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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연은 무엇을 할것인가

참정연이 꽤 오랫동안 겨울잠에 취해있습니다. 일부는 잠이 지겨운 건지 허리가 아픈건지 눈만 멀뚱멀뚱 뜨고(눈팅하고) 있거나,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댓글이라도 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상당수는 동면중이거나 눈을 뜨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참정연만의 현상도 아닙니다. 대한민국 개혁.진보 단체 거의 대부분이 겪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꽤 전통있고 이름있는 시민단체에서도 요즘 활동가 하나 모집하는데 하늘에 별따기란 푸념은 이제 진부할 정도입니다.

원인은 너무도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지만 아무래도 거시적으론 개혁정권으로서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되레 큰 실망으로 나타나고 있는 노무현 정권과 집권당에서부터 여타 진보 단체들마저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점.

또 하나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으로 소위 민주정부가 이어졌지만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 일변도로 진행되면서 서민들 즉 생활인들의 삶은 갈수록 황폐화되고, 심화되는 양극화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방인처럼 느끼는 저기압의 사회기류가 보다 큰 이유일 것입니다.

소위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라는 정서가 팽배해 모두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을 하려 들기보다 실력을 갖추자

지금 참정연은 여러가지 대내외적인 여건상 ‘활발하게 뭘 할 수도, 그렇다고 딱히 할 일도 없는’ 상태가 제가 판단한 진단서입니다.
설사 할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현재 정치.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를 받쳐주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다른 단체들도 공직 선거에 나설 준비나 하는 집단이 아니라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참정연은 뭘 할수 있을 것이며 뭘 준비할 것인가.

굳이 답이 있다면, 소수가 형편에 맞게 꺼리를 찾아 식견과 실력을 갖추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현재 개혁.진보진영이라고 언표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지금 개혁.진보세력은 국민들로부터 날이 갈수록 ‘무능하고 대안없는 집단들’, ‘데모만 하던 운동권이 권력의 중심에 서자 정작 서민은 죽어나고 재벌과 외국인들만 배터지게 만들었다’는 부정적이고 치명적인 이미지로 규정되고 빠르게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수구언론과 기득권 세력의 그런 이미지화 노력에 기인한 측면도 있음을 부인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국민들의 개혁.진보세력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개혁.진보세력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훨씬 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두 번의 민주정권와 정권 담당자인 개혁.진보세력이 경제사회적인 부면에서 과거와 다른 접근과 대안, 신념을 가지고 나라를 주도해온 게 아니라 권력의 중심에 진입과 동시에 과거의 구습과 관행에 스스로 편입돼버린 철학의 빈곤과 무능력, 무책임함 그리고 부패함에 기인한다 하겠습니다.

개혁 세력이 스스로 식견과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재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는 실물경제 전문가로,  관료출신들은 행정 전문가랍시고 몽땅 영입해서 그들에게 모든 정책을 맡겨놓고 의지하다 보니 거기서 나온 정책이 서민대중을 위한들 그 한계는 뻔한 것이며, 개혁정권이나 보수정권이나  다를 바 없다는 소리 듣는건 어쩌면 당연하다 할것입니다.

'강남에 살거나 부동산 투기를 재테크 수단으로 선호하는'  재벌출신, 관료출신들이 득실거리는 개혁정당(?)에서 서민을 위한 정책을 생산한다? 이런 코미디 같은 정치판이 계속되는 한 개혁.진보세력이 서민대중들로부터 '무능하고 대책없는 부류들'이란 딱지 떼기 어려울 것이며  머지않아 집단 퇴출되고 말것입니다.

