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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무죄, 법원 'MB 국제망신'에 제동

[1신 종합] 법원 "미네르바는 허위 인식도, 공익 해할 목적도 없었다"

취재부
100일 만에 풀려난 미네르바, '표현의 자유' 논란 거셀 듯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 씨가 결국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미네르바는 지난 1월 7일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 의해 긴급체포돼 1월 10일 구속수감된 지 100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미네르바' 박대성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CBS노컷뉴스

유 판사는 이날 "여러 사실을 종합해보면 박 씨가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할 당시 그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설사 허위 사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상황과 외환 시장의 특수성에 비춰봤을 때 그가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박 씨에게 적용한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로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는데, 재판부는 박 씨에게 허위 글을 올릴 의도는 물론 공익을 해할 목적이 모두 없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박 씨의 지난해 12월 29일 글이 게시된 직후 달러 매수량이 증가해 정부의 환율 방어정책 수행을 방해했다는 검찰의 주장도 "매수 증가가 박 씨의 글로 인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설사 이를 인정해도 정도를 계량화할 수 없어 단순한 개연성 정도에 불과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네르바 박 씨는 작년 7월 30일과 12월 2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 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 등의 글을 올린 것이 공익을 해치는 허위 사실이라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지난 1월 7일 긴급체포됐고, 1월 10일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수감됐었다.

'인터넷에 글 좀 썼다고 감옥 가둔다는 불만' 처벌하려던 검찰 '굴욕'

또 지난 4월 13일 1심 공판에서 검찰은 "미네르바가 국민의 불안 심리를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반성의 빛이 전혀 없다."며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은 "박 씨가 '인터넷에 글을 좀 썼다고 감옥에 가둔다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마땅히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었다.

결국 오늘 법원의 무죄 선고로 검찰의 미네르바 구속이 무리한 것으로 판명돼 또 다시 표현의 자유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사이버 모욕죄 등을 신설해 네티즌의 정부 비판 글을 통제하려던 한나라당의 입법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 미네르바 박대성 씨의 법률대리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이날 법원 판결 직후 "사법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판결"이라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 CBS노컷뉴스

지난 1월 검찰이 미네르바를 체포·구속할 당시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까지 '희한한 뉴스'라며 '한국의 언론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 '한국이 과연 민주국가가 맞느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미네르바 구속은 '국제적 망신'이라는 자조 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박 씨의 변호를 맡은 박찬종 변호사는 오늘 무죄 선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법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판결"이라며 "시국을 감안할 때 과연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할 수 있을까 우려도 했었는데, 현명하고 소신 있는 판결을 내려 준 유 판사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가 촛불집회 이후 인터넷 정부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 있어 왔는데, 사법부가 이에 대해 제동을 걸어 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증현 "미네르바 고발한적 없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네르바의 무죄 선고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우리가 고발한 적은 없으며 검찰에서 인지 수사를 했다"면서 "당시 우리도 증인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도 "국제금융국 과장이 검찰에 출두해 당시 환율 상황에 대해 참고 증언을 했다."고 부연 설명하며 발을 뺐다.
관련기사
미네르바 무죄 판결문 원문
미네르바 '무죄' 선고‥"공익 해할 목적 없었다"

2009/04/20 [16:15]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Posted by 엥란트

경제교수들 “이명박 정부 경제팀 F학점”
전문가 82명 대상 설문
강만수 장관 성적 꼴찌

[한겨레] 2008.12.28

이명박 정부 경제팀이 경제·경영 전공 대학교수 등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낙제점인 에프(F) 학점을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경제·경영 분야 전공 대학교수와 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현 경제팀 책임자들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1.92점에 그쳤다고 28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모두 7명이다.

이들 가운데 강만수 장관이 1.3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종환 장관(1.69)·박병원 수석(1.92)·전광우 위원장(1.99) 등 3명도 낙제점에 해당하는 1점대 점수에 머물렀다. 이윤호 장관과 백용호 위원장은 각각 2.17점과 2.40점이었다. 이성태 총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점수는 3.04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강만수 장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는 ‘낡은 사고, 시대착오적 상황인식과 발상’이 58.8%로 가장 많았다. ‘잘못된 정책 추진’(28.8%)과 ‘시장참여자들의 신뢰 상실’(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 장관은 ‘교체 대상 인물을 꼽아달라’는 설문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82명의 응답자 가운데 69명이 강 장관을 교체 대상 1순위로 답했다. 2, 3순위까지 포함하면 모두 76명의 응답자가 강 장관의 경질을 원했다.

