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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한길·486에게 '길'은 있는가?

 

[주장] 노선·철학의 빈곤... 새누리가 새정치연합보다 더 정당답다

 

[오마이뉴스] 2014.7.18

 

 새정치민주연합 7.30 동작을 전략공천 발표 직후 장고를 거듭해 온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략공천 수락' 입장을 표명하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난입해 강력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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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다. 야당이 '공천 자살골'로 유리한 선거를 망쳐 놓은 게.

2010년 7·28 재보선, 2012년 총선이 그랬다. 2014년 7·30 재보선은 그 중 최악이다. 모두가 시대적·국민적 요구와 가치·노선·비전 등 대의명분에 충실하지 않고, 원칙과 기준없이 자기 사람 심기식 '계파 공천'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016년 총선까지 망치지 않으려면, 그동안 공천 잘못으로 유리한 선거를 패배하게 만든 세력의 대표주자들과 그 수혜자들이 또다시 당권을 쥐락펴락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7·30 재보선, 기동민 전략공천 이전과 이후

7·30 재보선은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이전과 이후로 정확히 구분된다. 선거 판세가 180도 돌변했다.

불과 10여 일 전.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사태 직전만 해도 새누리당은 영남을 제외하고 전패 위기감이 돌았다. 세월호 참사와 총리 인사 참극 등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실책으로 민심 이반이 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친박계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사생활까지 집요하게 공격하며 저격수 역할을 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제발 동작을에 출마해달라"며 '십고초려'를 할 정도였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조기 레임덕 침몰 위기에서 대통령을 구해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이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앓는 소리를 한다. 10대 5로 이길 수 있는 판을 공천 참사로 망쳐 놓더니 이제는 5:10으로 져도 '잘한 선거'라고 말한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 9곳 중 경기 평택을 1곳만 빼고 나머지는 새정치연합 후보가 모두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 초반이지만 충격파가 간단치 않다.

박근혜 정부 '인사 참사' 심판이어야 할 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참사' 심판 구도로 바뀐 것이다. 국민들 보기에는 '박근혜 정부도 오만·무능하지만, 새정치연합도 오만·무능하긴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의 선거 전략 실패와 공천 패착이 1차 원인이다. 거기에다 자칭 '미래세력'이라는 486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을 연상케 하는 기자회견 아수라장이 하루 종일 방송을 타면서 국민 여론이 크게 돌아서 버렸다.

어중간한 지도부가 더 위험하다

야당. 대체 왜 이럴까. 번번이 이러기도 정말 쉽지 않다. 이제는 '계파 공천' 하나만으로는 그 원인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당의 노선과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게 더 근본적인 이유이다.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서, 철학과 노선이 불분명한 지도부가 민주진보 야당에 얼마나 위험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타이타닉호 침몰 사태와 그 이후 '부자증세'를 담은 수정헌법 16조의​ 탄생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김 대표는 바로 전날 부자증세를 가장 앞장서 주창했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광주 광산을에서 사무실까지 열고 선거운동을 하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밀작전하듯 서울로 끌어다 동작을에 내리꽂았다. 결국 이것이 공천 참사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기동민 등 486 후보들을 '미래 세력의 상징'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송했다. 하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486이 보여준 민낯은 더 이상 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기득권화, 권력지향, 계파주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파주의 민낯' 드러난 486

실제로 486 의원들은 민평련계와 친노계로 나뉘어서 개개인의 공천에 대해 일일이 즉각적으로 집단 성명을 냈다. 지원사격의 대상이 자기 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성명서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리기도 하고 빠지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개개인의 공천에 대해 반대와 지지의 연판장을 돌리는 것도 초유의 일이다.

당의 보수화에 맞서야 할 486이 당내 몇 안되는 진보개혁파의 상징적 인물들을 '올드보이'로 규정하고 공천 배제를 앞장서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내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속한 계파가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호남·진보개혁 상징적 인물들의 원내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철수·김한길 지도부와 486이 합작해 자기 사람 심기식 계파 공천으로 흘러가버렸고, 결과적으로 정동영·천정배·김상곤 등 진보개혁 3인방을 모두 배제해 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권은희씨를 무리하게 광주 광산을에 내리꽂아 진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준 것도 다 이런 연장선에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486에게도 노선은 없었다. 야당의 기득권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진보개혁과 학생운동 시절의 치열함이 사라진 지도 너무 오래됐다. 기성정당인 야당 정치에 입문한 시기도 486이나 정동영·천정배나 2~3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486 선두 주자인 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999년에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우상호 의원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야당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의원은 1996년 김대중 총재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야당에 몸담았다.