참정연은 그간 개혁.진보진영의 이런 뼈아픈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회원 각자가 관심 분야 또는 전공 분야에서 사회적 이슈(또는 아젠다)에 대한 식견과 대안을 갖추는 실력자가 되는데 노력을 경주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원 모두가 할 수 없다면 최후의 단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가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무슨 거창한 논문을 쓰자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관심 분야에서 자기가 확보할 수 있는 정보들을 모으고 취합, 정리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컨데 비정규직과 실직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 분야와 관련된 각종 논문이나 글, 기사 등을 모으고 그것들을 나름대로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생활인들의 정치 참여의 한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당개혁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취합하고 과거 개혁당의 경험을 토대로 대안을 구상해보는 것입니다.
사교육비 절감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사교육비 절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슈들과 이를 개선할 대안 및 사례 등을 수집해보는 것입니다.
지방자치 감시에 관심있는 분은 자치 예산 등을 볼줄 아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글과 정보들을 모아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자 틈나는 대로 정보나 관련 글(논문 포함)들을 수집하고 한 곳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면서 그 분야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대안을 나름대로 구상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안별로 생각이 정리된 대로 그때 그때 참여광장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이것을 각 인터넷 신문에 기고 형태로 기사화를 요청하거나 관련 단체들 게시판에 ‘참정연 회원’ 명의를 붙여 퍼나르면서 인터넷 여론 형성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설사 여론화가 안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터넷 여론화에 필요한 노하우 등을 습득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큰 자산입니다.

또한 각자 수집한 정보나 글중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은 참정연 애니바디 게시판에 올려놓고 참정연을 들르는 네티즌들이나 회원들이 댓글로 코멘트를 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참정연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이 “참정연 게시판에 가봤더니 꽤 쓸만한 자료들이 있더라”는 인상만 심어줘도 큰 성공을 거두는 것입니다.

나중에 각자 정보 수집과 구상들이 하나씩 가다듬어 지고, 어느 정도 축적이 되면 언론을 상대로 발표회도 해보고 관련 단체의 세미나에 참여하는 사례도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면서 또 관련단체와 맺어지기도 하고 일거양득이죠.
관건은 비록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대화나 토론이 가능한 수준의 안목과 실력을 갖춰나가는 것입니다.

이렇듯 주위의 공감을 얻어가는 노력들을 차근차근 해가다 보면 결국 참정연 회원들의 작은 성과물들이 언젠간 빛을 발하고 소중히 쓰일 때가 올 것이며, 무엇보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새로운 친구들이 참정연 가족이 되는 경우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입니다.

참정연은 그동안 대의명분에 따라 기성 단체들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같이 ‘으쌰으쌰’ 해주는 정도에 불과했다는 자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단 한명의 회원이라도 각자 관심있는 분야에 나름대로 식견과 실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대외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면서 참정연의 위상과 외연을 차근차근 확대해가는 게 조금은 더딜지라도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남들 다하는 ‘으쌰으쌰’도 때론 필요하지만 현재 개혁.진보세력이 가장 비판 받고 있는 부분에서 우리 나름대로 고민과 대안을 찾기 위해 실력을 쌓아가는 게 참정연이 그나마 소수 인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참정연은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대한 기본 정신은 충실히 견지하고 그런 관점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성만은 잃지 말아야 겠지요.

어쨌든 위와 같은 일이라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다른생각 엿보기 게시판은 ‘자료실’로 전환 적극 활용하고, 추천사이트에도 회원 각자가 정보나 관련 글(기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곳(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개인미디어)이 있으면 바로가기 링크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기존 전문가 집단 위주의 시민단체와 무엇이 다른가

기존의 대다수 시민단체는 엄밀히 말하면 일부 뜻맞는 전문가들끼리 모여서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정부 정책에 대한 논평식 기자회견으로 명성을 쌓고 그를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는 ‘시민없는 시민단체’란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식견과 실력을 쌓자는 것도 결국 참정연도 그런 소수 전문가 단체나 준전문가 단체로 전환하자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가들끼리 모여 논평이나 하자는 게 아니라 생활인들 스스로 안목과 식견을 갖추는 훈련장이 돼보자는 것입니다.

