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하고 지지율 급락으로 침체된 상태이지만 대선에서는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당내에 팽배한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그는 "이런 얘기를 의총에서 했다가 사방에서 비난이 날아오고 있다"고 말해 당내에 위기감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로"라고 확신하듯 말했다.

분당이라는 것은 자신의 기준으로 볼 때 원내 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인원이 뭉쳐서 나가는 것이나, 그런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할 일부가 탈당하는 `이탈'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당의 정체성과 관련, 그는 "우리당은 여집합 정당"이라며 "예전 용어로 말하자면 반(反) 파쇼 전선처럼 '반(反)한나라당 비(非)민노당' 세력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를 지원하고 있는 쿠웨이트 주둔 다이만 부대 방문 소감을 얘기하며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나중에 잘못을 회개했다"며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hsh@yna.co.kr

☞ 해당기사 전문보기(연합, 2005.11.28)

☞ 해당기사 전문보기(한겨레, 2005.11.28)

☞ 유시민 의원 “이명박.박근혜씨가 대통령되면 좀 괴롭기는 하겠지만,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2005.11.29)


☞ '소신'과 맞바꾼 유시민 의원의 '충성심'(2005.11.29)

☞ 이계안, 유시민 의원 공개비판 "당과 당원에 대한 모독"(2005.11.29)


-------------------[2009년 1월]-----------------


☞ 유시민 “이명박 대통령에 동병상련 느낀다”(2009.1.22)

☞ 유시민 광장 기고 “MB에게 동병상련, 아픔 느낀다”(2009.1.22)


[촌평] 단 한마디도 들어맞는 것도,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 유시민의 말들...
분당 가능성이 제로라던 열린우리당은 이미 망해서 사라진 지 오래고, 이라크 파병 반대가 회개까지 해야 할 정도로 잘못된 것인가.
그리고 지금 이명박 정권 하는 짓이 국민들에게 좀 괴로운 정도인가? 아니면 나라 망할 징조인가.

http://hantoma.hani.co.kr/board/view.html?board_id=ht_society:001016&uid=62222
http://hantoma.hani.co.kr/hantoma/post_hot.html?type=HIT&date=20090225
:
Posted by 엥란트


'천하의 유시민'인가 변신의 귀재인가?
정치인에 대한 안목(眼目) 키우기 일환, ‘언행 변천사 퍼레이드’ 만들어
 
김영국
노무현 주막에 술이 안팔린다

자칭 대한민국 최대의 걱정거리, 노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리를 비우자 그의 말처럼 나라가 잠시나마 조용해지고 있다. 대신 덮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던 삼성 X파일 수사가 봇물 터지듯 급부상하면서 이제사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연정 관련 대통령의 ‘말씀 핵폭탄’ 세례가 중단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대통령은 선거구제 개편과 대연정 제안에 지역구도 타파와 상생의 정치라는 대의를 담았다고 하나 정치권과 국민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 국민 사이에 신뢰의 토양이 그만큼 척박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성은 나를 믿어달라고 해서 자동으로 부여되는 게 아니라 평소 행동과 실천으로 꾸준히 쌓아올려야 하는 공든 탑이나 마찬가지다.

유시민 의원이 방송사 토론회에서 모 여론조사를 인용, 지역주의에 가장 의존하는 정당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한나라당이라고 답한 사람이 압도적이었다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그 격차는 ‘어마어마하다’고 주장하자, 옆에 듣고 있던 노회찬 의원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는 또 어머어마하다고 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에게 이걸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과 2005년 노무현이 얼마나 변했고, 얼마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아마도 어머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보는 국민들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그것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서 말이다.

앙시앙 레짐 완장 차고 짖어대는 ‘맹구(猛狗)’들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주막집이라도 사나운 똥개를 풀어놓으면 개가 무서워 술꾼들의 발길은 끊기고, 안팔린 술은 쉬어빠져 결국 주막집이 문을 닫게 된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의 ‘지당하십니다 계파’ 중에 인터넷을 타고 환생한, 앙시앙 레짐이란 글자가 박힌 완장을 차고 설치는 ‘헌병대 오장’ 같은 이들이 있다. 유시민, 서영석, 명계남, 이기명 같은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들이야 말로 노무현 주막의 개혁주(酒), 진보주(酒)를 시큼하게 만든 변견(便犬)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한때 노무현을 지지했다 지금은 노무현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처럼 선지자의 말귀를 찰떡같이 알아듣지 못하는 앙시앙 레짐의 자식들이라며 협박하고 있지만, 그들이야 말로 앙시앙 레짐의 치마자락이라도 붙잡고자 안달하는 ‘스토커’처럼 보인다는 사람들이 어머어마하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유시민의 언행 변천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니- ‘국보급 변신(?)’     © 참정연 제공

물론 유시민의 변신은 유시민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격인 유시민은 노무현이 어떤 변신을 하더라도 이를 합리화하는데 끊임없이 올인해왔다. 그러다 보니 유시민의 변신은 노무현 변신의 부속품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정혜신과 유시민의 소꿉장난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한 진정성을 판단할 때 곧잘 언론에서 전달해주는 ‘현재의’ 발언와 이미지에 의존해서 그 사람의 실체라고 믿어버리는 시뮬라시옹(장 보드리야르)에 갇혀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정치자영업자들이 권력투쟁의 과정에서 변신을 거듭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실망과 지지철회를 하고 또 열광하다 분노하는 ‘열망-실망-열광-분노’의 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그 사람의 진정성을 얼마나 제대로 가려내느냐, 사람을 보는 안목을 유권자인 국민 스스로가 어떻게 키워가느냐에 따라 이런 시행착오를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말과 행동 뿐 아니라 그 사람이 과거부터 보여준 언행들을 찾아서 파노라마처럼 진열해보고 그속에서 ‘가치관과 일관성’의 정도를 따져봐야 보다 진실한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과 연정 전도사로 나선 유시민은 어떨까?

많은 사람은 유시민이 ‘똑똑하고 옳은 말 잘하는데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이건 유시민에게는 비판도 비난도 아닌 칭찬일 뿐이다. 앙시앙 레짐(ancien regime, 구체제)에 도전하는 당당함, 거침없음으로 치장할 수 있는 레퍼토리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유시민의 실체가 아니란 점이다.

유시민은 말하는 본새가 싸가지 없어서 문제가 되는 인물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 견강부회(牽强附會), 수석침류(漱石枕流)형 변설을 일삼는 ‘뻔뻔함’에 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가 유시민의 지적 오만을 이야기 하면서 타박하는 건 초점이 빗나간 잠투정이거나, “난 시민 오빠가 좋은데 말만 좀 이쁘게 해줘.”라고 아양떠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유시민이 “난 중요한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는 순수한 청년이어서 그래.”라며 뜨악한 말로 득의양양하게 되받아친 것이다.

마치 노뼈 유시민과 유빠 정혜신의 ‘소꿉장난’을 보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가 정치인을 환자 다루듯 인상비평을 시도한 것도 문제지만, 유시민의 그동안 언행과 행보를 제대로 연구하지 않고 얼굴과 입만 쳐다보고 진단한 것도 문제다.

추석맞이 ‘유시민 변신 종합선물세트’ 드려요

마침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약칭 참정연)’에서 유시민의 그간 말과 행보가 어떻게 변해왔는 지를 그가 방송 및 신문사에서 생생하게 내뱉은 인터뷰,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직접 써서 올린 글 등을 집대성해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 작품이 있다.

참정연 사이트(www.cjycjy.org)에 올라온 ‘유시민의 변신 종합선물세트 드려요’란 작품을 보면 유시민의 정치 시작부터 지금까지 말과 행동의 변천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100년 가는 정당 1년만에 해체하기, 민주당과 연합공천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가 한달만에 “난 찬성표 던졌어요.”라고 뒤집기,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 반대-찬성-반대-황당-반대-찬성-황당한 처신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현기증 일으키기, 빈곤층의 엄청난 증가를 한나라당 찍어온 유권자들에게 더미씌우면서 자신은 한나라당과 대연정에 목매달기 등등.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증오에서 시작해 월간조선 조갑제로부터 칭찬 받고, 한나라당과 연정 전도사로 나서기 까지 유시민이 보여준 변신의 공간은 시공을 초월하는 우주만큼이나 극과 극이다. 카멜레온도 놀라 자빠질 정도다.

이 작품을 보면 유시민은 아마도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현기증 나게 변신을 거듭해온 ‘국보급’ 변신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시민에 대한 평가가 보수진영뿐 아니라 개혁.진보진영에서 더욱 냉소적인 이유가 그의 말투가 싸가지 없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참정연의 유시민 작품을 꼭 일독해 보길 권한다. / 편집위원

☞ 추석맞이 ‘유시민의 변신 종합선물세트’ 드려요 작품 보기
관련기사
봉건적이며 올바르지도 않은 유시민의 논리

2005/09/14 [13:47]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Posted by 엥란트


‘유시민의 변신 종합선물세트’ 드려요





이번 선물은 개미들이 정치인을 제대로 보기 위한  ‘안목 키우기’ 차원에서 참정연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이며 그 첫 대상을 '유시민 의원'으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작업은 정치인에 대한 단순한 인상비평을 넘어서 그동안 방송, 신문사 인터뷰 등을 통해 각 정치인이 보여준 주요 언행과 행보들을 과거에서 현재까지 출처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진열, 파노라마처럼 펼쳐보면서 해당 정치인의 ‘가치관과 일관성’의 정도를 따져 보기 위함이다.

향후에도 주요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보다 진실한 실체에 접근하기 위한 개미들의 자발적 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활성화되어야 하며, 오늘 참정연이 작은 실천의 첫삽을 뜨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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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 사례들


■  한나라당, 조선일보에 관한 입장

“한나라당, 조선일보가 반대하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든 가치있는 일이다.”(2003.4.4- 민주당과 재보선 연합공천을 번복, 수용하면서) 출처가기
“지금 이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대연정은 선진화 정치를 위한, 87년 정치 청산의 '필요조건'이며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2005.9.1-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과 대연정 주장을 옹호하면서) 출처가기


■ 이라크 파병 관련한 '파도타기식 변신'

우리 국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우리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에 파병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도록 확실한 명분을 쥐어주어야 합니다. 이라크 다음은 북한입니다.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인간방패를 자임하며 이라크로 떠난 분들이 있습니다. 미군이 영변 핵 시설과 평양을 폭격한다면, 저도 인간방패가 되어 북으로 갈 작정입니다. 여기 고양시에 앉아서 죽으나 영변에서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 아니겠습니까.
저마다 가슴속에 작은 소망의 촛불을 켭시다. 그 불빛을 모아 반전평화의 길을 밝히는 거대한 횃불을 만듭시다.” (2003.3.18-당시 개혁당원들은 일치단결하여 파병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었음) 출처가기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을 옹호하고, 2차 추가파병 국회통과 당시 국회반전평화의원모임에서 파병반대론을 이야기할 때도 끝까지 침묵하다가 정작 국회 표결에서는 남몰래 반대표를 던졌다.(2004.2.13) 출처가기

이는 두달 남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파병찬성의원 낙선운동만은 피해보겠다는 술수로 의심받기도 함.(2004.4.8) 출처가기

“전에는 미군이 점령군과 해방군의 성격을 같이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점령군 성격만 남았다.”고 지적하며 유시민 의원과 함께 개혁당 출신 당선자들도 파병 재검토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을 취함. (2004.5.9) 출처가기

“사람 하나(김선일씨) 죽었다고 파병철회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2004.6.22) 출처가기

“우리가 파병철회하는 건 페스트고, 비난을 감수하고 파병을 강행하는 건 콜레라다. 일단 무조건 페스트는 피하고, 콜레라는 ‘가볍게’ 앓는 정도로 상황을 마무리 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파병을 또다시 옹호.” (2004.6.23) 출처가기

  결국 국회에 제출된 파병재검토 결의안에 유시민 의원은 서명하지 않았다.(2004.6.23) 출처가기

“저는 제가 무서운 것은…이라크의 무장세력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미국의 네오콘이 무섭습니다.”
그럼 처음에는 왜 파병에 반대했나- “명분이죠.”  (2004. 6. 29) 출처가기


■  민노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차이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다른 보수정당 사이에는 샛강에 불과하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는 한강이 놓여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당과 민노당 사이에는 가볍게 건너뛸 수 있는 작은 개울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2004.4.13) 출처가기
“민주노동당과 연대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커서 차라리 한나라당과 연합하는 게 낫다.” (2005.5.3) 출처가기

*주) 월간조선 조갑제의 유시민 칭찬
“유시민 의원에 대한 평가를 달리 해야겠다. 민노당은 국회에 들어와선 안되는 정당이다. 따라서 유 의원이 민노당과 확실한 정책 구별을 해야겠다고 말한 것은 옳은(진전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2005.5.6) 출처가기


■  한쪽이 거부하는 합당, 연정

“무슨 조선시대에 여자를 보쌈하는 것도 아니고 싫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달째 지금 공식의결까지 하는 마당에, 싫다는 상대를 가지고 계속 결혼하자고 우기는 것은 저는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본다.” (민주당과 합당주장에 대해- 2005. 5.3) 출처가기

“한두 번 찍어서 넘어가지 않는다고 도끼 두고 갈 수는 없지 않나. 열 번도 찍어보지 않고 그냥 가는 것은 나무꾼의 도리가 아니다.” (한나라당과 대연정 주장에 대해- 2005.9.1) 출처가기


 “민주당과의 합당에 당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이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부끄럽다. 민주당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다시 합치고, 지분을 양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2005.5.3) 출처가기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이해 못할 것은 하나도 없는데 다만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다. 자기 지역구 이해관계 때문에 일부러 오해할 준비까지 돼있는 사람들한테 대통령의 말씀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다.”(2005.8.31)


*주) 그렇다면 유시민은 일부러 이해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 실제 선거구제 개편은 유시민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영남주의 친노세력의 의석수를 늘리는 효과가 수반되기 때문에. 출처가기


■  유시민이 생각하는 대연정 제안의 의미

■  “서로 대마를 잡아 만방으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공생하고 상생하면서 반집 싸움을 하자는 것이다. 이겨도 져도 서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 않는 그 게임으로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 이게 상생이다. 대연정만큼 구체적인 상생 제안이 어디 있나.”