그 긴 세월 동안 486이 기성 정치권에서 보여준 게 뭐냐는 질타도 수없이 이어져 왔다.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뻔뻔하다. 자신들을 미래세력이라고 칭하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진보개혁파 선배 정치인을 올드보이라고 말할 처지도 못 된다는 걸 그들만 모른다.

잡아야 할 발목 안 잡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새정치'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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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지지자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게 다가 아니다. 지지자들의 요구를 실제 인사와 정책을 통해서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대표와 책임이라는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이 유지되고 정당은 생명력을 갖게 된다.

안철수·김한길은 민주진보 야당의 지도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을 만들 때부터 안철수 측 인사들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소모적·비생산적·불필요한 이념논쟁 거리라며 아예 빼버리자고 했다. 이들의 '중도 코스프레' 때문에 이전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선이 상당 부분 후퇴하고 새누리당과도 별 차별성이 없어졌다.

안철수 대표는 대선후보 단일화 국면에서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핵심으로 제시했고, 민주당과 통합 때는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핵심으로 내걸었다. 과연 이것이 정치개혁과 정당정치의 본질인가. 대부분의 정치학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니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와 정치개혁을 제대로 부르짖으려면 국민의 민의가 정확히 반영되고, 전국 어디서든 '사표(死票)'가 없어 지역구도 해소에도 효과가 크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 양보 효과가 있는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비례대표제 정도는 던질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러지 않았다. 안철수에게 철학과 치열함보다는 품위가 우선이었다. 집권여당의 발목 안 잡는 게 야당 대표의 제1 덕목으로 아는 사람이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한 후 100일 동안 더 이상 발목 잡는 정당의 이미지를 없앴다"고 자평했다. 6월 17일에도 "발목 잡는 정당이란 얘기가 없어질 수 있게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는 사이 박근혜 대통령은 친일 식민사관·민족 비하 인사 총리 지명, 세월호 참사 책임 지고 사퇴한 총리 재임명, 극우 성향 인사의 교육부 장관 임명 등으로 막장 인사의 레전드를 써내려 가고 있다. 안 대표는 문제투성이인 기초연금안 통과에도 사실상 최대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초연금이 지방선거에 미칠 유불리는 주목했지만, 미래 국민연금에 줄 악영향은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

중도·중간층은 투표용지 가운데 선에다 기표하나?

민주진보 야당의 대표가 선명하고 투철한 입장을 견지해야 보수 여당과 타협해서 중간이라도 한다. 야당 지도부가 중도 운운하며 어중간하면 그 타협·절충 지점은 잘해야 보수 여당의 2중대다.

현실에서 많은 국민들은 정치에 관심없다고 말한다. 여당과 야당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정치권에서 이런 분들을 중도라고 규정하고 중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새롭게 제3의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붙는 단어가 중도·중간층이다.

그러나 정치에 관심없다고, 여도 야도 아니라고 해서 투표장에 가서도 여야 후보 사이에 그어져 있는 중간선에다 기표하지는 않는다. 어느 쪽이든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한다.

결국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야무지고 잘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게 돼 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해서 국민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대세적 지지를 획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의 전국적 압승은 진보가 싫은 게 아니라 '찍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달라는 가르침이었다.

있지도 않은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다가 자기 장점을 살리는 데 게을리하고, 상대방이 자기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면 덩달아 좌충우돌하는 정치세력에게 승리와 집권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민주진보 야당이면, 당당하게 진보개혁의 정체성 확립과 대안 제시에 매진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더 정당다워 보이는 것. 이것이 오늘날 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하여 다시 묻는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노선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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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엥란트


김한길계, 올해만 5차례 '당적 돌려막기'
[시론] 탈당→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정당이 씹다 버리는 껌인가
 
김영국
이인제의 10번째 당적과 이강래의 '입당도 안한 당에 탈당계 제출' 코미디

김한길, 강봉균, 김낙순, 노현송, 박상돈, 변재일, 서재관, 양형일, 우제창, 우제항, 이근식, 장경수, 조배숙, 조일현, 주승용, 최규식, 최용규 의원...

