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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 대통합론은 '노무현 부활운동'
[김영국의 정치세평] 범여권 '묻지마 대통합론'은 '제2의 국민 사기극'
 
김영국
김근태, '어벌쩡한' 反한나라당 연합 주창

사실 김근태에 관해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애당초 없었다. 그에 대한 기대도 없었거니와 관심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김근태를 비난해 봐야 '더 나쁜 노무현과 친노세력도 있는데'라는 핑계로 쓸 여력도 없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속이 뒤틀려 봐줄 수가 없을 것 같다. 물론 나같은 사람이 글 한 줄 써서 비판한다고 내 글을 보거나 설사 본다고 달라질 김근태가 아니라 해도, 김근태가 지금처럼 민주세력이니 개혁.진보를 팔며 진짜 개혁.진보 세력의 얼굴에 똥칠하고 그를 아끼는 '괜찮은 사람들'마저 바보로 만들고 있는 한, 이렇게라도 씹어야 겠다.

어제(13일)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김근태 의원이 "대통합은 시대정신"이라고 주창(主唱)했다.

그는 어제 자신의 홈페이지와 지지자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에 올린 글에서 "통합하면 승리했고, 갈라지면 패배했다."며 97년에도 통합해서 승리했고, 2002년에도 노무현을 중심으로 통합에 성공해 승리했다며 이번에도 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번에도 중산층과 서민의 승리를 위해,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의 전진을 위해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과 정치세력은 이 대통합의 걸음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도 절박한 마음으로 대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누구 누구는 안 된다고,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일갈했다.

지자자 모임 대문은 '통합은 시대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김근태 지지자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 사이트 대문에는 어제 김근태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한 '김근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대통합은 시대정신이 아니다'란 제목의 글이 나란히 올라와 김근태의 글을 짓누르고 있었다.

사실 나도 어제 김근태의 글을 읽는 내내 어느 '찌질이의 낙서장'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나도 좀 끼워달라.'는 투정으로 도배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것도 이미 다른 사람이 다 선점하고 자리 깔아 논 곳에, 뒤늦게 들어와 한 쪽 구석에 돗자리 깔고 앉아 사주팔자나 보겠다는 노파를 연상케 했다. 김근태 주변에 파리만 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또다시 확인했다.

그가 말하는 대통합의 원칙 속에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알맹이'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 싫은 사람은 무조건 모여라.'는 강다짐밖에 없었다.

세상 사람은 김근태의 이런 태도와 주장을 대통합을 위한 열정이라고 봐줄까, 아니면 자신이 배제될까 두려운 나머지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볼까. 오히려 '어이 없는' 건 김근태요, '안타까운' 건 그의 지지자들이 아닐까.

도대체가 김근태의 길이 없다. 하긴 언제 김근태의 길이 있었어야 하는 말이지만.

김근태의 통합신당 투항은 '노무현 부활운동'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한가지 분명한 건 있다. 김근태가 대통합의 길에 동참하면 가장 좋아할 사람이 누굴까다. 바로 김근태가 치를 떨며 비판하고 있는 '노무현과 친노세력'들일 것이다.

왜냐고? 김근태가 통합신당에 몸을 싣는 순간, 노무현과 친노세력은 그들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트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김근태 일행이 지역연합 통합신당으로 기어들어가는 순간, 김근태가 그나마 상징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개혁.진보 혹은 중도좌파, 좀 더 쉽게 말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의 큰 공간을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이게 바로 김근태가 개혁.진보 진영에겐 여전히 '계륵(鷄肋)'인 이유이다.

그동안 그 공간에서 상징적으로나마 터줏대감 노릇하던 김근태 일행이 사라져버렸으니 노무현 일파에게는 이 얼마나 황송한 일인가. 그들에겐 또다시 양두구육(羊頭狗肉)식 사이비 개혁이란 좌판을 펼쳐들고 대선과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쳐먹을 공간이 생겨나는 데 이 얼마나 기쁠소냐다. 김근태 일행이 개혁.진보적 공간에 제대로 진을 치고 있으면, 노무현 세력은 기껏 해봐야 '부산노빠당'밖에 할 게 없는데 말이다.