개각이 이뤄질 경우 후임 재정부 장관으로 적격인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꼽은 응답자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30126.html

:
Posted by 엥란트


노무현 보다 경제 못할 사람은 없다
[비나리의 초록공명] 통계착시와 자아도취, 극우파적인 상상력만 넘쳐나
 
우석훈
1. 경제 대안 시리즈
 
노무현 시대가 아닌 다른 경제운용 방식에 대해서 생각을 시작한지는 3년 정도 된다. 이런 질문에는 어려운 함정이 몇 개 있다.
 
노무현 보다 경제를 잘 하는 것은 너무 쉽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정말 존경할만한 분이 한 분 계시다. 워낙 조용하게 사시고, 주말이면 농사짓고, 만약 건전한 보수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한 분이 그럴 정도의 위치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있다. 나머지는 순 사기꾼들들이거나 게으름뱅이라고 보면 약간 박하지만 내 평가가 그렇다.
 
연세대에는 한 명이 있는데, 불행히도 연애를 너무 좋아해서 평범해져버렸다. 경제학을 아주 잘 할 수 있었던 사람인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여간 나보다는 경제학을 잘 하는데, 많이 배웠었다.
 
고려대에는 인격적으로 존경할만한 분이 한 분 계시다. 공부를 잘 하시는 분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인격적으로 존경할만하지 않거나, 경제학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 누가 그려내는 경제 대안이라도 노무현 경제보다는 나을 것이다. 정운찬 전 총장이 경제학자로서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정운찬의 경제나 조순 경제는 노무현 경제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명박은 싫어한다. 물론 박근혜도 싫어한다. 그렇지만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적어도 경제는 노무현 보다는 좋아질 것이다.
 
그 반대편에 노회찬과 심상정이 있다. 이 사람들이 경제를 운용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하다못해 경제학자라고 하기에는 좀 웃기는 공병호가 대통령이 되어도 지금보다는 좋아진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지금은 은퇴해서 퇴물취급받는 YS가 돌아와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보다 경제상황은 나아질 것이다. 그만큼 경제라는 눈으로 볼 때 노무현 시대는 끔찍했다. 일상적인 통계 착시를 가지고 자아도취에 빠져서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안 하고, 극우파적인 상상력으로 할 수 있는 최악의 일들을 대충 버무려 놓았던 것이 노무현의 정책이다.
 
한미FTA와 비전 2030, 이 두 가지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최악의 경제운용 조합이다. 꼼꼼이 비전 2030을 보려고 뒤지다가, 손 놓았다. 지금 경제관료들이 어떻게 보고를 하고, 상황을 왜곡시켜서 이해하고,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 것인지를 보기 위해서는 비전 2030을 보면 가장 빠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은 이걸 보면서 그렇게 뿌듯해 하고, “나 경제 잘 하나봐”라며 대단히 기뻐하는 것 같다.
 
이걸 며칠 보고 나서 내 마음에 든 것은 이제 이 나라에서 도망갈 때가 되었다... 이런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한참 걸렸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경제정책을 약간 살펴보면, 스타일 차이가 있기는 하다. 물론 두 경우 모두 끔찍하다. 박근혜의 경제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에 있는 “어떤 분”이 평소에 하던 말을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명박은 조금 더 상상하기 쉬운데, 실물 중에서 산업조정을 빼고 홀딩 컴파니들이 움직이게 될 방식을 상상하면 아마 그렇게 할 것 같다.
 
문제는 이 끔찍한 두 가지 경우 모두 노무현 시대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신자유주의가 나쁘냐? 물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은 신자유주의도 제대로 안 했다. 토목경제가 나쁘냐? 물론 나쁘기는 하지만, 그나마라도 제대로 되면 지금보다는 나아진다.
 
상상할 수 없는 가장 나쁜 조합도 지금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면... 모든 경제학 이론과 모든 경제학적 상상력은 현 상황에서 전부 대안이다.
 
