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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 진보신당이 나의 앞길이다"
[사람] 갓 20살 대학생, 늙고 변질된 368 정치 선배들에 '똥침 날리다'
 
김영국
'발칙한' 스무 살 대학생, "내 꿈은 진보정당의 국회의원"

오늘은 갓 '스무 살' 된 대학생으로, 요즘 같은 세상에 꽤나 특이해 보이는 한 젊은 친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그와의 인연이라면 오로지 그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한번 훑어봤다는 것뿐이다.

따라서 이 글은 그를 소개한다기보단 그의 발칙한(?) '생각과 꿈'을 오늘날 늙고 변질된 386 정치권 선배들에게 들려주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한번쯤 돌아보기를 권하고자 함이다.

안일규(아이디 IG) 씨는 현재 경성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이다. 나이는 20살. 그의 꿈은 '정치'이고,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이제 스무 살에 접어든 그가 주위에 이런 꿈을 말할 때 아무리 친한 사람들조차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한다.

▲민생정치의 꿈을 찾는 안일규(IG) 씨의 블로그     © 대자보

그런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정치로 서민들, 약자들, 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다들 힘들어 하잖아요." 일상에선 굉장히 보수적인 그가 정치만큼은 진보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민생정치는 진보정치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저의 이런 생각은 변할 일이 없습니다."고 당차게 말한다.

요즘 다들 혐오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그것도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걸 보면 그는 영락없는 신세대다. 그러나 정치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은 '애늙은이'다. 그는 애늙은이도 좋지만 '진정한 젊은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민주노동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했고, 고 3때 앞으로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활동하기 시작했고, 그의 꿈은 지금도 진보적인 정치인(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이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내 실망하고 벌써 민주노동당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단다. 당원으로 가입한 지 3주밖에 안됐는데 결별이라니.

젊은 혈기에 너무 '욱'한 건 아닐까. 젊은 것이 벌써부터 구태 정치인들처럼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닐까. 좋은 정치인이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데, 초장부터 싹수가 노란 친구는 아닐까.

이같은 의문을 갖고 그를 나무라기엔 그가 고민에 빠진 이유가 녹록지 않다. 그가 찌르고 있는,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의 '아픈 곳'들이 너무 선명하기 때문이다. 그가 대안으로 말하고 있는 새로운 '진보신당' 창당의 필요성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현재의 민주노동당보다 임종인 의원 등이 추진한다는 새 진보신당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나 행보를 일관성 없다고 꾸짖기도 난처하다. 오히려 스무 살짜리 대학생이 그 정도까지 진도 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들어간 뒤 얼마 되지 않아 계속해서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민주노동당 내 '활동가'들의 노선이 대체적으로 사회주의를 외치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민주주의에 가까운 자신과 달랐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민주노동당 대선주자 3인은 이런 민노당 활동가 당원들보다 훨씬 보수적인 사민주의여서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편이었다고 한다.

또한 민주노동당 내 정파 간의 갈등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싸우는 모습은 한나라당이나 '잡탕' 범여권과 다를 바 없었다고 토로한다.

아울러 그는 민주노동당의 진보정당으로서 역할 부족과 자세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으면 열심히 그 문제에 대해서 논하고, 그 주목이 끝나면 쏙 들어가고, 주목받지 않는 내용은 아예 말하지도 않는 민노당의 모습이 한나라당, 범여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이라는 것은 소외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내는 것이며, 그것이 주목받지 못한다면 계속 거론하고 제기하면서 이를 부각시키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이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민노당도 정치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민주노동당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예로 '일제 강점 하 국외 강제 동원된 희생자' 문제에 대한 당의 침묵을 들었다.

그는 이런 점들 때문에 "진보진영과 민주노동당의 부족한 부분(토론과 발전을 위한 연구 등)을 메우는 사람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민주노동당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만나면서 서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초월하여 자신들만의 소통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진영이 '대중적인 언어 구사가 안된다.'는 문제의 핵심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동당은 자신들이 중심이 되겠다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당내 반발과 회의감마저 있는 진보대연합을 제안할 게 아니라, '당내 개혁'부터 하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민생정치의 꿈, 진보신당에서 희망을 찾다

이처럼 민주노동당에 대한 실망과 고민이 늘어만 가는 가운데, 임종인 의원 등이 추진한다는 '범여권과 민주노동당 사이'의 진보신당은 그에게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임종인 의원이 나오는 부산 진보캠프 강연회를 듣기 위해 달려갔고, 적극적인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금은 진보대연합을 말할 게 아니라 '진보신당'을 말해야 된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으며 거기에서 '비전'을 찾았다고 한다.