노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키우기 위해 범여권 후보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는 김근태의 주장이 틀린 건 아니지만, 노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큰소리 칠 수 있도록 만든 건 다름 아닌 김근태 자신의 '어리버리한 정치적 행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무현이 김근태를 죽이려 들고 있지만, 김근태는 그에 맞서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과 그나마 남아 있는 개혁.진보적 동력마저 스스로 밟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이걸 깨닫지 못하는 한, 김근태는 죽었다 깨어나도 노무현의 계략을 이길 수 없다. 그는 영영 '노무현이나 김근태나 똑같은 놈.'이라는 세간의 비아냥을 벗어날 길도 없다.

김근태 일행이 통합신당 안에서 제아무리 개혁.진보를 외쳐봐야 사람들은 통합신당 내 '찌질이들'로밖에 안 본다. 이 사실을 도외시하는 한, 김근태와 주변 측근들은 오로지 다음 총선의 '배지'가 걱정돼 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밖엔 안 된다. 이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만 있다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대통합 신당은 서민 죽이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변종'

대통합?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 한나라당만 이기면 노무현 정권보다 더 보수적이고 잡탕스러운 정권이 탄생해도 좋다는 '무모한 통합'이 결국 누구를 죽이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김근태가 주장하는 대통합의 길에 그가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평화개혁 진영을 대표해 온 시민사회, 종교계의 인사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공간은 없다. 한 자리 욕심나는 정치꾼이 아니라, 제 정신 박힌 인사라면 시민단체 명함 들고 그런 대통합의 길에 기어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현재 범여권이 말하는 사실상 '묻지마 대통합'은 누가 봐도 역사의 후퇴다. 좌파신자유주의 노무현 정권과 잡탕 열린우리당이 '국민 사기극'으로 끝나고 있는 마당에 제2의 노무현을 꿈꾸는 '제2의 국민 사기극'이다.

김근태는 자신의 대통합 노력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중산층과 서민의 곁으로 가기 위한 '발버둥'으로 봐달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김근태와 그 주변 측근들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발버둥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것도 어물전 털어먹고 이제 꼴뚜기 장사나 하겠다는 것 아닌가.

분명한 노선과 정책의 정립 없이, 선거에 이기기 위한 97년 통합과 2002년 대통합의 결과가 바로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민주개혁 진영과 진보 진영의 참혹함이다.

잡탕 세력이 신자유주의 물결에 대책 없이 몸 담고 순응한 결과 '사상 최대의 양극화'라는 고통을 안겨준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대통합인가. 중산층과 서민으로 다가가기 위한 대통합이라는 김근태의 주장은 명백히 '대국민 기만'이다.

지금 대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기득권을 버려라.'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길을 가자.'란 언표다. 기득권을 버리라는 주장은 그렇게 말해야 자기는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통 큰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서란 구호는 그렇게라도 말해야 욕을 덜 먹기 때문이다.

버려야할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수구적 마인드와 노선'

그러나 정작 서민을 위해 버려야 할 것은 지역이나 세력 따위의 기득권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다를 바 없는 '경제 정책과 노선'이다.

한나라당과 별반 차이도 없는 정치세력이 反한나라당을 주창하며 표 달라고 하니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노릇이다. 이것이야말로 국민 수준을 얕보는 짓이다.

김근태는 지금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평화적인 대북관 빼고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사회경제적 정책 노선이 한나라당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오히려 더 수구적인 세력과 통 크게 합쳐 '잡탕 정당'을 또 만들자고 주장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김근태는 자신의 노선이 한미FTA 광신도인 손학규와 보수적인 박상천 그리고 제2의 자민련 국민중심당의 노선과 '사소한 차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자신을 개혁.진보가 아니라 보수라고 해야 옳다. 그렇지 않으면 그 또한 기만이다. 김근태도 노무현처럼 좌파신자유주의라고 말할 셈인가.