*주) 결국 전국에서 골고루 전멸 위기에 놓인 열리우리당 처지에서 영남에서만이라도 현재 정부에 등용하여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노빠정치인들과 한나라당이 사이좋게 나눠먹자는 '대붕'의 뜻(?)

“노 대통령이 대연정을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선거구제에 합의한다는 조건에서 그 합의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자기 이익에서 큰 손실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익을 보상할 수 있는 선물을 준다는 의미에서 이벤트를 제안한 것.” (2005.9.1) 출처가기

■  “소연정은 국회운영에는 다소 힘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선거제도 개선을 통한 한국의 정치 발전에는 합당한 대안이 아니다"며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은 연정 대상에서 배제했다.” (2005.7.29) 출처가기


■ 2년 간 새천년정당 VS 1년도 안간 100년갈 정당  

“어느 당처럼 새천년이라 해놓고 2년도 안갈 정당 안 만든다. 적어도 100년 갈 정당을 만들겠다.” (2002.9.17)

개혁당 창당 1년도 채 안돼, 유시민 의원 주도로 '개혁당 해산' 후 우리당 개별입당 단행(2003.11.1)  출처가기


■ 본인이 당선된 재보선 때 민주당과의 공조건

“민주당과는 어떠한 재보선 공조 논의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한다", “나는 전략전술이 아니라 진정성과 열정으로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싶다.” (2003.1~3) 출처가기

“민주당과 연합 공천은 선도 악도 아니다.” ,  “지난주 민주당과 선거공조 찬반투표에서 나는 찬성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조선일보가 반대하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든 가치있는 일 아니냐.” (2003.4.4) 출처가기


■ 선거때마다 도지는 민주노동당 표 앵벌이- ‘민노당표는 사표다’

“민노당의 표는 그리 영향력이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5억 원 내고 얻을 것은 다 얻었는데 마지막에 던지지 못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후 이 발언으로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유시민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망언이라며 흥분) 출처가기

“민주노동당 지역구 후보에게 던지는 표가, 당선권에 들어 있는 극소수 후보를 제외하면, 전부 사표가 된다.”
“열린우리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주변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정당표는 민주노동당에 주더라도 후보 표는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 (2004.4.12- '민주노동당 지지=사표'론 제기) 출처가기


■ 승리지상주의자냐 아니냐

“때로는 정당이라는 것은 패배를 각오할 수 있어야 된다. 오로지 높은 국민 지지도와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하는 것은 하나의 정당으로서 바른 태도는 아니다. 정당의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나쁘다면 받아들여서 다음 선거에서 지는 것이 맞다.” (2004.6.29)   출처가기

“정동윤 후보가 당선되어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장에 입장하는 순간 모든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즐거운 장면을 상상한다. 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진로를 새롭게 설정하는 일은 5월 1일부터나 시작하겠다. 나를 승리지상주의자라고 비판해도 좋다.”
(2005.4.20- 광주학살과 민주인사 탄압 5공세력의 후예이자 호남 배제.영남패권적 지역감정의 원흉인 ‘3당 합당’의 핵심인물 ‘정동윤’씨를 위해서 경북 영천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 몸빵하면서 모텔 피시방에서 당 게시판에 올린 보고서) 출처가기


■ 국가보안법 폐지 '김빼기'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 당론을 포기하고 전원위 소집해 자유투표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 (2004.12.1) >

*주) 이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한 ‘전원위 소집 및 자유투표’를 공공연히 언론에 흘리고 ‘서명 운동’ 운운하면서 당내 성향도 틀린 ‘안개모’와 함께하는 것은 당시 ‘천정배 대표 흔들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출처가기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 처리에 대해선 경우에 따라서는 한 2~3년간 다시 유예할 수 있다. 게임의 룰을 새롭게 합의하기 위해서 서로 간에 상대방을 굉장히 자극하는 것을 자제하자는 일시적인 유보는 가능하다.” (2005.7.29) 출처가기


■  청년실업 각자 알아서 책임져야

“저는 가치 실현을 위한 정치를 하지, 누군가를 위한 정치는 안 한다. 취업은 각자의 책임이고, 특정 대학생들을 어디에 취직시킬 가능성을 높여주는 일은 국가가 할 수 없는 일이다.” (2005.5.16)

*주) (프레시안 해설)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여당이 다분히 기만적이고 효과도 없는 '공허한 공약'을 더이상 남발하지 말고, '고용없는 성장', '미래산업을 찾지 못한 기업의 투자기피', '잠재성장력 약화' 같은 구조적이고 복합적 문제에 대한 해결노력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런 면에서 유 의원이 '정부여당의 무대책'을 솔직히 시인한 점은 유 의원답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동시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보 서비스'와 '제도적 완충장치' 정도라고 답한 대목은 만성적 청년실업의 고통으로 심지어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안이한 답변'이었다는 게 다수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출처가기


■ 빈곤층 증가는 유권자, 기업, 노동조합 탓

“사회복지비 지출을 확대하면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저소득층과 노령층 유권자들이 사회복지 지출을 확대하는 데 반대하는 정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

“국가가 빈곤층을 더 열심히 돌보고 소득 불균형을 완화해 주기를 바라는 유권자 여러분, 오늘 당신이 지지하는, 지난 선거 때 당신이 지지한 정당이 과연 그 일을 할 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올바른 방안을 제시하는 정당인지 진지하게 따져 본 적이 있으십니까?”

“기업은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명분 아래 비정규직 제도를 임금과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데 몰두하고,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철폐를 명분 삼은 투쟁의 이면에서 결과적으로는 정규직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과 임금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집착한다.” (2005.8.11) 출처가기

*주) 유시민은 빈곤문제 악화에 대해서 유권자, 기업, 노동조합, 정치인들의 책임만 물었지 정작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노 정권의 빈곤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정책적 접근에 있어서 신자유주의적 친재벌 노선이 가장 큰 장애라는 것은 쏙 빼버린 채 다른 주체들에게만 고루 책임전가를 통해 빈곤층 증가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들끓을 것에 대비한 노무현과 자기 방어막 구축에만 치중한 글로 판단됨


■ 홍준표 재외동포법 '욕먹기 싫어서' 찬성

“저는 욕먹기 싫어서 찬성표를 찍어줬거든요. 왜냐하면 통과된다고 해도 나중에 개정안을 내면 되요. 통과 안되면 안되더라도 또 다른 형태로 또 법이 나올 거니까. 홍준표 의원이 떠서 이익을 보면 보라는 거예요. 인생을 살다보면 때로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2005.7.5) 출처가기


■ 신자유주의적 세계관, 한-칠레 FTA 비준 ‘번복’ 으로 농민단체 분노사

전농이 해당 의원실을 일일이 방문 조사하여 발표한 '한-칠레 FTA 비준 반대' 의사표명 의원 명단에 개혁당 소속으로 김원웅 의원과 함께 포함.(2003.9.16) 출처가기

“자유무역은 보수의 가치인데 합리적인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한나라당이 FTA 비준에 반대하느냐”, “민주당이 한때 집권당이었다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한ㆍ민 양당을 압박. (2004.2.9) 출처가기

결국 2004. 2. 16일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시 찬성표 던짐. 출처가기

*주) (프레시안)16일 오후 2시 ‘농민가’와 함께 시작된 2부 농민집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통과 소식을 접한 농민들의 분노와 절규로 국회 의사당 앞을 순식간에 전투장이 돼버렸다.
김옥두 전농 정책의장은 “비준안 반대에 서명한 1백47명 중 절반 이상이 농민과의 약속을 져버렸다”며 “배신한 의원들을 추려내어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가기


■ 경제정책 관련 시장주의 옹호(?)

“가장 효율적인 정책수단을 찾는 일입니다. 이론과 경험 양쪽 모두에 비추어볼 때 '시장친화성'이 강한 정책일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거래조건, 공급량이나 수요량에 직접 개입하는 정책수단은 '시장친화성이 없는' 정책입니다. 시장친화성이 없는 정책은 관련 경제주체들의 회피행동 때문에 의도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임대차보호법과 최저가격제(수매제도)도 이런 종류의 역효과를 낸 바 있습니다.”
*주) 유시민의 농가소득 보전 주장에 농민단체들은 '소수를 위한 농업 구조정책일뿐'라고 반박

“노대통령이 '시장주의자'임을 발견하고 호들갑을 떠는 보수언론과, 한나라당과 똑같이 기회 있을 때마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 타령을 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께 권합니다. 대통령이 공부를 했는지 안했는지 따질 시간이 있으시다면, 그 시간에 차라리 경제정책론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2004.6.12) 출처가기

*주) (오마이뉴스 해설)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천박한 신자유주의 논리의 복사판인 그의 FTA 예찬론은 제쳐 두고라도 수매제도에 대한 그의 몰상식이야말로 어처구니없다.

지금 한국의 큰 부자들은 거의 모두가 2, 3차 산업과 도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옛날처럼 토지를 기반으로 한 대지주가 부자의 중심세력인 때는 지난 지 이미 오래다. 수매제도는 우리 현실에서 볼 때 국가차원에서 할 수 있는 농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유시민 의원의 말대로라면 전량 수매를 주장하는 농민회 회원들은 전부 부자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모두 바보거나. 출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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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총평>

그동안 유시민의 행보를 돌아보면 불과 2년전 자기 스스로 명확하게 규정했듯이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반대하는 ‘가치있는’ 일들은 외면하고, 이들이 찬성하는 가치없는 일에 적극 동조, 가담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이라크 파병, FTA 비준 주도, 국보법 2~3년 유예, 삼성의 정.재.언.검 유착 공개에 침묵 등)

과연 그가 노 대통령을 옹호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진정성. 그러나 그 진정성에 대한 신뢰의 위기때문에 급전직하를 거듭하면서도 좀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盧 정권.

이런 상황에서 유시민의 노 대통령 경호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분명 예전같지 않은 건 주지의 사실이다. 과연 그 정도에 그칠까.

유시민의 최근 모습에서 자꾸만 김영삼 정권의 박종웅, 전두환 정권의 장세동, 이승만 정권의 이기붕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그에 대한 신뢰의 위기는 당연히 그가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행보에서 연유한 것이다. 그것은 순간순간 자신의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버리고서도 늘 자기만의 논리로 대중을 기만하는 '시건방주의'에 있다.

유시민은 싸가지가 없어 싫은 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진정한 얼굴과 세상의 지식을 다 가진 척하는 달변을 매번 이용하는 그 )‘뻔뻔함’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정책에 관한한 한나라당과 큰 차이가 없는, 시장과 재벌의 논리에 가까운 ‘자유주의 보수파’ 였다.

제작 -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www.cjycjy.org)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5.9.14)


☞ 유시민의 변신 종합선물세트 뜨거운 반응, 수백만 네티즌 '눈팅 구매'(200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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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노대통령, 이쯤되면 막가자는 겁니까”
광화문 종로 일대 5천여 시민 ‘파병철회 인간띠잇기’, 경찰의 폭력속 무산
민노당, 국민행동, 만민공동회, 한총련 등 동시다발 집회, 언론들은 외면
 
김영국
"국민생명의 위협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꾸만 '섶을 지고 악마의 불길속으로' 뛰어드려는 노 대통령의 막힌 귀를 어떻게 하면 뚫을 수 있을까요"
 
지난 24일(토) 주말을 맞아 5,00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청와대까지 '파병저지 인간띠'를 만들어 파병강행만을 고집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꽉 막힌 듯한 귀를 열어 볼려는 간절한 시도가 경찰의 강력 저지로 끝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간의 심한 몸싸움과 충돌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이 진압차 내리찍은 방패등에 맞아 피를 흘리며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일부 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하는 등 광화문 일대는 경찰병력과 인간띠 잇기를 시도하는 시민들 사이에 1시간 30여분 동안 곳곳에서 마찰이 발생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파병반대국민행동측과 시민들은 평화적으로 인간띠를 만들 것을 밝히며 경찰에게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광화문에서 열린시민공원쪽으로 가는 도로를 경찰버스 수십대로 가로막고, 틈이 있는 곳에는 수백명의 전경들을 마치 그물망을 치듯 빼곡히 배치하는 바람에 일반시민들이 다니는 인도마저 겹겹이 봉쇄당했다.
 
