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길 위의 대통령 - 정동영 

 

글쓴이 : 유인경 경향신문 부국장

 

2012.7.12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자마자 러브콜이 쏟아진단다. 

 

지난 총선 무렵엔 전화도 받지 않던 정치인들이 “만나자” “나를 도와달라” “훌륭하다” 등등 찬사와 더불어 자신의 손을 들어주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도우라고 부탁한단다. 왜 자신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고 진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업혀 가려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가 청와대가 아닌 길거리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

 

어쩌면 길 위의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결단을 내리고 진짜 정치인으로 거듭난 정동영 고문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 전문 보기

 

 

 

:
Posted by 엥란트

정동영 불출마, 각계인사 논평 "허탈과 존경"

야권은 지금 '정동영 앓이'
 

 


정동영 불출마에 대한 각계 인사와 트위터리안들의 촌평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러브콜 발언까지 이어지며 야권에서 '정동영 앓이'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동영의 지난 3년 동안 진보적 행보와 비전들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드높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출마 상황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 허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동영의 비움과 희생의 정신을 존경하고, 지도자로서 더 큰 걸음과 다음 대선을 향한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정동영과 희망줌어>

☞ 각계 인사·트위터 논평 모음

☞ 기사 전문

:
Posted by 엥란트

촛불 시민들 "정동영 대선 출마하라!" 촉구

 

참석자 대부분, 한미FTA·희망버스 집회서 만난 '新 정동영 지지자'

 

2012.6.30

 

시대가 정동영을 필요로 한다 

 

▲ 촛불시민, 정동영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문 낭독          ©박진철

 
촛불시민들이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미FTA 반대 집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에 참석했던 촛불시민 70여 명은 29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를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의 상상을 뛰어넘는 난정(亂政)에 민주주의는 산산조각 났고 국민들은 지쳤다"며 "시대가 한미FTA 폐기,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현장에서 온 몸으로 앞장서 온 정동영을 필요로 한다"고 출마 촉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촛불을 켜들었던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정동영과 함께 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목말라하는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기자회견문 전문)
 

 

▲ 정동영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촛불시민들        ©박진철


이날 참석자들은 정 상임고문이 지난 3년간 한미FTA 반대 집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쌍용차 해고노동자 희망텐트 등의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직접 지켜보면서 새롭게 정치적 지지자가 된 촛불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또 누가 연락해서가 아니라, 2일 전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기자회견 공지를 보고 참석했다. 연령층도 나이가 지긋한 촌로부터 20~30대 여성까지 다양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부산에서 올라왔다"
 
이는 참석자들의 지지 발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부산머슴아'(ID)는 작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집회에서 정 상임고문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나도 정동영 욕을 굉장히 많이 했던 사람"이라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단골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성을 알게 됐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 오면서 (평일 낮인데) 너무 적게 오면 어쩌나 굉장히 두려웠다. 잠을 잘 못 잤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맙다"며 "정동영을 18대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이 한 몸 다 바쳐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정동영 대선 출마 지지 발언하는 촛불시민          ©박진철

 
한 30대 여성 참석자는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뽑았다"며 "작년에 한미FTA 저지 투쟁에 참여하면서 정동영이라는 정치인을 처음 알게 됐고 그 후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혹자는 그의 행동이 쇼가 아니냐, 잘 보이기 위한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린다"고 일각의 정 상임고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정동영은 주권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쏠 때 자식을 지키는 어미처럼 경찰에게 호통을 쳤고, 의료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해 찬 겨울에 1인 시위를 하고, 모두들 입에 담기 힘들어하는 재벌 회장의 이름을 외치며 1%가 아닌 다수 국민을 위해 또 한번 호통을 쳤다. 그러한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결코 가식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미FTA 저지 투쟁이 정치권의 술수와 언론의 무관심으로 싸늘하게 식어갈 때, 거리에 시민들이 단 10명만 남아 있을 때도 정동영 의원은 언 바닥에 홀로 앉아 있었다. 부의 양극화의 상징인 강남을 총선에서 사교육비에 지친 강남 주민들에게 깨어나라고 외치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사람이 다가가서 말을 걸어도 몸을 낮추어 귀를 기울이는 낮은 자세, 이런 정동영이 우리가 원하던 대통령 아니냐"며 대선 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2007년 대선 '진보정당 투표자'들 대거 참석…
"신자유주의 광기에 제동 걸 대선주자는 정동영뿐"
 
