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사이코패스로 재미보려다 부메랑 맞은 MB정권

[주장] '너 사이코패스지?' 열풍과 '슬픔을 이용해 장사하는' 정권

김영국

[오마이뉴스] 2009.2.17


연쇄살인범과 위대한 선동가(GreatDemagogue)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게 대통령이라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능력은 쥐뿔도 안되지만 최소한 이명박 대통령보단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솔직히 말하면 국민 뿔나게 하는 일만큼은 덜할 자신 있다. 

힘세고 돈 많은 재벌과 부자들에게 퍼주기만 하면 되고, 힘없는 서민에겐 벼룩의 간 빼먹다 반항하면 공권력으로 짓밟으면 되고, 여론 나빠지면 사이코패스 범인 하나 잡아 세상의 관심 따돌리면 되고, 그렇게 생각대로 하면 되는 게 대통령이라면 상근이를 '1박 2일'이 아니라 365일 청와대 집무실에 않혀놔도 이보단 나라가 편할 듯싶다.   

얼마 전까지 강아무개씨가 최고의 사이코패스인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강씨를 능가하는 '강호의 고수'가 청와대 안에서 국민 세금으로 서식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 청와대 행정관이 '강씨 사건은 용산 참사로 악화된 비판 여론을 잠재울 절호의 기회이니, 강씨 사건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하라'며 경찰에 지침을 준 것이다.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용산 참사와 관련한)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는 이 행정관의 절절한 당부에서, 이 정권이 억울한 부녀자들의 생명을 앗아간 연쇄살인범을 얼마나 애틋하게 '정권 보위를 위한, 은혜로운 보물'로 여기고 있었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 

'뛰는 강씨와 나는 청와대 행정관'이 환상의 콤비를 이루면서 이명박 정권은 용산 참사로 악화된 비난 여론을 따돌릴 수 있었다. 이러다 조만간 극우보수 네티즌들이 'GreatDemagogue(위대한 선동가)'를 자처하며 <여론조작비서관 이성호님의 인권을 위한 팬카페>를 개설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형님' 행정관과 '대부' 이명박

사실 군포연쇄살인사건이 터질 때부터 그 절묘한 시점과 이상 기류 때문에 눈치 빠른 사람들은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과거 군사정권에서 고비 때마다 곶감 빼먹듯 터트린 '안기부판 간첩 잡았다' 사건을 떠올리며 이 정권의 퀴퀴한 냄새에 찜찜하던 차였다.  

방송사와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용산 참사 보도를 구석에 처박고, 경찰이 폭포수처럼 제공하는 강씨의 일거수일투족과 경찰 수사의 무용담으로 방송 화면과 신문 지면을 도배하며 '사이코패스 열풍'에 불을 지필 때 의구심은 커져갔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야당을 "강씨 같은 사이코패스 정치인들"(1월 30일)이라며 '사이코패스 딱지 붙이기'를 시작하면서 심증은 굳어져갔다. 결국 청와대의 강씨를 활용한 용산참사 여론호도 지침 '이메일'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그게 그랬던 거였구나'로 막을 내리게 생겼다. 

철거민의 죽음을 또 다른 부녀자의 죽음으로 덮기 위한 '살인마 띄우기'. 이 천인공노할, '가난한 자의 슬픔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이명박 청와대가 강씨보다 더 악랄한 사이코패스 집단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이 정권은 용역깡패들과 합작한 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방식, 벼랑으로 내몰린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잔혹한 태도와 모욕 주기, 멀쩡한 베스트셀러에 불온서적 딱지 붙이기, 기획재정부 장관보다 경제 예측을 잘한다는 괘씸죄로 인터넷 논객에 불과한 미네르바 구속, 청와대의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박사에 대한 '정부 비판 글 자제' 경고, 이어지는 공안통치 강화에서 이미 사이코패스 기질을 충분히 보여준 바 있다.  

그것도 모자라 연쇄살인범 강씨를 이용해 생존권을 외치다 경찰과 용역깡패들의 살인 진압으로 불에 타 죽은 철거민들을 국민들 뇌리 속에 지워버리려 했다니, 강씨는 앞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형님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대부로 모셔야 할 판이다. 

국민 스포츠 된 'MB 사이코패스 정권'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월 30일 야당을 사이코패스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잘 알면서도 자신이 하는 행동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사이코패스다"며 "반의회적이고 반민주주의적 인격장애라고 할 수 있다"고 그 의미를 소상하게 설명해줬다.  

아마도 전 의원은 조만간 청와대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현재 이명박 청와대의 성격을 이토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줬으니 말이다. 전 의원의 사이코패스 정의대로라면 그 의미에 가장 충실한 실천 집단이 이명박 청와대이기 때문이다.  

