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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2.24 '천하의 유시민'인가 변신의 귀재인가?(2005.9.14)


'천하의 유시민'인가 변신의 귀재인가?
정치인에 대한 안목(眼目) 키우기 일환, ‘언행 변천사 퍼레이드’ 만들어
 
김영국
노무현 주막에 술이 안팔린다

자칭 대한민국 최대의 걱정거리, 노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리를 비우자 그의 말처럼 나라가 잠시나마 조용해지고 있다. 대신 덮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던 삼성 X파일 수사가 봇물 터지듯 급부상하면서 이제사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연정 관련 대통령의 ‘말씀 핵폭탄’ 세례가 중단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대통령은 선거구제 개편과 대연정 제안에 지역구도 타파와 상생의 정치라는 대의를 담았다고 하나 정치권과 국민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 국민 사이에 신뢰의 토양이 그만큼 척박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성은 나를 믿어달라고 해서 자동으로 부여되는 게 아니라 평소 행동과 실천으로 꾸준히 쌓아올려야 하는 공든 탑이나 마찬가지다.

유시민 의원이 방송사 토론회에서 모 여론조사를 인용, 지역주의에 가장 의존하는 정당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한나라당이라고 답한 사람이 압도적이었다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그 격차는 ‘어마어마하다’고 주장하자, 옆에 듣고 있던 노회찬 의원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는 또 어머어마하다고 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에게 이걸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과 2005년 노무현이 얼마나 변했고, 얼마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아마도 어머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보는 국민들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그것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서 말이다.

앙시앙 레짐 완장 차고 짖어대는 ‘맹구(猛狗)’들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주막집이라도 사나운 똥개를 풀어놓으면 개가 무서워 술꾼들의 발길은 끊기고, 안팔린 술은 쉬어빠져 결국 주막집이 문을 닫게 된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의 ‘지당하십니다 계파’ 중에 인터넷을 타고 환생한, 앙시앙 레짐이란 글자가 박힌 완장을 차고 설치는 ‘헌병대 오장’ 같은 이들이 있다. 유시민, 서영석, 명계남, 이기명 같은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들이야 말로 노무현 주막의 개혁주(酒), 진보주(酒)를 시큼하게 만든 변견(便犬)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한때 노무현을 지지했다 지금은 노무현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처럼 선지자의 말귀를 찰떡같이 알아듣지 못하는 앙시앙 레짐의 자식들이라며 협박하고 있지만, 그들이야 말로 앙시앙 레짐의 치마자락이라도 붙잡고자 안달하는 ‘스토커’처럼 보인다는 사람들이 어머어마하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유시민의 언행 변천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니- ‘국보급 변신(?)’     © 참정연 제공

물론 유시민의 변신은 유시민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격인 유시민은 노무현이 어떤 변신을 하더라도 이를 합리화하는데 끊임없이 올인해왔다. 그러다 보니 유시민의 변신은 노무현 변신의 부속품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정혜신과 유시민의 소꿉장난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한 진정성을 판단할 때 곧잘 언론에서 전달해주는 ‘현재의’ 발언와 이미지에 의존해서 그 사람의 실체라고 믿어버리는 시뮬라시옹(장 보드리야르)에 갇혀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정치자영업자들이 권력투쟁의 과정에서 변신을 거듭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실망과 지지철회를 하고 또 열광하다 분노하는 ‘열망-실망-열광-분노’의 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그 사람의 진정성을 얼마나 제대로 가려내느냐, 사람을 보는 안목을 유권자인 국민 스스로가 어떻게 키워가느냐에 따라 이런 시행착오를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말과 행동 뿐 아니라 그 사람이 과거부터 보여준 언행들을 찾아서 파노라마처럼 진열해보고 그속에서 ‘가치관과 일관성’의 정도를 따져봐야 보다 진실한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과 연정 전도사로 나선 유시민은 어떨까?

많은 사람은 유시민이 ‘똑똑하고 옳은 말 잘하는데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이건 유시민에게는 비판도 비난도 아닌 칭찬일 뿐이다. 앙시앙 레짐(ancien regime, 구체제)에 도전하는 당당함, 거침없음으로 치장할 수 있는 레퍼토리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유시민의 실체가 아니란 점이다.

유시민은 말하는 본새가 싸가지 없어서 문제가 되는 인물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 견강부회(牽强附會), 수석침류(漱石枕流)형 변설을 일삼는 ‘뻔뻔함’에 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가 유시민의 지적 오만을 이야기 하면서 타박하는 건 초점이 빗나간 잠투정이거나, “난 시민 오빠가 좋은데 말만 좀 이쁘게 해줘.”라고 아양떠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유시민이 “난 중요한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는 순수한 청년이어서 그래.”라며 뜨악한 말로 득의양양하게 되받아친 것이다.

마치 노뼈 유시민과 유빠 정혜신의 ‘소꿉장난’을 보는 것 같다. 정신과 의사가 정치인을 환자 다루듯 인상비평을 시도한 것도 문제지만, 유시민의 그동안 언행과 행보를 제대로 연구하지 않고 얼굴과 입만 쳐다보고 진단한 것도 문제다.

추석맞이 ‘유시민 변신 종합선물세트’ 드려요

마침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약칭 참정연)’에서 유시민의 그간 말과 행보가 어떻게 변해왔는 지를 그가 방송 및 신문사에서 생생하게 내뱉은 인터뷰,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직접 써서 올린 글 등을 집대성해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 작품이 있다.

참정연 사이트(www.cjycjy.org)에 올라온 ‘유시민의 변신 종합선물세트 드려요’란 작품을 보면 유시민의 정치 시작부터 지금까지 말과 행동의 변천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100년 가는 정당 1년만에 해체하기, 민주당과 연합공천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가 한달만에 “난 찬성표 던졌어요.”라고 뒤집기,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 반대-찬성-반대-황당-반대-찬성-황당한 처신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면서 현기증 일으키기, 빈곤층의 엄청난 증가를 한나라당 찍어온 유권자들에게 더미씌우면서 자신은 한나라당과 대연정에 목매달기 등등.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증오에서 시작해 월간조선 조갑제로부터 칭찬 받고, 한나라당과 연정 전도사로 나서기 까지 유시민이 보여준 변신의 공간은 시공을 초월하는 우주만큼이나 극과 극이다. 카멜레온도 놀라 자빠질 정도다.

이 작품을 보면 유시민은 아마도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현기증 나게 변신을 거듭해온 ‘국보급’ 변신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시민에 대한 평가가 보수진영뿐 아니라 개혁.진보진영에서 더욱 냉소적인 이유가 그의 말투가 싸가지 없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참정연의 유시민 작품을 꼭 일독해 보길 권한다.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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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이며 올바르지도 않은 유시민의 논리

2005/09/14 [13: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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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