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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2.25 '이 죽일 놈의 狂氣'- MBC는 용감했고, 옳았다(2005.11.23)

'이 죽일 놈의 狂氣'- MBC는 용감했고, 옳았다

[2005.11.23]

황우석 교수에게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제공한 숭고한 여성들이 아니었다.

대부분 카드 빚에 시달리고, 집이 경매에 들어가거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큰 주사 바늘이 자기 몸 속을 수십번 드나드는 고통에다 수술 후에도 큰 후유증을 감내하면서 제공한 것으로 MBC PD수첩이 추적, 보도했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다지만 생사람을, 그것도 빈부격차가 심화된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웅변이라도 하듯,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약자들의 고혈을 '은밀히 짜낸' 성과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자기 연구팀 소속 연구원에게 누가 들어도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는 언질을 주면서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것을 황 교수와 해당 연구원의 증언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황우석 교수나 사실상 난자 매매 브로커 역할을 한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거짓말과 말바꾸기, 황우석 연구팀 출신인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눈 가리고 아웅식 해명은 황 교수 연구의 진정성에도 의문을 갖게 한다.

난자를 제공하는 브로커 역할을 했던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에게 특허출원의 지분을 40%나 보장해준 것은 은밀한 난자 제공에 대한 댓가를 넘어 사업적 흑막까지 느껴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안겨주고 있다.

국익을 위해서라는 말로, 현대사에 길이 남을 가장 추악한 전쟁인 이라크 파병까지 서슴없이 정당화하는 민주.개혁 정권. 그 정권이 사회적 약자의 고혈을 짜내 만들어 낸 결과물로 인해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지금 또 한번 야만의 얼굴을 감추고자 고개를 떨구며 어쩔줄 몰라 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미국추종주의나 다름없는 신자유주의, 시장지상주의, 성장만능주의가 얼마나 우리 사회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그것이 결국 자신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만드는 올가미인 줄도 모르고(혹은 알면서도) "신자유주의 만세, 세계화 만세, 시장주의 만세"만을  외치는 '이 죽일 놈의 자유주의 망령'이 전체주의적 파시즘의 광기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암울한 사회가 돼가고 있다.

정말 우린 이 따위 정권을 '민주.개혁 정권'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우기 위해 그렇게 민주화 투쟁을 했던 것인가.

극우.보수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주절거리는 '자유주의'가  대한민국을 얼마나 야수의 얼굴로 만들 것인지, 그 자유의 발톱이 결국은 자신들의 얼굴을 할퀴고 말것이란 걸 우리는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국익을 위해서 방송을 하지 말라는 압박과 우리 사회가 황우석 교수의 입만 쳐다보고 그의 말만 믿을 준비가 돼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를 방송하지 않고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진실 앞에 아무도 검증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사회로 낙인찍힐 것이다.

지금은 잠시 진실을 감출순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그것이 오히려 한국 과학계의  미래는 물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MBC PD수첩의 마지막 멘트다.

MBC는 용감했고, 옳았다.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5.11.23)


☞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 다음 토론방 대문 톱으로 올라(200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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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