그의 말대로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DJP 연합의 부활을 꿈꾼단 말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대통합을 제대로 주장하고 있는 사람은 김근태가 아니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이다. 그는 사실상 한나라당 정책 노선이나 다름 없는 '중도적 사고'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만' 통합하자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색깔도 자기와 맞지 않고, 거기에다 노 정권 실패의 공동 책임까지 있는 김근태, 천정배, 정동영 일행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한사코 오지 말라고 한다. 아울러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도 확실한 차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주장이 김근태, 정동영의 찌질이성 주장보다 확실하게 명분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나는 이런 박상천의 주장이 훨씬 솔직하고, 정당정치의 본령에 걸맞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박상천의 중도 노선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한나라당도 버젓이 활보하고 있는 마당에 박상천이 추진하는 정당이 설사 반서민-친한나라당 노선이라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정치적 자유이다. 최소한 정당정치에 관한 한 박상천의 주장이 백번 옳다.

박상천이 김근태보다 '솔직하다'

그에 비하면 김근태의 대통합론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벌쩡한 투정'에 불과하다. 김근태가 '진보 찌질이'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정책 노선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고, 그에 걸맞는 길을 가는 것뿐이다. 개혁.진보니 민주세력이니 따위의 계급장 달고 국민을 더이상 기만해서는 안된다.

민주당도 모자라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적인 국민중심당까지 모인 통합신당에서, 그것도 지역적 기반이 확실한 이들 세력과 지분 싸움에서 소수에 불과한 김근태 일행이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건, 누가 봐도 솔직하지 못한 자기합리화이자 변명이다.

김근태는 어제 대통합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나는 김근태가 개혁.진보 진영의 앞길을 지금처럼 가로막고 나설 바엔 이쯤에서 비켜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더이상 추한 몰골로 개혁.진보 세력의 그나마 남아 있는 자존심마저 뭉개지 말라고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김근태 일행을 꽤 진보적인 민주개혁 세력으로 '오인'하고 있기에 드리는 당부이다. 노무현이 개혁.진보라고 자처하면서 지난 5년 동안 개혁.진보의 이미지를 그만큼 조져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김근태마저 똥칠하고 나설 셈인가.

김근태가 싸워야 할 것은 앞에서는 통합을 얘기하고 뒤에서는 분열을 고착시키는 일체의 행위와 집단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면서 한나라당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정치세력과의 통합으로 제2의 노무현 정권을 만들어내는 '제2의 국민 사기극'이다.

오로지 자신과 주변 정치꾼들만이 살기 위한 이런 길을 '시대정신'이라고 감히 말하는 김근태의 '무모한 용기'가 어이 없을 뿐이다. 아울러 '그건 당신의 길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그의 지지자들이 측은할 뿐이다.

김근태보다 나은 지지자들

김근태는 개혁.진보 진영을 상대로 대통합을 '협박'하기 전에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나오는 진심어린 충언(忠言)을 먼저 경청하는, '닫힌 귀'부터 열어야 한다.

당장 김근태 지지자들의 인터넷 진지에 올라온 '김근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작성자-이민)'라는 글과 '통합은 시대정신이 아니다(작성자-푯대를 찾아서)'는 글을 읽어 보라.

김근태가 이 지지자들의 반박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한, 그의 대통합론은 한낱 허울뿐인 투정에 불과하다. 나는 김근태가 이들의 반박에 쉽게 답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해봐야 어벌쩡한 변명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민'씨는 '김근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란 글에서 "대통합은 이미 물건너 갔고, 처음부터 되지 않을 일이었다."며 "열린우리당이 바로 이념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크게 모였다가 '망한 케이스'인데, 이 판국에 더 크게 모이자고 외치니 애당초 될 일이 아니었다."고 못박았다.

