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임종인 "살길만 찾지 말고 '갈길' 찾자"
시사IN 대담, 최재천·정범구 "뭉치자"-임종인·조승수 "엉터리 소용없다"
 
취재부
'노 정권의 지지층 배신'이 대선 참패 핵심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층 배신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민주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정권에 편승한 정치인 배만 불리고 대다수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부자는 좋아서 입이 찢어지고 서민은 힘들어서 가랑이가 찢어졌다. 모두가 공범이었다."(임종인 의원)

임종인(무소속), 최재천(대통합민주신당), 조승수(민주노동당), 정범구(창조한국당) 등 개혁·진보 진영의 주요 정당과 무소속에 속한 전·현직 의원 4인의 대담에서 나온 대선 참패의 원인은 대체로 일치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시사주간지 <시사IN> 주최로 열린 '진보·개혁·민주 세력의 미래'라는 주제의 좌담에서 대선 참패의 원인, 이명박 정부의 성격, 18대 총선 전망과 총선 이후 진로, 개혁·진보 진영의 총선 연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격에 대해서도 "10년간 지켜온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정범구), "정치 불신을 이용하면서 절대 정치를 추구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태를 반복하는 것이다."(최재천), "이명박 정부의 철학은 문자 그대로 약육강식이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노 대통령은 신자유주의를 노골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이 당선자는 노골적으로 할 것이다."(임종인)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최·정 "일단 뭉치자" Vs 임·조 "엉터리 힘 모아봐야 소용없다"

그러나 이들은 18대 총선 전망과 진로, 개혁·진보 진영의 '총선 연대' 문제에선 첨예하게 의견이 갈렸다.

최재천·정범구 의원이 '공멸 위기이니 일단 뭉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임종인·조승수 의원은 '이미 심판받은 기존 정치집단은 사라지고, 제대로 된 가치와 노선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마치 지난 대선에서 범여권과 일부 재야·시민운동가들이 주창했던 '묻지마 대동단결·대연합 논쟁'의 망령이 이번 총선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될 것임을 시사하는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이번 18대 총선의 의미에서부터 임종인·조승수 측과 최재천·정범구 측은 의견이 엇갈렸다.

임종인 의원은 "한나라당을 견제할 세력은 필요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아니다. 이 당은 (국민이) 버린 당이고 끝난 당이다. 이번 총선의 의미는 새로운 정당 운동의 주체를 선출하는 선거다. 당과 관계 없이 수도권에서 선택되는 정치인이 차세대 정치 리더가 될 것이다."며 "그들 중심으로 새로운 진보개혁 정당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역구에서 백병전을 통해 소수라도 선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천 의원은 "현실 정치 세력으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의 가치를 무시하고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까. 완전히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은 모험주의다."며 "햇볕정책, 공정한 개방무역, 출산에서 교육 등 일곱 가지 근본 문제에 대한 강령에 동의하는 사람이 모이면 연합공천이든 선거연합이든 가설정당이든 만들 수 있다."며 맞섰다.

두 사람의 논쟁에 정범구 전 의원은 최 의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동감을 표시한 반면, 조승수 전 의원은 "선언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임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조 전 의원은 앞서 "우리 스스로 제대로 준비하고 1년 후 혹은 2년 후부터 바뀐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선택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재천 "완전히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은 모험주의"

특히 개혁·진보 진영의 '총선 연대'과 관련하여 최재천·정범구 측과 임종인·조승수 측은 극명하게 갈렸다.

최재천 의원은 "공멸 위기라고 생각하면 뭉쳐야 한다. 우리가 죽으면 민노당도 죽는다. 순망치한 관계다. 진정으로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힘을 보태주고 나눠주는 방식으로 전술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그것이 저주받거나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예의 개혁·진보 진영 '대동단결론'을 펼쳤다.

정범구 전 의원도 "현재 있는 정치 세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지리멸렬하지만 뿌리를 따져보면 야당의 전통과 이어진다."며 동조했다.

이에 대해 임종인 의원은 "물 밑에서, 얼음 밑에서 졸졸 흐르는 물이 보인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대가 온다. 지금 새로운, 좋은 정당을 못 만드는 것은 대통합민주신당 같은 큰 것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다. 완전히 없어지면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조승수 전 의원도 "이번 총선까지는 여러 주체가 결집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패배를 딛고 2010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형성기를 거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대안 세력으로 완성될 것이다."고 주장했고 임 의원도 동감을 표시했다.

