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치인 평론/임종인
안산 상록을, 무소속 임종인 '적극투표층서 1위'(2008.4.1)
엥란트
2009. 2. 24. 05:21
안산 상록을, 무소속 임종인 '적극투표층서 1위' | |||||||||||||||||||||||||||||||||||||||||||||||||||||||
[4.9 총선 현장] 단순지지도 1~4위 모두 오차범위, 전국 최대 접전지 | |||||||||||||||||||||||||||||||||||||||||||||||||||||||
단순지지도는 이진동, 적극투표층은 임종인 1위 오리무중(五里霧中). 말 그대로 경기도 안산 상록을은 현재 1위 후보와 4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정도로 무려 4명의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전국 최대의 접전지다. 1위와 2위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인 지역은 많지만, 이처럼 1위에서 4위 후보까지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곳은 안산 상록을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어제(31일) 보도된 KBS-MBC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여실히 증명됐다.
단순 지지도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가 20.3%로 1위이나 2위인 임종인(무소속), 홍장표(친박연대) 후보와 불과 2.3% 차이에 불과하다. 4위인 김재목(통합민주당) 후보와의 차이도 4.3%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투표 당일 실제 득표율과 가깝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적극적 투표 의사층'(적극 투표층)에서는 무소속 임종인 후보가 21.4%로 1위로 나타났다. 단순 지지도에서 1위를 한 이진동 후보는 20.0%로 3위로 밀려났다.
수도권의 다른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적극 투표층의 경우 대부분 고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 후보가 더 높게 나오거나 2위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소속의 임종인 후보가 적극 투표층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임종인 후보는 여론 주도력과 전파력이 큰 30대와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계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호남 출신임에도 충청 출신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과 잠재력도 그만큼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민주당 김재목 후보는 단순 지지도와 적극 투표층에서 별다른 지지율 변화 없이 16%대로 모두 4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단순 지지도에선 임종인 후보에 불과 2% 차이로 뒤졌으나 적극 투표층에선 4.8% 차이로 더 벌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임종인, 홍장표 후보에 비해 이진동, 김재목 후보가 정치 신인인데다 낙하산 공천 논란에서 보듯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조 무소속' 임종인, 짝퉁 무소속 때문에 공천 탈락 '오해' 이번 총선에서 안산 상록을은 매우 특이한 대결 구도가 형성된 지역구다. 이 지역의 현역인 임종인 의원이 2007년 1월 22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후 정치권의 숱한 이합집산에도 전혀 가담하지 않고 소신에 따라 줄곧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게 그 발단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임종인 의원이 열린우리당 출신임을 들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온 줄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임 의원은 통합민주당에 입당은커녕 당 근처에 얼씬거린 적도 없기 때문이다.
임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신인) 통합민주당은 표는 서민과 중산층으로부터 받고 정책은 재벌과 특권층을 위해 펼쳐 지지층을 배신했으며,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해 정권도 내주게 됐다."며 한사코 통합민주당 합류를 거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개혁·진보적 행보를 걸어왔음에도 엉뚱하게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나온 거냐.'란 질문을 받을 땐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다. 한마디로 '원조 무소속'이 '짝퉁 무소속'들 때문에 도매금으로 싸구려 취급당하고 있는 셈이다. 토박이 홍장표의 친박연대행 '한나라당도 분열', 팽팽한 4파전 이 지역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과 야권 모두의 분열 구도를 만들어 냈다. 한나라당은 오랜 지역 기반과 인지도가 높은 홍장표 전 한나라당 안산 상록을 당협위원장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지역 기반이 전혀 없는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를 공천했다. 이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홍장표 씨는 "박근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여론 지지도가 훨씬 높은 나를 탈락시키고 낙하산을 내려보냈다."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말을 갈아타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다. 통합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는데다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 간 우열도 뚜렷하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공식 선거운동 직전에서야 김재목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안산 상록구을은 현역 의원인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 한나라당 이진동, 친박연대 홍장표, 통합민주당의 김재목 후보까지 가세해 팽팽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실제 그동안 나온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1위 후보와 4위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정도로 대혼전 중이다. 한마디로 누가 1등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가 수도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 중에 가장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4파전의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무소속 임종인, 인물론과 '야권 단일후보'로 승부 그만큼 안산 상록을은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들에게 누가 보다 나은 인물인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당선의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임종인 후보는 현역 의원으로서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인물과 실력' 면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이 지역의 유력 후보가 있었음에도 타 지역구로 옮겨서 출마할 정도로 임 의원을 지원하고 나서는 등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모두 안산 상록을에서는 임종인 의원을 지지·지원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지난 3월 28일 한반도 대운하, 시화호 문제 등 환경 보호에 적극적인 임종인 후보의 입장에 공감한다며 지원유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의원은 통합민주당을 제외한 진보정당 및 시민단체 모두로부터 지지·지원을 받은 전국에서 유일한 후보가 되고 있다. 임종인 후보 측은 이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려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로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임 후보 측은 안산 상록을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개혁·진보 진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임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안산시는 인구 73만 명에 8개의 대형 할인마트가 입점해 있어 중소영세상인들을 죽이고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 규제법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계류 중이다."며 "시화·반월공단 연구단지 및 대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 신안산선 조기착공, 양궁경기장 복합체육시설로 재단장, 안산시 고교 평준화 등도 조기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적 공약으로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아파트 분양원가 완전공개 및 서민집값 안정, 대학등록금 250만원 상한제 입법, 환경 대재앙으로 국토를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몸을 던져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는 집권당 후보임을 내세워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선거 공약도 반월·시화공단 리모델링 및 첨단산업 유치, 각종 산업규제 정비 및 수도권 역차별 해소, 자율형 사립고 등 특목고 유치, 영어 거점학교 확대 등 이명박 정부의 국정 노선과 일치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홍장표 후보의 공식 캐치프레이즈, "낙하산을 막읍시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친박연대의 홍장표 후보다. 홍 후보의 총선 캐치프레이즈는 '낙한산을 막읍시다.'이다. 물론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와 통합민주당 김재목 후보를 겨냥한 구호이다. 아예 명함 전면에도 '3개월 된 낙하산을 막아주세요.'라고 박았다. 홍 후보는 "상식도 의리도 없는 한나라당의 이번 낙하산 공천은 앞으로도 계속 안산의 인재를 죽이는 악습이 된다."며 "이번 선거기간을 통해 시민들이 이진동과 같은 낙하산 공천 행태를 선거를 통해 심판하지 않으면 안산출신 인재는 영원히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할 수 없다."며 낙하산 공천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를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홍 후보는 안산 토박이 출신으로 17년간 안산시 시의원 3선과 도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기반과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국 최대의 격전지가 되어버린 안산 상록을의 흥미로운 대결에 언론의 관심도 급속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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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14:04]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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