더군다나 이념과 노선도 다른데다 각자의 이해관계마저 다르기 때문에 더욱더 가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민씨는 김근태를 향해 "노무현과 그 일파들과 멋지게 갈라서고, 박상천 민주당에게도 침 한번 뱉어주고, 실용의 무리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고, 그 다음 김근태의 길을 뚜벅뚜벅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근태에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가야 하며, 대신에 '옳은 길'을 가면 된다고 충고했다. 지금은 김근태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다 버려야 하며, '살 궁리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고언했다.

이민씨는 "보수 대연정의 와중에 민주세력이 몰락하고 진보 진영은 고립된 것이 현 시국"이라고 진단한 뒤 "민주세력이 몰락을 했으면 재건을 해야할 것이고, 재건을 위해서 우선 해야할 일은 무너진 노선을 복원하는 일."라며 지금 이 수순이 빠져버렸기에 '묻지마 대통합'이 되어버린 것이고, '중구난방', '개판 오분 전'이 된 것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이민씨는 "분명한 것은 '묻지마 대통합'은 답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노무현이 잘못됐다고 박상천, 조순형, 이인제가 옳은 것은 아니다."며 "대통합은 되지도 않고 옳지도 않으며, 무엇보다도 그 곳에 김근태를 위해 마련된 빛나는 자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근태가 해야할 일과 관련해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왜 실패했는지를 김근태의 시각으로 분명하게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김근태의 몫으로 남겨진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를 말하지 않는 한, 답은 영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그가 다른 글에 단 댓글의 표현을 빌리면, 김근태가 남들과 차별화되는 상품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게 우선이지,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시나리오나 주절거리면 이미 날 샌 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민씨는 마지막으로 "묻지마 대통합인지 독자 노선인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직진인지 후진인지는 '계산기를 내려놓는 순간' 머리 속에 반짝하고 불이 들어올 것."이라며 민주세력이 멸종되지 않도록 김근태가 밀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푯대를 찾아서'라는 지지자는 김근태의 글이 올라오자 '통합은 시대정신이 아닙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국민들은 '얼치기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수정예라도 선명하고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쓸만한 집단'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보다, 주변의 측근 국회의원들보다 그의 평범한 지지자들이 더 정확하게 현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 아마도 정치적 사심(私心)이 그만큼 덜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김근태 지지자들의 공통된 인식은 아니겠지만, 국외자 입장에서 볼 때 꼭 해야될 말을 제 때 한 것으로 보인다.

죽더라도 양아치 두목은 되지 말라

지금 김근태 진영의 모든 문제는 자신의 지지자들 마음조차 읽지 못한 채, 세상 사람의 마음을 한 꺼번에 얻으려는 조급증과 무모함에서 나온다.

김근태는 멀리 가서 조언을 구할 것 없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애정을 가지고 글을 올리는 지지자들의 소리부터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훨씬 영양가 있을 것 같다.

어느 네티즌의 지적처럼, 김근태가 뿌려놓은, '비위 상하는' 오물들을 치우느라 그의 지지자들이 인터넷 사이트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구차하게' 김근태를 설명하게 만드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김근태가 뜨지 않고, 뭘 해도 안되는 핵심 이유이다.

주변 사람과 지지자들을 구차하게 만드는 지도자는 이미 지도자가 아니다. '양아치 두목'일 뿐이다.

연일 쇠똥에 미끄러지고 개똥에 코 박고 다니는 김근태. 이 수렁에 빠진 김근태를 구하는 길은 김근태 지지자들의 '창조적 반란'밖에 없을 것 같다.

좋은 농사꾼에게 나쁜 땅은 없다.