임종인 "진정한 노동자·농민·서민·자영업자의 정당 건설이 급선무"

최재천 의원은 "조 의원과 임 의원이 말하는 것은 자칫 변형된 형태의 근본주의가 될 위험성이 있다."며 "집을 고쳐 쓰는 것보다 새 집을 짓는 것이 더 낳으니까 철저하게 망해라, 깡그리 망하고 나면 깨끗하게 재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치게 근본주의화할 위험성이 있다. 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총선이라는 정치 과정이 마침 있고, 강력한 동인이 될 테니까 활용해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자 임종인 의원은 "노동자·농민·서민·자영업자들은 자기들을 위한 정당이 필요할 것이다. 선거 이후에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질 것이다.", 조승수 전 의원은 "가난한 사람들이 이명박을 지지했던 것은 그들 잘못이 아니라 개혁·진보 세력의 누적된 실패가 선택지를 없앤 것이다. 완전히 깨보자 하는 정치 근본주의 차원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이다. 이 흐름이 총선까지 갈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 안에 합종연횡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기준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재천 의원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일단 작은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고 말하자, 임종인 의원은 "엉터리 작은 힘을 모으면 뭐하나. 살아남으려고만 하면 안 된다. 살길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고 갈 길을 찾아야 한다. (원칙 없는) 연대는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일 뿐이다."며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은 채 끝났다.

최재천·정범구 의원의 '일단 살고 보자'는 조급증과 임종인·조승수 의원의 '가치와 비전 있는 새출발'론은 향후 개혁·진보 진영의 주요 화두이자 타협할 수 없는 지점으로 보인다.

☞ 시사IN-임종인·조승수·최재천·정범구 대담 전문보기
관련기사
심상정·임종인 "총선 후엔 함께하자"
심상정·정청래 "임종인은 꼭 구출해야"

2008/01/24 [21:48]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8.1.24)
:
Posted by 엥란트

개헌에 반대하는 與 '창당정신파' 의원들
[논단] '盧영삼' 따라 삼천포로 빠져드는 개혁.진보 언론에 '이의 있다'
 
김영국
잡탕 속에서 빛나는 '창당정신파' 의원들

열린우리당에서 개혁.진보적 노선을 유지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편에서 비교적 '일관성 있는' 행보를 보여온 사람이 몇 명 있다.

'전국적 왕따' 노 대통령과 '천덕꾸러기' 열린우리당. 이런 평가의 중심에는 노 대통령의 '좌충우돌'과 노선이 크게 다른 사람들이 권력만 좇아 부나방처럼 모여든 '잡탕정당'이란 오명(汚名)이 자리하고 있다.

그 오명에 걸맞게 열린우리당은 창당 후부터 줄곧 자신들끼리 내부에서 지지고 볶다 당 정체성에 어긋나는 정책들만 양산했다. 그 바람에 기존 지지자들 모두 떠나보내고, 쪽박 차게 생겼다.

이런 열린우리당이지만, 그나마 창당정신에 걸맞게 몸부림쳐온 사람도 139명 의원 중에 '손가락 꼽을 만큼'은 있다.

임종인, 최재천, 김태홍, 이상민 의원, 김성호 전 의원...여기서 더 기억나지 않는다. 임종인 의원은 "나와 같은 사람이 열린우리당에 10여 명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그동안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그리고 열린우리당 주류인 실용파들이 주도한 대북송금특검 수용, 이라크 파병, 국가보안법 폐지 철회, 한나라당과 대연정, 관료적 부동산 정책, 親재벌 정책, 親부시 숭미외교, 한미FTA 등에 일관되게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정개개편에 대해서도 임종인 의원 등은 '통합신당과 친노사수당 모두 정답이 아니다.'며 두 세력에 대해 반성은 없고 주도권만 다투는 계파들이라고 싸잡아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사이비 개혁을 집어치우고 진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이 바라는 정책과 노선부터 정립하고, 이를 대변하고 실천 의지가 확고한 사람들로 '새로운 정치주체' 세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노 대통령이 지난 9일 마지막 회심의 카드로 꺼내든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도 앞장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입장에선 가히 '反盧 역적(?)'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들은 늘 열린우리당에서 소수였다. 아니 철저하게 왕따당해 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이들을 놀려대던 당내 실용파들과 친노세력이 지금은 되레 '전국민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동영과 강봉균 의원을 필두로 한 당내 실용파들은 이들을 중도노선의 통합신당으로 가는데 '정리되어야 할 극좌'로 지목했고, 이광재와 유시민을 필두로 한 친노세력은 '민노당이 보낸 세작',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자'들로 돈키호테 취급했다. 임종인 의원 정도가 극좌라면 진짜 극좌들은 뒤로 자빠질 일이다.

사견이지만 나는 이들이야말로 '열린우리당 창당정신파'라 불러주고 싶다. 실용파들과 친노세력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들은 최소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염원을 가장 근접하게 반영하고, 지키기 위해 그나마 몸부림쳤던 인사들이다.