이 바람에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귀가하는 시민들까지 곳곳에서 경찰이 쳐놓은 그물망속에 갇혀 밤늦도록 통행여부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통령의 꽉 막힌 귀 때문에 너무도 가슴이 답답하다"
"대통령님 이쯤되면 막가자는 겁니까?"

 
이 날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오후 6시 20분경부터 '파병저지 범국민 궐기의 날, 청와대 인간띠 잇기 대행진'을 위한 행사가 1부 본행사로 각계 각층의 파병관련 발언과 문예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2부 행사로 광화문-청와대 인간띠 잇기 대행진이 예정되어 있었다.
 
1부 본행사에서 참가자들은 한 손엔 촛불을, 다른 한 손엔 '파병 강행 노무현 규탄' 등이 적힌 레드카드를 들고 파병반대를 외치며 이를 강행하려는 노무현 정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7월 24일 파병반대 집회가 광화문을 비롯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참정연
▲‘파병저지 범국민 궐기의 날, 청와대 인간띠 잇기 대행진’을 위한 1부 본행사가 각 계 사회단체 및 일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교보문고 앞에서 열렸다     ©참정연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부산 10부두에서는 이라크로 갈 군수물자를 실은 선박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자이툰부대 병사들은 서울공항 부근에서 비행기 탈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운을 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시원한 청와대에서, 민주노동당 의원을 제외한 많은 의원들은 지금 국회에 이라크 파병 재검토 권고안이 상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어떻게 하면 입지를 넓히거나, 폼나게 살아볼까 궁리나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신랄하게 꼬집은 뒤 "이런 상황이 너무나 갑갑하고 국민들 볼 낯이 없어서 머리를 깍고, 밥을 굶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60세에 가까운 나이와 현재 단식농성 중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젊은 여성을 연상케 하듯 특유의 씩씩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치던 김선일씨의 목소리와 파병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꽉 막혀버린 노 대통령의 귀를 어떻게 뚫어야 할 지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다. 내 목숨이라도 던져서 우리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을 막아야 겠다는 심정으로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노 대통령은 제발 우리의 아들들을 죽이지 말아 주세요"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는 몸뚱이는 하나인데 머리가 둘인 아기를 예로 들며 "파병은 죽음이고 철회는 생명이다. 파병은 침략이고 철회는 평화다. 파병은 반동이고 철회는 참역사다. 파병은 국악(國惡)이고 철회는 국익(國益)이다" 라며 파병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 노 대통령이 탄핵국면 때 <칼의 노래>를 읽었다길래 정신을 좀 차리나 싶었는데 점점 비겁자가 되어 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살 길은 자주와 개혁일진대 이 꼴이 무엇인가"라며 반문하고 "한미동맹은 죽음을 불러오는 평화파괴동맹이고 우리를 미제의 총알받이로 삼는 노예동맹"이라며 "우리 힘으로 이러한 한미동맹을 부수고 민족동맹을 쟁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반전평화기독연대 장창환 목사,백종호 한총련 의장, 평화네크위크 소속 최민씨,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 은동철 학생실천단장 등 각 계 인사들의 파병반대 주장들이 이어졌다.
 
또한 이날 집회 중간 중간에 민중록그룹 '천지인'과 민중댄스그룹 '젠(ZEN)'' 노래공연,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굴욕적인 모습과 자유의 여신상이 차도르를 입은 이라크 여인을 무릎꿇리는 퍼포먼스등이 펼쳐졌다.

▲죽음의 여신이 된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노 대통령을 연출하는 퍼포먼스     ©참정연

▲민중댄스그룹 '젠(ZEN)'의 노래공연     © 참정연

 
특히 그룹 <젠>의 여성가수는 우렁찬 목소리로 "노무현 대통령, 이쯤되면 막가자는 겁니까?" 라고 묻고, "어떻게 해서든 파병만은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인 단병호,천영세,조승수,강기갑 의원등이 참석 했으며,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참여했다.
 
조승수 의원 "파병 재검토안 국회 본회의 상정위해 파병반대 의원들 고군 분투중"
 
조승수 의원은 이 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이라크 파병 재검토 결의안의 현재 진행상황과 전망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필자의 질문에 "현재 7월말경 상임위 안건처리를 위한 국회 국방위의 소집 가능성은 있다"면서 국방위에서 부결이든 가결이든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위에서 부결 처리시에는 곧바로 국회 본회의 전원위원회에 파병 재검토 안건을 재적의원 1/4(75명선)의 서명을 받아 상정해서 가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라크 파병 재검토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해도 현재로선 가결이 매우 불투명하다.

과반수가 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파병에 관한한 찬성당론으로 찰떡 공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 계류중인 '파병 재검토 결의안'의 현재 진행상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울산 북구갑)     © 참정연

"현재 약 60여명 정도가 파병반대에 동참하고 있고, 본회의 안건 상정요건인 75명은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 조승수 의원의 말 속에는 파병 재검토 결의안 상정자체도 녹녹치 않은 상황이라는 반증이다.
 
결국 국민들의 상당수가 '탄핵반대 민주수호'를 외치며 개혁/진보세력에게 의회 과반수가 휠씬 넘는 수를 만들어 주었지만, 진보적인 민주노동당은 자기 길을 가고 있는 반면 개혁세력이라며 과반수가 넘는 '횡재'를 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결국 탄핵반대 물결에 파묻혀 진품, 모조품 구별없이 뽑아준 후유증을 이제사 겪고 있는 셈이다.
 
그 후유증치곤 너무나 심한 가슴앓이를 탄핵반대를 외치며 죽기살기로 표를 몰아준 개혁적 국민들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비단 파병문제 때문에만 열린우리당에 이런 혹독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젠 왠만한 국민들도 다 알것이다.
 
경찰 방패와 '차벽'에 찢기고 막혀 끝내 잇지 못한 5천명 인간띠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 가자 청와대로 이라크 파병 저지하자'라는 구호등을 외치며 2시간이 넘는 1부 행사를 마치고, 8시 46분경 청와대 인간띠 잇기 대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1차적으로 파병저지 단식 농성장이 마련된 열린시민공원과 청와대쪽으로 이동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버스를 이용한 완벽한 '차벽'과 경찰병력으로 이들의 통로를 겹겹이 차단, 행진단과의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진을 시도하는 참가자들과 경찰병력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참정연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무산된 후 경찰과 대치중이던 참가자들이 교보문고 앞에 모여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     ©참정연

 
몸싸움이 격렬해지며 경찰이 휘두른 곤봉과 방패등에 맞고 찢긴 부상자가 속출하자 9시17분경 국민행동 지도부는 삼삼오오로 흩어져 열린시민공원으로 이동할 것을 결정하고 참가자들을 향해 안내방송을 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수백명씩 진을 치고 있던 경찰들과의 충돌이 끊이지 않으면서 광화문 일대가 혼전상태에 빠져들었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흥분한 참가자들은 "평화행진 보장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때리지 마라' 등을 외치며 계속해서 행진을 시도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하게 되었으며, 결국 밤 10시 20분이 넘어서야 열린시민공원과 교보문고 앞에 모여있던 참가자들이 각각 정리집회를 가지면서 혼란상이 수습되었다.
 
정리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비록 청와대까지 거대한 인간띠를 이어 파병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소리를 대통령 귀에 까지 전달하려던 계획은 실패했지만, 갈수록 줄어만 가던 파병반대 집회 참가 인원수가 다시 크게 불어난 데 고무된 듯 이 날의 열기를 이어 다가오는 8월에는 파병저지 범국민운동에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본행사 시작전 광화문 일대, 파병저지 위한 다양한 행사 곳곳에서 열려
미대사관옆 열린시민공원, 파병저지 10만 릴레이 단식농성등 새로운 아지트로 부상
 
한편 이 날 오후 6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파병저지 범국민 궐기대회, 청와대 인간띠잇기 대행진' 본행사가 열리기 전인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파병 저지를 위한 갖가지 행사가 여러 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파병 저지를 위한 새로운 농성장으로 떠오른 미대사관 옆 열린시민공원에서는 각 계 대표를 비롯 시민들이 "파병 저지를 위한 10만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본행사 시작전 광화문 일대, 파병저지 위한 다양한 행사 곳곳에서 열려     ©참정연

▲미대사관옆 열린시민공원, 파병저지 10만 릴레이 단식농성등 새로운 아지트로 부상     ©참정연


이 곳에서는 현재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대표단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파병반대국민행동,통일연대 소속 대표단등 각 계 인사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중이며,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은 명동성당에서 1차 단식농성을 벌인 후 2차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였으며, 향후 다른 여러 단체등에서도 단식농성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확산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또 이 날 오후 4시부터 민주노동당 자체적으로 대표단과 소속 국회의원,당원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시국 거리 연설회'를 가졌다.
 
한편 같은 시각 인사동 열린문화마당에서는 사회진보연대,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이윤보다 인간을,다함께,전국학생공동행동, 전국학생연대회의, 전국노점상연대,노동자의 힘등 10여개가 넘는 단체와 시민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을 위한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노짱! 파병철회할래? 퇴진당할래? 인사동 입구에서 열린 만민공동회 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참정연

▲종로 거리에서 신나는 율동으로 파병철회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     ©참정연


이 날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참가자들은 문화공연과 시민 자유 발언대등을 통해서 파병을 강행하는 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또한 미대사관 옆 정보통신부 앞에서는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청년학생위원회 주최로 '파병저지 청년학생 결의대회'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파병저지 청년학생 결의대회을 하고 있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     ©참정연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길이 없으면 청년학생들이 길을 만든다"는 각오로 릴레이 단식농성을 비롯 파병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17대 국회에 보내는 메시지등을 낭독하기도 했다.
 
아울러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민주노총,전농등 노동자 단체등이 본행사가 열리기 전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렇게 해서 각 계 각층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본행사 시작전에 광화문 일대의 곳곳에 나뉘어 시민들과 함께 동시 다발로 파병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 및 집회등을 개최하고, 오후 6시경부터 교보문고 앞 본행사에 속속 집결하면서 이 날 행사가 그동안 진행해 온 촛불집회, 철야농성, 중앙실천단 활동, 학생들의 선도 투쟁 등 파병 저지를 위한 각계 각층의 7월 총력투쟁을 총화하는 자리가 되었다.

▲만민공동회등 각자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본행사가 열리는 교보문고를 향하여 질서정연하게 행진을 하며 집결하고 있다     ©참정연

한마디로 집회 참가 단체들마다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청와대 인간띠 잇기라는 그동안의 촛불문화제 위주의 단편적인 행사에서 한 걸음 나아간 색다른 프로그램 진행등이 어우러지며 10.000명에서 최근 한때 800여명 수준으로 줄기만 했던 집회 참가자와 시민들이 다시 5,000여명 수준으로 불어나 파병반대 운동의 열기를 재점화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파병 반대 열기 재점화, 주요 방송사와 종이신문들의 외면 의도적인가 무책임인가
 
그러나 필자가 못내 아쉬웠던 건 이러한 파병반대 열기의 재점화와 인간띠 잇기등 새로운 시도 그리고 경찰과의 충돌로 인한 시민들의 부상이라는 뉴스 거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종이신문들과 방송사의 보도가 미미했다는 점이다.
 
추가 파병 강행과 함께 테러발생등 국민생명의 현실적인 위협이 우리 사회에 이미 상존하고 있고, 여당의 고위인사마저 500명 전사 가능성등을 공공연히 예상하고 있을 정도의 중대한 국가적 이슈인 파병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 태도에서 과연 그들이 지금 사회 공기(公器)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지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보수 언론이야 그들의 속성상 기대할 것이 없다 치자.

진보적인 사장과 노조가 있어 그나마 중립적이라는 방송사와 심지어 한때 진보매체라 불리웠던 일부 종이신문들의 파병문제를 다루는 보도 태도를 보면 그야말로 한 여름 피서인파나 국방부 인사들의 얼빠진 보고 누락 소식, 친일문제로 정치인들끼리 옥신각신하는 뉴스가 파병문제를 보일듯 말듯 스쳐가는 가십거리 정도로 만들어 버릴 만큼 그렇게 국가적으로 큰 뉴스였단 말인가.
 
언제나 명망가와 이 사회 주류들만 쫒아다니며 그들의 일기나 써주는 걸로 장사하려는 소위 '엘리트 저널리즘' 혹은 '주류 저널리즘'의 속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이 사회의 개혁과 진보적 발전에 그들이 언론으로서 기여할 몫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영원히 적자생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이들 언론을 흔들어 깨우고 제 몫을 찾아 주는 것도 오롯이 국민들에게 맡겨진 것인가.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관련기사
광화문의 변화는 盧와 우리당에 위기이자 기회!

 

2004/07/26 [18:19]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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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파병 찬성론(불가피론), 혹세무민의 끝은 어디인가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미국에 가서 부시만세를 외치며 꼬리를 흔들어대고 오던 날 한국은 이라크 무장세력등으로부터 한국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테러경보가 울려 온 국민을 또한번 불안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한국 선박의 중동지역 하선금지령이 내려지고, 이또한 일과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향후 수출전선에도 빤갈불이 켜져 한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익 때문에 파병강행을 외치던 정부는 국민 생명과 재산에 닥쳐온 한국판 9.11테러 공포와 현실적인 경제적 타격을 눈앞에 두고 또 어떤 변명을 더 늘어놓을 참인가..
세계 최강 미국도 막지 못한 테러를 김선일씨 죽음에서 보듯 아무런 대책도 없는 무능한 한국정부가 무슨 수로 막는 다는 것인가.