☞ 김근태, "통합은 시대정신입니다" 전문 보기

☞ 이민, "김근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전문 보기

☞ 푯대를 찾아서, "통합은 시대정신이 아닙니다" 전문 보기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관련기사
김근태, '변혁적 중도주의' 깃발 들어라

<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05/14 [11:21] ⓒ 대자보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7.5.14)



:
Posted by 엥란트

아듀! 2004, 개뼉따귀들의 당동벌이
[자보칼論] 원칙과 신념없는 위장개혁세력 닭짓 끝장내고 새해 맞아야
 
김영국
2004년 마지막 날 아침을 맞는 사람들의 심정이 올해만큼 한결같은 해도 드물것이다. 삶에 대한 잿빛 어두움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채 희망의 빛조차 보이지 않는 저편에 수구(狗)와 개(犬)장사들의 당동벌이(黨同伐異)가 황사처럼 펼쳐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개혁은 집권 2년을 지나면서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에 진상할 개뼉따귀가 되어 있고, 세상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던 대선의 추억과 총선의 횡재는 어느덧 빛좋은 개살구가 되어버리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비켜설 것으로 보였던 보수.수구세력은 ‘버티기와 악다구니’로 개혁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는 가운데 개혁.진보진영은 무능과 무기력으로 표상화되어 가고 있다.

민주주의 발전과 서민대중의 삶의 질 개선으로 명명되는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업은 이에 대한 철학과 신념으로 무장되지 않은 ‘개장사(개혁을 팔아 장사 해먹는 정치꾼)’들의 기회주의적 변신과 훼절로 수구(狗)세력들의 윈기회복에 더없는 개뼉따귀가 되어버렸다.

그 정점에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핵심들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좌충우돌식 ‘실용주의’와 개혁인지 수구인지 사주도 안보고 노 대통령의 립서비스에 엄지손가락부터 치켜드는 부채도사급 핵심 지지그룹이 있었다.

정치적 야합, 수구언론과의 혼담, 재벌위주의 성장주의로 재무장된 경제정책과 노동자에 대한 강압적 조치 일변도, 친일부역의 과거사를 친미부역의 역사로 새로 쓰고 있는 대미의존적 외교 노선, 신자유주의적 국제질서의 맹신적 편입과 답습…

갈수록 노골화 되어 가는 노무현 정부의 보수. 수구화에 ‘노빠’로 명명되는 열혈 지지자들마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여 속속 이탈조짐이 나타날 정도로 대선당시 노무현 지지자들과 지금의 지지자 그룹의 성분도 상전벽해처럼 변해가고 있다.

개혁과 진보적 노선에 충실한 지지자들은 상당수가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으로 발길을 돌린 지 오래되었고, 일부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겪고 생존의 전선으로 잠수해버렸거나, 그나마 버티고 있는 지지자들은 광신도, 잔노빠란 따가운 주위의 시선과 싸우며 남은 자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만년 3%정당이던 민주노동당의 제법 단단해 보이는 15%대 업그레이드와 원내진입 성공, 죄다 누더기로 못쓰게 만들어 놓고 달랑 하나 남은 ‘개혁표 자존심’ 국보법 처리과정마저 열린우리당의 기회주의적이고 기만적인 모습에 그동안의 ‘꼴통적 지지’를 자백해가며 한탄하고, 분노하는 열혈 지지자들의 모습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 총선때 잡탕정당의 우려를 일축하며 ‘통합’이란 이름으로 긁어 모은 보수.수구적 기회주의자들과 몸을 섞은 후유증 치곤 47석보다 못한 152석의 공룡정당 ‘열린뚜껑당’의 통제불능적 혼란과 무능, 무기력은 너무도 빨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수구세력의 ‘닭짓’으로 굴러들어온 횡재에 취해 기회주의적 개장사들을 제대로 가려내지 않은 지지자들 또한 오늘의 책임에서 자유롭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의 닭짓으로 먹고사는 ‘놀부 정치’, 닭띠 해는 제발 그만

오늘날 한국 정치는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닌 상대의 닭짓과 자살골만 기대하고 그걸 유도해 먹고사는 ‘놀부 정치’가 마치 정석처럼 자리 잡았다.