국민들은 다 안다. 현재 열린우리당 신당파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은 두말 할 것 없이 '도로우리당'이며, 당 사수파가 추진하는 건 볼 것 없는 '노빠우리당'이란 것을.

'띠띠리디띠' 대통령과 열우당, '띠리띠리' 국민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친노세력과 실용파들이말로 그들을 지지한 광범위한 개혁.진보 세력의 염원을 저버리고, 좌충우돌로 일관하다 신용 잃고 쪽박 찬 세력들이다.

노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기대와 딴판으로 보수.실용 노선을 걷도록 부채질하고 핵심 역할을 해온 사람들이 바로 친노직계인 이광재 라인과 강봉균을 필두로한 관료 출신들, 그리고 정동영계와 노빠 유시민계다. 이들이야말로 호남과 영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빼고, 노선으로 보나 정책적으로 보나 길을 달리 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세력들이다.

그런데 지금 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살아남기 위한 권력 쟁투 과정에서 마치 철천지 원수처럼 으르렁대고 있다. 그것도 한쪽은 미래세력, 다른쪽은 창당정신 지킴이라는 상징조작으로 자신들을 치장하며 낯 뜨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계가 언제 미래세력인 적이 있었던가, 친노세력이 노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온전하게 지켜본 적이 있었던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그동안 행적으로 보아 마땅히 친노사수파가 되어야 할 정동영과 강봉균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 비켜달라며 통합신당을 역설하는 건 웃지도 못할 코미디다.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그리고 열린우리당 실용파들은 이미 "3년 전부터 신용을 잃었다." 그들은 ‘띠띠리디띠’고, 국민은 그들 때문에 3년 전부터 웃음을 잃은 ‘띠리띠리’다.

열린우리당 창당정신파들이 노무현의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

여하튼 지난 9일 노 대통령이 고립무원인 자신과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나 다름없는 열린우리당이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기 위해 '4년 연임제 개헌'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러나 초장부터 "취지는 알지만, 노무현 당신만은 안돼."라는 70%에 이르는, 국민적 '불신의 벽'에 부딪혔다.

설상가상으로 찬성해주리라 믿었던 민주노동당까지 가세해 野 4당이 일제히 노 대통령이 펼쳐든 '개헌 놀음'에 발조차 들이지 않았다. 너무도 수가 빤히 보이는 정략의 산물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국민들도 여기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인해 숭고해야할 개헌 담론이 정략 담론으로 전락하고, 원심력만 커지고 있다.

이쯤되면 개헌정국을 통해 '반한나라당 전선'의 부활을 꿈꾸며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던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 그리고 그 흐름에 기대 또 지갑 줍고 싶던 열린우리당 구성원들은 되레 고립무원의 '성'만 더 높게 쌓고 말았다.

게다가 '창당정신파' 의원들의 개헌 반대 목소리만 메아리친다. 이들의 반대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들의 개헌 반대 이유를 들어보자.

가장 먼저 반대의 깃발을 든 이는 '이상민 의원'이다. 그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국정을 일관되게 안정적으로 이끌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우리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이지 결코 5년 단임제에 그 탓을 돌려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진행될 개헌 과정에서 강력하고 분명한 반대입장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뜬금없는 개헌 제안은 "시험성적 나쁜 학생이 필기구 탓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재천 의원'이 나섰다.

그는 10일자 한겨레신문 기고를 통해, "성공확률이 10%도 안되는 정치적 제안들, 그리고 정치적 제안이 몰고 오는 엄청난 국가적 혼란과 신뢰 저하, 마치 마약의 강도를 더해가듯 되풀이되고 강화되어가는 정치적 제안들, 그럼에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현실, 더이상 대통령은 ‘정치9단’이 아니다. 지난 4년간의 연전연패를 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며 노 대통령의 안하무인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 혼자서 판단하고, 혼자서 결단하고, 마치 기습 선제공격하듯 대국민 메시지를 남발하는 식의 정치행태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낙인찍혀진 불안정성, 불가예측성, 불투명성, 불확실성을 스스로 거두어들이는 것만이 대통령의 개헌 제안이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조건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대선만을 목표로 삼는 정치권이 대통령의 정치공학적 제안들이 실현불가능한 일임을 잘 알면서도,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불안정이 강조되고 그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며 힐난했다.

최 의원은 "언론이나 정치권은 더이상 대통령의 정치적 제안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임종인 의원'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고 나섰다.