대체 국민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공포와 맞바꿀 국익이 세상에 어디에 존재할까.
그들이 말하는 국익이라는 것은 결국 미국 의회마저도 조작된 정보에 속아 전쟁승인을 해주었다며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는 부시주연 악마의 전쟁에 동참, 부시의 재선을 위해 고깔을 씌워 주는 일인 것이다.

설령 부시 의도대로 되어간들 일찌기 부시의 푸들역을 자임하며 팔을 걷고 나선 영국마저 미 석유재벌들의 잔치에 밀려 쭉정이 신세가 되는 것을 정부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
지난 1차 파병이후 뒤도 안돌아보고 하이닉스에 내린 미국의 보복관세 폭격과 이라크전 조기종결의 기대감에 득의양양하여 더욱 강경해진 대북자세를 취했던 미국 네오콘의 태도를 애써 기억에서 지우려는  이유가 대체 무언가.

이에 일부 얼빠진 노빠논객과 맹렬지지자들은 한국이라는 약소국의 비애니, 네오콘의 북폭위험때문이니 하며 되레 악착같이(?) 노무현에 힘을 실어주어 강대국을 만들자는 헛소리를 해댄다.

그 헛소리가 난무하여 결국 그들은 이회창 정권이었다면  개혁.진보세력과 함께 지금쯤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파병철회를 외치며 행진을 했을 사람들이 행여 노무현에 누가 될까바 침묵과 외면,심지어 파병철회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비아냥을 일삼다가 파병철회운동의 동력만 갈아먹고, 스스로 조중동의 논리에 편입되어 오월동주에 서버린 자신들의 기회주의는 애써 눈감고 있는 것이다.

노빠세력들이 김선일씨의 어이없는 죽음을 두고 약소국의 설움때문이니 노무현 욕하지 말라고 선동질하고, 자위할때 우리보다 강대국은 물론 한참 약소국인 나라들마저도 철군과 추가파병방침 철회를 당당하게 국제사회에 공언하고  있었다. 이들 나라인들 미국 경제와 이런저런 사슬로 얽혀있지 않고, 미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한 우려가 없는 나라가 대체 어디 있는가.

파병안하면 한국경제가 당장 파탄날 지도 모른다는 가정 또한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대미수출의존도가 70~50%에 이르는 캐나다와 멕시코등이 미국의 파병요구를 받고도 파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쏙 빼놓은 채, 파병국가만을 상대로 마치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대미수출 의존 국가인것처럼 꾸미고, 외국신용평가회사들을  미국 권력기관의 입김에 따라서 평가하는 하수인처럼 상정해 놓고 쓴 '맞춤형 경제분석'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고서 이것이 마치 파병강행의 경제적 이유인양 은근히 공포감을 조성했던 셈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자본가들은 남북관계 리스크정도는 어느정도 감안한 상태에서 국제적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며, 또한 최근의 한국경제가 내성이 강화되어 남북이 전쟁상태로  곧바로 돌입하지 않는 한 일주일 이상 한국경제 전체를 강타하는 이슈도 드물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지난번 주한미군 감축 발표이후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게 아니라 오히려 상향조정된 사실과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  정부가 오로지 미국의 관점에서만 경제위기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현 정부의 경제적 위기관리능력의 협량(狹量)을 선전하는 꼴이며 이것이야말로 오히려 경제불안을 야기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단골손님처럼 뒤이어 나오는 핑계가 북한폭격 위험이란다.
북한폭격은 미국이 하는 거 아닌가.
한국이 파병철회하면 미국 네오콘이 삐져서 대북강경기조로 돌아서고 그래서 한반도 안보불안을 조성하여 군사적,경제적 타격이 된다는 SF식 소설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핵심인사들이 앞장서서 주장하고 노빠들 또한 확성기가 되어 전달하고 있다.

더이상 국민들을 상대로 혹세무민하려 해서는 안된다.
미국 네오콘은 한국군 파병과 상관없이 이미 자신들의 재선에 도움이 되는 시나리오라면 한국 정부의 입장에 구애되지 않고 간다는 건 오래전부터 눈치채고 있는 사실 아닌가.
미국 부시의 네오콘이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겁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파병을 해준다고 해서 그들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걸  무슨 수로 장담한다는 것인가.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통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할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감을 부풀려놓고, 뒤로는 지하관통 미사일이나 스텔스 전폭기등을 한반도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거나 실제로 최첨단 스텔스 전폭기 대대가  한반도 지형을 익힌다는 명목으로 몇달간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 무기를 포함한 대랑살상무기를 지하 깊숙이 숨겨놓았다고 의심하는 미국이 정작 자신들은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한반도에서 북한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자극하는 군사력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한국정부의 입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중플레이를 밥먹듯이 벌이고 있는 미국 네오콘에게 지금과 같은 부시 구두 햝기식 굴종주의가 한반도 평화구축에 얼마나 보탬이 되겠는가.

'국제사회 약속' 운운하는 덜떨어진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 국제사회란 도대체 어떤 국제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그들이 말하는 국제사회는 오직 미국 한 나라만의 국제사회일 뿐이다.
그 국제사회는 우리가 아무리 약속을 잘 지켜주고,머리를 조아려도 겉으로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나서 곧바로 뒤통수 치는 소위 '정상이 아닌 국제사회' 아니던가.

차라리 자주적인 노선을 강화하여 북한과 직접협상에 주력, 한반도내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들 서둘러 취해나가는 것이 오히려 부시의 일방적인 선제공격 명분을 줄이는 길이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미국 네오콘의 북한 선제공격을 확실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해가는 것이며, 한반도의 자주적인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은 부시 정부로서도 향후  대단한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미 노무현 정권은 외교에 있어서 북핵문제등과 관련하여 한반도 주변4강을 관리하는 역할을 상실한지 오래이며, 남북문제 또한 철저하게 미국의 눈치보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신기남 의장의 행보는 이를 공식확인해 준것에 불과하다.

지금같으면 나중에 미국이 '북한폭격 불가피성'을 들고 나올때 부시정부에 주눅이 들때로 든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자주적 노선을 견지해서 미국에 맞선다는 보장도 하기 힘들다.

그때는 또 북한폭격이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부시 폐하의 위대한 역사적 결단'이라고 우기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일뿐이다.

대통령과 정부가 무능하여 할말 못하면 국민이 나서는 수 밖에 없다.
전국민적인 파병철회운동과 이를 통한 한반도 자주에  대한 국민들의 강렬한 염원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서 한국에는 노무현정부만 있는게 아니라 강단있는 국민들이 버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4.7.5)
:
Posted by 엥란트

노대통령의 화려한 복귀만이 능사인가
[주장] 노정권의 보수화 막지못하면 열린우리당은 '악어의 눈물' 흘린 꼴
 
편집부

본문은 본지의 독자이신 '엥란트'님의 기고문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파병무효 빠뜨린 탄핵무효는 ‘고무줄 없는 팬티’

오는 토요일(3.27일)에는 탄핵무효와 찬성의 목소리가 서울 광화문에서 별다른 충돌없이 동시에 울릴 수 있을 것인가. 또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달 2일 부터는 일체의 탄핵관련 집회를 중지해 줄 것과 강력단속 의지를 밝히고 있는 중앙선관위의 요청은 어떻게 대응 할것인가.

탄핵관련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토요일(3.20일)에는 탄핵무효 촛불집회와 이라크 파병무효 집회가 함께 열렸었다.

필자는 그날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된 파병반대 집회를 거쳐서 오후 6시 광화문 탄핵무효 촛불집회에 참석 밤 9시쯤 대열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 올 때 까지 장장 6시간을 종로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굳이 긴 시간을 길거리에 서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학로에서 열리는 파병반대 집회부터 참여한건 단지 탄핵무효 집회에만 참석하는 건 왠지 공허하고 개인적으로 양심불량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무엇을 위한 탄핵무효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현장에서도 찾아보고자 함이기도 했다.

탄핵무효를 성사시켜서 노무현 대통령만 화려하게 복귀시키면 이 나라의 개혁과 진보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인가.
지난 1년동안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과연 개혁세력에게 어떤 믿음을 주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탄핵무효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파병무효가 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3.12 탄핵사태 - 50년 수구.기득권세력 몰락을 가져올 결정적인 사건

지난 3월 12일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이 연합하여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하고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사태에 직면 온 국민의 충격과 들끓은 공분을 자아낸 사건은 한국 헌정사에 있어서 지난 50여년간 강고하게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거대한 수구. 기득권세력의 몰락하는 가져올 결정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해 갈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번의 사태의 흐름을 들어 군사정권을 무릎 꿇게 했던 87년 6.10항쟁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사태를 주도한 세력과 원인 제공자가 다르다.
6.10항쟁은 그야말로 깨인 개혁세력들과 시민들이 줄기차게 싸워서 만들어 낸 것이라면, 이번 사태는 수구.기득권세력이 스스로 함정에 빠져들어 자폭함으로서 촉발된 측면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건을 계기로 개혁세력과 시민 대중들이 수구.기득권 세력의 거대한 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역사적 기회로 인식,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 이 흐름을 보다 확고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 다시 광화문 거리로 나오고 일부 넥타이 부대까지 가세한 것이 외형상 지난 6.10항쟁의 재연처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에서 사실상 분에 넘치고, 쑥쓰러운 횡재를 하고 있을 뿐(물론 사태를 유발한 저간의 노력과 결단은 일부 인정하지만) 이번 사태를 이끈 주역은 아니다.

그동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세력이 지난 1년 동안 정권을 담당해왔지만 개혁세력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준 사건은 많았어도 , 잘한 것으로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나마 개혁세력 내부의 극심한 분열로 이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100석)이나 확보해 내는 것이 다급한 목표였을 뿐이었다.

사실 이번 탄핵사태 이전까지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보다 4~8% 정도 앞선 1위였지만, 각 지역구로 눈을 돌려보면 인물과 인지도등에서 고전하는 곳이 의외로 많았고, 실제 선거에서는 이 정도 앞서가지고는 조직력과 지역적 기반이 확고한 한나라당 보다 불리한 요소들이 많아서 1당은 고사하고 개헌저지선(100석)도 쉽게 장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탄핵사태후 국민들의 공분과 동정을 한몸에 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흘이 지나도록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20여일 남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훌쩍 넘어서는 압승을 거둘 것 같은 기세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이 확 달라져 버린 셈이다.
결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잘해서가 아닌 한.민.자의 역사적 자충수로 인하여 자멸상태로 빠져드는 바람에 한.민.자의 호주머니에서 쏟아져 나온 동전들을 혼자서 몽땅 쓸어담고 있는 횡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건 굳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열린우리당의 핵심인사들이 당무회의등에서 자신들의 입으로 “우리가 뭐 잘한 게 있느냐”며 서슴없이 자인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만약에 한.민.자가 열린우리당의 물리적인 봉쇄를 이유로 탄핵안 가결을 하지 않고 시한 초과로 무산되게 방치했다고 한다면, 그래서 그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의장석 봉쇄탓으로 역공을 취하고 나왔어도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아마도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지금쯤 국민들의 사과 여론을 거스른 부담을 안고, 야당의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독선에 대한 견제 주장이 오히려 강하게 먹혀들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야당이 탄핵안 강행처리에 의한 역풍으로 초토화 일보직전의 위기에 내몰리게 된 본질적인 이유가 국민들의 압도적 다수의 여망을 짓밟고 노 대통령과 여당을 상대로 일거에 완승을 거두려한 오만에서 비롯되었기에 국민 대다수의 사과 여망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오히려 야당에게 염장질을 한 거나 마찬가지인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또한 국민들의 압도적 다수의 의사에 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탄핵안 가결 자체가 열린우리당의 저지로 무산되고, 노무현 대통령의 오기만 남겨두었을 경우 지금쯤 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리더쉽(혹은 포용력) 부족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건 탄핵안 가결 전날에 있었던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모 방송사가 그 날 저녁 실시한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국민들의 60%에 이르는 대다수가 노 대통령의 사과 거부에 대하여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쩌면 야당의 무모한 탄핵안 가결은 바로 이 국민들의 못마땅함을 바탕으로 하였을 것이란 짐작이 가지만 동시에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 반대여론 또한 압도적이었다는 국민들의 여망을 무참히 짓밟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충격파를 국민들에게 안겨준 결과 거센 역풍을 몽땅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숱하게 치러본 기성 정치권이 상대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일거에 완승을 거두어 보려는 무리수가 빚어낸 결과는 이렇듯 참혹할 뿐이다.

지나온 정치역정에서 자신들에게 한껏 유리해진 상황을 이용하여 상대를 최대한 궁지로 몰아 완승을 거두려는 시도가 번번히 국민들의 견제심리 발동을 유발시켜 결국 몰락을 자초한 사례가 무수하거늘 여전히 완승에 대한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한 야당은 그들 스스로 내뱉은 말처럼 자업자득한 셈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들의 대다수 민의에 반하는 시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인지, 그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정도를 벗어난 정치가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 마땅하다는 것을 오늘의 국민들이 또렷이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다.