참석자 중에는 2007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금민)를 찍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그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올까 말까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결국 여기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아예 관심 밖이었다. 그땐 그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주장이라도 화끈한 사회당 후보를 찍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권의 신자유주의 광기를 보면서 그리고 최근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젠 마음을 굳혔다"며 "현재 야권의 대선주자 중에 신자유주의 광풍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사람은 정동영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말로써가 아니라 지난 3년간 현장행보를 통해 몸으로 보여준 정치인"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투표용지에 정동영의 이름이 있다면, 이번에는 별 고민 없이 투표장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 기자회견 참석자 중 일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철

 

 

 ☞ 해당기사 바로가기

 

 

 

:
Posted by 엥란트

정동영과 문재인의 차이   

 

▲정동영(좌)과 문재인(우)   (☞ 원문 보기)

 

 

어떤 덜떨어진 이가 정동영, 조경태, 손학규 등은 대선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으려 하고, 문재인은 대중의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고 촌평을 했다. 이런 게 바로 전형적인 '지랄 옆차기'고 '삑사리'다. MB 정권의 폭압에 서민.노동자가 고통받고 정말 '치유'를 필요로 할 때 가장 한 일이 없는 사람이 바로 문재인이고, 가장 치유를 많이 하고 다닌 사람이 정동영이다. 뭘 좀 알고 그런 dog 풀 뜯어먹는 소리 하라고 하세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생긴 게 와락이고, 희망텐트다. 이 일에 많은 힘을 보태고 단골로 참여한 정치인이 바로 정동영이다. 문재인은 이런 일에는 코배기도 비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재인의 대선 출마는 대중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거고, 정동영의 출마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는 개소리를 하는 미친 인간들이 있다.

 


새누리당과 달리 야당은 경쟁하는 대선주자들이 많다. 각자 이미지와 색깔도 다르다. 야권의 최종 대선후보가 정해질 때까진 누굴 지지하건 자유다. 그러나 상대방 후보들과 뭔가를 비교해서 비판할 때는,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근거 없이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과 인상'으로 상대방을 깍아내리는 자들은 잘근잘근 조롱해줄 것이다.

 


조중동의 철저한 '정동영 왕따시키기'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경멸하는 호남 출신에, 하는 짓은 그들이 숭상하는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하질 않나, 부자증세, 해고노동자 편들기, 한미FTA 폐기를 선봉에 서서 외치고 있는데..조중동이 정동영을 증오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서운할 일이다.

 


요새 정동영만큼 조중동의 철저한 왕따와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인도 드물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조중동이 어떤 정치인을 증오한다는 건 '바람직한 정치인'이라는 보증수표다. 이건 김대중 이후에 굳어진 '관습헌법'이다. 

 


오늘 정동영의 지난 3년 정치행보와 비전 총정리판 조회수가 150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백 마디 말보다, 이런 정치인이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동영, 지난 3년 정치행보·비전 총정리판

 

 

:
Posted by 엥란트

정동영 출마 결심 "노선 뒷걸음질 막겠다!"
 
