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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세력'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2.23 (펌) 유시민,"모든 개혁세력은 노무현에게 올인을"(2003.10.14)

모든 개혁세력은 노무현에게 올인을
유시민의원, '개혁신당으로 결합, 참여정부 살리자' 호소
 
취재부

▲유시민의 아침편지     ©유시민의원홈페이지
유시민의원이 참여정부를 지지하는 범개혁세력의 단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유의원은 그의 홈페이지에 올린 '아침편지'에서 지금의 상황은 1년 전과 비슷하다며 노무현대통령은 개혁세력의 지도자인 동시에 시대정신의 상징이고, 이를 살려나가기 위해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지켜내야 함을 역설했다.

유의원은 현재의 재신임정국은 노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나선 이후 고집해온 '결벽증'적 원칙과 소신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은 '인간적 고뇌가 실린 실존적 결단'이라고 규정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원칙은 그를 도와준 사람들을 곤경에 처하게 했고, 정치적 반대파를 양산했지만, 그래도 노대통령은 '자기가 나서서 책임을 지는 사람 '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의원에 따르면 어느 누구도 노대통령보다 잘할 수 있지만, 노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대통령 노릇을 아주 잘 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의 능력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유의원에 따르면 국민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에게 최병렬 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부 잔류 민주당 인사들은 대통령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심지어는 막말까지 쏟아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참여정부의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시대정신의 실종과 개혁의 후퇴를 초래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도 범개혁세력은 단결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나아가 지금은 재신임 정국을 주도하고 이라크 파병문제와 경제난 등 산적한 국가 현안문제들을 풀어나갈 강력한 주체를 형성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신당은 개혁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형식이라며 통합신당주비위, 개혁신당추진위, 개혁당, 노사모 등 모든 개혁세력이 각자가 지닌 모든 정치적 자산을 신당에 '올인'할 것을 촉구하였다.

끝으로 유의원은 개혁적 노선의 정당의 건설로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을 이기고 호남에서는 잔류민주당을 꺾고 충청도에서는 자민련을 누르고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정당으로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금 당장 신당의 국민참여운동본부 싸이트 "10man.org"를 방문하여 발기인 회비 5천 원을 내고 한달에 2천 원씩 당비납부를 약정할 것을 호소했다.

유의원의 범개혁세력의 단합을 촉구하는 호소문은 어찌보면 현 노무현 정부의 절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대 한나라당의 공세와 수구언론의 흠집내기 속에 지지세력의 분열과 대립속에 노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점차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유의원은 이런 절박한 상황속에서도 노대통령은 정치인 시절부터 '승부사'였고, '전투에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줄 아는 사람'으로 지지세력에게 희망을 전하면서 다시 한번 범개혁세력의 단합과 지지세력의 대동단결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유의원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현재의 상황은 지난 1년 전과, 아니 그보다 더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 후보단일화의 압박속에서 자당의 후보를 떨어뜨리려 했던 세력에게 맞서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드 앞에 선' 심정으로 역경과 난국을 헤쳐나갔던 유시민의원은 이제 한손에는 '펜'과 다른 한손에는 '마이크'를 잡고 참여정부의 회생을 위해 또다시 바리케이드 앞으로 다가서고 있다.

유의원의 호소가 얼마만큼 반향을 일으킬지 모르지만, 대통령에 오른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노대통령과 그를 위해 몸을 던지는 유시민의원은 이미 '운명공동체'가 되어 함께 역사의 무대에 올라서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운명의 시간'은 점차 빨리 다가오고 있다.