물론 수구.기득권 세력이 이처럼 몰락 직전의 위기에 몰린 것이 단지 그들의 탄핵가결이라는 자충수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닐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연이은 집권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고, 그나마 남아있던 자금력도 대선자금 수사로 동원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받은 상태인데다, 이번 결정적인 패착으로 마지막 보루인 지역적 기득권마저 뿌리채 흔들림으로서 대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단지 이번 사태가 우연히 아니라 그동안 수구.기득권세력의 축적된 균열상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일면 타당한 의미부여 일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보면 그동안 김대중 정권에서 노무현 정권에 이르기 까지 개혁세력들은 오늘의 사태를 만들어온 숨은 주역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아쉬운 건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보여준 사이비에 가까운 개혁추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개혁과 진보의 관점에서 지난 1년여 동안 많은 실책과 오류를 여전히 안고 있음에도, 이들에게 개혁과 진보를 향한 원칙과 철학 그리고 신념을 재정립할 진중한 반성의 기회와 시간을 생략한 채 모든 걸 건너뛰어 작금의 과실을 독점하고 있는 현상의 부조리에 있다.

달라지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려한 복귀는 또다른 곤궁(困窮)의 시작

과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작금의 이런 과분한 평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압도적 다수의 의회 권력마저 장악했을 때 그간의 사이비 개혁이 계속해서 현실론을 가장하여 합리화되고 그로인하여 또다시 실망과 분열로 좌절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높아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만사 제쳐두고 흥분할 것만도 아닌 것이다.

이런 분노와 열광으로 만들어 낸 승리가 이라크 전투병 파병, 대미 굴종적 자세, 부안 핵폐기장 사태, 노동자,농민들의 저항에 대한 강압적 진압등 사실상 과거 수구정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접근방식과 결정들을 합리화 하지 않고, 이후에도 이런 결정들이 이어질 때 지금처럼 분노와 비판을 이 정권을 향해 토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마땅한 우리의 자세가 확고하게 정립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저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주는 개혁 이미지에만 매몰되어 내용과 실체에 대한 비판을 침묵과 기회주의로 덮어버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 개혁을 빙자한 사이비(似而非)일 뿐이며, 그것도 정도가 심하면 또다른 파쇼현상으로 나타날 뿐이다.

한마디로 수구와 싸우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마저 압살하면서 한편으론 그들을 닮아가는 모양새가 되어 버리기 쉽다.

따라서 이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는 노무현만의 화려한 복귀는 사이비 개혁에 독선이라는 포도주를 따라 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독선은 필연적으로 또다른 대안과 견제세력을 스스로 키워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것이다

어쨌든 지금의 상황이라면 열린우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1당 등극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그것도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과반수를 훌쩍 넘어설 기세이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 처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을 상대로 한 출구조사마저 사상 최악의 오보사태를 빚어낸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대선과는 달리 총선은 243개 지역구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어서 지역적 투표성향과 개별적인 인지도, 조직력, 자금력등 각 후보별 특색이 반영되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지역구별 여론조사는 대선때보다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전통적인 한.민.자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자들과 비교해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와 우리 국민들의 특성상 너무 한쪽으로 몰리는 게 눈에 띄게 되면 견제와 균형을 맞추어 주려는 심리도 강해서 국민들이 특정정당에게 호락호락 단독 과반수를 허용해 주지 았았던 전례도 있어서 지금의 상황이 선거 끝까지 유지된다는 보장도 물론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국민적 충격의 앙금이 쉽사리 사그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이미지 정치의 달인이라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감각으로 비추어 볼 때 금방 이 불길을 꺼뜨리는 큰 실책을 만들어 낼 공산도 별로 없어서 지난 김대중 정권시절 세 아들 비리로 여당이 사실상 궤멸적 타격을 입고 한나라당에게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 걸쳐 압승을 가져다 주었던 2002년 지방선거 결과가 이번에는 승자와 패자를 맞바꾸어 그대로 재연될 공산도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한나라, 자민련, 민주당의 당내 구태세력과 수구언론으로 열결되는 한국사회의 강고한 수구.기득권 카르텔을 이번 기회에 무너뜨리고, 점진적으로 메인스트림을 교체해가는 역사적 과업에 현실적 도구로서 열린우리당의 역할 또한 어느 정도는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노 대통령 복귀 여부이다.

현재 헌법제정 권력인 국민들의 70%가 넘는 압도적 다수가 이번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며 헌재의 기각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실존적 심판의 성격이 강한 총선에서마저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귀결된다면 헌재는 법적.정치적 부담이 훨씬 줄어든 상태에서 국가적 안정성을 위해 탄핵기각을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 대통령은 다수의 원내지원세력을 확보, 의회권력까지 거머쥔 채 이전 보다 훨씬 막강한 대통령으로서 화려하게 복귀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이것이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앞날에 탄탄대로만을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탄핵사태는 교훈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이 오늘날 이렇게 자멸의 수준으로 급전직하하고 있지만, 불과 1년 9개월 전만해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을 휩쓸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대승 분위기가 오만과 독선으로 이어질 때에는 똑같은 운명을 맞이 하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자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국민적 후광이 결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 스스로 잘해서 얻은 성과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더 못된 자식을 먼저 나무라고 싶은 국민들의 동정과 배려 때문임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 또한 다수의 힘으로 소수를 무시하고, 타박할 때 그리고 어정쩡한 개혁으로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 할 때 어떠한 심판을 국민들이 내리는지 함께 가슴에 담고 이 사태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지난 탄핵가결시 보였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통곡과 눈물이 총선 승리후 ‘악어의 눈물’로 전이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도 화려한 복귀에 앞서 지난 1년동안 자행한 실책들의 근원이 자신이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까지 바꿔가며 반개혁과 좌충우돌로 개혁세력을 실망케하고 분열시켜온 데 있으며 이는 대통령 자신의 개혁에 대한 원칙과 철학 그리고 신념부족에서 오는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고, 개혁과 진보의 관점에서 국가의 미래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청사진을 가다듬고 복귀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예전 그대로 사이비성 개혁을 재연하고, 툭하면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을 상대로 마치 도박하듯 결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국정의 실책으로 인하여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서민대중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우는 일의 연속일 뿐이다.

그동안 야당이 그것도 수구세력이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등 지나치게 비대하게 의회권력을 장악, 대통령의 소신있는 국정운영에 있어서 유무형의 압박 때문에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항변하며 그동안의 실책들을 변명해왔지만,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당으로 등극하는 순간 그 전가의 보도는 영원히 사라지게 됨으로서 이후 모든 실책에 대한 비판은 고스란히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몫이 될 것이고, 그 결과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지금의 처지가 뒤바뀌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노무현의 개혁이 지난 1년의 반복으로 그치고 만다는 것은 작금의 탄핵사태를 맞이하여 국민들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보내주고 있는 분에 넘치는 동정과 배려에 대한 배신이기도 할 뿐더러, 개혁세력에겐 변명의 여지없는 크나큰 재앙을 안기는 것이기 때문에 노무현의 화려한 복귀는 분명 개혁과 진보의 신념으로 재무장한 사실상 노무현 집권 1기를 비로소 시작한다는 의미이어야 할것이다.

이번 기회에 야당도 야당다운 당으로 교체해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조는 사실상 보수적인 기성정당의 권력싸움의 연장전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점에 있어서 어제(24일) 경실련에서 발표한 ‘17대 총선 정당정책 비교평가’에서 열린우리당이 재벌정책등 개별 경제정책사안에 있어서 민노당은 물론 민주당보다도 오히려 덜 개혁적이라거나, 노동정책에 있어서도 민노당을 제외한 나머지 ‘한-민-자-우’ 4당이 모두 비슷하다는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것이다.

이제는 야당을 ‘야당다운 야당’으로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진보정당이 자리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이 한나라당, 자민련이 어차피 시대의 소임을 다하고 물러나야할 역사적인 선거라면 그동안 이들과 수구언론이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하여 지난 50여년간 우리 사회 강고한 친일.친미 사대주의, 반공, 반평화적 남북대결주의 그리고 지역주의라는 지배이데올로그에 의해 기득권 유지와 개혁 회피를 일삼아온 역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측면에서 이번에는 진보정당의 대표격인 민주노동당의 의미있는 원내진입을 위해 국민들이 최대한 배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수구세력인 한.민공조로 호남으로부터도 따돌림 당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금 시점에서 이 모든 아픔을 한단계 뛰어넘는 선택을 해보는게 어떨까 한다.

물론 이번 사태로 민주당이나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난 역사에서 우리사회의 강고한 영남패권적 수구세력과 정권에 맞서서 민주주의와 개혁의 편에 서서 헌신적으로 싸워온 전력과 공마저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보수화된 일부 호남 중진들과 영입파들이 당의 핵심을 장악하면서 개혁과 진보를 위해서가 아닌 기득권 지키기용, 혹은 노 대통령에 대한 증오심에만 기대어 그토록 저항의 대상이자 여전히 영남패권주의적 주류들이 버티고 있고, 호남민들의 의지에도 반하는 한나라당과의 부적절한 한.민공조를 연발하다가 결국 전 국민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사태를 맞이한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차피 열린우리당에 표를 주는 것조차 내키지 않는 상태라면 수구세력과 공조한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의 의미에서라도, 평화와 개혁을 지향해온 한줄기 자존심이라도 지켜간다는 의미에서라도 지난 토요일 이라크 파병 무효를 먼저 외치고 탄핵반대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한 양심적 진보세력들에게 표를 던져 줌으로서 개혁과 진보를 향한 한단계 뛰어넘는 선택을 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어차피 지금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을 건 자명해 보이며 총선을 전후해서 각자의 이념과 성향대로 제 갈길 가고, 평화.개혁세력으로 남고자 하는 세력들은 기성정당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신당을 창당한다든지 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고서는 길이 없다고 본다.

한나라당 출신의 유용태, 관료출신의 강운태와 같은 보수적 라인이 주도하고 이를 호남의 보수화된 중진들이 뒷받침하는 지금 상태의 민주당은 평화와 개혁을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오류와 민주당의 전통적인 색깔마저 변색시켜 버린 씻기 어려운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그나마 민주당의 법통이라도 지켜보고자 철저히 개혁을 외면해온 당내 철밥통 구주류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몇몇 소장파들의 노력이 이제는 안쓰러워지기 까지 한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이전처럼 노무현의 보수화된 정책에도 침묵 혹은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연장해간다면 틀림없이 열린우리당의 사이비 개혁과 진보정당의 중간지점이면서, 기존 명망가나 엘리트 중심의 시스템이 아닌 전혀 새로운 상향식 참여모델을 추구하는 정당의 출현이 국민들로부터 요구되고 또한 각광받는 시기가 조기에 도래할 가능성도 높아져 갈 것이다.

무엇보다 수구.기득권 정당이라는 거대한 축이 무너진 공백을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사이비성 개혁만으로는 메우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그 대안은 기존 수구세력의 재등장이 아닌 전혀 다른 시민참여형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강령과 정신은 민주당의 평화.개혁노선으로, 시스템은 민주노동당의 것을 결합한 새로운 정당을 구현하고자 했던 개혁당의 실험이 지금은 비록 좌절됐지만, 그냥 죽은 게 아니라 제 2의 개혁당 불꽃을 피우기 위해 넓은 민심의 들판에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마도 언젠가는 그 들풀들은 마른 풀이 되어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를 준비를 해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열린우리당같은 사회명망가나 운동권 엘리트 위주의 반서민적 정당의 모습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줄 진보정당의 원내진입은 매우 절실한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최소한 정당명부제에서 만이라도 민주노동당에게 많은 표를 주어 민주노동당의 의미있는 원내세력 형성에 기여하면서 보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등장하여 지금의 정치구도를 ‘지역과 명망가 위주에서 정책과 생활정치인 위주로’ 전환시켜가고,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아내는 미래형 정당들의 출현을 촉진시켜 한국 정당정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로 이번 총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에 정당한 심판과 반성을 생략한 채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열린우리당의 사이비성 개혁에 그 허구성과 보수성을 제대로 비판하고 견인해 낼 세력은 현실적으로 민주노동당 밖에 없음이 아쉽지만 분명한 차선의 선택으로서 의미있는 투표행위임을 부인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2004/03/25 [10: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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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민노당과 민주당은 '파병철회' 승부수 날려라
삼류 신파극도 안되는 선거판에 엘로카드를 꺼내들자
 
엥란트

선거 중반전 양상, 양강 구도속에 민주노동당 약진, 민주당 고전속 실낱 희망

탄핵후폭풍으로 한때 50%를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선거운동 시작 직전의 여론조사에서 TK,PK지역을 중심으로 박근혜의 ‘눈물과 향수’ 효과를 맛본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여기저기서 심상치 않는 추격을 받으며 시작한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중반으로 접어 들고 있다.