이제 안심하고 이 정권을 '사이코패스 정권'이라고 불러도 전 의원이 먼저 구속되기 전에는 누구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불려갈 일이 없게 됐다. 야당을 사이코패스라고 한 사람은 멀쩡하고 그보다 더한 이명박 정권을 사이코패스라고 한 사람만 잡혀간다면 전 세계의 비웃음을 살 테니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전여옥 의원의 '야당=사이코패스' 발언을 시작으로 이미 수많은 정치인, 지식인, 네티즌 사이에서 '이명박 정권이 하는 일=사이코패스' 딱지 붙이기가 국민 스포츠처럼 돼버렸다. 그럴 만한 이유도 충분하고 공감할 거리도 많아 누구도 이 흥미로운 스트레스 해소 운동을 멈추게 할 수도 없다. 어느덧 사이코패스는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이나 조직'을 비난할 때 쓰는 대한민국 공통어(共通語)가 돼가고 있다.  

강씨와 사이코패스 열풍으로 재미 좀 보려다 부메랑이 되어 '미친 정권에서 사이코패스 정권으로' 급추락을 자초한 이 정권이 그래서 딱할 따름이다. 

MB 정권의 썰렁 개그와 저질 철학 

사실 청와대의 용산참사 여론호도 지침으로 이 정권은 그런 비난을 받는다 해도 감히 명예훼손을 입밖에 꺼낼 수조차 없는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다. 강씨는 그나마 자신의 죄가 밝혀지자 깨끗하게 인정하면서 죄값을 치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정권은 '3초'만 확인하면 알 수 있는 일을 '3일 동안' 거짓말과 변명, 말바꾸기로 일관하다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과 <오마이뉴스>가 청와대의 홍보 지침 이메일 '전문' 등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들이대자 뒤늦게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청와대 행정관 개인의 부적절한 돌출행동이었다며 구두 경고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 그들의 염원과 달리 이메일이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준비팀에도 전달됐다는 등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이라는 정황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자, 안되겠다 싶었던지 도마뱀 꼬리 자르듯 이 행정관을 사퇴시켰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여전히 정권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아이디어 교환'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황당한 것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청와대 행정관과 경찰청 홍보담당관이 정권의 안위와 직결된 '엄청난 내용'을 윗선에 보고도 없이 둘만 '사적 메일'로 주고받았다는 해명이다.  

거짓말과 변명도 좀 그럴듯하게 해야지 유치원생이 들어도 웃지 않을 '썰렁 개그'를 하루가 멀다 하고 읊어대니 2MB 정권 소리 듣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이 정권은 듣는 사람의 괴로움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이다. 아직도 청와대 이메일과 관련한 거짓말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그게 안 먹히자 이젠 '뭉개기 개그'로 돌입했다. 

조중동, 청와대 여론조작 지침 사건이 '부고 기사'인가 

청와대의 여론호도 지침 사건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어이없었으면, 그 말 많던 청와대 대변인과 여당 인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갑자기 입을 닫고, 강씨 사건으로 도배를 하던 조중동은 이 엄청난 소스에도 비중 있는 보도는커녕 숨은 그림 찾듯 뒤지지 않으면 그런 사실이 있는지조차 모를 구석에다 무슨 고위공직자 '부고 기사' 내보내듯 한다. 이들의 일사불란한 '무시 모드'를 보면, 이번엔 '건드릴수록 정권에 치명타니, 철저하게 뭉개라'는 새 이메일 지침이라도 내려간 모양이다.  

무슨 일만 터지만 '닥치고 발뺌'부터 하다 들통나면 말바꾸기와 꼬리 자르기를 밥먹듯 하다 보니 이제는 강씨처럼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 정권의 진짜 문제는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느냐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저질 철학'에 있다.

이런 상황이니 '용산 참사는 철거민들의 자폭이고, 경찰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국민들이 곧이곧대로 믿을 리 없다.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참혹한 진압 작전에 대해 정부 측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건 '오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강씨도 무혐의 처리하자"는 비아냥이 나오겠는가. 국민 62%가 검찰 수사 결과를 불신(2월 12일자 리얼미터 조사)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명박산성, 지하벙커, 다음은 청와대 옥상?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나라가 어디로 굴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할 줄 아는 거라곤 각종 규제를 해체해 재벌대기업과 부자들의 돈벌이 수단 늘려주기, 방만한 경영으로 금융·경제위기의 주범인 건설사와 금융기관에 무차별적 국민 혈세 퍼주기밖에 모르는 이 정권이 그들에게 켜켜이 쌓여가는 '서민대중의 원성'을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잠재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던 대통령이 명박산성을 쌓아 귀를 막더니 이제는 지하벙커로 들어가 서민과 야당을 상대로 워게임(war game)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 잘못되면 청와대 옥상에서 헬기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까 걱정이다. 