이들의 공통점은 무얼까? 소위 '김한길계' 의원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공통점은 올해에만 탈당→창당→합당→탈당→창당→합당 등을 반복하며 무려 5번이나 당적을 바꾼 의원들이란 점이다.

하도 탈당과 창당, 합당이 반복되다 보니, 이강래 의원은 지난 7월 26일 혹시 자신이 입당했었는지를 알아보려고 '입당도 안 한 당에다 탈당계를 제출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탈당신고서에 "본인은 형편상 사유로 귀당을 탈당하고자 이에 신고합니다."라고 적고 자신의 서명까지 했다. 명색이 국회의원이 자신의 당적이 어느 당에 있는 지도 몰랐다는, 웃지 못할 '실화'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인제 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통일민주당→민자당(신한국당)→국민신당→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자민련→국민중심당→민주당→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이번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까지 무려 10차례의 당적을 보유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보수 우경화 주도 '김한길·강봉균'의 유치찬란한 '당적 돌려막기'


▲김한길·강봉균계 의원들. 이들 대부분이 탈당과 합당을 반복하며 올해에만 무려 5차례나 당적을 바꾼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 김한길·강봉균 의원계 2007년 '당적 변경' 과정
2007.2.6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 김한길·강봉균계 국회의원 23명.
열린우리당 원내 제2당으로 전락, 한나라당 원내 1당 등극
2007.5.7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국회의원 20명), 원내 3당 등극
2007.6.27 민주당과 합당, 중도통합민주당 창당
2007.8.3 중도통합민주당 집단 탈당(국회의원 19명)
2007.8.5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및 입당
2007.11.12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합당 선언, '통합민주당' 창당 예정

특히 김한길 의원은 한때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강봉균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데서 보듯 열린우리당 몰락에 책임이 있는 핵심 인사들이다.

그럼에도 이들 '김한길계' 국회의원들은 지난 2월 6일 이강래 의원 등과 함께 23명이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해 한나라당에게 원내 제1당 자리를 헌납했다.

이날 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의원은 다음 날인 2월 7일 탈당 배경에 대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국민들이 열리우리당이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틀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모래알처럼 흩어진 우리 편을 한 그릇에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한길 의원 그룹이야말로 중도의 탈을 쓰고 열린우리당의 보수 우경화를 주도하며 오늘날 '열린우리당이 무슨 일을 하든 국민들이 믿지 않게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같은날 임종인 의원(무소속)은 이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이들 대부분이 한나라당과 비슷한 보수적 이념을 갖고 있고, 이들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잡탕정당이 돼서 망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나처럼 정책과 노선이 달라서 탈당한 게 아니라, 당의 지지율이 낮아서 탈당한 사람들이다."고 꼬집었다.

현재 임종인 의원은 지난 1월 22일 열린우리당 탈당 당시의 대국민 약속대로 범여권 정치집단의 숱한 이합집산에 전혀 가담하지 않고, 김성호 전 의원 등과 함께 '새정치개혁연합'을 결성, 개혁·진보적 노선이 뚜렷한 새로운 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편 탈당 이후 김한길계 의원들은 지난 5월 7일 소위 '김한길黨'이라고 불리는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당을 창당한 지 두 달도 안돼 간판을 내리고 6월 27일 민주당과 합당함으로써 '중도통합민주당'을 탄생시켰다.

합당으로 일거에 34명의 의원을 거느린 원내 3당의 수장으로 거듭난,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동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대선 때 흔히 나타나는 권력을 위한 이합집산의 정당, 선거운동용 임시정당이 아니다."고 의기양양했다. 김한길 의원도 공동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나는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합당서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허풍이 되고 말았다. 합당식을 치르고난 뒤 한 달여 만인 8월 3일 김한길계 의원 19명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키 위해 또다시 '집단 탈당'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날 김한길 의원은 탈당 성명을 통해 "이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유일한 희망이다."고 말했다. 아무리 '논다니'라도 이렇게 변덕이 죽 끓듯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강간'당한 듯 망연자실한 중도통합민주당은 결국 당명을 '민주당'으로 원상복귀시켜야 했다.