현재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 시 국민에게 한 약속대로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변하는 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범구, 김성호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로운 진보신당 건설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탈당 후 수 차례의 이합집산을 계속하는 와중에도 한 번도 특정 정파나 모임에 가담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계속해왔다. 최근 '도로잡탕우리당'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도 다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도로 우르르 몰려갔지만, 임 의원만은 유일하게 합류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어제(1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민주신당 합류를 제안 받았지만 거부했다."며 "민주신당은 내가 빈 자리에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들어간 것 말고는 현 열린우리당과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안일규 씨는 요즘 진보신당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지지정당도 아예 아직 창당 여부조차 불투명한 '진보신당'으로 바꾸었다. "새로운 진보신당이야말로 나의 앞길이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진보신당 창당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생각 등을 정리한 글을 정치브리핑 형식으로 연재하고 있다.

안 씨는 진보신당에 대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진보세력의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 정당이며, 민노당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범여권과 민주노동당 사이의 정당을 만듦으로써 "범여권에 실망했지만 민노당도 싫다."는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민노당이 계속 지적받고 있는 '현실성 없는 정책'도 뛰어넘을 수 있는 정당이 바로 진보신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총선 전에 합당하는 이른바 '진보통합신당'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그럴려면 왜 진보신당을 만들었느냐, 그저 민주노동당 2중대였냐?"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는 20~27%의 진보성향 지지세력 대다수가 또 다시 범여권으로 몰려가게 될 것이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또 "진보세력은 워낙 입장과 노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당으로 통합할 수 없으며, 따라서 각자 상호 경쟁하면서 필요에 따라 선거연합, 정책연합, 크게 나아가 연립정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연합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현실적으로도 현재 민주노동당만으로도 그 내부에서 정파 간의 싸움이 기성정당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데, 여기에 진보신당이나 한국사회당까지 들어가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민노당은 자신들의 내부 싸움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진보통합신당까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씨는 진보신당에 대한 환상에만 빠져 있는 게 아니라 한계도 지적했다. 진보신당 창당의 약점으로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창당 시기의 문제, 명망가 중심의 상층부 주도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창당 시기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고, 풍부한 상층부로 민노당 및 범여권과의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시민을 '반면교사'로, 임종인을 '참스승'으로 삼길

안 씨는 "젊고 참신하고 뜻있는 인물들이 정치로부터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정당을 만들고, 국회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나의 민주노동당 탈퇴는 진보신당 창당 시점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안 씨는 앞으로 인터넷신문 <대자보>에 자신이 그동안 썼던 글은 물론 새로운 글들도 기고할 생각이다. 안 씨는 특히 특정 정치인 꼬집기, 한미FTA 꼬집기 시리즈 등을 일반인들이 보다 알기 쉽도록 써갈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정치를 직접 만들어 간다는 차원에서 자신의 '미래 구상'을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그의 정치적 소신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될지, 그의 글쓰기가 얼마나 알맹이를 채워갈지, 그의 젊은 열정이 진보의 성장에 얼마나 큰 밑거름이 될지를 가늠하기에는, 이제 겨우 20살이란 그의 나이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안 씨가 스스로 밝힌 대로 '민생정치는 진보정치가 아니면 안된다.'는 지금의 생각이 앞으로도 변함 없기를 바랄 뿐이다. 설사 변하더라도 '능력은 쥐뿔도 안 되면서 공부는 안 하고, 말 바꾸기와 자기합리화에만 능수능란한' 정치 선배들만은 닮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여담이지만 안 씨가 지금의 소신과 꿈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길은, 뻔뻔한 '변신의 귀재' 유시민 의원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그가 존경한다는 임종인 의원을 '참스승'으로 삼아 잘 보고 배우면 될 것 같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 / 편집위원

☞ '안일규(IG) 블로그' 바로가기

* 글쓴이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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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08/13 [11: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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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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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