아예 시장의 폭력적 획일화로 가면 나쁘냐... 나쁘기는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국민들이 삼성의 주주가 되고, 아예 삼성이 전체적으로 조율하면 영화 <로보캅>의 델타시티나 또 다른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엄브렐라 회사 체계처럼 되면 나쁘냐... 물론 나쁘지만 지금보다 나쁘지는 않다. 극단적으로 상상하면 그렇다.
 
숫제 조선일보가 아예 대통령단이 되어 국가를 통치한다면, 주주가 누구이고, 책임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명확히 하면 오히려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지금은 책임은 없고, 어차피 극우파들의 상상력대로 경제가 움직이는 시기라서 그렇다.
 
예전에는 YS나 DJ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아무나 노무현만 아니라면 찍겠다는 지금의 현상이 비이성적이고, 미친 짓이냐... 순전히 경제의 눈으로만 보면, 그 어떤 경우라도 지금보다 나아진다.
 
단, 유시민의 경우는 지금보다 나빠진다.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복지장관 하듯이 경제를 맡으면, 아마 노무현 경제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그 누가 되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
 
손학규의 경우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노무현이 경제는 끔찍했지만, 손학규 보다는 노무현이 잘 할 것 같다. 손학규 경기지사할 때 하던 식으로 나라 운영하면, 노무현 시기보다 더 지옥이 될 것이라는 정도는 쉽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이게 경제라는 것이 시스템이 웃겨서, 저 쪽 극한으로 가거나 이 쪽 극한 양쪽에 모두 균형이 있는데, 저 쪽 균형이 수확률이 높은지, 이 쪽 균형이 수확률이 높은지는 사전적으로 비교하기가 어려워서 그렇다. 노무현 경제는 균형과 아주 거리가 먼, 정신분석학의 비유를 들면 메갈로매니아, 과대망상증 경제였다.
 
같은 매갈로매니아지만, 박정희는 현실주의자였던데 비하여, 노무현은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초현실주의자였다. 도대체 저렇게 한 논리 위에 서기 어려운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머리 속에서 막 돌아가면 정신 헷갈리거나 일관성이 사라질테인데, 단일한 인격체로 버티는 노무현을 보면 대단한 사람이거나 초현실주의자라는 생각이 든다.
 
난 요즘 노무현의 경제정책을 보면 자꾸 살바도르 달리가 생각난다.
 
살아서 이런 경제정책을 쓰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2.
 
하여간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 경제학 대안 시리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중인데, 내가 전부 다룰 수는 없고,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그리고 내 나쁜 머리가 허락하는 데까지는 가볼 생각이다.
 
1편이 세대간 균형의 문제인데, 이건 이미 내 손을 떠나서 공저자인 박권일씨 손으로 넘어가 있다.
 
2편에 해당하는 것이 “IMF 10년 평가”인데, 기업사적인 관점과 산업정책이라는 눈으로 준비 중이다. 이 주제를 가지고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에서 부탁을 받았는데,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지고 고민을 좀 했었는데, 몇 개의 질문을 넣어서 해볼 생각이다. YS 5년과 노무현 5년을 비교하면서, 과연 어떤 유사성이 있어서 지금과 같은 공황 직전으로 갔는지에 대해서 좀 곰곰하게 따져볼 생각이다. YS 5년이 지나고 환란을 맞았고, 노무현 5년을 지나고 제 2환란을 맞게 된다는 작업가설에 따라서 몇 가지 지표들과 지수들, 그리고 foundation of foundation이라는 가설을 세워볼 생각이다.
 