노대통령의 '복심'이자 제갈공명으로 통하는 그의 비책으로 노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사면초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재신임정국의 한축에는 유시민의원이 있음을, 저녁에 배달된 '아침편지'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유시민의 아침편지] 다시 한 번 노무현에게 올인을! 2003. 10. 14

지난 해 민주당 국민경선을 앞두고 어느 잡지사의 요청을 받아 노무현 경선후보를 인터뷰한 적 있습니다. 대통령 자리에 가면 보통사람들이 누리는 인간적 행복과는 담을 쌓아야 하는데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운명"이라는 한 마디였습니다.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대통령 자리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그날 대답의 요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운명"은 그를 청와대로 이끌었고, 인간 노무현은 보통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권양숙 여사와 팔짱을 끼고 낙엽이 구르는 돌담길을 자유롭게 산책할 자유를 잃은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러나 이기명 씨와 안희정 씨 등 모든 것을 바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적대적인 야당과 언론의 공세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는 사태는 예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노건평 씨를 비롯해 "평범하기 짝이 없는" 혈육들조차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리라고도 상상하지도 못했겠죠.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날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안희정 씨가 방송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노대통령에게는 결벽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썩을 대로 썩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15년을 살았는데, 노무현이라고 모든 게 완벽할 수 있겠습니까?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가 덜했던 시절에는 물론이요, 지난 대통령선거 때에도 모든 관련법규를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노대통령은 국민경선 후보였을 당시 경선자금의 조성방법과 규모와 지출내용을 밝히라는 시민단체와 언론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밝히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어제 어디서 잤느냐고 물으면 이 상자에서 잤다고 대답해야 정답입니다. 그런데 너무 작은 상자라 거기서 잘 수 없다는 걸 누구나 압니다.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다른 데서 잤다고 말하면 검찰에서 잡으러 옵니다. 연간 3억 원, 선거 있는 해 6억 원으로 제한된 후원금을 가지고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를 수 없습니다. 국민경선과 같은 새로운 제도에 필요한 법규정이 없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면 불법이 됩니다. 그래서 나는 경선자금의 조성규모와 사용처를 밝히라는 요구에 응할 수 없습니다."

거짓말로라도 적당히 말하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노무현입니다. 그는 끝내 경선자금의 규모와 내역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노대통령은 또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무섭게 반 년 동안 필사적으로 뛰었던 전국의 경선조직을 해체했습니다. 사조직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이 조직을 해체하는 바람에 노대통령은 후단협 등 반노파의 공세에 시달린 지난해 여름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다 노대통령 특유의 결벽증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는 스스로 법을 완벽하게 지켰노라고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자신과 참모들의 행위가 자신의 가치기준에 비추어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판단할 경우 자기가 나서서 책임을 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는 이번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이 바로 이러한 노대통령 특유의 자존심과 책임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인간적 고뇌가 실린 실존적 결단"이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는 노무현보다 대통령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숱하게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능력" 또한 겸비해야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일 잘 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닙니다. 비록 대통령 노릇을 아주 잘 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의 능력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 한나라당 대표연설을 한 최병렬 대표에게는 그 자신이 공개적으로 내뱉은 바와 같이 대통령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최병렬 씨는 원내 제1당 대표감이 못돼. 내 마음으로는 그런 사람을 원내 제1당 대표로 인정할 수 없어. 야당 대표 잘못 뽑았어." 어떨까요? 최병렬 대표 자신은 물론이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 대통령을 욕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기 입으로 대통령에 대해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지 알지 못합니다. 지성은 자기 자신을 객관화 대상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걸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유아적"이라고 합니다. 어린애 같다는 말이죠.