이어 8월 5일엔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했고, 8월 18일엔 열린우리당이 창당한 지 3년 9개월 만에 해체를 선언하고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됐다. '100년 가는 정당이 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공(空)수표로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그러다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어제(11월 1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4년여의 세월을 돌고 돌아 '도로 민주당'으로 다시 집결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한길계 의원 17명은 올 2월부터 10개월 동안에만 탈당, 창당, 합당 등을 반복하며 열린우리당→중도개혁통합신당→중도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으로 무려 5차례나 당적을 바꾸게 됐다.

말이 당적 변경이지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오판과 실책을 '땜방'하기 위해 매달 '당적 돌려막기'를 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의 '정당정치 파괴'와 '호남인 모욕 주기'

한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어제(12일) 각 당의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4자 회동'을 갖고 당 대 당 '합당'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양당은 통합과 관련해 새 당명은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하고, 정책 노선은 질 좋은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층 보호를 병행·추진하는 '중도개혁주의'로 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선 후보 단일화는 오는 11월 23∼24일 이틀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9월 20일 노무현 정권 주도세력인 신당파의 새천년민주당 이탈과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분열됐던 범여권은 4년 2개월 만에 '도로 민주당'으로 재결합하게 됐다.

그러나 양당의 합당이 완료되면 지난 8월 5일 창당된 대통합민주신당은 창당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또다시 간판을 내리게 된다.

* 범여권 분열(민주당 분당)에서 재결합까지
2000.1.20 새천년민주당 창당
2003.9.20 새천년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창당 주도세력인 신당파 '국민참여통합신당'(42석)으로 국회 교섭단체 등록
2003.11.11 열린우리당 창당(국회의원 47명)
2005.5.6 새천년민주당 잔류파 '민주당'으로 당명 개정
2007.5.7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 김한길계 국회의원 20명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
2007.6.27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합당, '중도통합민주당' 탄생
2007.8.3 중도통합민주당 분당, 김한길계 의원 19명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키 위해 또 탈당
2007.8.5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2007.8.13 중도통합민주당 다시 '민주당'으로 당명 개정
2007.8.18 열린우리당 해산 결의,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합당. 창당 3년 9개월 만에 문 닫아
2007.11.12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합당 선언(대선 후보 단일화도 합의), '통합민주당' 창당 예정.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3개월 만에 간판 내려, 새천년민주당 세력 분당 후 4년 2개월 만에 도로 '민주당'으로 재결합

국민적 신임을 잃어버린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기 위해, 올 초부터 '기획탈당' 쇼를 거듭하던 정치인들이 결국 5월 이후 6개월 만에 3번의 당 대 당 합당과 4번의 창당 또는 당명 개칭을 거쳐 '도로 열린우리당'이 됐다가 끝내 '도로 민주당'으로 귀결된 것이다.

한마디로 '도로잡탕우리당'과 '고향앞으로당'의 유치찬란(幼稚燦爛)한 '열라짬뽕 쇼'였다. 이렇게 급조에 급조를 거듭하다 보니 당원들의 의견 수렴이라는 당내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질 리가 없었다. 당장 합당 선언 하루 만에 재협상하자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밥그릇인 내년 총선 공천이 왔다갔다 하는 판국이니 오죽하랴.

이들이야말로 정치적 지향점과 정책적 노선이 뒤죽박죽인 집권 여당이 얼마나 무능하고 지리멸렬할 수 있는 지를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생생하게 보여준 장본인들이다. 그럼에도 오로지 호남표만을 노리고 4년 전보다 더 잡탕스러운 정치집단을 만들어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자칭 민주개혁 세력이라고 떠벌리던 범여권 정치인들이 누구보다 앞장서 정당정치를 황폐화시키고 희화화(戱畫化)하는 주범이 된 것이다.


노선의 옳고 그름을 떠나 보수·수구 세력인 한나라당의 견실함에 비하면, 범여권 정치인들이 그동안 만들었다 부순 정당들은 그야말로 '씹다 버린 껌'보다 하찮은 것이었다.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과 취향에 따라 언제든지 새로 짓고 허물어도 되는 장식품에 불과했다.