솔직히 이 정권은 지금 자기 발로 걸어가는 게 아니라, MB보다 한심한 야당의 무능과 무기력 위에 얹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래서 기성 정치권에서 감당하지 못할 민중의 분노가 언제 거리로 쏟아져 나올 지 모르는 폭풍전야의 연속이다.  

이미 똑같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선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그리스는 이미 민중 봉기에 가까운 폭동이 전국을 휩쓸었다. 글로벌 금융·경제위기로 교육 환경과 일자리 사정이 더욱 열악해지자 마침내 폭발하고 만 것이다. "당신의 재산을 약탈한 은행을 불태우라"는 구호까지 대중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시위는 그리스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 전역으로 확산돼 동조 시위와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불러왔다.  

이탈리아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도심이 마비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자본주의 폐기', '자본가의 위기 책임을 서민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34살의 현직 우편배달부이자 신세대 극좌파 사회주의자인 '올리비에 브장스노'가 18%의 국민 지지율로 집권여당 후보를 위협하며 야당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가 주도한 반(反)자본주의신당(NPA) 창당대회는 밀려드는 인파와 취재기자들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웃나라 일본조차 조만간 정권이 날아갈 판국이다.  

비록 우리가 그들과 정치 환경이 다르다곤 하지만, 경제 지표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상 최저'를 갱신하며 추락하고,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사회가 언제까지 이대로 조용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오죽하면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경제위기로 대졸 실업자와 중소기업들이 '체제 위협 세력'이 될 수 있다"고 했겠는가. 

그래서 이 정권의 위기감, 불안, 초조를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가 다르게 상상을 초월하고 뻔뻔하기 그지없는 사이코패스 정권으로 변모해가는 것은 차마 눈 뜨고 봐주기 힘들다. 제발 이성을 되찾고 서민대중의 고통과 목소리에 눈과 귀를 열기 바란다. 

졸지에 사이코패스가 된 사람들   

이 정권과 조중동이 정권 보위를 위해 열심히 부채질한 '사이코패스 열풍' 때문에 앞으로 한국 사람은 '너 사이코패스지?' 소리 한번 안 듣고 살기 어렵게 됐다.   

세입자 철거민들을 수억 원의 투기 소득을 방해하는 눈엣가시처럼 여기다 그들의 죽음마저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용산 재개발 지역의 집주인들, 힘없는 철거민을 겁주고 폭행하는 걸로 먹고사는 용역깡패와 그들과 손잡고 물대포를 쏴댄 경찰, 뉴타운 공약에 푹 빠져 표 던져놓고 집값 폭락하자 정치인 싸잡아 욕하면서 변함없이 '뉴타운당' 지지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사이코패스가 아닐 리 없다.  

자기 집값만 오르면 장땡이라는 생각들 때문에 전국의 집값을 폭등시켜 자녀과 후손들에게 '15년 동안 월급 한푼 안 쓰고 모아도 집 장만하기 힘든 사회'를 물려주는 우리가 후대에 '사이코패스 선조' 소리 안 듣고 배겨낼 도리가 없다. 교육정책 욕하면서 '내 자식만은 명문대 가야 한다'고 원정 출산과 국제중에 미쳐 날뛰며 '교육 노예'로 살아가는 학부모들이 정상으로 보일 리 만무하다. 

이윤만이 목적인 기업과 정부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따로 떼어내 상품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버섯처럼 우후죽순 생겨난 게 바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몰고 온 파생금융상품들이다. 그뿐인가. 약육강식 시장 만능의 신자유주의는 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1%에게 부를 몰아주고 나머지 99%는 떨어지는 부스러기나 받아먹고 사는 사회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고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변해 왔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런 오만들은 정신병일 뿐이다. 어떤 살인자보다 더 파괴적이고, 집단적이며, 계획적이다. 그래서 제2, 제3의 금융·경제위기는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걸 모르는 이는 이제 없다.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 남 얘기하듯 사이코패스 운운하는 순간 필자 또한 사이코패스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나만 아닌 사이코패스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대한민국은 지금 미치지 않고 살아기기 힘들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는 '이대로 계속 가도 좋은가', '어떻게 하면 서민대중의 동의를 받아가며 지혜롭게 사회를 변혁시키고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논쟁해도 모자랄 판이다. 국민 모두가 사이코패스가 되는 그날까지 이대로 내달릴 순 없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자보에도 송고합니다.

* 김영국 기자는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http://www.cjycjy.org/) 정책위원장입니다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참정연 게시판 해당 글 보기(2009.2.17)


======================


이 글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돼 추천 162 반대 4 기록.