임 의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은 개헌안을 발의하지 말고,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 대통령이 개헌 제안의 이유로 제기한 필요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4년 연임제 개헌 반대 이유로 첫째, 대통령의 국정실패는 단임제 때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운영한 탓이다. 미국식 4년 중임제가 가장 좋은 제도인 것도 아니다.

둘째,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시기를 일치시킬 필요도 없으며, 오히려 선거가 계속 있어 국민의 심판을 수시로 받는 것이 선출된 사람들을 정신 바짝 차리게 한다.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투표를 통한 국민의 ‘참여’, 정당을 통한 ‘대표’, 그리고 선출된 사람의 국민에 대한 ‘책임’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점수매기기는 자주 있을수록 좋은 것이다. 선거 횟수 때문에 국정의 안정성이 좌우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셋째, 대통령의 임기전 사퇴는 헌정(민주주의) 파괴일 뿐이다.

넷째,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이 되었다고, 김갑돌과 이을순을 비롯한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되지도 않을 한나라당과 대연정에 매달려 허송세월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끝을 맺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한 옳고 그름의 최종적인 평가는 향후 개헌논쟁 과정에서 국민들이 하겠지만, 나는 이들의 주장에 토 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괴물 잡탕정당' 집권여당에서 그나마 초심을 지키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노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시도가 좌절되는 것보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온통 개헌 논쟁으로 몰아넣고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슬그머니 한미FTA를 체결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것이말로 '국가적 재앙'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연임제 개헌을 당장 안하면 손해 보는 일이라고 설레발치기 전에, 당장 하면 손해볼 한미FTA 먼저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싶은 사람이다. "대화 거부하면 민주주의 하지 말자는 것이고, 독재하자는 것이다."고 남 훈계하기 전에, 한미FTA 반대하는 세력을 대하는 노무현의 대화 거부와 FTA 찬성 광고는 되고 반대 광고는 막는 게 '노무현식 민주주의'냐고 묻고 싶은 사람이다.

누구의 지적처럼 국민을 위해 개헌하자면서, 뒤로는 개헌의 정당성을 일거에 묵사발로 만들 수 있는 한미FTA에 집착하는 노 대통령. 보수우경화의 길을 두벅뚜벅 가면서도 한사코 '좌파신자유주의'라고 우기며 국민을 현혹하는 대통령에 비하면, 이들은 진흙탕 속에서 그나마 빛나는 존재들이다.

신뢰할 수 있는 '새 정치주체' 창출에 밀알이 되길

부디 이들 창당정신파들이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지금처럼 행동해주길 바랄 뿐이다. 때묻지 않는 사람들을 차근차근 모아 개혁.진보의 미래에 새 동량(棟梁)이 될 정치주체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이 먼저 할 일이 있다. 자신들이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무엇이 잘못됐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는지를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고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개혁.진보진영의 사명을 다시금 일깨우는 데 밀알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작금에 개혁.진보진영의 침몰과 부활을 가르는 키워드는 '신뢰'에 있으며, 신뢰 회복의 출발점은 '처절한 자기반성과 사죄 그리고 겸손한 자세'임을 외람되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철저하게 무너진 신뢰를 단번에 회복시키려는 조급증으로 꼼수만 찾기 보다는, 작은 업적이라도 신선하고 믿음을 주는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축적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원칙으로 삼길 바란다.

그리고 깜짝쇼의 대명사 '노영삼'으로 거듭난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과도 확실하게 결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선 개혁.진보진영에 드리워진, 이 엄청난 불신의 '노란글씨'를 제거할 길이 없다. 노 대통령의 국민에게 짜증만 안겨주는 하염없는 '말의 정치(=公害)'가 개혁.진보진영의 밑천만 알알이 확인시켜가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신용을 잃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신뢰없는 주장은 제아무리 훌륭한 비전이라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기는커녕 염증만 불러온다. 입만 열면 사람들을 우롱해온 사기꾼이 오기로 성경들고 길거리에서 설교한들 누가 감동받겠는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국민들이 그나마 믿고 기대할만한 언덕조차 없을 경우에 벌어지는 재앙이다. 이런 상태에선 반대나 증오보다도 크고 무서운 '무관심과 냉소'의 바다를 헤쳐나갈 길이 없다.

따라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새 정치주체로 떠오를 수 있도록 개혁.진보 언론의 심모원려(深謀遠慮)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하여 '당장 클릭수 욕심에 노무현의 입을 따라 삼천포로 빠져드는' 일부 개혁.진보 언론의 보도 행태에 무례를 무릎쓰고 정중히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 편집위원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관련기사
"개헌은 찬성, 그러나 노대통령은 안돼"
'악'만 남은 비정상 대통령의 '대략난감'

<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01/12 [02:08]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7.1.12)


:
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