선거초반을 보낸 지금 각 정치권과 언론의 보도태도 등에서 쉽게 눈치챌 수 있는 흐름은 선거초입에 불거져 나온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노인들은 투표 안해도 된다는 실언, 문성근씨의 열린우리당은 잡탕이므로 장기적으로 이념적 지향에 따라 분당되어야 한다는 발언등이 초반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조정국면에 들어선 열린우리당의 하락세와 한나라당 상승세 흐름에 기름을 부어넣는 격이 되어 버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TK,PK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서서히 북상하여 수도권의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지역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던 곳이 곳곳에서 혼전 또는 역전상태로 변하는 등 당초 열린우리당의 소망이던 지지율 연착륙이 이제는 경착륙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여기에 고사위기에 몰렸던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고통스러워 보이는 삼보일배(三步一拜) 행보가 호남을 위주로 일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짠한’ 마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일부지만 기사회생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와중에 또다른 한켠에서는 지난 50여년간 단 한번도 실현해보지 못한 진보정당의 의미있는 원내진입의 꿈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민주노동당의 희망만은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아 첫 수확치고는 그런대로 탐스러운 열매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눈에 띄게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당초 기대했던 정당명부 비례대표 지지율에서 10%에 까까운 눈부신 예비성적표까지 받아 쥐고 시작한 진보세력들에게 이번 선거는 매우 의미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공무원노조, 전교조등 공무원 단체와 법조인, 영화인등과 같은 과거 같으면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도 쉽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무더기로 ‘되는 집안에 줄서기하듯’ 지지행렬에 동참하고 있고, 방송등 언론매체의 노출빈도 또한 거대정당 못지 않아 격세지감을 실감할 틈도 없이 들뜬 상태라고 한다.

탄핵사태가 벌어진 후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여타 세력들은 마치 거대한 태풍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만 같던 분위기에서 불과 보름여만에 그간 숨죽이며 덮고 있던 거적들을 벗어던지고 여기저기서 꿈틀거리며 이제는 부활을 장담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금의 정치적 파동들이 주로 감성에 의해 움직이는 흥분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일주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또 어떤 분위기상의 변화나 돌발변수등이 생겨나 지금의 흐름이 더욱 확대되거나 또는 반전될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선거운동의 키워드는 ‘불쌍’, 눈물쇼,앵벌이쇼로 ‘거지왕 김춘삼’ 찍나

문제는 이러한 선거판도 변화의 추동력이 대단히 감성적이고 선거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국가의 장래를 짊어지고 갈 일꾼들을 뽑는 역사적 선택들이 마치 삼류 신파극의 품평회로 전락하는 듯한 초라함에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다.

상대를 흠씬 두들겨 패놓고 보란듯이 보복할 것 다해버린 거대야당이 그들의 뜻과는 정반대로 탄핵가결에 대한 거센 역풍으로 말미암아 소수여당이 오히려 많은 국민들의 동정과 배려를 한껏 안고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게 부러워서인지, 이제는 거꾸로 거대여당이 탄생할 공포를 호소하며 국민을 향해 살려달라고 눈물로 애원을 하고 나선다.

그러더니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실언을 빌미삼아 그동안 수구부활의 방향제로 뿌리고 다녔던 박정희 향수속에서 이제는 영남패권주의적 지역주의마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아직은 상상임신 단계에 불과한 열린우리당이 태어나지도 않은 거여(巨與)를 임신한 책임부터 지라는 야당의 요구에 뾰족한 대응수단을 찾지 못해 골몰하다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급기야 ‘거야(巨野)부활론’을 꺼내들며 맞대응하고 나서기 시작했다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각 정당들의 저급한 코미디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멀쩡한 당사를 놔두고 천막당사니, 공판장당사니 하면서 겉모습만 허름하게 해놓고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드나들면서 벌이는 각 당의 럭셔리한(?) '처량쇼','앵벌이쇼'는 차라리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를 외치는 한편의 삼류 신파극보다 더 유치할 뿐이다.

한껏 불쌍한 폼만 잡다가 다시 고급승용차를 타고 분주하게 표 구걸에 나서는 그들의 당사를 보면서 마치 ‘거지왕 김춘삼’를 찍는 야외세트장을 연상케 한다면 좀 지나친 표현인가

천막당사, 공판장당사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면 노동자,농민,빈민등 기층민중이나 중산층 서민들의 집없는 서러움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인지, 신용불량과 청년실업에 허덕이는 수많은 서민들의 아픔은 또 어떤식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진실과 눈물이 담긴 정책이나 공약들을 다듬고 또 다듬어 내놓고 경쟁을 하던지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줄 정책과 비전 만들기에 대한 뼈를 깍는 노력이 생략된 채 국민들의 눈물샘만을 자극하며 방어해내는 데에만 머리를 쥐어짜는 정당들이 펼쳐보일 17대 국회의 앞날이 여전히 국민들의 진정한 참여정치는 아득히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자괴감만 키워가고 있다.

선택의 기준은 눈물속에 가리워진 각 당의 ‘본질적 실체’와 ‘자기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어야

이렇듯 지금의 선거판이 각 당의 지난 4년간의 공과에 따른 심판을 내리고 또한 각 당이 내세우는 정책적 비전을 보고서 누구에게 향후 4년간의 국회를 주도하게 해야 나라가 발전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국회의원 선거의 본령과는 사실 너무나도 동떨어진 후진적 경쟁구도가 이어지고 있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구도로 급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거대야당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초유의 결정에 국민적 충격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일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 어느정도 국민적 충격파가 가라앉고 있는 시점에서는 여당은 야당의 탄핵이 진정 무엇이 문제이고 따라서 지금의 거야를 왜 축소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야당은 탄핵이 왜 불가피했는지 그리고 노무현 정권의 뭐가 문제여서 더 이상 지금의 여당에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설득하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둘중 설득력이 떨어지는 쪽이 총선에서 지는 건 당연하지 않는가.

그러나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선거쟁점이 단지 이런 ‘찬탄 대 반탄’으로만 그쳐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향후 국회를 주도하게 되면 어떤 것을 개혁하고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국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각 당의 정책적 비전들을 놓고 국민들이 각 정당과 함께 자기 삶과 직결되는 고민과 국가적 사안들을 선거과정에서 만이라도 함께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17대 국회의 아젠다를 설정해가는 참여의 장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점에서 최근 여야가 벌이고 있는 싸움과 언론의 선거보도 행태는 자못 우려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문제인건 틀림없으나 이미 충분히 사과했고 그 통에 열린우리당은 별 관심없던 노인복지 정책을 서둘러 만들어 냄으로서 오히려 노인 정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낸 순기능도 생겨났다.

그렇다면 이 논쟁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보다 중요한 국가적 쟁점으로 넘어가야 한다.

어제까지는 사과를 받아준듯 하다가 갑자기 정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노인단체의 행동은 정도를 넘어선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무엇보다 한심스러운 것은 열린우리당내 대구지역 일부 후보들마저 선거에 불리하다고 해서 영남패권주의적 지역정서에 영합해 사안의 본질과 당의 정체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당의 대표를 사퇴하라며 곧바로 기자회견을 하는등 기회주의적인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 의석확보에만 집착하여 과거 전력등을 볼 때 수구적인 후보와 별반 다르지도 않는 기회주의적인 인물들마저 앞뒤 가리지 않고 내세운 부작용의 일단이 드러난 것으로, 열린우리당의 앞날에 작금의 한나라당 분열상을 떠올리는 것 같아 씁쓸한 맛을 지울 수가 없다.

정작 정동영 의장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 이번 노인 폄하 발언은 사실 핵심이 아니다.

정의장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라크 파병과 FTA 국회 통과을 주도했으며, 깨끗한 정치를 위하여 가까스로 만들어낸 정치자금법마저 바꾸어서라도 재벌이 정당후원금을 주도록 해야한다는 그의 이중성, 그리고 친언론관에서 보여 주듯이 그는 영락없는 우편향적인 보수파이다.

그런 그가 마치 개혁파의 선봉장인양, 가장 클린(clean)한 정치인인양 이미지작업에 의해 포장되어 있는 그의 가리워진 실체에 대한 비판이 거대여당을 꿈꾸는 열린우리당과 당 의장으로서 그와 관련하여 다루어져야 할 핵심이고 본질이 되어야 한다.

진정 열린우리당과 관련하여 검증하고 판단해야할 것으로는 개혁과 평화를 말하면서 명분은 고사하고, 갈수록 부시의 재선용 침략전쟁 이벤트로 전락해가고 있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중성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그간 정권을 담당하면서 보여준 사이비성 개혁과 노빠주식회사(대표이사 유시민) 영업담당 상무격인 문성근씨의 양심고백성 언급에서 보듯이 수구와 보수, 진보를 ‘사이비 개혁표 믹서기’로 뒤섞어 놓은 잡탕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거대여당을 만들어 주는 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지를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아온 한나라, 민주당의 전례와 비교하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하여 열린우리당내 수구적인 후보들은 누구이며 이들에 대한 판단과 선택은 어떻게 달라야 할 것인지가 열린우리당과 관련하여 결코 건너뛰어서는 안 되는 주요 체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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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이 수구.부패.지역주의의 상징으로 명명되는 한나라,자민련의 파멸적 퇴장을 위한 도구로서만이라도 그 역할과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 할 중대한 역사적 분기점이라고 한다면 그 가치아래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 것이며, 가차없이 제외시켜야 할 부분은 또 어떤 것들이어야 하는 지가 개혁세력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 아닐까.

이런 진지한 과정이 있는 것이 설사 거대여당이 탄생한다손 치더라도 예측가능성과 예방주사 효과 때문에 17대 국회의 미래상을 한층 내다 보기 쉽게 하고,국민들에게 올바른 판단자료를 제공하는 쟁점다운 쟁점으로 빛이 날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지난날 과오 특히 거대야당의 힘만 믿고 국민 대다수의 의지에 반하는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켜 국민적 충격상태로 몰아넣은 일이 왜 발생했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과오를 어디까지 심판할 것인지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코 박근혜의 내용없는 애걸형 거여견제론과 시대착오적인 박정희 향수 불러 일으키기에 현혹되어 한나라당의 부활이 이루어지고, 영남패권주의적인 지역주의 망령까지 함께 일깨워 퇴행적이고 음험한 기류가 회오리바람 일 듯 꿈틀거린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재앙이요, 악어의 눈물이 될게 뻔한 수구정당의 눈물에 국민들이 습관처럼 속아버리고 마는 의미 그이상 이하도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것이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5.18묘역을 향한 3보1배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말살하고, 호남민들의 개혁과 진보적 역사성마저 먹칠한 한.민공조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자세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고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행위 자체는 시비걸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과가 광주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라 진정 그의 고향인 대구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탄핵찬성이 명분이 없고 따라서 진정 반성의 행보라면 호남에서도 대구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5.18 광주묘역행을 마친 다음 곧바로 대구 한복판을 찾아가서 돌을 맞더라도 할 용의가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무엇보다 한.민공조의 반역사성을 사죄한다면서 그 핵심이 되는 반개혁,탄핵 공조의 결과물들을 원상회복시키는 선언과 실천적 행동들이 뒤따르지 않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케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어제(8일)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뒤늦게나마 이라크 파병의 원점 재검토를 17대 국회 공약으로 내걸어 선거잼정화를 시도한 점은 나름대로 일리있는 방향설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선거에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한 얄팍한 전략에서 나왔건, 당내 일부 의원도 찬성했다는 걸 빌미로 민주당의 기회주의적 처사를 비난하든 지금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철회를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고 집중할 수 있는 건 파병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만이 취할 수 있는 그나마 명분있는 행위라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는 삼보일배 눈물쇼보다 백번천번 명분있고 의미있는 지지호소 방법이다.

그것이야말로 친미사대주의적이고 굴욕적인 노무현 정권의 오류와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채택한 열린우리당의 사이비 개혁성을 제대로 비판하고 견제하는 야당다운 모습인 것이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두고 민주당 붕괴의 장본인이니, 호남 배신당이니 하며 주구장창 외쳐 본들 탄핵가결을 주도하면서 까지 분풀이 할 것 다 해놓고도 계속 그런 주장을 이어 간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감정적 대응말고는 명분없기는 매한가지다.

이라크 파병철회를 선거공약으로 이슈화하는 것에 대하여 비난을 가하는 쪽은 비난을 하면 할수록 국제평화를 지향해야 하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비추어 갈수록 내전유발과 침략적 성격이 명백해지고 있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이라는 헙법위반이자 헌정질서 파괴쪽에 가담하거나, 결국은 방조하고 있는 처지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이라크 파병 철회와 대북 햇볕정책의 계승과 같은 평화개혁 아젠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살려내고 집중하는 게 민주당의 법통을 그나마 이어가는 것이며, 당내 구태.보수세력과도 확실하게 선을 긋고 개혁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걸 추미애와 소장파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미 노선과 성향마저 확연하게 다를 뿐더러 민주당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당을 말아먹지 못해 안달난 듯한 구태.보수성향의 중진들에게 화합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사치일 뿐이다.

그런 치열한 자기정체성 회복의 실천적 행동없이 단지 호남의 전통적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오랜 애정에 기대어 그들의 텃밭 일부라도 건져볼 요량이라면 지역주의 망령을 유발한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이 또한 고스란히 5.18 광주를 비롯 호남의 지난 역사적 선택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정책/비젼 대결 유도에 각 정당, 언론, 유권자의 삼위일체 공조가 절실

이제부터라도 각 정당은 상호 본질적인 비판과 경쟁의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들의 이념적,철학적,계급적 포지션이 어디이며 그들이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정책적 과제는 무엇이고 다른 당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 달라고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차라리 애원하고 싶은 심정이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진정 실현가능성이 없는 급진적 구호에 불과한 장미빛 노선인지, 아니면 노동자,농민들의 아픔이 녹아있고, 국회의 전향적인 접근이 보장된다면 해볼만한 정책들인지 국민들은 진정 알고 싶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이 내건 정책들도 물론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17대 국회 구성에 각자의 지향점에 맞는 정당을 찾아 차선이든 차악이든 투표할 명분이 생기지 않겠는가.