ㅁ 오늘의 유머 게시글 바로가기 ==>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7442&page=1&keyfield=&keyword=&sb=

:
Posted by 엥란트


李대통령 "낮은 자세로 국민목소리 귀기울일것"

6.10 민주항쟁 기념사.."6월항쟁 정신 일류국 건설동력화해야"

[연합] 기사입력 2008-06-10 10:02 |최종수정2008-06-10 10:55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힘 있게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 2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21년전 우리는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았다"면서 "이제 6월 항쟁의 정신과 열정을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결과 이념의 시대를 지나 통합과 상생의 선진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모두의 행동과 의식을 선진화하고 관행과 법 그리고 제도를 선진화 시대에 맞도록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 원유가가 1년 사이에 두 배나 올랐고 곡물가격과 원자재 값도 급등하고 있어 (국내의) 물가도 오르고 경기가 점차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이제라도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를 갖고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 대책을 발표한 것은 고유가로 인한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hjw@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01&aid=0002121036
-------------------------------


제21주년 6ㆍ10 민주항쟁 기념사

[2008.06.10]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민주화 운동 관계자 여러분,

21년 전 우리는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들께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6ㆍ10 민주항쟁을 통해 진정한 민주화의 새 시대를 열었고, 이후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켜 왔습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했고, 지방자치를 정착시켰으며,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적 헌정질서를 세웠습니다.

이제 6월 항쟁의 정신과 열정을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대결적 이념의 시대를 지나 통합과 상생의 선진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행동과 의식을 선진화하고, 관행과 법 그리고 제도를 선진화 시대에 맞도록 바꿔야 합니다. 모두 함께 창의와 실용의 자세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선진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대내외 경제여건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70년대 석유위기나 90년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자원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유가는 1년 사이에 두 배나 올랐고, 곡물가격과 원자재 값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점차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이제라도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른 나라보다 몇 배 더 강하게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 각 부분의 낡은 모습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더 앞서 갈 수 있고 선진국 대열에 쉽게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 생활을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8일 정부는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기로 한 것은 고유가로 인한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서민 경제를 살리는데 더 힘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힘 있게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 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모두가 힘을 모을 때입니다. 이것이 6. 10 민주항쟁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의 열정과 단결력으로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해내고,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 모두 늘 행복하시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president.go.kr/kr/president/speech/speech_view.php?uno=56&board_no=P04&search_key=&search_value=&search_cate_code=&order_key1=1&order_key2=1&cur_page_no=1


=====================

경찰, 급기야 컨테이너 박스까지…
경찰 '6.10 100만 촛불대행진' 앞두고 광화문 사거리에 컨테이너 박스 설치

[대자보]
2008/06/10
 
이석주
▲10일 오전 8시30분 현재 광화문 사거리 모습. 경찰은 시민들의 전경버스 파손을 우려, 이날 새벽 1시 부터 컨테이너 박스 설치 작업을 실시했다.     © 대자보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오후 7시 부터 막을 올리는 가운데, 경찰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에 대형 컨테이너 박스 20여개를 설치, 왕복 14 차선 중 10개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이때문에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세종로 일대 직장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광화문 사거리를 경유하는 버스들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롯데백화점 방향으로 우회, 이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도 도보를 통해 광화문 사거리 까지 이동해야만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1시부터 컨테이너 설치 작업을 실시, 현재는 30여 명의 병력이 교통 흐름을 유도하는가 하면, 일부 경찰들은 모래 주머니 삽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8일 새벽의 모습. 당시 일부 시민들의 과격 행동으로 인해 전경 차량 한대가 심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 대자보

이처럼 경찰이 본 행사 18시간 전 부터 컨테이너 작업을 실시한 배경엔 지난 8일 새벽과 같은 일부 참가자들의 과격행동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전경 버스를 세워 시민들의 이동을 봉쇄할 경우 밧줄을 이용해 버스를 끌어내린다거나, 쇠파이프를 통해 차량을 파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방어막 설치가 오히려 교통 혼잡과 시민들의 과격한 행동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사용한 경찰 방침이 성난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나머지 4개 차선도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오후 부터 세종로 일대의 통행은 완전히 통제될 예정이지만, 촛불문화제와는 별개로 서울 교통의 중심부인 광화문이 통제될 경우, 평일 인근 직장인들의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찰의 방어막 설치가 교통 혼잡과 시민들의 과격 행동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대자보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24317§ion=section8
------------------------------


[명박탄핵] 굿 아이디어 컨테이너 활용법!!!! [66] 트윈즈

Andante 번호 1773655 | 2008.06.10 조회 5552  




ㅁ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773655
:
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