2.5편에 해당하는 것이 비슷한 얘기지만, 20세기 세계경제사에 대한 중고등학생용 읽을거리에 대해서 부탁받은 것이 하나 있다. 정말 쉽게 쓸 생각인데, 여기에서 포디즘의 등장과 포디즘의 퇴조 그리고 세계화의 등장까지를 정리할 생각이다. 물론 나도 공부를 좀 할 마음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노무현 경제라는 아주 이상한 것이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경제시스템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3편에 해당하는 것은 진짜로 올해의 하일라이트인, 드디어 조직론의 문제를 다룰 생각이다. 이건 정치적인 얘기와는 약간 상관없이 경제학에서 90년대 이후에 등장했던 조직론 이론과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내가 꺼내들은 적이 없었던 심리사회학 공부하던 시절에 했던 기업분석, 그러니까 Sansaulieu 워크샵을 상상하면 될 것 같다. Sansaulieu와 그의 동료들이 기업에 대해서 90년대 초반에 했던 작업을 나도 해볼 생각이다. 프로이드와 헤겔이 전면에 등장하고, 군대 이야기와 내가 알고 있는 전쟁사와 기업사 이런 얘기들이 총동원될 것이다. 여기에서 아주 작은, 마이크로 보다 더 작은 눈에서 미세조직이라는 틀을 다룰 생각이고, 그런 기업론과 조직론 차원에서의 대안 논의를 전개해볼 생각이다. 말은 거창하지만, 대안논의에서는 ‘중소기업편’에 해당할 것이다.
 
4편에 해당하는 것은 - 이건 여력이 될지 그리고 실력이 될지 - 그래서 여전히 괄호 안에 들어가 있는 DJ 독트린인데, 전체적으로는 국제경제학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고, 소위 수출경제라고 되어있는 내수없는 수출산업 구조와, 한미FTA를 통한 일방적이고 단일적인 국제 교역체계와 북한 문제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이다. 이게 현재 내 실력으로 대안이 찾아질까? 찾아지면 나도 노벨상에 한 번 도전해볼 수 있게 되고, 아니면 DJ 지지자들에게 길거리에서 맞아죽겠지...
 
나머지 얘기들은 어차피 옛날에 정리해놓았다가 출간할려고 했다가 출판사에서 속상한 얘기 들을 때마다 도루 거둬들였던 것들과 아직 한 번도 세상에 발표하지 않았던 얘기들을 새로운 질문으로 재구성하는 거라서, 쓰는 시간만 따지면 1주일이면 정리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DJ 독트린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아직 머리가 하얗다.
 
대충 이렇게 경제 대안 시리즈를 정리하고 나면 출판사를 못 찾아서 출간하지 못했던 생태경제학 시리즈를 한 번 할 생각이다.
 
아마 생태경제학에 대해서 내가 다루게 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 아닐까? 10년 넘게 해서 지겹기도 하고, 실제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경제사라서 이제 정부랑 부딪히면서 그건 아니다라고 하는 역할은 그야말로 다음 주자에게 넘기고, 나도 한문책 보면서 경제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더 바랄 바가 없겠다.
 
원래 내가 은퇴한다고 공언했던 만 40세가 이제 딱 1년 남았다. 정말 그 때가 되면 나도 은퇴하고, 은퇴 후의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경제대안 시리즈와 생태경제학 시리즈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현역에서 떠나서 아이나 키우면서 한문책 보면서 사는... 나는 그렇게 즐거운 40대로의 완벽한 탈출을 가끔 꿈꾼다.
 
40대가 되어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우울한 음모를 멈추지 않는 선배들, 난 정말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 글쓴이는 경제학박사로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입니다.
* 최근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 - 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88만원 세대>를 출간했습니다.













 
2007/03/04 [20: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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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엥란트

2004년 경제, 서민은 죽을맛, 부유층은 살맛
양득극화 뚜렸, 36만 경매로 집잃고 부유층은 해외서만 17조원 펑펑
 
취재부
2004년 한해 동안 서민 부동산은 36만건이 경매에 부쳐졌지만 지난해 해외유학.여행 등 소비지출이 17조원을 넘어 우리사회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의 한 단면을 보였다.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 4건 가운데 3건은 감정가 1억원 미만의 서민형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나, 장기 경기침체의 피해가 서민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2004년 한해 해외유학과 골프여행, 광고·의료서비스 등으로 해외에 흘러나간 돈이 17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자가 3년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반면 노인과 주부들도 취업전선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 태인>에 따르면 지난해에 경매에 부쳐진 46만4천8백50건의 경매 물건 중 감정가 1억원 미만이 36만1백34건으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이런 비율은 IMF사태로 경매물건이 가장 많이 쏟아졌던 지난 2000년보다도 더 높은 것이어서, 현재 서민들이 직면한 경제난이 IMF사태때보다 심각함을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이 19만7천9백33건(55%)으로 1억원 미만 물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집에서 쫓겨나는 서민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서민들이 주택을 담보로 빌렸던 빚을 갚지 못해 살던 집마저 내놓은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IMF사태로 경매물건이 가장 많이 나왔던 지난 2000년 총 54만4천5백46건의 경매건수 중 1억원 미만은 37만6천8백82건으로 69.2%였으나 지난해는 그 비중이 77.5%로 훨씬 높아졌다.
 