참정연은 평범한 생활인들이 주어진 여건하에서 미래 사회에 주요한 아젠다나 이슈에 대한 식견과 실력을 스스로 쌓아가는 방법과 노하우를 터득하고 집적하는 단체가 되자는 것입니다.

어떤면에선 평범한 생활인들이 늘 부족하게 여기는 정보 획득력 즉 정보를 수집하고 쉽게 정리하는 연습을 통해 정보력과 안목을 키워가는 실습장이 되고, 올바른 여론 형성의 진지가 되자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시류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다 정치자영업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진보다운 진보', '시민다운 시민'이 되는 캠페인을 우리부터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단순히 참여하는 것만으론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며 식견과 실력을 갖추지 않는 시민의 참여는 ‘입은 진보 실천은 보수’라는 기형적인 결과를 낳고, 그마저도 못되는 생활인들은 정치자영업자들에게 이용당하거나 그들을 위한 몸빵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건 개혁당의 경험을 통해서 최근 열린우리당 진성당원제의 실상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는 향후 생기될 어떤 단체에서도(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정치자영업자와 생활 개미간 정보력과 참여 시간 등에서 엄청난 차이를 극복하는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의 참여는 수많은 ‘정치 폐인’ 또는 ‘모니터 폐인’만 양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잠들어 있는 사람 깨우려 애쓰지 말자

지금 잠수중인 회원들 특히 오랫동안 참정연을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거나 숙소를 아예 옮긴 사람들… 일부러 흔들어 깨우려 애쓰지 맙시다.

정치혐오증마저 밀려오는 요즈음 아무런 대안과 비전도 없이 덮어놓고 “참정연 한번 화끈하게 살려보자”고 호소한들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밖에 안될 것입니다.

그들의 동면과 잠수는 단지 잠이 쏟아져서가 아닌 지난 정치 참여 과정에서 많은 사연이 있는 현실 도피가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어디 또다른 꺼리를 찾아 길을 떠났거나 입니다.
물론 참정연의 활동에서 뭔가 희망이나 비전을 찾지 못해 외면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게 더 근본적인 사유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상태에서 그들을 억지로 흔들어 깨우고 일으켜 세운들 눈 한번 비비고 도로 잠들거나 되레 짜증만 날 것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인연에 연연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미래 비전을 찾아 그 분야에 실력을 갖춰서 선점해 가거나, 깨어있고 활동력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 낼 때입니다.

그럴때만이 문뜩 눈떠 보니 참정연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회원들을 잠에서 깨우는 길이며 그들이 다시 피곤한 정치 참여가 아닌 실속있는 참여의 새 길로 접어들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참정연이 이 길밖에 없다고 우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길중 하나일 뿐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고민과 대안도 들어 볼수 있길 기대합니다.

☞ 파인세븐- 참정연은 무엇을 할것인가(2005.5.12)
:
Posted by 엥란트

시민단체 중심 '제3 시민신당'의 성공조건
‘오로지 노무현주의’자들과 개혁신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엥란트

어제 일부 언론에 각계 시민사회, 단체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위한 제 3의 '시민신당' 건설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달 8일 시민단체 대표들과 학계, 법조계 등 각계 지도급 인사 1천여명이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둔 '정치 세력화'를 선언할 예정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 김광선, 시민단체 '제3의 신당'으로 나서겠다, 대자보(2003. 8. 26)

국민들의 기성정당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신당연대와 개혁당이 주도하고 있는 '개혁신당' 또한 국민적 명분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동안 각계에서 비교적 참신하고 시민사회에서 나름대로 역활을 해온 사람들 위주로 형성되는 새로운 정치주체의 탄생은 국민들로 하여금 관심의 대상이 아닐수 없다.