문재인·김두관·손학규 '한미FTA 유지-폐기 반대' 돌변, 강력 비판

 

2012.6.22 

 

"민주당 대선후보들, 자신감 없고 깃발 실종돼"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지도부 및 소속 국회의원 전원, 미국 오바마 대통령·상하원에게 "한미FTA 10개 독소조항 재협상 촉구 및 야당 대선 승리시 한미FTA 폐기" 공개서한 발송 (2012.2.8)        ©정동영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굳힌 상태에서 출마 시기와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상임고문은 21일 <한겨레>와 인터뷰(☞ 인터뷰 전문)에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마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언제 어떻게 할 것이냐인데, 주변에서 순서는 나중에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그 이유로 "지금은 민주당의 노선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먼저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FTA, 재벌개혁, 부자증세 공약이 증발하고, 종북이나 담합 같은 구시대 어젠다로 돌아갔다"며 최근 민주당 상황을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와 대선주자들이 당 정체성을 담은 진보적 강령에서 후퇴해, 중도 우클릭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의 우클릭에) 저쪽(새누리당)은 얼마나 좋겠나. 이걸 돌려 놓아야 한다. 민주당 후보 경쟁 과정이 계기가 돼야 한다.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후보들이 잘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이라는 깃발이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표적인 게 한미FTA"라며 "슬글슬금 뒷걸음질 쳐서 아주 우습게 돼 있다. 그런데도 선거가 끝난 뒤에 좌클릭을 해서 졌다는 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의 당론은 첫째, 독소조항 제거를 요구해서 관철한다는 것이다. 둘째, 미국이 거부하면 폐기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첫번째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두번째를 배수진으로 친 게 전당대회의 결의였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이 출범하면서 이를 최고당론으로 못을 박았다. 당론을 수정한 적이 없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뒷걸음질을 쳤다"고 지적했다.
 
정 상임고문은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쐐기를 박았다.
 
문재인 "한미FTA 옳았다"‥김두관 "미국 빼고 할 수 있는 일 없다"
 
정 상임고문의 이 같은 비판과 분노는 최근 한미FTA 유지와 폐기 반대로 돌변한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는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다. 어쨌든 한미FTA는 타결됐기 때문에 잘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미국과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무게 중심이 한미FTA 유지 쪽으로 돌아섰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7개월 전인 2011년 10월 24일 '나꼼수'에 출연해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나. 참여정부 때 추진되고 타결됐지만 지금 현 상태에서 비준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던 결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한술 더 떴다. 지난 5월 10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에 대단히 중요하다. 폐기론자는 한미 동맹과 상관없는 이슈라고 주장하지만 별로 와 닿지 않는 얘기다. 대한민국 처지에서는 미국을 빼고 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폐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미FTA 유지 쪽으로 돌변한 것도 문제지만, 발언 내용과 기조가 'MB의 발언인지, 친미사대주의자의 발언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는 게 더 충격적이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지난 19일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4·11 총선 직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주한 미대사관을 찾아가 한미FTA 폐기론을 편 것에 대해 "일부 세력의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당론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해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FTA는 세계적인 추세로 그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지킬 건 지키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폐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상임고문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동영 상임고문과 마찬가지로 독소조항들의 문제점을 강력 비판하면서 한미FTA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었다. 본래 한미FTA 찬성파였던 손 상임고문은 2010년 11월 민주당 대표 시절엔 한미FTA 전면 재검토로 입장을 바꿨다가, 4.11 총선 이후 다시 찬성파로 U턴한 것이다. 그때그때 여론에 따라 한미FTA 입장이 표변하는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작년(2011년) 12월 11일 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한미FTA 비준안 무효화(폐기)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 결의안을 당론으로 공식 승계했다. 따라서 현재 민주통합당의 한미FTA 당론은 '한미FTA 독소조항들의 제거를 위한 재재협상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미국 측이 이를 거부할 시 한미FTA 협정문 24.5조 2항을 발동해 한미FTA를 폐기한다'는 것으로 확고하게 정립이 된 상태다.
 