반면 기업들이 주로 소유하는 50억원 이상 고가 물건이 경매에 나오는 사례는 지난 2000년보다 크게 줄었다. 2000년에는 2천4백88건이던 50억원 이상 물건이 지난해에는 절반 이하인 1천20건으로 줄었다.
 
이런 수치는 IMF 때는 기업과 서민 모두가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기업보다 서민층의 타격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16일 산업자원부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등을 토대로 작성한 ‘서비스수지 및 여행 유학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과 골프여행.유학. 광고.의료서비스 등으로 해외에 흘러나간 돈이 17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지출 규모는 국내 소비로 돌렸을 경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을 1.8%포인트나 높일 정도의 수치다.
 
지출 부문별로는 작년 1∼11월 내국인의 해외 유학 및 연수에 7조3천억원, 골프 등 여행수지 적자 4조1천억원, 의료.법무 광고 등 사업서비스 적자 5조2천억원 등으로 유학.여행. 의료서비스 등을 위한 해외지출 규모가 총 16조6천억 원(1백37억8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에 따르면 12월 지출된 금액까지 더하면 작년 한 해 이 부문 지출이 17조원을 훨씬 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3년 기준 소비의 부가가치 유발계수 0.79(1원을 소비했을 때 0.79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의미)를 감안하면 17조원은 총 13조 1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해 GDP 성장률을 1.8%포인트 높일 수 있는 규모다.
  
또 해외유학수지의 경우 조기유학 열풍과 직장인 유학연수 증가로 지난해 적자폭은 22억달러였으나 증여성 송금과 해외여행 경비로 신고된 지출이 상당부분 유학.연수 비용으로 파악돼 실제비용은 60억6천만달러(7조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우리나라 전체의 교육목적 지출액 22조 2천억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컨설팅, 의료, 법무·회계, 광고 등 사업 서비스의 경우 3저 호황기인 1985∼97년 흑자를 기록하다가 IMF 체제를 맞은 98년 이후부터 만성적 적자구조로 전환, 지난해에 총 43억 2천만달러(5조2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도 지난 2000년 이후 출국자수가 입국자수를 넘어서면서 격차가 2백70만명까지 확대되며 지난해 11월까지 34억1천만달러(4조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01년 이후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국제수지표와 출입국통계를 분석한 결과 내국인 1인당 지출한 해외여행비는 1천63달러(1백27만6천원)로 나타났다.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의 1인당 경비는 2백13만 7천원으로 추산됐다.
  
해외여행 중 골프관광의 비중을 2.4%(2003년 기준)로 계산할 때 해외 원정골프 관광객들이 지난해 한해 외국 골프장에서 뿌린 돈은 3억5천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두 통계결과는  경제적 압박으로 서민들이 자기집을 잃고 셋방이나 전세를 전전하는 삶과 17조원 해외지출이라는 부유층의 삶이 우리사회에 공전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며 사회의 양극화가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반증하는 또 다른 지표로 보인다. 
 
한편,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을 떠난 지 1년 미만인 실업자는 월평균 63만1천명으로 전년도의 58만9천명보다 7.1%, 4만2천명이 늘었다.
  
휴폐업.명예퇴직.정리해고.경영악화 등 불경기로 인한 실직자가 전년보다 11.3%나 증가한 22만7천명으로 3년만의 최대수준으로 불어났다.
  
불경기 실직자 가운데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경영이 악화돼서 실직된 사람은 15만6천명으로 전년의 13만6천명에 비해 14.7% 증가했고 2002년의 12만5천명보다는 24.8%가 늘어났다.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에 해당되는 실직자는 3만1천명으로 전년의 2만8천명보다 10.7%가 증가했으며 2002년의 2만2천명에 비해서는 40.9%나 급증했다.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경제는 '성장의 어려움'이 아닌 '어려움의 성장'을 겪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2005/01/17 [13: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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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