최병렬 대표만 그런 게 아닙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복도에는 담배도 피우고 차도 마시는 공간이 있습니다. 본회의장에는 마실 것을 들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 둔 공간입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여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주고받는 말을 들어보면 정말이지 장난이 아닙니다. 대통령을 가리켜 "노무현이가..." 라고 하면 아주 예의바른 축에 듭니다. "이 아저씨가..." 정도도 봐줄만 합니다. "이놈 저놈" 하는 소리도 종종 들리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말재주만 좋은 사기꾼" 정도로 치부하는 표현들은 거의 "난무"한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부모 잘못 만나 없이 사는 아이들, 의지할 자식이 없는 노인, 그리고 자기 능력에 맞지 않는 감투를 쓴 사람", 이 셋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는 '명언'도 들려주더군요. 대선 당시 맹렬하게 '반노운동'을 했던 잔류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별 다름없는 막말을 쏟아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지지하는 저로서는 모두가 참으로 듣기 민망한 말씀들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 가운데는 그야말로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될 "아저씨"도 있고, 국민들한테서 "이놈 저놈"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한 짓을 저지른 "놈"도 있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데 탁월한 말재주를 발휘한 덕분에 국회의원이 된 "사기꾼"도 있습니다. 국회의원 감투가 자기 머리에 비해 너무 큰 나머지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 그런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남자와 여자"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경멸하고 비하하고 비난합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이 때문에 국가의 격이 떨어졌다"고까지 합니다. 대통령을 부를 때마다 "노무현이가" 타령을 하는 한나라당 "아저씨"한테는 저도 "최병렬이가" 타령을 해 줍니다. 그러면 "나이도 어린 놈이..."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그러면 저는 한 마디 더 합니다. "거 봐요. 듣기 싫죠?"

노무현 대통령을 가리켜 "승부사"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전투에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이 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예측하는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1988년 5공비리 청문회에서 고 정주영 회장을 신문하던 중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를 거론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을 때, 그가 그 눈물이 많은 국민을 감동시킬 것임을 계산하고 예측했던 것은 아닙니다.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다시 내려가 "김대중당" 깃발을 들고 지역주의의 철벽에 정면충돌했을 때, 그가 출구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소나기처럼 쏟아졌던 유권자들의 한탄과 노사모의 탄생을 예측했던 것은 아닙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정몽준 씨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을 때, 그가 그 때까지 뒤지고 있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루 사이에 뒤집어질 것임을 예측했던 것은 아닙니다. 재신임 기자회견을 한 지난 주 금요일 아침에도, 국민여론이 불과 며칠만에 재신임 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임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의 전술적 효과를 점치기보다는 자신의 진심을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별 객관적 근거도 없는 믿음 하나에 의지해서 결단합니다. 그래서 노대통령이 무언가 결단을 할 때마다 가까운 참모들이 대부분 반대를 하곤 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직접 경험한 노무현은 그렇게 살아왔으며 또 그렇게 살아갈 사람입니다.                  

지금 상황은 1년 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노대통령에게는 확고한 지역기반이나 계급계층적 기반이 없습니다. 참여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은 통합신당주비위와 개혁신당추진위, 개혁당, 노사모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후단협 등 내부의 반대파가 잔류민주당이라는 외부의 반대파로 분리되었다는 것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노풍은 노무현 대통령이 일으킨 바람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 정치구도 청산과 정치개혁을 바라는 민심이 만들어 낸 바람에 실려 그 상징으로서 청와대에 입성한 것입니다. 그는 개혁세력의 지도자인 동시에 시대정신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시대정신을 살려나가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지켜내야 합니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지지세력을 빠른 시일 안에 하나의 대오로 통합해야 합니다. 재신임 정국을 주도하고 이라크 파병문제와 경제난 등 산적한 국가 현안문제들을 풀어나갈 강력한 주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신당은 개혁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형식입니다. 올인합시다. 통합신당주비위, 개혁신당추진위, 개혁당, 노사모 등 모든 개혁세력이 각자가 지닌 모든 정치적 자산을 이 신당에 올인합시다.

지구당의 사당화를 막고, 당지도부를 당원이 직접 선출하고, 국민과 함께 국회의원 후보를 뽑고, 당원들이 당비를 내는 개혁적 노선의 정당을 건설한다는 원칙을 견지함으로써,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을 이기고 호남에서는 잔류민주당을 꺾고 충청도에서는 자민련을 누르고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정당을 건설해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읍시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당장 신당의 국민참여운동본부 싸이트 "10man.org"를 방문하여 발기인 회비 5천 원을 내고 한달에 2천 원씩 당비납부를 약정합시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믿어도 되겠죠? 고맙습니다.      

비 그친 후 쌀쌀한 바람이 부는 10월 14일 오후

유시민 드림 

[유시민의 아침편지]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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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엥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