나는 이 시민신당이 향후 그 탄생여부를 떠나 각계에서 개혁을 지향하는 시민단체와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한 새로운 정치주체로서의 등장이라는 것 만으로도 비록 그것이 신당형태가 되든, 일정한 틀을 갖춘 연대의 형태가 되든 매우 필요하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본다.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개혁을, 정당개혁을 스스로 해낼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수차 절감해온 국민의 입장에선 각계전투형태로 불쑥 불쑥 정치권에 대고 메아리없는 정치개혁을 외치는데 그쳐서는 우리 정치가 한발짝도 앞을 향해 갈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성 동맥경화 상태인 정치를 바꾸어낼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시민사회가 고정불변의 정치권을 움직여 정치개혁을 추동해 낼 수 있을까?     ©인터넷이미지
지금 신당연대나 통합연대, 개혁당이 주도하고 합작하여 만들고 있는 개혁신당은 지나치게 민주당 신주류의 결단에 의존하고, 일정한 세력모으기 형태의 코드가 맞는 인물중심의 외형적 모양갖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범국민적인 정치개혁의 명분을 상실한 채 내년 총선을 앞둔 이합집산 혹은 노무현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과의 정치적 입지 구축을 위한 지리한 밥그릇싸움으로 비추어진 측면이 강해서 이제 그들의 당초 그림대로 개혁신당이 탄생된다 하더라도 국민적인 호응을 크게 얻기는 힘들어진 상태이다.

아니 지금의 국민들은 그런 신당이나 만들바에는 이제 지겨우니 그만두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게 여러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것이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개혁신당은 민주당에 대한 지나친 폄훼와 감정다툼으로 인하여 자칫 지난대선때 하나로 뭉쳤던 범개혁세력을 다시 묶어내기는 커녕 대북화해협력 정책의 온전한 계승을 강조하는 '김대중주의자'들과 노사모, 개혁당을 위시한 일부 '오로지 노무현주의자'들의 이분법적 편가르기 혹은 분열만을 초래할 공산이 크고 이는 한나라당에 어부지리를 고스란히 넘겨줘 지난 지방선거 대참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뿐이다.

이러한때 이들 개혁신당 추진세력들의 오류를 반면교사로 하여 대국민적인 정치개혁의 명분을 축적해가며 국민들에게 신선한 희망의 불씨가 되어 준다면 분명 정치얘기만 하면 짜증스러워 하는 국민들의 정치무관심을 극복해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신당을 추진하는 추진주체들이 반드시 치열하게 고민하고 유념해야 할것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신주류와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개혁신당 추진주체들의 오류를 되밟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첫째, 철저하게 정치개혁의 내용을 가지고 국민적 이슈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정치개혁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국민적 이슈를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줄기차게 혼신을 다하여 외쳐야 한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정당명부제 내용을 정밀하게 검토 이를 국민들과 정치권에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가야한다.

남북화해협력을 해치는 보수세력에 대한 경고와 함께 노무현 정부의 대북화해정책의 일탈조짐과 대미의존적인 자세의 전환을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가야한다.

수시로 상황에 따라 말을 달리하는 노무현 정부의 갈짓자 행보에 대하여 엄중 비판하고 개혁의 올곶은 방향으로 비틀거림 없이 가도록 견인해내야 한다.

부안핵폐기장 건설과정에서 보듯이 반환경적인 정책시행과정에서의 오류를 지적하고 국민과 함께 시정을 요구하며 가야한다.

둘째, 명망있는 인사나, 지명도있는 기성정치인의 영입에 전력 투구하는 모습은 또다른 추락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외화내빈이라 했다. 사회적 명망가나 지명도 있는 정치인 끌어모으기 유혹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직장인등 생활인들 위주의 당원구성이 되도록 노력하여 지역별 생활정치 실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특정 정치인이나 명망가를 중심으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혹은 지연에 따라 당원들이 구성되는 기성정당의 모습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지금 각 지역에는 크던 작던 나름대로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현안을 가지고 생활정치를 구현해보고자 하는 소모임들이 산재해 있다. 시민신당은 이들 소모임들중 개혁적 성향의 모임들을 꾸준히 찾아내거나, 새로이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이들 소모임들을 일정한 연대의 틀로 한데 묶어내면서 그들의 독자성을 존중해가며 함께 해나가는 그야말로 시민신당다운 모습을 갖춰가야 한다.