문·손·김의 한미FTA 자세로는 독소조항 절대 못 고쳐
 
정 상임고문이 이날 인터뷰에서 한미FTA 노선의 후퇴를 대표적으로 거론한 것은 문재인·손학규·김두관의 한미FTA 입장과 자세로는 폐기는커녕 독소조항조차 고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계속 거부하면 한미FTA 협정문대로 24.5조 2항을 발동해 폐기하겠다'고 강하게 배수진을 쳐야 그나마 독소조항을 삭제할 협상력이 생기는데, 우리가 먼저 '폐기는 안 하겠다'고 선언해버리면 미국이 뭐가 아쉬워서 독소조항들을 삭제해주겠느냐 것이다. 임기 5년 내내 ISD 협상만 하다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정 상임고문은 또 일관되게 민주통합당이 한미FTA 추진·체결 원죄에 대해 깔끔하게 대국민 사과하고, 새누리당·보수언론의 말 바꾸기 프레임에 맞서 한미FTA 독소조항 등 실체를 가지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말 바꾸기 프레임에 갇혀 허우적거렸고, 비난이 거셌던 '한미FTA X맨'들을 대거 공천하면서 들불처럼 타오르던 한미FTA 반대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지지층을 크게 실망시켰다. 대표적 피해지역인 강원도, 경상남도 등 농촌지역에서조차 싹쓸이 참패를 당한 것은 한미FTA 전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는 게 한미FTA 반대 진영의 판단이다. 결국 민주통합당은 불과 한달 전 70%에 달했던 한미FTA 반대 여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압승이 예상됐던 총선을 거꾸로 새누리당에 과반수를 내주며 역전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정 상임고문이 '한미FTA 폐기 반대' 주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건, 향후 대선 과정에서 야권 후보들의 한미FTA 입장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예고편으로 보인다.
 
"민주당 총선 패배, 의제 실종 때문"
 
정 상임고문은 야당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도 "의제(어젠다)가 실종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땐 '벤또(도시락의 일본말)가 천안함을 이겼다'고 할 정도로 도시락·무상급식으로 상징되는 의제가 확실히 있었다. 포퓰리즘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여당과 선명하게 대비됐다. 국민들은 이 쪽 손을 들어줬다"며 "보편적 복지와 한미FTA가 같이 갈 수 있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총선을 민간인 사찰과 심판론으로만 치렀다. 전략의 실패이기도 하고 자신감도 결여되어 있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정 상임고문은 민주당이 그렇게 된 배경으로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이 얼마나 비명과 아우성으로 가득차 있고, 불안하고 엄중한지 피상적 이해에 머물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상임고문은 여당의 총선 전략에 대해 "굉장히 전략적이다. 우리의 어젠다를 빼앗아 갔다.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보편적 복지를 자기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고 평가한 뒤, "그런데도 우리가 너무 좌클릭했다, 중도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여당 닮은 꼴로 가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며 중도 우클릭 움직임을 재차 비판했다.
 
'팀 경쟁력=대선주자들로 새도우 캐비넷' 제안
 
그러나 정 상임고문은 "MB노믹스 5년은 실패했고, 일반 서민이나 사회적 약자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당연히 바꿔내고 싶은 열망이 크다"며 야당만 잘하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야권의 대선 승리 전략으로 "모든 대선후보들이 경쟁자들을 예비내각에 포함시켜 '집단적 리더십'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이겨야 한다"며 '대선주자들로 구성된 예비내각(새도우 캐비넷·shadow cabinet)'을 새롭게 제안했다. 정 상임고문은 향후 이해찬 대표와 다른 대선주자들에게 자신의 이런 구상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교수를 포함해서 누가 야권의 최종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경쟁 대선주자들을 각 전공 분야에 맞게 예비내각에 포함시켜 '팀 경쟁력'으로 박근혜의 독단적 리더십과 맞서야만, 야권이 단합된 힘으로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 상임고문을 이를 미국 링컨 내각의 '팀 오브 라이벌'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팀의 경쟁력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넘자, 팀으로 집권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야권에서 누가 최종 대선후보가 되든 전 세력이 단합하지 않고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브레이크뉴스

 

☞ 기사 원문
:
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