전략지역,접전지역, 텃밭등 전투적이고, 지역주의적인 냄새가 묻어나는 전쟁터에서 연일 벌어지는 악수공세 위주로만 전달하는 보도를 접하고서 일상에 바쁜 대다수 국민들이 각 당의 차이를 발견하기란 요원하기만 할 뿐이다.

하다못해 탄핵심판이냐 거여견제냐를 가지고 경쟁하더라도 왜 그래야 하는지 , 탄핵심판으로 거대여당이 탄생하면 이전의 거대 야당과 어떤게 다른지, 거대여당을 견제할 의석이 확보된 야당은 이전 야당과 어떤 면이 다를 것인지, 민주노동당이 국회진입시 17대 국회는 어떤 모습으로 크게 달라지고, 한국 정당정치 발전에 어떤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인지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책무가 각 정당과 언론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은 바로 언론의 역할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총선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언론의 보도행태에 크게 좌우되는 측면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연기자의 인기투표하듯 다루는 보도 행태는 이쯤해서 지양하고, 선거의 본령에 맞는 분위기로 유도할 수 있는 책임있는 보도를 해주었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선거 끝날때까지 각 정당이 벌이는 깜짝쇼, 눈물쇼등 삼류 신파극에 일희일비하다가 어느새 탄핵도 개혁도 진보도 모두 실종된 채 살점없는 닭갈비나 씹어 삼키는 허탈함을 맞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탄생한 국회가 사상 최악의 치욕스런 기록만을 양산한 16대 국회의 재판이 되어갈 건 자명한 것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불법과 비리, 반칙과 사이비 개혁으로 얼룩진 국회가 16대 국회만으로도 아직 부족한가.

그런점에서 방송사들이 마지막 멘트에 정치권을 향해 정책으로 경쟁해주길 호소하면서도 정작 뉴스시간 내내 선정적이고 경마식 선거보도로 일관하다가 각 정당의 정책적 차별성을 비교분석하는 보도는 단 한 꼭지에 그것마저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려운 각 정당의 정책 제목만 한두가지 나열하고 마는 수박겉햝기식 보도로는 방송사들의 정책경쟁 호소가 낯두꺼운 립서비스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각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정책적 차이점에 대한 검증에 무관심하기는 종이신문은 물론 인터넷 언론매체도 예외가 아니다.

선거에 임하는 각 정당과 언론 모두에게 미래지향적인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맹성을 촉구하고 싶다.

국가적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자신들의 일꾼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우리 국민들도 더 이상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만 출렁거려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이제는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민들도 각자 정책지심(政策之心) 또는 진보개혁적 비젼지심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할 때이고 또한 각 정파들에게 요구해야 마땅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각 정당의 진짜 얼굴들을 보고 싶다.
짙은 화장에 눈물로 범벅이된 각 정당들의 얼굴속에 왠지모를 가식적이고 음습한 17대 국회의 자화상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불길한 느낌마저 드는 건 비단 나만의 기우일까.

무릇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선거판에 거침없이 엘로카드를 꺼내들고 싶은 심정이다.



* 열전한마당, 파병토론방 안내

2004/04/09 [11:12]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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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참여정부의 립서비스식 '파병'여론몰이
노대통령은 친미 사대주의자들과 국정을 논하지 말라
 
엥란트

참여정부가 무엇인가.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홈페이지
그것도 노무현정부는 국민참여정부를 자청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지금까지 국민참여정부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천을 단 한번도 제대로 해 본 일이 없다. 아니 오히려 국민참여정부라는 이름에 먹칠을 해버린 사례는 많다.

1차 파병때의 부시대통령과 벌인 한밤중 전화통화와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발표한 파병결정이 그랬고,대북송금 특검법 전격수용이 그랬으며, 최근에는 부안핵폐기장 선정과정이 그랬다. 이외에도 파업노동자 대책, 나이스를 둘러싸고 하루아침에 뒤바꿔버린 전교조 대응책등 수시로 원칙이 왔다갔다 했을뿐 딱히 무엇하나 국민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국정운영의 묘를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을것이다.
말이 좋아 국민참여지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태에서 먹고살기에 여념이 없는 일반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건 사전에 국민의 감동을 줄만한 큰 정치적 이벤트나 동기부여가 될만한 사례가 있지 않고서는 힘들며, 정치권에 대한 꾸준한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고 이의 축적과정을 거치지 않고선 단기간에 전 국민적인 국정 참여를 이끌어내기에는 매우 지난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주지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는 과정자체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치열하게 우리 사회 각계에 포진하고 있는 거대한 기득권 세력과의 건곤일척의 전투를 통해서만 승리할 수 있었던 관계로 이에 치중한 나머지 미쳐 대통령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가장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출범한 대통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정이 이러하다고 해서 지금의 노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민심이반이 그걸로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원래 대통령은 임기동안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일반론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금 임기초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지지기반 붕괴현상은 단순히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을 비롯한 반대세력들의 시기 가득한 훼방만으로 돌리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노대통령 자신의 잦은 말실수와 정책일관성 결여로 인한 대통령으로서의 안정감부족, 수개월을 정치개혁의 이름으로 추진해온 신당의 궤도이탈과 신당추진세력들의 기회주의적인 처신에 따른 국민적인 실망감과 지지상실에 따른 든든한 여당의 부재, 그리고 개혁, 국민통합, 남북화해협력 중시라는 노무현정부의 당초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않는 성급한 이라크전 파병 결정과 대북 송금 특검수용으로 개혁적 지지층의 이유있는 분열상 초래, 거기에다 임기초부터 이어져온 경기위축과 노무현 정부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극심한 빈부격차 해소에 대한 기대감 상실 그로인한 서민들의 박탈감 증대….

한마디로 노무현대통령과 행정부관료 그리고 노대통령 추종세력들의 연이은 실책 혹은 변질 또한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추락의 중대한 원인임을 부인할수 없다.

모든 어려움의 원인을 남에게서만 찾고자 하는 자는 결코 그 수렁에서 헤어나올수 없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어려울수록 겸손하게 자기 잘못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한시라도 빨리 실책을 만회할 대안과 행동을 취해 나가는 게 정도라는 건 굳이 설명이 불요할것이다.

하물며 무한책임에 가까운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이 눈에 보이는 많은 실책을 반복적으로 지속하거나, 실책을 항변하는 데에만 급급해서는 이 수렁에서 결코 빠져 나오지 못하고 좌초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지적을 이라크전 파병으로 국한하여 이야기 해보자.

굳이 이라크전 파병에만 국한해서 이야기 해도 되는건 이것이 전국민적인 관심사항이기도 하거니와 여기에 오늘날 노무현 정부의 위기의 원인과 실책 그리고 개선점 혹은 대안이 농축되어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이라크전 전투병 파병의 부당성이나 당위성에 관한 부분은 너무 길게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자.

이번 이라크 전투병파병의 명분이 없다는 건 부시와 네오콘 꼴통들 빼놓고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것이며, 이라크 전투병 파병은 허울좋은 국익차원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부시정부가 가장 만만한 상대인 한국을 골라 집요하게 주한 미군의 재배치니, 경제적 압박이니 해가며 갖은 회유와 협박으로 한국의 조기파병을 유도함으로서 국제사회의 반전흐름을 전환하고, 부시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전략에 노무현정부가 굴복하고 이용당할것이냐, 아니면 현명하게 극복할것이냐의 선택이 핵심이라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라크 재건에 동참으로서 얻을수 있는 이익이니, 석유공급원 확보니 하는 따위는 미국의 푸들 노릇을 해가며 이라크전에 올인하고도 미국으로부터 변변히 챙기지도 못하고 있는 영국을 볼 때 한국에게 돌아올 떡고물은 전투병 참전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한국이라는 자주국가가 강대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 똑같은 전범국가가 되어버리는 수모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할 것이라는 건 굳이 예측이 따로 필요치 않을것이다.

미국의 일개 관리가 한국군의 후방부대 어쩌고 하면서 어느어느 부대가 파견될것이라는 둥, 어느 부대가 필요하다는 등 일국의 자주권을 능멸하는 발언을 마구 해대는데도 흥분하는 관료하나 없는 정부가 실제로 미국의 요구조건대로 전투병을 파병할시에는 내년 대선에서 재선가능성마저 지극히 불투명한, 최악의 위기에 처한 부시정부에게 마저도 현명하게 대처하기는 커녕 굽신거리는데 급급한 식민지 국가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전투병 파병의 부당성은 단지 명분뿐만 아니라, 지난 1차 파병이후 부시정부의 기만적인 대북 강경정책과 한반도 긴장 조성, 하이닉스에 대한 전격 보복관세 그리고 최근 미국경제 보호만을 위한 환율절상압력이 노골화 되고 있는 상태에서 실리차원에서도 파병이 결코 득이 안된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마저 전투병 파병은 한국 현대사에서 또하나의 치욕스런 일로 기록될것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인터넷 칼럼사이트를 통해 파병의 부당성에 관한 다양한 논거들를 제시해온 관계로 더 이상 조목조목 거론한다는 건 진부한 이야기가 될것이다.

내가 오늘 진정 거론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이라크전 전투병 파병과 관련하여 김진표 경제부총리,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 한승주 주미대사등 최근에 갑지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부 관료들의 막가는듯한 발언과 처신이다.

나는 이들이 과연 참여정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나 하고 있는 인물들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아니 이해는커녕 엊그제 말한 대통령의 방침이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고싶다.

지난 9월 17일 광주전남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전 전투병 파병과 관련하게 아주 소상하고 분명한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그 핵심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 문제는 제가 대통령 이전에 개인 노무현이 아니고 대통령으로서 판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 국민적 인식이다. 우리 국민들도 예를 들면 지난번 파병을 하면서도 또 다른 판단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판단과 선택을 다르게 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할만 능력이 있다. 있기 때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어떻든 우리 국가가 지향해야 될 가치가 뭐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그 다음에 구체적으로 우리가 국가적 이익이 어떻게 될 것이냐라는 계산도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앞으로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한국의 그 위상이라는 것은 전 세계 국민들에게, 세계 인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국가적 전 세계 국민적 이미지, 그 다음 아랍권과의 그 이후의 관계 이런 것들을 전부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할지 말지 이런 것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일부 언론에서 빨리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라 이렇게 하는데 결단을 내리기 전에 끝까지 판단해야 될 상황이 아주 많은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리고 지금 유엔에서도 이런 논의도 있고, 세계 각국의 흐름도 있고 한데 앞장서서 먼저 깃발을 든다고 반드시 이득 되는 것만은 아니다. 또 앞장서서 제일 먼저 ‘우리는 안돼’하고 먼저 선언하는 것이 가장 국익이 되는 것도 아니다. 보내더라도 되도록이면 명분과 이익을 두터이 해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해야 되고 설사 안 보내더라도 가장 그래도 원수가 덜지는 마음이 덜 상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절차와 과정들을 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직답 못 드려서 죄송하다. 그렇게 설명해 드리겠다.”

나는 노대통령이 그날 밝힌 원칙에 입각해서 파병문제를 처리하면 그런대로 전투병 파병문제를 큰 후유증없이 해결할수도 있다고 보았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쏟아져 나온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이라크 파병찬성 발언과 윤영관 장관의 조기파병 시사 발언, 급기야 한승주 주미대사의 무조건 파병론까지 대통령이 앞서 밝힌 원칙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하에서 국민들은 이들 장관에게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묻고싶을 뿐이다.

최근에 나온 이들 관료들의 발언을 좀더 살펴보자.

“외교-안보 및 경제부처 장관들이 사실상 파병 찬성론을 밝히거나파병 여부 결정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파병 신중론이 후퇴하는 인상을주고 있다.
조영길 국방장관이 29일 인터넷신문 ‘국정브리핑’과 회견에서 “다음 달중순까지 이라크 추가파병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데 이어,연말까지로 그 시기를 늦춰 말했던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도 30일 기자들과 만나“미국쪽이 준비해야 할 상황이 있을 것이므로 결정이 너무 늦어져선 곤란하다고본다”고 변화된 자세를 보였다.
윤 장관은 “조만간 귀국하는 이라크현지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파병 여부와 파병 결정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파병 찬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이날 해명 발언에서“경제 수장으로서 경제만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해 파병 찬성의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 30일자 인터넷판 기사-기사원문보기]

▲한승주 주미 대사는 국감답변에서 "파병 실익 크다"라고 밝힌바 있다.     ©YTN
"한승주 주미대사는 이어 "이라크 파병은 한미관계, 경제적, 국제적 입지, 미국과 협상 역량 등에 효과가 크지만 처음부터 조건부로 연계 추진하는 것이 좋으냐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협상에서 약속받고 주고받는 형식의 태도를 취하는 편이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라크전에 병력을 파견했을 때 조건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그 효과는 조건을 내세웠을 때보다 더 컸다"면서 "우리가 조건없이 이라크에 파병한다해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무조건 파병론'을 주장했다."(프레시안 10.1일 기사 -기사원문보기)

경제부총리라는 사람이 ‘이라크 진출기회 확보’라는 지극히 막연한 이유로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했을 때 파병찬성이라는 말을 하더니, 외교수장인 운영관장관은 한술 더 떠서 미국측의 준비상황까지 배려해야 하므로 미국측과 보조를 맞추기위해 조기파병을 해야한다고 기존에 자신이 했던 발언마저 뒤집어 가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더니 급기야 한승주 주미대사의 무조건파병론까지 등장했다.
이쯤되면 한.미 이너써클 핵심맴버로서 도대체 한국대사인지 미국대사인지 분간이 안가는 사람이 주미대사에 버젓이 앉아서 본분을 망각한 채 국민을 농락하고 있는 꼴을 보고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극히 친미사대주의적인 발상에서 한발치도 나아가지 못한 채 노대통령이 밝힌 핵심적인 원칙중 국민여론과 한국이 지향해야할 가치,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 아랍권과의 향후 관계, 유엔에서의 논의과정와 결의여부 등은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채 오로지 미국측의 입장만 고려한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없다.