오늘날 국민들이 범여권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고, '혐오'에 가까운 거부 정서를 보이는 핵심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정당정치만 파괴한 게 아니란 점이다. 또다시 호남 민중들에게 '구차하고 구질구질한' 선택을 강요함으로써 지역주의자란 굴레를 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정치인들이 이렇게까지 수차례의 탈당과 합당을 반복하며 누더기가 되도록 생난리를 피운 건, 어디까지나 '호남표 결집'과 내년 '총선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정치공학적 야합의 산물이었다.

범여권 주도세력은 '통합은 국민의 요구'라고 항변하지만 그런 식의 야합을 국민들이 요구한 일이 없다. 그것이 진정 국민의 요구였다면, 국민들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5년 내내 방콕하다 느닷없이 튀어나온 꼴보수 이회창 씨에게도 못 미치는 '모욕'을 주고 있을 리가 없다.

호남은 정치낭인 심판하고, '차별에 저항' 정신 다시 세워야

이처럼 오늘날 범여권 정치집단은 호남에서만 지지 받고 전국에서 왕따 당하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이들이 집권 기간 동안 펼쳐온 이상야릇한 '중도 실용주의'란 기회주의 노선이 우리 사회의 차별를 극복하기는커녕 '부자들은 입이 찢어지고 서민은 가랑이가 찢어지는' 양극화 사회를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들을 지지해준 지지자들의 염원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며, 그로 인해 민주개혁 세력에 대한 전 국민적 신뢰 붕괴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그 짐을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호남 민중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철학과 신념이 불철저한 이들의 좌충우돌이 광주민중항쟁의 역사가 상징하듯 '온갖 차별에 저항해온' 호남의 숭고한 영혼을 더럽히고도 모자라 또다시 호남 민중들에게 지역주의란 굴레를 씌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이들이 대선에서 승리해도 문제고, 패배하면 또다시 갈라서고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야말로 호남 민중들은 내년 총선에서 이들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지역 차별에 이어 오늘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사상 최대의 양극화'란 '또다른 차별'에 대한 저항을 시대정신으로 곧추세워야 한다.

아울러 그런 시대정신을 통찰하고 흔들림 없이 실천해갈 새로운 정치 주체를 탄생시켜야 한다. 그것만이 호남이 영남패권적 지역주의에 대한 저항적 지역주의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 땅의 민주화와 진보의 한 축을 담당해온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길이다.

호남은 개혁·진보적 '가치 전선'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호남 민중들의 고달픈 삶과 질곡을 돌파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이끄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될 것이다.

악화를 거울삼아 양화를 '구축(構築)'하다

또한 개혁·진보적 인사들은 '정치 낭인'들을 비난만 하고 끝낼 일도 아니다. 정치 낭인과 급조 정당이 넘쳐난다는 건, '일관성 있는 정치인'과 '100년 갈 만한 정당'이 그만큼 희소가치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들이 좌충우돌로 신뢰를 잃어갈 때, 정당을 씹다 버린 '껌'쯤으로 여길수록 국민의 고통스런 삶과 울분을 제대로 대변하고 소통할 줄 아는 진보개혁 정당을 착실하게 건설해야 한다. 철저하게 '잘못된 것'들과 단절하고 정반대로 가야 한다.

대중들은 무관심한 것 같아도 오랜 세월 쌓여가는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없다. 시간이 흘러 중요한 순간이 되면, 올곧은 정치집단에 집중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경험한 바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한다. 근래 들어 정치판에 부쩍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악화를 거울삼아 양화를 '구축(構築)'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 편집위원

* 글쓴이는 '참정연'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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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편집위원. 항상 이 나라 개혁과 진보적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쪽에 서 있고자 하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2007/11/13 [16: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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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


'쿨한 은퇴' 김한길과 '더티한 탈당' 이해찬
시대정신 충실 '김한길 정계은퇴', 책임의식 無 지저분한 '이해찬 탈당'
 
취재부
다 같은 탈당이 아니다

오늘(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이계안 의원이 탈당과 함께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선 참패 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안영근(1월4일), 심재덕(1월7일), 이해찬(1월10일), 이계안(1월15일) 의원이 탈당해 의석수가 138석으로 줄었다.