개혁신당이 국민적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결정적인 패착은 바로 개혁의 내용보다 노무현주의에 가까운 인사들의 결집이라는 상층연대에 불과한 인상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범국민적 정치개혁운동 차원으로 연결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본다.
새로운 시민신당은 이런 오류를 두번다시 범해서는 안되며 이를 마땅히 경계해야 할것이다.

셋째, 총선을 앞둔 새로운 수혈세력이라는 이미지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아무리 시민신당이라고는 하지만 개혁신당이 처음에 연대의 대상으로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는 지명도 있는 세력들을 한축으로 상정하고 신당을 추진했던 관계로 시민단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탄생하는 신당이나 연대모임은 필연적으로 다음 총선을 앞두고 신당 수혈대상 인사들이 미리 자신들의 정치적 지분확보와 신당의 또다른 명분을 살리기 위한 외곽세력의 형성이라는 오해를 받게 되어있다.

어쩌면 이러한 오해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그러한 구설수에 매몰되느냐의 여부가 시민신당의 성패에 가장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시민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이나 민주당등 기성정당에 수혈될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 그럴 조짐을 보일 경우 시민신당의 정체성과 관련 극심한 내부분란과 이탈, 그리고 사기극이라는 국민적인 불신을 자초하여 오히려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정치꾼들의 모임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신당은 명망가위주의 기성정당의 운영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생활인들의 광범위한 참여속에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의제를 던지고 시민운동방식으로 국민과 함께 해나가는 풀뿌리 정당 운영의 전형을 보여주며 성장해가야 할 것이다.

개혁당이 이런 좋은 의도를 가지고 출범했으나 노무현주의에 얽매인 당 지도부의 안하무인식 당운영으로 말미암아 일방적 개혁신당 추진과정에서 이에 반발하는 적지않은 당원들을 떠나보내고 지금은 한낱 향후 생기게 될 개혁신당 속에서 유시민등 일부 지도급 인사들의 계보원으로 전락해가는 듯한 과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시민신당은 그동안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 전문성을 가지고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해온 제 시민단체 세력의 연대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인 중심의 당운영은 어느 정도 상호견제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시민신당이 되든 일정한 연대의 틀로 가든 새로운 정치주체의 형성과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개혁이라는 대의를 가지고 출범한다면 마땅히 추진 주체세력들은 그 규모가 크던 작든 참여하는 모든 세력의 독자성을 존중해가면서 개혁적인 정책을 중심으로 때론 상호보완적으로, 때론 유기적으로 협력해가며 하나의 커다란 개혁추진 주체세력의 형성으로 이어지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명망가 몇 명, 혹은 각 단체를 대표하는 특정인물군 중심으로 결정되고 운영되는 시민신당이라면 굳이 만들 필요없이 지금 그대로 각자 자신들의 독자성을 유지하며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게 낫다.

소수 명망가와 엘리트 정치가들에 의해 독과점으로 운영되는 당은 굳이 시민신당이 아니더라도 한나라당도 있고 민주당도 있고 새로 만들어질 개혁신당도 있고 이미 널려 있기 때문이다.

기왕에 존재하고 있는 기성정당들의 어설픈 돌무덤위에 똑 같은 정당 하나 그위에 얻어놓은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짜증지수만 높여줄 뿐이다. 정 현실적인 힘이 더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기성정당과 사안별로, 정책적으로 연대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기성정당과 몸을 뒤섞는 순간 오물을 뒤집어 쓴 초라한 몰골만 발견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새롭게 탄생하는 시민신당은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채 정치의 계절만 앞당기기 위해 습관적으로 넘기는 달력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의 계절을 알리는 희망의 단풍이 되기를 기원한다.

* 본문은 독자기고입니다. 대자보는 네티즌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2003/08/27 [22:01]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글 보기(20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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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