그리고 노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전투병 파병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누차 공언해온 터이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몇몇 장관들의 별 내용없는 국익론이니, 조기파병론이니, 무조건 파병론이니 심지어 노대통령까지 미국에 대한 보은론이니 하며 마치 조기파병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기 시작한거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이야 자리(한미동맹 50주년 만찬회)가 자리인지라 접대용 멘트였다고 치자. 그런데 몇몇 장관의 발언은 그야말로 의도됐거나, 아니면 국민여론은 무시한 채 미국측의 비위맞추기에 급급한 발상에서 나온 발언들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행정부내 핵심적인 요직에 있는 관료들이 이런식으로 참여정부의 의미를 뭉개버려도 되는 것인가.

특히 김진표 부총리는 오늘날 침체되고, 갈수록 어려워진 서민경제를 책임진 주무장관이다.
노무현 정부의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서민경제의 불안과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에 따른 서민들의 상실감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바 누구보다도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제철학도 없이 서민경제하나 변변히 챙기지도 못한 무능력한 사람치고는 이라크 진출기회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이라크 전투병 파병의 경제적 이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장관이 이라크전 파병이 경제적으로 이익이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그에 대한 자세한 근거와 파병시의 득실을 감안한 다양한 분석을 함께 내놓고 설명을 해야한다.

김장관이 할 일은 막연한 이유로 파병찬성이라는 자신의 사대주의적 소신이나 내뱉는 ‘미국을 향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이라크 파병시 그에 따른 경제적 득실에 대한 납득할수 있는 수준의 근거자료와 분석을 가지고 국민들을 상대로 충실히 설명하면서 합당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경제적 득실에 대한 판단자료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 즉 국민들이 판단할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야 시민단체등의 반론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로 하여금 파병에 따른 경제적 득실을 판단할수 있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한승주 주미대사의 경우는 더 어이가 없다.

지난 1차 파병이후 부시정부가 한국에 보여준 갖가지 기만적인 배신행위들을 그대로 지켜만 보아온 전형적인 친미사대주의외교관이 이제 와서 버젓이 미국의 협박을 한국정부에 대신 전달하고 있는 꼴이다.

대통령도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직답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에서 경제부총리등 일부 보수적인 관료들이 중학생도 말할수 있는 상식적인 이유 하나 가지고 파병의 경제적 가치를 운운하며 파병찬성이 소신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는 것은 매우 경솔한 처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들이 파병여부에 따라 노무현 정부의 국민적 지지기반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수도 있는 중대사안이라는 걸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 장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하긴 김진표, 조영길, 한승주 등 보수적이고 관료주의에 빠진 사람치고 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치열하게 인식하고, 국민을 상대로 한 옳바른 가치판단에 근거해서 처신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수도 있다.

자신들의 임기동안 다음 수순인 정치적 입지를 위해 국회나 힘있는 언론의 눈치나 보면서 이미지 관리하는데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었나. 그러다가 대통령지지도 떨어지고 야당의 가능성이 커지면 부나방처럼 날아가는 관료들의 모습을 본 기억이 그리 멀지도 않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정권의 명운이 걸리다 시피한 중차대한 사안을 가지고 어쩌면 저렇게 단편적이고, 어설프게 처신하는지 한심하기 짝이없다.

정부내 친미 사대주의적 노예근성에 찌든 관료들의 표상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씁슬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 위엄이 있었다면 저런 보수적인 관료들이 대통령의 방침을 정면으로 어겨가며 함부로 입을 놀리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김진표, 한승주씨는 그만두고 차라리 총선에나 나서서 자신들의 경제성적표, 외교성적표를 가지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보는게 어떨까 권하고 싶다.

어떻든 이번 전투병 파병의 최종결정권자는 노대통령이다. 노대통령은 지난번 광주전남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소상히 밝힌 대로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실천해주길 바란다. 이미 국민들에게 천명한 파병원칙에 관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번에는 시간을 두고 국민여론과 한국이 지향해야할 가치, 국익,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 향후 아랍권과의 관계, 유엔 결의내용의 의미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건 노대통령 자신이 이미 국민들에게 천명한 원칙 그대로이다.

특히, 노대통령이 제시한 여러가지 파병원칙중 지금 노대통령이 가장 무게를 둬야 할 부분은 파병여부에 대한 국민여론과 한국이 지향해야할 가치이고 또하나는 유엔결정의 내용이라고 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대통령은 지금 임기초부터 헌정사상 초유의 지지세력 대거이탈을 경험하면서 정권기반 자체가 미약해 있는 상태이다.

국회의석수야 출범전부터 한나라당이 과반수이상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입법을 통한 국정운영을 뒷받침 받기에는 힘들었다고 치더라도, 이를 임기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야당을 설득하면서 개혁을 추동해나갈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노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버티목이었던 국민적지지마저 임기초의 대통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추락해 있다.
백성의 지지를 잃은 임금은 아무리 권력의 정점에 있다 할지라도 자신있게 할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것이며, 한다해도 성공할리 만무하다.

작금의 국민적 지지상실의 이유를 굳이 더 거론하고 싶지 않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지하고 있을것이기에...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의 정점 또한 노대통령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임기 불과 7개월 지난 대통령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할수 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런 신세한탄할 겨를도 없음을 노대통령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떠난 지지층에게는 확인사살을, 그나마 남아있는 몇 퍼센트 안되는 지지세력마저 2차 핵분열을 감수해야 할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다 잃고 난 뒤 대통령의 모습이 얼마나 허망하고 초라한지,그에 따른 국정난맥과 국민적 고통은 얼마나 지대한지 우리는 지난 대통령들의 임기말 모습에서 너무도 자주 보았다.

지금 노대통령이 맞고 있는 상황은 그때보다 더 최악이다. 임기말이 아니라 임기초부터 일어난 이 희한한 지지기반 붕괴현상은 전혀 다른 위기의 출발일수 있기에 국민불안은 가중될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기위한 기존질서의 와해라는 노대통령의 설명에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노대통령이 지지하는 통합신당의 정치행태가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다.

전혀 새롭지 않은 구태인물들이 득실거리기도 하고, 전혀 새롭지 않는 그들만의 '상층의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내년 총선을 위해 자신들이 힘들이지 않고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정당하나 만든것이란 평가의 범주를 아직 넘어서고 있지 못하다.

누구는 자리를 노리고 몸값을 올리기위해 아직 통합신당에 입당을 안하고 있다는 둥, 누구는 이미 대표로 내정되었다는 둥, 외곽에서 통합신당에 합류하고자 하는 인사들중 상당수가 정치꾼이나 다름없는 구태인물, 혹은 당분열주의자들이 득실거린다는 둥.. 어느 구석하나 신선한게 없다.

진성당원에 의한 상향식 공천만이 신당의 모든 것이 아니며 그것이 모든 정치개혁을 담보해주지도 않는다는 걸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인사들이 신당의 주도세력이다.

이렇게 노대통령의 버티목이 되어줄만한 변변한 여당마저도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그나마 근근히 버티고 있는 지지층을 떨구어낼 이라크 전투병 파병결정은 자칫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를 조기에 끝낼 수 있는 결정타가 될수도 있음은 현재 정치권에서 심상치않게 거론되고 있는 내각제 논의의 싹을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한국이 지향해야될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이미 이라크전 파병에 따른 국익은 전투병 파병에 따른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미국의 이라크 독점에 대한 야욕, 그리고 지난 1차 파병후에 부시정부가 한국에게 돌려준 기만적이고, 배신적인 태도 때문에 이번에도 또다시 국익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우스운 상태이다.

따라서 한국현대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의 한페이지를 노대통령이 장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셋째, 유엔의 결정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유엔결의하의 다국적군은 명백히 유엔 꼬깔만 씌운 미국군대이며, 여기에 참가하는 다른나라 군대는 그야말로 자기 돈내고 전쟁에 참가하는 ‘밑빠진 용병’에 불과하다.

유엔 결의는 어디까지나 유엔주도하의 평화유지군일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유엔결의만 있으면 이라크 전투병 파병의 명분이 당연히 획득될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 한겨레 여론조사는 시시하는 바가 크다.

"상당수의 국민들은 여전히 ‘유엔의 승인〓평화유지군’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한겨레신문이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파병에 대해 처음에는 57.5%(반):38.2%(찬)였던 답변이 ‘유엔 결의 뒤’라는 조건에서는 44.4%(반):51.0%(찬)로 뒤바뀌었다. 그러나 평화유지군과 다국적군의 차이를 설명한 뒤 다시 질문을 했더니 61.4%(반):32.4%(찬)로 다시 뒤집어진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정부가 파병 결정에 앞서 국민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한 뒤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은 급한대로 유엔결의만으로 이라크전 명분을 획득했다고 국민들을 일시 속일수는 있다.

그러나 역사는,아니 마지않아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의 눈가리고 아웅식 결정에 분노하게 될 날이 올것이다.

참여정부는 국민들보고 '참여하면 된다고 말만하면 되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함께 고민해나가는 모습을 실천해 나가야한다. 어렵더라도 방법을 찾아 정성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사이에 진지한 '정신적 의사소통'이 이루어 질 때 “참여정부’는 비로소 그 이름값을 하게 될것이다.

따라서 최근 김진표 부총리와 윤영관 장관, 한승주 대사의 표피적이고, 미국중심의 사대주의적인 조급증세는 참여정부의 국민참여의 의미를 내팽개쳐 버린 처사라 하지 않을수 없다.

이들에게 있어서 국민은 한낱 자신들의 '립서비스'에나 만족하는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참여정부의 관료가 취할 태도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이들 장관들이 할일은 국민여론이 정상적으로 형성될수 있도록 각 부처의 입장에서 면밀한 분석과 검토끝에 나온 정보를 국민들에게 브리핑 해주는 일이다.

그렇게해서 시민단체등 제 3세력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반론 혹은 재평가가 이어지도록 하고 그런 과정을 국민들이 언론등을 통해 지켜보면서 국민적 판단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중차대한 국가 대사를 결정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과거와 전혀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립서비스나 대충 해대고 그러면서 여론의 반응이나 떠보고, 조중동을 위시한 독과점상태의 언론에 기대어 여론 몰이에 나서는 것은 참여정부의 방식이 아닌 과거정부의 그 모습 그대로 항상 국민들은 그저 설득의 대상에 불과한 '소외정부'의 방식에 불과 한것이다.

이왕 말이 나온김에 이번 파병과 관련하여 나름대로 대안삼아 제안을 해본다.

이번 파병결정은 상기한 대로 국가적 극비사항이 아닌한 파병과 관련된 문제들이라면(특히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사안일수록) 국민들에게 충실히 그 정보들을 제공하고, 정부의 희망사항도 함께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기간 동안 국민여론 형성기간을 가진 다음에 몇몇 여론조사기관에 동시에 파병관련 여론조사를 하도록 의뢰해서 '1차 국민여론'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해서 국민여론이 한쪽으로 크게 기운 결과가 나오면 그 쪽에 중점을 두어 결정하고 , 팽팽한 상태(찬반비율의 차이가 10% 내외일때)라면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본다.

이번 파병결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신중하고 현명하게 결정하고 처신하느냐에 따라 지지기반의 완전상실로 이어지는냐, 아니면 그나마 잃어버린 지지세력의 결집을 재시도 할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느냐가 판가름 날수 있는 매우 중대한 분기점이 될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 지지 뿐만아니라 자신의 기존 지지기반마저 대부분 상실한다는 것은 지금 미국이 노무현 정부에 가하고 있는 온갖 협박보다 노무현 정부에게는 더 큰 치명타가 될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주기 바란다.

소위 유시민이나 서영석류의 ‘단무지(단순,무지 ,지멋대로의 준말이라고 함) 노빠’들 같이 ‘이래도 지지 저래도 지지자들’만의 뒷받침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어 갈수는 결코 없으며, 대의명분과 원칙에 충실한 대통령으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인정해주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야만 이 험난한 위기를 그나마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될것이다

노대통령의 앞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서 국민의 자존을 드높이고, 무엇이 진정한 국익이었는지 두고두고 표상으로 삼을만한 지혜로운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  

2003/10/01 [15: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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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