김한길 의원은 1월 6일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탈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탈당이나 총선 불출마 등을 선언한 이들의 진로에는 큰 차이가 난다. 김한길,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했고, 이계안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은 했으나 서울시장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쳐 다분히 정략적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선 참패 후 '첫 현역 의원 탈당자'인 안영근 의원과 '친노 대부'인 이해찬 의원은 탈당만 하고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등 다른 조치가 전혀 없어 '제 살길 찾아 떠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탈당·총선 불출마자의 변
안영근
(인천 남구을, 1월 4일)
열린우리당은 독선·오만으로 실패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아예 '술자리 안줏거리'도 되지 못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발전적인 '해체'를 통해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김한길
(서울 구로구을, 1월 6일)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선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
심재덕
(수원시 장안구, 1월 7일)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책의 생산보다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 야합에 열을 올리는 정치 현실 앞에서 큰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정치 일선에서 떠나 국민,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
이해찬
(서울 관악구을, 1월 10일)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신당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될 것이기 때문에 탈당한다. 여야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로 인해 민주화 이후 우리들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느낄 혼란과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나지만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옆에는 반드시 내가 있을 것이다.
이계안
(서울 동작구을, 1얼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밖에 달리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한길, 시대정신에 충실한 '깔끔한' 정계은퇴

대통합민주신당의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선언자 중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적 심판에 가장 충실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확실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준 현역 정치인은 '김한길' 의원이 유일하다.

김한길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내 실용주의를 주도한 정동영계의 핵심인물이었다. 실용주의가 대세를 이루면서 열린우리당은 수많은 개혁 과제를 회피하거나 변질시켰다. 그로 인해 지지층의 실망과 대거 이탈을 불러왔고 핵심 지지층조자 지키지 못한 범여권은 이번 대선에서 사상 최악의 대참패를 당했다.

또한 김한길 의원은 강봉균 의원과 함께 작년 한해 동안에만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민주당과 합당 및 중도통합민주당 창당->중도통합민주당 집단 탈당->대통합민주신당 입당'으로 무려 4차례나 당적을 변경하면서 정당정치를 황폐화시키고 희화화(戱畫化)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한길 의원은 이유야 어떻든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함으로써 자신이 질 수 있는 책임을 다한 셈이다.

김 의원이 그런 결정을 내리면서 밝힌 이유나 명분도 시대정신에 가장 충실한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선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포함 범여권 정치인들이 대선 참패에 대해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해찬, 책임의식 없는 '지저분한' 탈당

김한길 의원에 비하면 친노 대표 격인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은 가장 명분이 없고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이 전 총리는 이번 대선 참패의 '원흉'이나 다름없는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최일선에서 함께 했고, 노 대통령을 옹호해온 친노 세력의 대부이다. 따라서 가장 큰 책임을 지고 누구보다 앞장서 총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친노 세력에 부정적인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 '홧김'에 탈당을 감행했다.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그의 탈당을 계기로 '친노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여야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는 이 전 총리의 항변도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인 셈이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세력이 그동안 보여준 정치 행보가 손학규 신임대표의 극단적 신자유주의 및 보수적 정체성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는 정치적으로 몸담은 곳만 달랐을 뿐 정책적 정체성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었다.

결국 노 대통령으로부터도 "손학규 대표가 정상적인 당내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상황에서 특정인의 당 대표 선출을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친노 그룹의 탈당 및 신당 창당은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핀잔만 들었다.

한마디로 이 전 총리의 탈당은 친노 세력 내부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할 뿐더러, 대선 참패에 가장 책임이 큰 정치인으로서 전혀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지저분한' 탈당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전 총리의 탈당 이후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또한 친노 세력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진보 진영에서 친노 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확산돼 이 전 총리와 함께 당 안팎에서 정계은퇴 요구를 받고 있는 유시민, 이광재 의원 등 '친노 3인방'에게도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불순한 안영근과 '화장실이나 치우겠다'는 심재덕

대통합민주신당의 보수 우경화를 주도해온 '안영근' 의원의 탈당도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 없이, 단지 국민적 신임을 잃어버린 대통합민주신당의 간판으론 총선에서 가망이 없으니 대통합민주신당을 해체하거나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매우 불순해 보인다.

이계안 의원도 탈당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는 아니다. 나는 여전히 정치인이고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며 "서울시장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 열심히 공부한 뒤 기회가 오고, 열정이 되살아 난다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겠다."고 밝혀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대비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인상을 풍겼다.

한편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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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16: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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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