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경국대전'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5.09 경국대전이 '이적표현물'인가요?

경국대전이 '이적표현물'인가요?

'국정원판 불온서적' 논란, 범민련 관계자 자택서 경국대전 등 역사서 압수

취재부
조선왕조도 이적단체?

"경국대전이 이적표현물인가요? 그럼 조선왕조가 이적단체인가요?
'단군과 고조선 연구'가 이적표현물인가요? 그럼 단군상을 세우는 것은 고무 찬양죄가 되는 것인가요?"


국가정보원이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이하 범민련) 관련자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국대전> 등 이적표현물과 전혀 상관없는 책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증거자료로 압수해 간 사실이 드러나 국방부에 이은 '국정원판 불온서적'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지난 7일 오전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범민련 남측본부와 관련 시민단체 사무실 및 관계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경원 사무처장, 최은아 선전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유는 범민련 간부들이 일부 시민단체와 함께 국가의 허가 없이 북측 인사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민족의 진로' 등 출판물을 통해 북한의 체제를 찬양·고무했다는 것.

그런데 이날 범민련 관련자로 지목된 '나철성'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정책위원장(강원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국대전>, <단군과 고조선 연구>, <현대 자본주의 연구> 등 역사 서적까지 증거자료로 압수해 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7일 자신의 블로그 '독설닷컴'에 올린 글에서 "나 씨에 따르면, 6명이 5시간 동안 조사한 뒤에 세 박스 정도의 증거자료를 압수해 갔다고 한다. 이 중에는 책도 30권 정도 포함되어 있는데, 압수 도서 목록이 <경국대전>, <단군과 고조선 연구>, <현대 자본주의 연구> 등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 기자는 "국방부 '불온서적'에 이어 또 한번 히트 예감이다."며 국정원의 조치를 힐난했다.

<경국대전>은 조선 성종 때 완성된 조선시대의 기본법전이다. 또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4년 10월 21일 노무현 정권의 행정수도 이전을 극렬 반대한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의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관습헌법이고, 그 근거는 조선시대의 경국대전이다."며 손을 들어주고 행정수도 이전 사업을 무산시킨 바 있다.

한마디로 경국대전은 보수진영의 생명줄과 같은 역사서인 셈이다. 이것이 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 대한 증거자료로 압수 대상되었는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음은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 글 전문이다.


<경국대전>과 단군 연구서가 '이적표현물'이라고?

국정원의 범민련 압수수색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범민련 뿐만 아니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간부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데,  
강원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인 나철성 씨도 오늘 아침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나 씨에 따르면,
6명이 5시간 동안 조사한 뒤에 세 박스 정도의 증거자료를 압수해 갔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책도 30권 정도 포함되어 있는데,
압수 도서 목록이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한 번 보시죠.

<경국대전>
<단군과 고조선 연구>(남북 학자들이 함께 쓴 책이라고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연구>
...
이런 책들입니다. 


▲경국대전

역사학을 전공한 나 씨는 한국 현대사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압수된 책들은 그가 평소 즐겨 읽거나
논문 작성에 활용한 참고 서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국대전>이 이적표현물인가요?
그럼 조선왕조가 이적단체인가요?

<단군과 고조선 연구>가 이적표현물인가요?
그럼 단군상을 세우는 것은 고무 찬양죄가 되는 것인가요?

(국정원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증거물이라고 가져갔는데,
국방부 '불온 서적'에 이어 또 한번 히트 예감입니다.
압수수색 목록이 오는 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가 '이런 건 독설닷컴에 올려야 제 맛'이라며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나 씨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책에 메모 같은 것이 있느냐고? 그런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그런데 없다고 했습니다.
메모가 있는 책은 따로 쪽지를 붙여서 가져갔는데, 이 책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강원도에서만 한국청년단체협의회 간부 3명에 대해서 이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들을 압수당했을지 궁금합니다.

☞ 고재열 기자 블로그 글 원문 보기

관련기사
"사상은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범민련 압수수색 파장…"MB, '공안칼날' 들이대

 

 

☞ 해당기사 전문 보기

 

:
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