자기 노선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 그리고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은 채 정치적 입지만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들이 언론과 합작하여 ‘꺼리’를 만들어 내는 ‘상징조작 이벤트 정치’가 만연하고, 국민들 또한 그러한 풍토에 비판적 성찰없이 수동적 수용에 그치다 보니 정작 진품은 장막에 가려지고 짝퉁들끼리의 고래싸움에 자신들의 삶만 피폐해지는 악순환의 굴레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한나라, 안티조선으로 상징되는 단순한 ‘반수구 전선’은 더 이상 개혁과 진보를 가르는 보증수표가 아님이 드러났다.

개혁과 진보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 그리고 일관된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 반수구 울타리는 기회주의적 개장사들의 만성적인 ‘위장.기획 탈수구’만 양산하고 있다.

다 죽어가는 늙은 장닭 한마리 잡는 데 수개월 동안 소잡는 칼과 작두까지 들고 설치고도 깃털 하나 잘라내지 못하게 만드는 수구들과 개장사들, 싸움은 붙여야 살맛 난다는 파파라치식 정쟁상업주의에 찌든 주류언론들, 이들이 합작하여 벌이는 활극의 장막뒤에 ‘절대다수’인 우리들의 개뼉따귀만도 못한 궁핍한 삶이 기약없이 방치되고 있음에도 억울하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기초생활마저 위협 받으며 자녀의 부양을 포기하고, 자살 등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는 빈곤층만 300만명, 비정규직 800만, 신용불량자 380만 등으로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新하류층 숫자들, 실업급여 신청자수, 가구당 빚 규모 등 발표만 하면 ‘사상최대’란 꼬리표가 붙어나오는 암울한 경제지표들…이것이 2004년 마감을 앞에 두고 우리가 처한 비극적으로 황폐화된 삶의 자화상들이다.

그럼에도 개장사들로 득실대는 노무현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이란 재벌들이나 달가워할 성장위주의 경기대책들을 짜집기 해서 내놓은 ‘페이퍼 계획’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절대다수의 서민대중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대책은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분배정책에 대한 총제적이고 대안적인 재검토가 전제되지 않는 한 근본적 회복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데도 과거 수차례에 걸쳐 실패와 부작용이 검증된 ‘땜질식 경기관련 대책’ 밖에 나열할 줄 모르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철학의 빈곤과 무지, 방치는 실로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내년에는 800만 비정규직 관련법 개악 철폐 투쟁을 시발점으로 우리 사회는 심각한 양극화의 비등점에서 총체적인 대결국면이 전개될 지 모르는 생존적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때 개혁.진보진영은 무엇을 할 것인가. 국보법 투쟁처럼 또다시 수구들과 개장사 그리고 주류언론 같은 개뼉따귀들의 대리싸움에 서민대중들의 황폐화된 삶마저 맡겨놓고 무기력한 패퇴를 자초할 것인가.

이제 학습과 시행착오는 여기서 그쳐야 한다. 지진해일보다 무섭게 엄습해 오는 이 생존적 싸움에서 승부를 내야 할 때다.
진보적 대안과 전략 그리고 이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싸워나갈 새로운 정치주체의 창설과 재편은 더 이상 늦춰질 수 없는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진보적 언론매체 또한 서민대중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경제사회적 부문의 대안적 의제 설정과 사회적 아젠다 구축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바야흐로 서민대중에게 개뼉따귀만 안겨준 2004년도 이제 저물어 간다.

다가오는 2005년은 닭의 해.

개뼉따귀 같은 정치세력이 또다시 닭짓으로 한 해를 얼룩지게 놔둘 것인가, 아니면 새벽 장닭의 우렁찬 울음처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을 온전한 궤도에 올려놓고 힘차게 재발진할 신새벽을 여는 해로 만들 것인가.

민주주의 발전과 서민대중의 삶의 질 개선을 진실로 염원하는 자. 그 어느때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맞이해야 할 신년이다. / 편집위원
 
* 필자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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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 [16: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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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